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일반/역사
유령국가 대한민국
작가 : 대역좋아
작품등록일 : 2021.12.29

2100년대 대한민국 해군 순양함이 임진왜란 직전으로 떨어졌다. 눈 앞에 보이는 암담한 역사의 현실을 본 그들이 할수 있는 선택은?

 
2 여긴 어디? 나는 누구? -1
작성일 : 21-12-29 11:56     조회 : 177     추천 : 0     분량 : 964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XXXX년 XX 월 XX 일 장소 불명

 김명숙은 머리 통증을 느꼈다.

 그녀가 서서히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의무실인 것 같다. 그녀 옆에는 의료 용 안드로이드가 그녀의 휴대용 단말기를 보면서 그녀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으···. 음"

 순간 안드로이드가 그녀를 바라보았고

 "사령관님 정신이 드십니까?"

 그녀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다시 한번 전신 검사기를 작동시켰다.

 "의무실인 것 같은데···. 상황은?"

 그녀는 안드로이드에게 상황을 물어보았다.

 "함대가 소용돌이에 진입하고 정확히 13분 후 소용돌이를 벗어났습니다. 안드로이드 승조원들이 함 내 인원 점검 후 모두 생명에는 이상이 없으나 충격으로 모두 가벼운 뇌진탕 증세를 보였습니다. 현재 함 내 32명 중 17명이 회복해 업무에 복귀했으며 사령관님 포함 15명은 지금 휴식 중입니다."

 일단 사망자가 없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다른 함의 상황은?"

 지이잉

 마침 함장은 함교에 있다가 AI의 보고로 의무실로 왔다.

 "사령관님 괜찮으십니까?"

 함장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김 소장을 바라보았다.

 "난 괜찮고 다른 함 들은 상황은 어때?"

 "네 다른 두 함도 승조원들은 큰 부상 없이 무사하고 일부는 아직 안 깨어났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습니다. 이순신에서 한기의 안드로이드가 망가져 수리 중입니다."

 사령관은 일단 모든 승조원이 괜찮다니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마지막 작전에서 인명 손실이라도 나면 전역은 전역이지만 불명예 전역은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통신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GPS나 위성 항법 장치가 반응하지 않아 함대는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군 작전 사령부와의 연락은?"

 "네 해군 사령부를 포함해 모든 외부 통신이 안 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인근 국가는 물론 어떤 전파신호도 탐지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 흔한 방송 신호도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기기 이상인가? 류성룡함은 뭐래?"

 "기기 반응은 정상이 합니다. 단지 전파 수신이 안 되고 있다고 합니다."

 "정확히 파악해서 다시 보고하도록···."

 "네 바로 확인하겠습니다. 일단 몸조리 좀 하시죠?"

 "아니야! 곧 함교로 가겠다. 아직 휴식 취하는 인원 제외하고 함 내 정비 들어간다."

 "이미 함은 한 시간 전에 정비했고 유실 및 고장 난 곳은 없습니다."

 "그래? 다행이네! 그 소용돌이라면 본 함도 상당히 충격을 받을 줄 알았는데···."

 -함장님 전탐장 이신우 대위입니다. 전방에 미식별 함선이 나타났습니다.

 -알았다 바로 복귀한다.

 "빨리 가봐! 나도 곧 갈 테니까."

 "필승! 함교 복귀합니다."

 함장이 나가고 그녀는 스마트 폰을 찾았다.

 다행히 고장은 나지 않았는지 잠자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화면을 비추었다.

 

 - 류성룡 함교

 "무슨 일이야 미식별 함선이라니?"

 함장은 함교로 들어오자마자 이신우 대위에게 물었다.

 "정확히 확인은 안 됩니다. 전방 30마일 해상에 미식별 함선 3척이 항해하고 있습니다."

 "우리 쪽으로 오는 거야?"

 "진행 방향으로 봤을 땐 우리 쪽은 아닙니다."

 "함 종은 화물선인가? 아니면 군함이야?"

 "함 종 식별 불능입니다. 하지만 너무 느립니다. 10~12노트로 이동 중입니다."

 "류성룡함의 판단은?"

 "네 분석 중입니다. 시간이 조금 걸릴듯합니다."

 그때 함교로 사령관이 들어왔다.

 "상황은?"

 이신우 대위는 간략하고 상황을 설명했다.

 -전방 미확인 함선 1500년대 카락 형태의 목제 선박으로 확인

 함교 내 인원들은 모두 황당했다. 22세기에 카락선 이라니···.

 "뭐야 돈 많은 어르신들이 유람선 여행이라도 하는 거야?"

 "함장님 드론을 보내 보겠습니다."

 "그렇게 하고 함대 이동 가능한가?"

 "네 자동 항해는 불가능하지만, 수동 항해할 수 있습니다."

 "좋아 각 함 이동 가능 여부 확인해서 가까이에서 확인한다."

 "네 류성룡함 각 함에 통신 보내

 -각 함 이동 여부 확인 통신 발송했습니다. 통신 들어옵니다. 이순신함 가능 이이 함 가능

 "사령관님 각 함 수동 항해 가능하다고 합니다."

 "좋아 각 함 전방 미식별 함선으로 이동"

 "류성룡 통신 보내고 드론 보내 확인하자"

 -각 함 이동 통보! 드론 목표지역으로 출발시켰습니다.

 "류성룡함! 각 함에 드론 영상 공유"

 -각 함 드론 영상 공유합니다. 영상 들어 옵니다.

 전방의 창에 드론 영상이 들어오고 있었다.

 

 1589년 4월 22일 포르투갈 노예 무역선

 선장 파올로는 속이 타고 있다. 비싼 값에 사들인 노예들이 반수가 죽어 가고 있었다. 선창 가득 노예를 싫었지만 1,000여 명 중 벌써 400명 가까이 죽어버렸다. 다 돈이라는 생각에 너무 아깝게 느껴졌다. 이번 항해를 마지막으로 이탈리아에서 만든 신형 겔리온을 살 생각이었지만 너무 많은 노예가 죽은 것이다.

 "도대체 껌둥이들 관리를 어떻게 하길래 죽어 나가고 있는 거야?"

 그러자 갑판장은 별일 아니라는 투로 말을 한다.

 "아니 원래 반타작이면 대박인데 왜 그러십니까?"

 "저게 다 돈이란 말이다. 오늘만 벌써 10개나 버리다니···. 애호···."

 그런 그를 보고 갑판장은 고개를 흔들었다.

 "더는 죽어 나가는 것들 없게 관리 잘해 알았지?"

 "네 알겠습니다."

 갑판장은 무심히 대답하곤 바다로 버려지는 흑인 노예들을 보았다. 그때 돛대 돛에 올라간 견시병이 급히 외쳤다.

 "우현에 거대한 함선 세척이 다가옵니다. 근데 돛도 없고 처음 보는 깃발입니다."

 갑판장은 얼른 우현으로 다가가 바다를 보았다. 왠지 섬 같은 배 3척이 그들을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선장은 바로 전투 준비를 알렸다. 함포 문이 열리고 함포들이 각 함포 문에 들이밀어졌다. 하지만 아직 함포 사거리가 너무 멀었다.

 

 그 모습을 류성룡은 드론을 통해 바라보고 있었다.

 "사령관님 저 배에서 무엇인가를 바다에 버리는데 꼭 사람 같습니다?"

 그 모습을 유심히 보던 김명숙 소장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200년 전 긴 항해로 선원들이 죽고 냉동고가 없던 시절엔 시체를 바다에 무단 투기하였지만, 냉동고가 생기고부터는 바다로 시체를 투기하는 건 불법이었다. 아니 불법 합법 여부를 떠나서 인도주의적으로 비난 받을 일이었다. 그런데 그런 시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5개 이상 버리는 걸 본 김 소장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일단 저 배들 검문해야겠다. 여긴 공 해상이고 저 배들의 비인도적인 상황으로 추정할 수 있다. 우리 드론에 증거 영상 촬영도 됐으니 당연히 검문 검색해야지"

 "각 함 타격대 준비시키겠습니다. 류성룡함 각 함 타격대 대기"

 -각 함 타격대 대기 이송 수단은 뭐로 하시겠습니까?"

 "함 미 도크 열어 고속정으로 한다. 안드로이드도 준비해!"

 타격대 안드로이드 준비되고 각 함에 함 미 도크가 열리며 100t 급소형 고속정이 나왔다. 함선으로 공격해 들어오는 소형 선박이나 기뢰 제거하기 위해 2,100형 디젤 워터 제트 방식의 고속정은 함 미를 나와 45노트 속도로 미식별 함선을 향해 나가 있었다.

 

 선장 파올로는 전투 준비를 마치고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저들은 누구인가 처음 보는 모양의 거대한 섬 같은 배 3척이 다가오다가 함포 사거리 밖에서 멈추고 곧이어 자신의 배보단 절반은 작아 보이는 배들이 자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일단 함포 사거리에 오면 저 작은 선박들 먼저 격침한다. 우리 포르투갈의 힘을 보여주자"

 선원들을 독려하는 말이지만 이 말은 자기에게 최면을 거는 말이다. 그만큼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빠르게 달려오는 배들이 함포 사거리로 들어오자 파올로는 공격을 명령했다.

 "전 포대 발포!!"

 

 그 시각 검색팀 팀장을 맡은 성명철 중위는 앞의 세척 배를 주시하고 있었다.

 -검색팀에 알린다. 민간인일 수도 있으니 총기 사용 자제하라.

 "들었지? 모두 총기 고무탄으로 바꿔"

 검색팀은 민간인 일 경우를 대비해 실탄에서 고무탄으로 전원 탄창을 교체하며 배에 다가갔다. 그때 앞의 배에서 불꽃이 일더니 펑 하는 소리가 났다.

 "모두 충격에 대비해"

 순간 실탄으로 교체해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적의 포탄 속도보다 배의 진행 속도가 월등히 빨랐다. 고속정 뒤쪽으로 물기둥이 생기고 적들은 다음 포격을 준비하는 듯했다.

 -검색팀 최루탄 준비하고 저 배들 무장 해제시켜라.

 성 중위는 안드로이드에게 적선으로 추정되는 배의 갑판으로 최루탄을 발사하게 했다. 고속정들은 각각 한 척씩 맡아 최루탄을 적으로 상정한 선박의 갑판에 난사했다. 순간 갑판에는 최루탄 연기로 자욱해지는 게 확인되었다.

 "전원 방독면 상태로, 안드로이드 4기가 먼저 올라가고 나머지 따라 올라가 적을 제압한다."

 파올로가 타고 있는 기함 산아드리아호의 갑판은 그야말로 생지옥을 방불케 했다. 선원들은 기침과 눈물 콧물을 쏟으면서 바닥을 굴렀고 제대로 된 반항을 하지 못했다. 더욱이 얼굴에 무언가를 뒤집어쓴 괴한들이 하나둘 끌어내 손발을 묶어 버리니 모두 자포자기하기 시작했다. 안드로이드들이야 방독면이 필요 없지만, 타격대가 쓰는 전투헬멧은 안면 보호를 위해 눈 부분에 카메라를 제외하고 전부 탄소 복합 섬유로 만들어져 기괴하기 짝이 없었다. 선원들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군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갑판 정리가 끝나고 배 세척을 한곳에 묶어 해상 계류시키고 선실 및 선창 검색에 나셨다.

 -성 중위님 여기로 잠깐 와보셔야겠습니다. 이놈들 이거 사람이 아닌데요?

 갑판에서 포로 분류하고 있던 성 중위는 안드로이드 두 기를 이끌고 선창을 조사하던 박은식 하사의 무전을 듣고 선창으로 내려갔다. 거기엔 손과 발목에 쇠사슬로 묶인 다수의 흑인이 있었다. 그들은 약간 스며든 최루탄에 여기저기 쓰러져 있었고 일부는 바닥에 머리를 박고 뭐라 중얼거리고 있었다.

 "여기 임산부도 몇 있는 거 같습니다. 워낙 말라서 눈으로 봐도 알겠습니다."

 "일단 보고하고 올 거니깐 일단 이 사람들 갑판으로 올려 조심히"

 선창에 쓰러진 흑인들은 갑자기 들이닥친 박 하사를 보고 기겁했지만, 그가 하나둘 끌어 밖으로 내보내자 오랜만에 보는 태양에 바닥에 엎드려 하늘로 기도하였다.

 

 어느 정도 정리가 끝나가는 듯했다 류성룡의 함교에선 그 모습을 하나도 남김없이 드론들을 이용해 녹화하고 있었다. 사령관은 최대한 이성적으로 판단하고자 했지만, 도저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포로 분류는 끝났나?"

 사령관의 질문에 함장은 행정을 담당한 부장을 바라보았다. 부장은 태블릿을 들고 보고했다.

 "각 타격대 보고 취합 중입니다. 만 일단 일반 선원으로 보이는 이들은 배 한 척에 몰아넣었고 간부급들로 보이는 이들은 본 함으로 이송 준비 중입니다. 그런데 흑인들의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구급팀 파견을 해야 할 듯합니다. 임산부도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일단 이순신함하고 이이 함 의무 안드로이드 몇 기 더 파견하고 류성룡함 의무 안드로이드는 예비로 대기 시켜"

 "네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상황 정리를 명령한 뒤 급히 피로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일단 어느 정도 상황 진정된 거 같으니 2교대로 잠깐 쉬자 함장 먼저 쉬어"

 "아닙니다. 사령관님 먼저 쉬십시오. 각 함에도 연락하겠습니다."

 "아냐 난 저쪽 간부 오면 직접 확인하고 해야지 항해하느라 힘들었을 건데 좀 쉬라고"

 "어차피 함장들 돌아가면서 쉬어야 합니다. 제가 선임이니 먼저 맡는 게 맞습니다."

 "말 진짜 안 듣네···. 알았어! 이순신 이이 함장들 4시간씩 교대 돌리고 나머지 인원들도 3교대로 운영해"

 "네 바로 통신 넣겠습니다. 류성룡함 통신 넣어라."

 -각 함에 교대 근무 배치를 통보 완료했습니다.

 "아 그리고 근처에 정박할만한 곳 찾아야 하는데···. 일단 저 흑인들 건강도 체크 해야 하고.."

 "일단 여기 위치를 알아야 하는데 드론으로 해저 지형 스캔해서 데이터베이스에 확인하겠습니다."

 "얼마나 걸리나?"

 "최소 반경 30마일 정도 측정해야 하니 드론 4기 정도 쓰고 분석까지 한 시간 정도 걸립니다."

 "좋아 바로 시작하지"

 "함장님 의무대 방금 출발했습니다. 고속단정으로 이동 중"

 함교에서 상황을 보던 이철명 중사의 보고였다.

 "고생했어! 근무표 보고 다들 교대 준비해 이상 류성룡함 각 함에 방송 시작"

 -류성룡 전파 각 함 근무표를 중심으로 교대 근무 시작하라 이상

 

 30여 분 후 류성룡 타격대는 다른 타격대에 감시를 맡기고 선장 등 간부를 잡아 류성룡으로 이동시켰다. 이동 시 반항 및 보안을 위해 눈을 가리고 이동해서 빈방에 넣어 놓았다.

 "필승 타격대 작전 마치고 보고드립니다."

 "음 자세한 보고는 류성룡함에서 받았고···. 몇 명이나 데려왔나?"

 "네 선장으로 보이는 3명과 항해 등 총 15명 데려왔습니다. 지금 1층 하 갑판에 격리 중입니다."

 "고생해서 일단 좀 쉬어"

 "네 필승"

 함장은 어느 세 정복을 갈아입었다.

 "오! 자네 뭐야 멋 부리는 거야?"

 "하하 사령관님도 일단 우리 함에 오신 손님인데 잘 모셔야죠. 대한민국 해군의 자존심이 있지!!"

 "그래? 먼저 가서 확인하고 있어 나도 곧 가지"

 "네 필승!"

 함장은 통역을 위한 안드로이드와 같이 이동했다. 자동 통역기가 있지만, 혹시 몰라 통역 전문 안드로이드를 대동 한 것이다.

 

 "여기 책임자가 누구지?"

 "nos nao temos culpa! (우린 아무 잘못 없소!)"

 "뭐라는 거야 안드로이드 어디 말이야?"

 "중세 포르투갈어입니다. 통역은 가능합니다.?"

 "그래?? 조금만 기다려 사령관님 오시면···."

 5분 정도 지나니 하얀 해군 장성복을 갈아입은 사령관이 들어왔다. 순간 파올로를 비롯한 포르투갈 선원들은 당황했다. 배에 여자가 있는 것도 이상하지만 더 이상한 건 그 여자가 대장 같다는 것이었다.

 "누구래?"

 "아직 안 물어봤습니다. 사령관님 기다렸죠??"

 "그럼 뭐 하고 있었어?"

 함장은 억울했지만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안드로이드 통역해 당신들은 누구인가?"

 "풀어 달랍니다. 자기들은 선량한 포르투갈 상인이랍니다."

 순간 함장인 최 대령은 열을 받았다. 뻔히 드론으로 그 배의 상황을 알고 있는데 선량한 상인이라니

 "상인은 무슨 노예상 주제에···."

 혼잔 말을 하며 파올로를 노려보았다. 파올로는 순간 분위기를 읽었다 뭔가 이상했다.

 "지금이 몇 년 몇 월 며칠인지 물어봐"

 "지금은 1589년 4월 22일이랍니다."

 순간 함장과 사령관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자기는 포르투갈 국왕의 허락을 얻어 신대륙으로 노예를 파는 정당한 상인이랍니다. 이렇게 자기를 묶어 둘 수 없다고 합니다. 빨리 풀어 달랍니다."

 노예무역이 정당하다고 항변하는 선장의 얼굴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지금이 몇 년이건 중요하지 않다.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여기는 대한민국 해군의 함선이었다.

 "뭐 정당? 정당 같은 소리 하네 우린 대한민국 군인이고 여기 공 해상에서 비인도적인 행위를 목격하고 인도적 차원에서 흑인들을 구출했고 그 책임으로 저들을 구속한다고 전해"

 인신매매가 언제부터 정당한 무역이었단 말인가? 최소한 자기가 가지는 가치관으론 그랬다. 물론 2100년대에도 해적은 존재하고 해적 및 범죄 단체를 통한 인신매매는 존재하지만, 그들이 스스로 정당하다 말하지는 않는다. 지금이 1589년이든 뭐든 일단 눈앞에서 인신매매가 이루어지고 그것도 비인간적 학대에 가까운 행위를 대한민국 군인의 자부심을 가진 그녀로선 용납할 수가 없었다. 평생을 그 자부심 하나로 살았다. 남편과 이혼하고 아이들과 헤어질 때도 그 자부심이 그녀를 지켜 주었다.

 "어디로 향하는 중이었는지 물어봐"

 "산후안으로 가서 무역할 예정이었답니다. 자기들을 억류하면 본국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거랍니다."

 함장과 사령관은 상의했다.

 "믿을 수 있겠습니까?"

 "글쎄 나도 눈으로 보이는 상황과 저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맞는 것 같군."

 "하 그나저나 이들을 어쩌죠?"

 "일단 더 조사해 봐야겠지···. 정보를 더 모아야 정확한 상황이 나오지 않겠나?"

 -함대 위치 파악 완료했습니다

 "사령관님 가시죠. 일단 이곳 위치 파악이 된듯합니다."

 "함장 먼저 함교로 이동해 난 이들과 좀 더 이야기해보지"

 "네 필승!"

 함장이 나가고 한동안 생각을 정리했다. 그 모습을 본 파올로는 조용히 선원들에게 눈치를 주었다. 비록 손은 묶여있지만, 여자 대장과 저 남자 한 명을 제압하면 이 함을 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 저 여자 대장을 인질로 잡고 이 배를 차지하고 본국으로 가면 왕도 될지 몰랐다. 그들은 서로 신호하고 한꺼번에 일어나 달려들기 시작했다. 함교로 이동하기 위해 등을 돌린 사령관은 순간 떠밀려 벽에 머리를 찧어 정신을 잃었다.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들을 주시하든 안드로이드가 바로 경호 기능을 발동하고 전기 충격 봉을 휘둘렀다. 그리고 비상 통신으로 타격대를 호출했다. 이들은 곧 전기를 잔뜩 먹은 채 쓰러졌다. 안드로이드의 무전으로 문 앞에서 대기를 하고 있던 타격대가 들어와 남은 이들을 곧바로 제압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사령관은 눈을 떴다. 주위에는 의무 안드로이드가 있었다.

 "사령관님 정신이 드십니까?"

 "으···. 음 괜찮아 지금 상황은?"

 "사령관님은 1시간가량 정신을 잃으셨고 지금 배는 모나모나섬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래? 알았다 일단 함교로 가지"

 "안 됩니다. 함장님의 명령으로 이 수액을 다 맞으실 때까지 움직이지 못하도록 명령하셨습니다."

 "괜찮아 안 맞아도 돼"

 "두 번의 뇌진탕으로 아직 움직이기에는 무리라는 결과입니다. 조금 더 안정을 취하셔야 합니다."

 

 몇 시간을 꼬박 뇌 검사와 기타 검진하며 보냈고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와 의무실을 나올 수 있었다. 함교로 들어선 사령관은 부함장 최백호 중령에게 현재 위치를 물었다.

 "현재 위치는?"

 "곧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해는 어느덧 지고 있었다.

 "현재 시각은?"

 "태양의 고도와 함장님이 알아내신 정보로 추정하기론 현지 시각 기준 18시 정도로 추정합니다."

 "정확한 시간은 아직 이야?"

 "네 목적지 도착 후 위도 경도를 근거로 시간 조정에 들어갑니다."

 "현재 함대는 누가 지휘하지? 이순신인가?"

 "네 이순신함에서 함대 지휘권을 인계받았습니다."

 "적선은?"

 "지금 각 함정이 한 척씩 예인 중이며 적함에는 경비 안드로이드 두 기씩 타고 있습니다."

 "흑인들은 상태가 어때?"

 "대부분 영양실조이고 수액을 맞고 쉬고 있습니다. 심각한 상황은 아닌듯합니다."

 "그래? 도착하면 각 함의 승조원들 전원 식사 후 본 함대 회의실 집합 하라고 해"

 "네 필승 류성룡함 각 함에 통신 보네"

 -각 함에 통신 발송합니다. 식사 후 본 함선 대 회의실로 승조원 집합! 20시 정각

 "부함장 그자들 조사는?"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지금 함장님과 타격대가 직접 심문하고 있습니다."

 "그래? 알았다."

 사령관은 직접 심문하고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거기엔 함장과 타격 대원들이 선원들을 참교육 중이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함장과 대원들은 방으로 들어오는 사령관을 향해 경례하고 있었다.

 "네 지금 포로 심문 중입니다."

 "내가 그걸 몰라서 물어 지금 왜 머리 박고 있냐고?"

 "일단 기선 제압이 필요할듯하여···."

 사령관은 고개를 저었다.

 

 최 대령은 유난히 자기를 따르는 후배였다. 고 3 시절 중 1로 입학한 함장은 생도들 대표로 경례하는 김명숙을 보고 해군이 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멋있는 군인이고 따르고 싶은 선배였다. 이번 항해 작전 역시 선배가 마지막으로 함정을 지휘한다고 하여 따라나선 것 이였다. 그런데 그런 선배가 공격당했다. 그것도 자신이 맡은 함정 안에서···. 그 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타격대를 데리고 들어와 이들을 굴리기 시작했다. 좁은 방안에서 테트리스 하듯 머리를 박고 밀기를 반복했다. 파올로 역시 정신이 없기는 마찬가지였었다. 선원들과 같이 대장으로 보이는 여자를 공격했는데 갑자기 몸이 찌릿하더니 정신을 잃어버렸다. 그러기를 잠시 지나자 몇 명의 사내들이 우르르 들어와 말도 안 통하는데 머리를 바닥에 누르고 발로 차고 거의 죽기 직전이었다.

 

 "그만하고···. 심문은 계속하고 있었어?"

 "네 돌아가면서 한 가지씩 알아내고 있습니다."

 "잠시 후 회의할 거니까 정리해서 19시까지 함장들하고 같이 내 방으로 온다. 알았나?"

 "네 필승!"

 사령관은 감금되어있는 파올로를 비롯한 선원들에게 식사를 주라고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세 명의 함장들이 사령관실에 들어와 심문 보고서를 보면서 서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0 10 유럽과의 첫 만남 2021 / 12 / 29 181 0 4636   
9 9 작전명 가시 뽑기 2021 / 12 / 29 180 0 11199   
8 8 새로운 작전 2021 / 12 / 29 171 0 8759   
7 7 자! 떠나자 고래 잡으러~ 2021 / 12 / 29 175 0 9406   
6 6 화해의 날 2021 / 12 / 29 176 0 8519   
5 5 할 일을 정하자 2021 / 12 / 29 179 0 6904   
4 4 우리가 갈 길은? 2021 / 12 / 29 172 0 8696   
3 3 여긴 어디? 나는 누구? -2 2021 / 12 / 29 184 0 7334   
2 2 여긴 어디? 나는 누구? -1 2021 / 12 / 29 178 0 9648   
1 1. 시작 2021 / 12 / 29 278 0 346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