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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My son _ 나에게 아들이 생겼다.
작가 : 초코민트
작품등록일 : 2021.12.15

신은 감당할 수 있는 고통만 준다고 했다.

그런데 그 말이 무색할 정도로 고통이 지워지지 않았다.
사랑하는 남자를 보내고, 아이를 보내고 가슴속 깊은 곳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여자.. 상처는 깊었고 좀 처럼 치유는 되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다시 사랑을 한다. 남자가 아닌 일곱살짜리 한 아이와 ... 그냥 왠지 이 아이는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같이 있으면 눈물이 난다. 그래도 신파는 되기 싫다. 하루를 살아도 즐겁게 살고 싶다.

이 세상에는 남녀간의 사랑이 아닌 다양한 사랑의 형태도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2. 너와의 첫 만남
작성일 : 21-12-18 11:29     조회 : 186     추천 : 0     분량 : 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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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이 주는 기쁨은 겪어보는 사람만 안다. 태양이 뜨기 전, 마치 그들만의 약속이라도 한 듯 속삭이는 공기의 온도, 냄새, 작은 바람소리와 어둑어둑한 빛이 밝아지는 그 찰나의 순간. 그 기쁨을 느끼며 혜준은 오늘도 노트북 앞에 앉는다. 지난번 계약을 하기로 한 프로덕션과 미팅을 하기로 한 날이다. 방송계에서는 소위 잘 나가는 드라마 작가로 입지를 굳힌지 오래이기에 혜준을 찾는 곳들은 많다. 하지만 이 프로덕션과 계약을 하기로 한 이유는 무엇보다 소재의 제한성이 적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시청률과 흥행을 위해 글을 써 오던 부분이 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야 이름을 어느정도 알리고 그 이후에 쓰고 싶은 글을 쓸수가 있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회사를 고를만큼 혜준은 유명작가가 되었고 그녀를 찾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화장도 해 보고, 옷 매무새도 다듬어 본다. 프로덕션 입구에 들어가서 심호흡을 한 뒤, 문을 여는 순간 놀라는 혜준.

 "어, 선배?" 혜준의 눈이 동그래진다.

 "장 작가, 잘 지냈어? 놀랬지?"

 "아니, 이게 얼마만이예요 국장님이 PD님 새로 오셨다고 긴장하라고 하길래 누굴까 궁금하기는 했는데 선배일 줄은.."

 "나 여기서 일한지 꽤 됐어. 여기 국장님이 호주 있을 때 대학원 선배야. 어떻게 인연이 그렇게 되서.. 너가 계약한다는 얘기 듣고 왠지 놀라게 해주고 싶더라! 미안"

 

 대학선배 연우다. 선한 미소와 훤칠한 체격까지 갖추고 있는 요즘 말로 흔히 일컫는 훈남이다. 그냥 스포티한 옷을 입어도 차려 입은 것 같이 말끔하다 친근하다. 안타깝게 이혼을 하기는 했지만 인연을 못 만났다고 생각할 정도로 좋은 사람이다. 혜준이 기억속에 연우는 이렇다. 하지만 연우의 기억은 다르다. 그는 20대에 혜준을 좋아했다 아니 사랑했었다. 그녀는 그의 짝사랑이자 가슴 아픈 첫사랑이었다. 그러나 가장 아끼는 후배인 민준의 여자친구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마음을 접었다. 군대를 다녀와서 그녀를 다시 보았을 때도, 그녀가 곧 결혼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그리고 그가 호주로 유학을 떠났을 때도, 결혼을 했을 때도, 이혼을 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에도 그는 혜준을 때때로 생각했었다. 혜준의 아픔을 알고 나서도 한동안 마음이 너무 쓰리고 아파서 그녀를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고, 이제서야 겨우 만나게 되었다.

 "선배, 커피 향 너무 좋다. 직접 준비한거예요? 이거 감동인데?"

 "다행이다. 그대로네, 장 작가."

 "그대로는.. 늙었지 뭐, 그 풋풋한 20대의 내가 아니라는 말입니다요. 그래도 뭐 어쩌겠어. 이게 순리지. 안 그래요?"

 혜준이 웃으면서 농담을 하는 사이, 연우는 혜준을 아련하게 바라본다. 여전히 아름답다는 생각도 하면서 그녀를 본다. 연우의 기억속에 혜준은 당차고 밝은 여자였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물론 그때 연우는 호주에 있었지만 건너건너 들은 이야기로는 그녀가 외부와 단절을 하고 지냈다고 했다. 그 누구도 만나지 않고 얼마나 힘들고 아픈 시간이었을 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린다.

 

 "그나저나 선배, 이번 소재 들었지?

 "응? 아 ..들었어. 그런데 특별히 아이에 관한 소재를 쓰고 싶은 이유는 뭐야? 사실 장 작가 정도면 조금 더 대중적인 소재를 써도 괜찮을 것 같은데 궁금한데.."

 "그동안 소재는 PD님, 아니 선배. 저는 사람 대 사람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그리고 아이는 예전부터 쓰고 싶었던 내용이야. 무언가 새로운 이야기가 될 것 같구요.

 연우는 애써 더 이상 물어보지 않는다. 말을 하지 않아도 그녀가 왜 이 소재를 쓰고 싶어하는지 알 것만도 같다. 

 "그래, 우리 국장님 잘 설득해보자!"

 

 바람이 제법 선선해지는 계절이다. 얇은 자켓 하나만 걸치고 나가도 되는 날씨 가을이다. 샛노란 단풍들의 풍성한 장관들은 아니어도 옹기종기 피어있는 제법 노란 단풍들이다.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아이들도 보며 혜준은 어색한 미소를 짓는다.

 "안녕하세요, 장혜준 작가님 맞으시죠?"

 "네, 안녕하세요, 어제 통화한 장혜준입니다. 원장님 맞으시죠?"

 "네, 별빛보육원 임상순입니다. 먼 길 오시느냐 고생 많으셨죠?"

 그때, 한 아이가 뛰어 오다가 혜준의 팔을 부딪치고 넘어지고, 장난끼 많게 생긴 남자아이들 무리가 뒤에 서 있다. 순간 화들짝 놀라는 혜준이 넘어진 아이의 팔을 잡아 일으켜세운다.

 "괜..찮니?"

 아프지도 않은 지 아이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일어난다. 조금 이상하면서도 당황한 혜준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상순을 본다.

 "아이고, 얘들아, 너희들 여기서 뛰어다니면 안된다고 했지? 괜찮니, 지호아?"

 서로 자기가 안 그랬다며 저마다 큰 소리를 내는 아이들로 제법 소란스러워졌다.

 그때 다른 교사가 아이들에게 뛰어와서 데리고 간다.

 "김 선생님, 지호 약 좀 부탁해요. 너희들 앞으로 조심해야 되. 작가님 놀라셨죠? 아이들이 아직 한참 뛰어 놀고 싸우고 그럴 나이라서요."

 "네, 뭐 괜찮아요."

 보육원으로 상순과 같이 들어서는 혜준, 제법 아기자기한 놀잇감들이 있고 어린시절 다녔던 유치원 생각에 미소짓는 혜준이다.

 "작가님, 저 죄송하지만 5분 정도만 기다려주시겠어요? 급한 전화가 와서요."

 

 미소로 고개를 끄덕이는 혜준, 아이들 사진이 붙여져 있는 게시판을 보다가 아까 넘어진 아이를 발견한다.

 "안..녕? 방금 넘어진 .. 너 이름이 뭐였지? 지.."

 "지..호.."

 "아 맞다, 미안. 나는 드라마를 쓰는 작가..아니 아줌마야. 이렇게 말하면 알아듣겠지?"

 "……"

 "아까 넘어진 곳은 괜찮니? 아줌마는 괜찮은데 워낙 튼튼해서.."

 "……."

 혜준이 어색한지 애꿎은 주머니를 뒤적이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 아.. 원래 내가 꼭 사탕하고 초콜릿을 넣고 다니는데 오늘은 없네. 다 먹었나봐. "

 "......"

 " 원래 그렇게 말이 없어? 아 말하기 싫은건가? 하하하.."

 "....."

 고개를 숙였다가 잠시 혜준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지호, 그 표정이 왠지 아이러니하게도 슬프게 느껴지는 혜준이다. 그때 상순이 걸어온다. 지호와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고 원장실로 다시 안내하는 상순, 그 모습을 유심히 보는 혜준이다.

 "저 아이는 지호라는 아이예요. 도통 말이 없죠 ? 그래도 속은 참 깊은 아이예요."

 시간 가는 줄 몰랐던 회의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혜준 머릿속에는 지호가 맴돈다.

 ' 지..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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