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과거
우리
다행이도
모두 다 그 자리에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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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안개 자욱이 내린 밤거리 가등은 서러워 서러워
깊은 설움을 눈물처럼 머금었다.
마음을 앓는 너의 아스라한 눈동자는 빛나는 웃음보다 아름다워라.
몰려가고 오는 사람 구름처럼 흐르고
청춘도 노래도 바람처럼 흐르고
오로지 먼 하늘가로 귀 기울이는 응시,
혼자 정열의 등불을 다룰 뿐.
내 너 그림자 앞에 서노니. 먼 사람아.
우리는 진정 비수에 사는 운명
다채로운 행복을 삼가 하오
견디기보다 큰 괴로움이면
멀리 깊은 산 구름 속에 들어가…….
몰래 피었다 떨어진 꽃잎을 주워 싸늘한 입술을 맞추어보자.
-어느 소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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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무래도 전생에 그리 나쁘진 않았나봐.
내 삶이 하도 고달파서 전생에
나라를 불 지르고 팔아먹었나 했었지.
사랑이 이런 건가.
책이든 영화든 드라마든 거기서 말하는 사랑은
그저 그 뿐인 사랑 이였는지
진짜 사랑을 받으니 알 수 없는 기분에 빠지네.
분명히 어떤 기분이라고 명칭이 있을 텐데
떠오르는 단어가 없는 거보면 여태 느껴보지 못한 감정인가 봐.
마음이 너무 행복한데 행복이 넘쳐 찰랑찰랑해서인지
슬픈 감정도 같이 와.
싸해. 몸 구석 어딘가가.
그 큰마음에 내가 티끌이라도 닿을 수 있을까.
너무 부족한 내가 오늘은 더 부족해 보여.
큰 사람이 되어야지.
이건 내가 시도하다 병들어 버린 이유.
진심보단 보여지는 것에 더 치중한 탓에 생긴 부작용
자아를 다시 성찰하자.
정말 는 사람이 되자
무조건 올곧은 사람이 아니라 늘 진심과 행동이 같은 사람이 되자.
타협이 안 되면 하지 말고
실속이 필요하면 유연해지자.
계획적이되 강박에 구속당하지 말고
늘 정신이 건강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사랑을 올바르게 알고
그 사랑을 바르게 주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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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늘 언제나 오는 그것은
내가 습관처럼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또 이해하려했고 그래서 이해했으며
거부도 하지 않았었다.
무엇을 어떻게 빗대어 설명하려고 하려해도
그것은 늘 비슷하게 왔다가 갔던 거라서 설명 또한 못하겠다.
그렇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져 결론이 필요했다.
계속 그렇게 둘 순 없었으니까.
내가 계속 혼자였고 늘 그랬고 그렇다고 생각했었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늘 그랬듯
그 사람만을 생각하면서 평소보다는 좀 더 감정적이지만
전혀 특별하지 않는 시간을 보내다
그것은 그냥 그렇게 다음을 기약하고
무심하게 지나갔을 것이다.
늘 그래왔으니까.
늘 그랬었기 때문에 이번은 다르게 생각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제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당연히 생각을 바꿔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론은 나왔을까.
그래.
충분히 설명해줄 수 있을 만큼의 끝맺음 이였다.
강요가 싫기 때문에 의사를 물어보는 것이다,
싫어하는걸 알기 때문에 물어보고 대답하려고 했었는데
필요에 따라 원하는 설명은 내가 싫다.
전혀 걱정 할 이유도 없고 생각하는 그런 상황도, 이야기도 없었던,
나는 대화가 필요해서 대화를 했고
틀렸구나, 라고 바로잡아 주길래 바로 잡혀 다 정리했다.
충분히 받아들일 만큼 받아들였고 울렁울렁 거리는 감정기복도
이해하려고 노력중이다.
스스로 이제는 중심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고 앞으로가 더 험난한 건 알고 있는데
그래도 과거를 그리워하지 않았으면 좋게 다고도 생각하는 중이다
더 많은걸 주고 싶다고 새앙각도 했었고
더 알고 싶다고도 생각했다.
불안한 미래야 제발 진정하라고 계속 대내이고 또 누르고 눌렀다.
내가 오늘 모조리 녹아 다 섞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고
이별노래는 너와는 맞지 않겠구나, 라고도 생각했다. 모르겠다.
누가 더 상처를 받았는지는.
모든 걸 보여주고 말하고 싶다. 이건 내 생각이고 강요니까 그자로만 있게 하고
원한다니까 필요한, 원하는 것만 들려주고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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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건 분명 훗날에 쌓이고 쌓여서 벽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너도 그렇듯이 나도 원하는 것만을 해주고 싶다.
아주 못 된 배려고 또 이기심이다.
못 된 거라고, 너도 알고 있었다고 말해주면 정말 다행일 것 같다.
감추되 속이지 말고
어쩔 수 없이 속이지만 거짓을 말하진 말고
선의 거짓이 필요로 할 때엔 완벽하게 하자.
그럴 자신이 없으면 애초에 너나 나나
그런 생각을 집어 치우든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