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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산동악가
작가 : 박신호
작품등록일 : 2016.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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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말 명초에 이르자 그 많은 문파 중에 수위를 다투는 문파들이 나타났다.
그 중에서 가장 뛰어난 아홉 문파를 구대문파라 불렀고,
각 지방의 패권을 장악한 열세 가문을 강호인들은 육문칠가라 했다.
육문칠가 중의 하나로 삼백 년간 산동성을 지배해온 가문 산동악가...
중국, 수많은 왕조가 흥망성쇠를 함께 한 풍운의 대륙에서 펼쳐지는
방대한 스케일의 무예 대결이 시작된다.

 
제 10 화
작성일 : 16-07-14 09:12     조회 : 435     추천 : 0     분량 : 8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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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년지약(五年之約)-1

 

 

 

 사부로 모신 묵창 악풍과 함께 악삼은 궁륭산의 깊은 계곡으로 향했다.

 얼마간 걸어 들어가자 계곡 속에는 조그마한 목조가옥이 눈에 띄었다. 그때 악삼은 악풍을 향해 물어 보았다.

 “사부님, 이곳입니까?”

 “그렇다.”

 묵창 악풍은 말을 무척 아끼는 사람이었다. 태을궁에서 지낸 십 년 동안 악풍이 한 말은 다른 교두들이 한 말의 열흘 치 분량도 안되었다.

 악삼은 사부로 모시는 배사지례를 할 때 들은 악풍의 한마디인 “내가 너의 사부다.”라는 말을 들은 지 나흘만에 처음으로 사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악삼은 악풍의 무심한 어투에도 미소를 짓고는 앞으로 오 년 동안 지낼 거처로 뛰어가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저녁을 지어 사부에게 올리자 악풍은 겸상을 명령했다.

 악삼은 두말없이 사부의 명대로 이행했다. 밥공기 하나와 수저만 올리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었으니 두 말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악풍은 식사를 끝내고 먼저 식사를 마친 악삼에게 자신들이 악가의 후손들을 수련시키고 마지막에는 각각 한 명씩 제자를 두게 된 사연을 말해주기 시작했다.

 마지막까지 남은 아이들은 충분히 들을 수 있는 권리가 있었고 또한 그 사연을 알아야 했다.

 “삼아. 강동오괴와 연남삼수가 악가의 후손들을 수련시킨 이유를 알려주겠다.”

 “네…!”

 “그것은 지금부터 네가 배울 무예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십 년 전 연남삼수는 무당의 검법을 재정립해 무당을 천하 제일의 문파로 만든 학우자라는 백년 전의 고인의 유품을 우연히 구했다.”

 “그런 인물의 유품이라면 무당산에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것은 이유가 있다. 학우자는 모든 검법을 정립하고 고래(古來)부터 내려온 모든 무학을 정립했지만 장삼봉 진인이 단 두 번만 실현했다고 알려진 태극혜검(太極慧劍)만큼은 정립하지 못했다. 학우자는 태극혜검을 정립시키기 위해 평생을 떠돌아다니다가 이름 모를 야산에서 임종을 맞고 말았다.”

 악삼은 학우자의 인생을 듣고는 강호인의 일생이 너무나도 비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풍은 악삼의 안색을 보고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악풍은 악삼에게 다른 말은 하지 않고 바로 무당파의 검학에 대해 알려주기 시작했다.

 “무당이 자랑하는 27종의 검법 중에 가장 뛰어난 것은 다섯 종이다. 그것이 강(强)과 유(柔)의 두 가지 무리를 담은 양의문(兩意紋)과 단순하지만 힘을 가진 삼절황(三絶荒), 쾌검인 사상류(四像流), 변환(變幻)이 자유로운 구궁영(九宮影)이라 불리는 네가지 검법과 태극혜(太極慧)라 불리는 초상승 검학이다. 그중 태극혜검은 심검(心劍)이라 필설로 표현 못해 비급을 남기지 못했다. 학우자는 남아 있는 기록을 유추하여 태극검해라는 무예를 만들었으나 태극혜검과는 거리가 있자 천하를 떠돌며 무학을 수집하고 연구했다. 그러다 임종이 다가오자 자신의 심득을 3군데에 나누어 숨겨두었다.”

 “학우자는 무당의 제자가 자신이 남긴 비급을 찾아내리라고 생각했군요.”

 “그렇다. 학우자는 그걸 노려 자신의 심득을 세 권에 나누어 남겼다. 그러나, 수십년 동안 아무도 찾지 못했고 이십 년 전에 무당 제자가 아닌 연남삼수가 우연히 그 중에 한 개를 구했다. 그리고 15년 전에는 강동오괴가 또 하나를 찾았다.”

 “학우자의 고심이 무너진 셈이군요.”

 악풍은 악삼의 말을 듣고는 희미한 고소를 지었다.

 악삼은 사부의 씁쓸한 웃음을 보고는 한 가지 생각이 스쳐갔다. 그것은 자신이 수련하고 있는 태을지를 장혜군주가 남긴 방법이 생각난 것이었다.

 학우자도 특별한 방법을 사용해 남기지 말라는 법은 없었던 것이다.

 “학우자도 나름대로 방법을 사용했단다.”

 “그럼… 혹시 비급이 암호문으로 돼 있었습니까?”

 “그렇다. 네 생각대로 비급은 파자(破字)로 작성되어 해석할 수가 없었다. 방법은 나머지 한 권을 찾는 방법이었다. 그런데 십 년 전 산동악가의 가주인 악군청이 학우자의 3번째 유물이 자신에게 있고 각기 2개의 유물이 우리와 연남삼수에게 있다는 내용을 알려주었다. 악군청은 악가의 후손들에게 무공을 수련시켜 주면 남은 한 권을 주겠다는 거래를 해 왔고 우리는 승낙했다. 우리는 학우자의 유물을 공유해서 연구를 시작했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무슨 문제입니까? 사부님.”

 “비급을 본 여덟 사람 전원이 각기 다른 해석을 한 것이다. 게다가 의견차이는 갈수록 심해지고 골은 더욱 더 깊이 파여 싸움까지 벌이는 험악한 일도 여러 번 발생했다. 그래서 우리는 각각 이 얻은 심득을 전해줄 제자를 키워 비무로 시비를 가리기로 했다. 비무는 오 년 후 태을궁 연무장에서 하기로 했고 그 약속을 우리는 오년지약으로 명명했다.”

 “오년지약이라. 그렇다면 그 비무는 중요한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사부께서는 왜 저를 제자로 삼으셨는지요? 저보다 우수한 인재가 있는데 말입니다.”

 악삼의 반문을 들은 악풍은 이상한 미소를 지었다.

 악삼은 사부인 악풍이 이상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말없이 쳐다보자 죄지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다른 이들은 모두 속았는지 몰라도 나는 너에 대해서 알고 있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인지 제자는 알 수 없습니다.”

 “너의 성취가 악가의 후손들 중에 최고의 경지에 이른 것을 알고 있다. 또한 너는 악가의 내공이나 열양공을 익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너의 내공은 최고의 경지에 달해 있다.”

 악삼은 자신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한 악풍이 놀라웠다. 악삼은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어 대꾸조차 하지 못했다.

 악풍은 악삼을 향해 자애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나는 너를 오 년 전부터 주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너는 전혀 다른 공력을 사용하더구나. 그래서 네가 다른 문중의 간자인 줄 알았다.”

 “간자라고요?”

 자신을 의심했다는 악풍의 말에 악삼은 놀라 반문했다. 악삼은 악전이라는 탈을 쓴 이름 모를 한 명의 간자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간자로 오해받았다는 것을 알고는 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악삼의 어이없어 하는 것을 본 악풍은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무림의 방회를 우습게 보지 말거라. 이 정도의 인원이 움직인 것을 모를 방회는 없단다. 특히 악가와 원한이 있는 문파라면 모를 리가 없다. 수련생들 안에 몇 개의 방파나 가문에서 간자를 침투시켰다.”

 “사부께선 그들의 정체를 알고 있습니까?”

 “그 정체는 정확히 모른다. 다만 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간자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단다.”

 “그럼 이 사실을 악가에서도 알고 있습니까?”

 “그들도 대략 짐작하고 있다. 이번에 내려간 115명 중에 서너 명 정도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나 역시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지만 간자를 색출하는 것은 악가가 할 일이지.”

 “지금 사부님의 말씀은 제가 간자가 아님을 확신하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들립니다. 무엇을 근거로 저를 믿으시는지요?”

 “나는 네가 별관에 그려진 벽화를 보며 내공을 수련하는 것을 자주 보았다.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해 벽화를 연구했지. 그리고 그것이 상승의 내가토납공부(內家吐納功部)인 것을 알아냈다. 네가 비급을 얻어 그 무공을 익히는 것을 보고 나서 너에 대한 의심을 풀 수 있었다.”

 “그럼, 제가 비급을 얻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또 있습니까?”

 “나 외에는 아무도 없다.”

 “후우~.”

 악삼은 악풍의 대답을 듣고 자신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쉬고 말았다. 악풍은 안도하는 악삼을 물끄러미 보다가 물어 보았다.

 “네가 얻은 비급의 이름은 무엇이고 그 기원은 어떻게 되느냐?”

 “그것이, 비급명은 태을지입니다. 북송시절 화산에 계셨던 신선인 진박노조가 남긴 무예입니다”

 “진박노조! 한번 잠을 자면 반년을 넘게 주무셨다는 그 신선을 말하는 것이냐?”

 “네, 그렇습니다.”

 악삼은 사부인 악풍의 물음에 잠시 머뭇거리다 대답했다. 악풍은 악삼이 얻은 기연의 내력을 듣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진박노조는 무림을 비롯해 일반 민간에서 신선으로 추앙하는 존재였기에 악풍의 놀라움은 컸다.

 “진박노조께서 남긴 무학이라면 큰 걱정이 없겠구나. 분명히 초상승에 이르는 무예일 것이니 네가 얻은 기연을 축하한다. 하지만 내가 너에게 전수할 악가창과 학우자의 유급에서 유추한 무예도 최상의 무예이니 열심히 수련을 해야 한다. 오 년이라는 시간은 그리 많은 것이 아니다.”

 “네, 사부님.”

 악풍은 악삼의 당당한 대답이 매우 흡족했는지 무표정한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악풍은 품속에서 조그만 목갑을 꺼내 악삼에게 보여 주었다.

 “이것은 열양단이다. 괴의 공손찬이 무려 천일 동안 제련한 것이지. 이 약이 악가의 재산 중 2할은 잡아먹었을 것이다. 열양단은 무려 20년간 폐관참수해야 얻을 수 있는 공력을 얻게 해주는 영단이지만 양강으로 치우쳐 문제가 있다. 열양공을 익히고 있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네가 익히고 있는 내공은 음양상조의 도가계열의 내공력이라 득보다는 실이 많다.”

 “그러면 어떻게….”

 “방법은 있다. 내가 알기론 현재 너는 태을지의 공력을 주로 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악가의 내공법으로 만들어진 진기는 완벽하게 흡수돼 있지만 열양공의 공력이 너의 경맥에 계속 남아 있어 네 내력진전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습니다. 태을진결과 열양공이 따로 돌아 요새는 내공수련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태을진결과 열양공이 서로 다른 내력이라 발생한 일이다. 이것을 계속 놔두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이 상태에서 네가 열양단을 복용하면 열양공의 힘이 커져 태을진기와 충돌을 일으켜 주화입마를 당할 수 있다.”

 악풍의 설명을 들은 악삼의 안색은 걱정이 가득했다. 그러나 악풍은 웃으며 해결방법을 말해 주었다.

 “삼아, 내가 익힌 공력은 현빙공(玄氷功)으로 음한계열의 내공이다. 네가 열양단을 복용해 열양공으로 흡수한 뒤 내가 종옥대법(種玉大法)을 이용해 내 음한공력을 전수하면 태을진결로 양 공력을 융합해서 내력을 순후하게 만들어라. 그렇게 되면 모든 것이 전화위복이 되어 너는 최상의 공력을 얻게 될 것이다.”

 “사부님, 감사합니다.”

 악삼은 사부인 악풍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꼈다.

 

 거처를 어느 정도 정리하자 안전한 장소로 간 악삼과 악풍은 자세를 잡고 내력을 운용할 준비를 했다.

 악삼은 열양단을 복용한 후에 입정을 하고 열양공의 공력을 끌어 올렸다.

 단전에 희미하게 남아 있던 열양공의 공력은 열양단의 약력과 만나 융합을 하더니 거센 힘으로 변해 악삼의 전신 혈맥에 거세게 요동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열양공의 공력은 악삼의 기경팔맥을 단숨에 돌파해 버리고는 태을진기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태을진기와 열양공의 공력이 거센 싸움을 시작하자 악삼의 전신은 바람 앞의 촛불처럼 흔들렸고 혈맥이 불끈불끈 솟아오르는 등 위험한 사태에 이르렀다.

 “정신을 차리거라! 여기서 정신을 잃으면 너와 나 둘이 함께 중상을 입는다.”

 악풍의 차가운 일성은 태을진기와 열양공의 싸움에 정신이 혼미한 악삼을 일깨웠다.

 악삼이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리자 악풍은 한빙공의 공력을 악삼의 배후에서 내력전수를 하기 시작했다.

 음양(陰陽)이 상조(相助)하고 강유(剛柔)가 조합하며 청정무위한 태을진기는 열양공의 거센 공격을 이기지 못하다 갑작스럽게 들어온 음한의 공력 덕분에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열양공의 공력이 타동한 기경팔맥에 현빙공의 공력이 돌자 열양공의 공력이 현빙공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악풍은 악삼의 내부에 일어나는 현상을 보고 있다가 때가 됐다고 느껴지자 소리쳤다.

 “지금부터 태을지의 내공을 운용해라.”

 악삼의 내부에서 열양공의 극양지력과 한빙공의 극한지력이 충돌을 일으켜 경맥이 큰 손상을 입고 있었다.

 악삼은 악풍의 말대로 운용하던 열양공의 공력을 풀었다.

 그러나 열양단의 약력을 흡수해 강대한 힘으로 성장한 열양공의 공력은 주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홀로 움직이며 한빙공의 공력과 격전을 벌였다.

 악삼이 상반된 두 공력의 충돌로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위험에 처하자 악풍이 악삼의 영태혈(靈台穴)과 유문혈(幽門穴)을 통해 음유한 내력을 주입시키기 시작했다.

 음유한 공력은 열양공과 한빙공의 충돌을 완화시켰고 그때부터 악삼이 전력으로 운용하는 태을진결에 따라 태을진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태을진기는 열양공과 한빙공의 공력을 유연하게 흡수하면서 융합하기 시작했다.

 두 공력을 흡수해 새로운 힘을 얻은 태을진기는 단전으로 들어가 두 개로 분리돼 악삼의 내부를 회전하기 시작했다.

 두개의 공력 중 음의 성질을 가진 공력은 중극혈(中極穴)을 지나 유문(幽門), 영태(靈台), 천주(天柱), 옥침(玉枕), 천령(天靈), 미심(眉心)을 지나 임독양맥을 향해 맹렬히 돌진했고, 양의 성질을 가진 공력은 기해(氣海), 거궐(巨關), 승장(承裝)을 지나 임독양맥을 향해 맹렬히 돌진했다.

 두개의 공력은 너무도 간단히 임독양맥을 타동시킨 후 하나의 진기로 융합해 버렸고, 악삼의 몸 안에 흐르는 공력은 무극의 성질을 가진 순수한 공력이 되었다.

 태을진기가 완벽하게 제어돼 움직이자 태을진결의 2단계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음양의 두 기운이 융합해 천, 지, 인 삼화(三化)의 경지에 이르고 천지에 흐르는 화, 수, 목, 금, 토의 오기(五氣)가 악삼의 모공을 통해 흡수되기 시작한 것이다.

 태을진결은 삼화취정(三化取頂) 오기조원(五氣造元)을 이르는 공력이었고, 악삼은 이제야 진정한 태을지의 무학에 입문하게 된 것이었다.

 악삼은 운공조식을 행하며 무한의 세계 속을 거닐고 있었다. 태을진기는 단전으로 다시 돌아와 힘을 비축하고는 사지를 향해 다시 움직였다.

 태을진기는 발바닥에 위치한 용천(湧泉)에서 손끝인 합곡(合谷)까지 단숨에 타혈시켜 악삼의 전신에 태을진기가 흐르지 않는 곳이 없도록 만들었다.

 악삼은 생사현관을 타동해 앞으로 무공을 펼치는데 내력의 부족을 느끼는 일은 없을 것이고 쉽게 지치지도 않게 됐다.

 또한 내공을 운용하는데 임독양맥이라는 직통로를 뚫은 악삼은 공력이 일사천리로 늘어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악풍은 조식을 하고 있는 악삼을 보다가 힘겹게 일어섰다.

 악삼에게 내력전수를 하다 무려 30년 동안 수련해야 얻을 수 있는 한빙공의 공력을 손상당하고 말았기에 겨우 움직일 정도가 되었던 것이다.

 “허허허, 물경 20년 이상의 내력이 빠져나갔군. 아무래도 진원마저 손상당한 것 같군.”

 그러나 악풍의 얼굴에는 악삼의 진전이 기꺼운지 자신이 잃어버린 공력에 대해서는 아까운 생각도 가지지 않았다.

 악풍에게 있어 악삼은 자신의 직전을 이을 후계자였기 때문이었다. 악삼의 운공은 무려 삼주야(三晝夜)라는 시간이 지나서야 끝났다.

 

 악삼은 운공을 끝내고 자기 상태를 점검하고는 기쁨을 금치 못했다.

 세 갈래의 공력으로 혼탁했던 내력이 태을진기로 순수하게 변해 있었고 임독양맥의 타동과 함께 엄청나게 증진된 내력은 가공할 정도였다.

 또한 손가락 부분의 삼양경과 삼음경, 삼초경마저 타동되어 태을지를 격공지로 사용할 경지에 이르게 되었고 운용마저 자유로웠다.

 악삼은 태을지의 진정한 위력을 알 수 있었고 다음날부터 악삼은 악풍에게 창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새벽에 일어난 악삼은 악풍과 아침식사를 해결하고는 움막 옆에 있는 공지로 나왔다.

 악풍은 악삼에게 자신의 독문병기인 창을 보여주며 창법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창은 기본적으로 찌르기 위한 예리한 칼날을 긴 자루에 단 병기다. 창은 창두(槍頭), 창영(槍纓), 창간(槍杆), 준(鐏)으로 구성돼 있다. 물론 구(鉤)가 포함된 구겸창(鉤鎌槍) 같은 특별한 창도 있다.”

 “네, 알겠습니다 사부님. 칼날인 창두와 자루인 창간의 필요성은 알겠습니다. 그런데 창영과 준은 왜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보기에 화려한 창영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나 보구나. 영이 달린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피가 손잡이로 흘러 내려와 미끄럽게 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고, 둘째는 사기를 고양시키거나 창영을 이용해 적을 현혹시키는데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창의 후미에 있는 준은 왜 있는 것입니까?”

 “준은 창을 지면에 찔러서 세워 놓거나 창두가 손상했을 때 임시방편으로 사용한다. 그래서 군부에서 사용하는 창에는 준이 있지만 강호에서 창을 사용하는 유파 중에 준이 없는 창을 쓰는 곳도 있다.”

 “네. 알겠습니다.”

 “네가 앞으로 일 년간 배울 것은 창의 기본 삼법(三法)이다. 창은 일직선으로 찌르는 것이 기본이다. 이것을 찰(扎)이라고 하며 공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본동작이다. 이런 공격기술을 육법(戮法)이라고 한다.”

 악풍은 악삼에게 찌르기 시범을 보여주며 육법의 응용법까지 일러 주었다. 악삼의 두눈은 악풍과 창의 움직임을 뚫어지게 관찰했다.

 악풍은 악삼의 열의어린 눈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음 장으로 넘어갔다.

 “창끝을 회전시켜 공격을 막는 방어기술을 혁법(革法)이라고 하는데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한다. 첫째는 안쪽에서 바깥으로 회전하는 것으로 난(欄)이라 하고 바깥에서 안으로 회전하는 것을 나(拿)라고 한다.”

 악풍의 절제된 시범이 끝나자 악삼은 이 기본삼법을 무려 일년에 걸쳐서 수련했다.

 물을 떠오는 십리 길에서도 쉬지 않고 연습한 악삼은 일 년이 되어가자, 벽에 붙어 있는 파리를 창으로 찌를 때 벽에 아무런 손상도 입히지 않을 정도가 됐다.

 악삼이 기본삼법을 수련한 지 일년이 되자 악풍은 두 번째 수련을 시작했고 오년지약은 이제 사 년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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