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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My son _ 나에게 아들이 생겼다.
작가 : 초코민트
작품등록일 : 2021.12.15

신은 감당할 수 있는 고통만 준다고 했다.

그런데 그 말이 무색할 정도로 고통이 지워지지 않았다.
사랑하는 남자를 보내고, 아이를 보내고 가슴속 깊은 곳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여자.. 상처는 깊었고 좀 처럼 치유는 되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다시 사랑을 한다. 남자가 아닌 일곱살짜리 한 아이와 ... 그냥 왠지 이 아이는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같이 있으면 눈물이 난다. 그래도 신파는 되기 싫다. 하루를 살아도 즐겁게 살고 싶다.

이 세상에는 남녀간의 사랑이 아닌 다양한 사랑의 형태도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3.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들
작성일 : 21-12-24 09:34     조회 : 182     추천 : 0     분량 : 2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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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생각을 하다가 집에 돌아온 혜준, 옥희가 집에 와 있다. 겹겹이 쌓인 반찬통들을 쌓아서 냉장고에 차곡차곡 넣는 옥희 모습을 보며 혜준은 식탁의자에 앉는다.

 "우리 딸, 이거 좋아하잖아. 요즘 두릅 나물 맛있어. 엄마가 많이 가져왔으니까 꼭 챙겨 먹어."

 "힘들게 뭘 이렇게 많이 가져왔어요."

 "챙겨 먹고 다녀야지. 몸이 재산이야. 그리고 혜준아.. 집에 한번 들릴래?"

 "……바빠요."

 혜준의 앞에 앉는 옥희, 아쉽고 서운하지만 티 내지 않으려 한다.

 "니 아빠 예전 같지 않아. 이젠 나이도 많이 들었고, 잠도 통 못자."

 "그런 얘기 할 거면 가세요."

 속마음과 다르게 그녀는 옥희에게 모질게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것 뿐이다. 오래전에 기억을 극복할 만큼의 용기가 아직 없을 뿐이다. 외동딸로 온갖 사랑을 받고 지금껏 당차게 살아올 수 있었던 것도 다 그들 덕분이지만 혜준은 아직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아직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자신이 싫어서 옥희에게 더 차갑게 군다.

 

 오랜만에 그녀들과의 술자리가 있는 날이다. 그날 지수와 서먹하게 헤어진 이후 처음 맞는 자리이다. 하지만 언제그랬냐는 듯 담담하게 서로를 대하는 그녀들. 한잔 술을 들이켜며 시시콜콜한 연애이야기, 직장생활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다. 무언가 인기척이 느껴져서 뒤를 돌아보니 연우와 한 남자가 서있다.

 "장 작가! 어디보자.. 지수랑 다희 맞지? 진짜 오랜만이다 너희들도."

 "어 선배, 여기는 웬일이야?"

 "연우선배? 오호라 여전히 멋진데? 화려한 돌싱 컴백인거야?’ 지수가 익살스럽게 말한다.

 "아무튼 너도 참.. 이 주책아!"다희와 혜준의 따가운 시선이 지수한테 가는 사이 이내 참던 웃음을 터트리며 연우가 대답한다.

 "여전하네, 윤지수! 그래, 나 돌아왔다, 싱글로!"

 두 손을 배에 올리고 90도로 인사를 하며 미안하다는 뜻을 보이는 지수, 그런 지수가 밉지 않은지 연우는 말을 이어나간다.

 "괜찮으면 같이 마실까?"

 "그래, 선배.. 우리도 마침 지루한 이야기가 언제 끝나나 서로 술만 들이키고 있던 참이었거든."

 혜준의 대답에 지수와 다희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아참, 여기는 김상우, 잘 나가는 편집 PD. 비록 겉모습은 이래 보여도 이 바닥에서는 꽤 잘 나가는 PD야."

 지수가 상우를 묘한 표정으로 보고, 상우 멋쩍은지 연우의 어깨를 살짝 누른다. 혜준과 다희는 이런 모습이 즐거운 듯 바라보고 있다.

 시끌시끌한 술자리를 마치고 택시를 기다리는 혜준, 모처럼 즐거운 자리였다는 생각을 하며 서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옥희다.

 "혜…혜준아..으흐흐흑.."

 "왜 그러세요 무슨 일이예요?"

 

 한 걸음에 병원으로 달려간 혜준, 중환자실 안에 명자가 서 있고 이수가 누워있다.

 "엄마… 어떻게 된 거예요?"

 "혜준아… 니 아빠가.. 너랑 그렇게 되고, 그 이후로 매일 술로 하루하루를 버텼다. 진료가 끝나고는 매일 어김없이 술을 마시고 잠이 들고, 몇 번이나 나쁜 시도를 했고, 그때마다 마음을 다 잡았지만.. 결국 지난해에 알코올 중독 판정을 받아서 이제 더는 치료를 받지 않고는 힘들 것 같구나. "

 "…. 죄송해요 엄마…"

 " 아니야.. 엄마가 미안하다. 그때 엄마가 아빠를 조금 더 설득 시켰어야 하는데…나도 그때는 욕심이 났었지. 자식 앞길 마음대로 되는게 아닌데 결국.. 이렇게…너도… 저 사람도…"

 눈물을 흘리는 옥희를 혜준은 꼭 안는다. 뜨거운 눈물이 혜준의 어깨위로 떨어진다. 왜 나는 이렇게 모질게 굴었는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했지만 정작 자신을 가장 사랑했던 그들을 돌보지 못했다는 생각에 혜준은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다. 그렇게 위로를 해주지도 못한 상태로 한동안 멍하니 서 있는다.

 

 별빛 보육원에 들린 혜준, 삼삼오오 마당을 뛰어 다니는 아이들. 한명은 그네를 타고, 한명은 밀어주고, 한명은 쭈그려 앉아서 흙을 만지고 있다.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혜준, 마음이 왠지 따듯해지고 웃음이 난다. 내부에 들어가니 도서관이라고 적혀 있는 방이 보인다. 호기심어린 눈으로 도서관에 들어가보는 혜준, 책장 구석에 지호가 앉아있다.

 "안녕?"혜준이 말을 건다. 지호가 천천히 올려다보다가 멈칫하고 고개를 숙인다.

 " 너 책 좋아하는구나? 아줌마는 글 쓰는 사람인데… "

 " …….."

 "그 책 재밌게 생겼네. 아줌마도 어릴 때 읽었었는데.. 아직도 나오는구나."

 "난 벌써 세번 읽었는데…"

 슬쩍 고개를 들며 속삭이는 지호, 이를 보는 혜준 순간 웃음이 나는 것을 참고 말을 이어 나간다.

 " 뭐라고? 이야 ~ 세번이나? 대단한데!"

 이 책의 내용이 뭔지 묻는 혜준에게 지호는 잠시 생각했다가 천천히 이야기를 해 주기도 하고

 멀리서 상순이 들어온다.

 "작가님, 인터뷰 준비 됐어요"

 " 네 가요 원장님~ 또 보자! "

 지호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으며 나가는 혜준을 빤히 쳐다보다 지호는 고개를 숙여 수줍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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