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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무공앱
작가 : 백선우
작품등록일 : 2021.12.28

"무공 익히는 거 쉬워. 앱 하나만 깔면 돼.."

편의점에서 하루 하루 숨만 쉬고 살아가던 한정후에게 어느 날 무공앱을 깔아주는 여자가 등장하고 이때부터 천하 제일 고수를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무공앱 (2회)
작성일 : 21-12-28 21:17     조회 : 82     추천 : 0     분량 : 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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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공앱 (2회)

 

 

 아침 공원엔 운동 나온 사람들로 나름 붐볐다.

 공원 입구에 도착한 정후는 이리 저리 둘러봤지만

 휠체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차! 그 여자가 내 퇴근 시간을 알 리 없잖아..

 

 보통 편의점 야간 알바는 9시에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정후의 퇴근 시간은 8시였다.

 그럼 한 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

 여기에 생각이 미친 정후는 갑자기 짜증이 확 밀려왔다.

 

 “내가 뭐하는 짓이야.. 이거..

  집에 가서 잠이나 잘 걸..

  생판 모르는 애 말 만 믿고...

  그래 시간을 알려줬어도 온다는 보장이 없지..“

 

 어디다 하소연 할 데도 없고

 정후는 그대로 발걸음을 돌려 걷기 시작했다.

 

 “와 놓고서 왜 그냥 가?”

 정후가 다리를 멈추고 고개를 돌리자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

 뭐랄까..

 반가운 건 아닌데 그녀의 미소를 보면서

 다행이기도 한 마음이면서 정후는 그대로 서 있었다.

 

 “뭐야. 불편한 사람이 움직여야 돼?”

 한 십년은 만난 사이인 마냥 편하게 말을 던지는 그녀.

 정후는 픽! 웃고는 그녀에게 걸어갔다.

 

 “내가 언제 끝나는지 알고 있었어?”

 

 “난 새벽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녀.

  아침잠이 별로 없거든..

  저번에 오전 알바랑 교대 할 때 봤어.

  근데 너 굳은 얼굴로 인사도 안 하고 나오더라.

  그 때 생각했지.

  쟤는 사회성이 별로 없구나..“

 

 매우 도발적인 말을 던지는 그녀에게서

 정후는 이상하리만치 편안함이 느껴졌다.

 자연스럽게 말을 놓게 된 게

 어색하지도 않은 게 신기했다.

 원래는 너 몇 살이야? 하고 따져야 되는데..

 

 “개념없는 애라 생 까는 거야.

  전에 교대 할 때 돈 실수를 해 놓고도 미안해 하지도 않길래.

  그 뒤로 씹어 그냥..“

 

 “너보다 나이 어린 여자애라 씹는 게 아니구?

  팔에 문신한 남자였어 봐.

  넙죽 인사했겠지..“

 

 처음 보는 여자에게 심한 지적질을 당하는

 이 상황이 어이없기도 하고 황당했지만

 이상하게 기분이 나쁘지 않은 자신을 발견한

 정후는오랜만에 신선한 자극 같은 게

 몸 안을 감싸는 게 느껴졌다.

 이게 뭐지?

 다소 의아한 감정을 추스르며 말을 이었다.

 

 “쓸데없는 애기 그만하고 본론이나 들어가 봐.

 보여준다며..“

 

 “그래. 눈으로 보는 건 속임수라고 생각하니

  몸으로 느끼게 해 줘야지..

 

 그녀가 전동 휠체어를 움직여 정후에게 다가갔다.

 갑작스런 이 친밀감은 뭐지?

 정후는 저도 모르게 한 발작국 뒤로 물러셨다.

 

 “호호호. 성질 꽤 나 있는 줄 알았더니. 소심하네..

  내가 겁나?“

 

 “겁은 무슨..

  갑자기 오니까..“

 

 정후가 더듬는 사이에 그녀는 정후와

 몸이 닿을락 날락 한 곳까지 다가왔다.

 눈 앞 에서 본 그녀는 좀 더 예뻤다.

 이번엔 날카롭지 않으면서도

 오똑한 콧날이 눈에 들어왔다.

 

 정후가 똑같은 말을 속으로 중얼 거렸다.

 

 (이런 애가 어쩌다가..)

 

 “일양지라고 들어봤어?”

 

 일양지?

 무협지에서 종종 등장한 말이라 익숙했다.

 

 “손가락으로 장풍 쏘는 거 말하는 거지?”

 

 “장풍이 아니라 지풍이라고 하는 거야.

  장풍은 손바닥에서 나가는 거구..“

 그 말이 끝나자마자

 그녀가 중지 손가락을 일으켜 세우더니 말했다.

 

 “이제 내공이 뭔지 알게 해 줄게..”

 

 정후가 기대 반 호기심반의 눈으로

 중지 손가락을 바라는 동안 중지 손가락이

 천천히 정후의 명치 부근으로 다가왔다.

 

 “뭐..뭐야. 지금..”

 

 “뭐긴 내공이지..”

 

 중지 손가락이 정후의 명치에 닿는 순간

 명치에서 시작된 찌릿함이 온 몸으로 퍼지더니

 피가 강하게 거꾸로 흐르는 느낌과 동시에

 정후의 몸이 저절로 뒤로 서너 걸음 물러섰다.

 생전 처음 느끼는 강렬한 자극에

 

 정후는 배를 움켜쥐고 겨우 버티고 선 뒤

 기가 막힌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 이게..”

 

 “2할.. 20프로의 힘 정도만 들어간 거야.

  어때 느낌이?“

 

 온 몸을 찌르던 통증은 사라졌지만

 정후는 방금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식은땀이 흘렀다.

 전기 충격기로 몰래 찌른 건가..

 분명 손가락 밖에는 없었는데..

 정후가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자

 그녀의 중지 손가락이 다시 정후에게 다가왔다.

 

 “한 번 더 해 줘?”

 

 “아..아니야. 됐어..”

 정후가 다급해 손을 내저었다.

 말로만 듣던 내공이란 게 정말 있는 건가..

 20프로가 이 정도면 정말 제대로 찌르면

 

 일격에 죽을 수 도 있겠다는 생각에

 정후의 얼굴은 잔뜩 굳어졌다.

 그녀가 정후를 보며 씩 미소를 지었다.

 

 “완전히 쫄았네.

  역시 말보단 몸으로 보여줘야 군소리가 없어지는 법이야.

  이제 내 말 믿을 수 있지?“

 

 정후는 여전히 내공은

 무협지에나 있는 거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아까의 충격은 정후의

 입을 닫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래. 내공이 있다고 치자.

  그래서 뭐 어쩌자는 건데..“

 

 그녀가 전동 휠체어를 움직여 정후에게 다가가자

 정후가 움찔하며 뒤로 물러섰다.

 

 “호호호.. 내가 무슨 좀비라도 된 것처럼 겁에 질려 있네..

  내공 체험은 끝났으니까 걱정 마.

  네가 인정했으니까 종료 된 거야.

  그냥 가까이서 진지한 대화를 나누려고 했을 뿐인데 쫄기는..“

 

 “진지한 대화가 뭔데?”

 

 “방금 내가 한 거 배워 보고 싶지 않아?“

 

 내가 내공을?

 전혀 생각지 못한 그녀의 말에

 정후는 반사적으로 손을 내저었다.

 

 “내가 그런 걸 왜 배워. 됐어..”

 “재밌지 않아?

  손가락 하나로 사람을 제압 할 수 있다는 게..”

 

 생각해보니 그렇긴 했다.

 그럼 정말 허공에 뜰 수 도 있는 건가?

 “설마 하늘도 날아다니고 그런 건 아니겠지?”

 

 정후는 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그녀의 휠체어를 쳐다보곤

 아차! 하며 고개를 돌렸지만 이미 들켜버린 후 였다.

 그녀도 정후의 시선을 알아챘지만 개의치 않고 응답했다.

 

 “그 정도는 기본이지.

 나는 하반신의 경맥이 막혀 그럴 수 없을 뿐이야.

 너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지.

 새처럼 훨훨..

 아주 긴 시간은 힘들겠지만..“

 

 하늘을 난다니..

 그렇다면 그 영상 하나만으로도

 

 너튜브 조회수 10억은 가뿐히 찍을 것이다.

 구독자도 천만 아니 일억..

 

 “그럼 이거 배워서 너튜브에 올려도 돼?

 조회수가 어마 어마 할 거 같은데..“

 

 그 말에 그녀의 얼굴이 잠시 굳어졌으나

 예상한 반응이라는 듯 빠르게 대답을 내놨다.

 

 “그건 안 돼.

 설명하자면 기니까 나중에 자세히 얘기해 줄 게..“

 

 정후가 다급히 말했다.

 

 “안 된 다구?

  올림픽 이런데 나가는 건..?“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도장을 차려서 수강생을 받는 건?”

 

 아마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 들 것이다.

 “안 돼.

  간단히 말해서 사람들이 네가 이런 걸 할 줄 안다는

  사실 자체를 알아 선 안 돼..“

 

 정후는 순간 어이가 없어졌다.

 “배워봐야 아무 쓸모없는 걸 왜 내가 왜 해야 되는데?

 내가 왜 편의점에서 일하는지 알아?

 어차피 애써봐야 바뀌지 않는 인생..

 적당히 대충 때우며 살다가 갈 려고 하는 거야.

 난 김밥 한 줄에 인터넷만 있으면 돼.

 그런 내가 이 딴 걸 시작이라도 할 것 같애?“

 

 정후는 말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괜히 오버했구나 싶으면서도

 울화까지 치미는 게 느껴졌다.

 이게 편의점에서 일한다고 사람 우습게보나..

 

 정후는 종종 억울한 일을 당 할 때마다

 그게 다 자신이 편의점 알바여서 겪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근거 없는 열등감이었지만

 정후에게는 그게 당연한 이유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느닷없이 나타나 쓸 수도 없는 걸 배워보라니..

 울컥하면 내뱉는 말이 터져 나왔다.

 

 “편의점 알바라고 사람 우습게 보여?”

 

 그녀가 씩씩거리며 달아오르는

 정후의 얼굴을 보더니

 뭔가 돼간다는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그거야. 바로 지금 내뱉은 울분..

  그걸 풀라는 거야..

  난 그동안 편의점을 지나다니면서

  네가 울분에 찬 모습을 아주 많이 봐왔어.

  내공을 이용해 멀리서 울분에 찬 목소리도 다 들었지.

  너야말로 쓸데없는 이걸 배워서

  내 뜻을 이뤄줄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네 뜻이 뭔데?”

 

 “그건 지금은 말해 줄 수 없어.

  때가 되면..“

 

 “웃기는 소리 하지마.

  내공이고 나발이고 간에 난 잠이나 자러 가야겠다.

  너 때문에 내 귀중한 잠 잘 시간을 손해 봤으니까..

  가능하면 앞으로 나 있는 시간에 편의점 오지마.

  다른데 가든가.

  또 보면 진짜로 울분을 터트려 줄지도 몰라..“

 

 정후가 그녀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돌아서려고 할 때..

 

 “분명히 약속할게.

  내공을 배우면 다시는 라면에 물 부어주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아도 될 거야..“

 

 그대로 멈춰 버린 정후의 두 다리.

 정후가 편의점에서 일하고 가장 굴욕적이었던 사건..

 

 그 일로 정후는 영원히 편의점을 떠날 뻔도 했었다.

 심야에 온 몸에 문신을 한 험상궂은 사내 세 명이

 오토바이를 끌고 편의점에 왔었고

 컵라면을 사더니 정후에게 물을 따라 오라고 시켰다.

 

 정후가 직접 물을 부어서 먹어야 한다고 하자

 그 중 한 명이 정후의 멱살을 잡고

 뒈지고 싶지 않으면 물 따라오라고 협박했다.

 

 정후는 맞을 게 두려워 라면에 물을 부어 갖다 주었고

 세 명은 정후를 바라보고 낄낄대며 라면을 먹더니

 바닥에 그릇을 엎어버리고 오토바이를 타고는 유유히 떠났다.

 바닥에 범벅이 된 라면 국물을 걸레로 닦으며

 정후는 분함에 눈물을 흘렸지만

 보복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도 하지 못했다.

 

 그 치욕적인 순간을 그녀가 봤다니..

 

 “한 가지 일에는 분명히 쓸 수 있어.

  널 무시하고 괴롭히던 양아치 같은 놈들은

  얼마든지 두들겨 패도 좋아.

  그러면 네 울분도 풀리지 않을까..“

 

 내가 그런 힘을 가지게 된다면..

 정후는 하늘을 날고 장풍을 날려

 양아치들을 두들겨 패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봤다.

 

 생각보다 괜찮은 그림..

 딱히 돈이 되지 않더라도 꽤 기분이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말은 저렇게 하지만

 몰래 너튜브에 올릴 기회가 올 지도 모른다.

 그럼 인생이 한 방에 역전 될 수 도 있겠지.

 그런데 내공을 익히려면 산으로 가야 하나?

 그럼 뭘 먹고 살지?

 생활비는 대 주려나?

 

 “그런데 말이야.

 내공을 익히려면 동굴 같은데 들어가고 그래야 돼?

 아님 폭포 밑에서 머리에

 물 맞으면서 수련하고 그런 거야?“

 

 그녀가 자신의 뜻대로 되었음에

 기분 좋은지 콧소리 높은 웃음을 터트렸다.

 

 “호호호호~~!!

 지금이 어느 시댄데 그런 걸 하고 있어.

 나도 동굴에 들어가라고 하면 내공 같은 거 안 배 워.

 무공 익히는 거 쉬워.

 앱 하나만 깔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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