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에 일어나니 아침이 되어있었다. 순간적으로 머리를 만지니 욱신거림은 나아졌다. 어잿밤에는 시도때도 없이 욱신거리는 머리는 지금은 정수리를 누를 때를 제외하고는 괜찮아졌다.

　 방 밖으로 나가니 남편이 아침을 만들고 있었다.

　 "일어났어? 아침 먹을래?"

　 "아니! 나는 먼저 나가서 놀게!"

　 나는 남편에게 말하고 숙소를 나갔다. 숙소를 나가 탈의실로 향했다. 탈의실로 향해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탈의실을 나섰다. 바로 파도풀로 향해 수영을 하려고 했다. 그 때 어제의 사고가 기억나 머뭇거리고 말았다. 그래서 나는 파도풀을 나와 워터슬라이드로 향했다. 워터슬라이드로 향하는데 배가 고파왔다. 주위를 둘러보니 매점이 한 곳 보였다.

　 매점을 들어가서 매점에 한 곳에 놓인 음료수를 보았다. 평소에 많이 마시는 음료수인데 하나 남아서 빨리 손을 내밀었다. 그때 옆에서 또 다른 손이 튀어나와서 내 손과 세게 부딪쳤다.

　 "아!"

　 "아야!"

　 옆을 돌아보니 한 금발머리의 재수없게 생긴 남자가 있었다.

　 "아, 뭐야. 이년은."

　 남자는 나를 보더니 다짜고짜 욕을 했다.

　 "잠시만? 내가 먼저보고 손을 뻗었는데 뭘 잘했다고 욕부터 박아? 가정교육을 못 받았나."

　 "너야 말로 뭔데 지랄인지."

　 나는 속에서부터 분노가 끌어올랐다. 지가 뭐라고 처음 본 사람한테 욕부터하고 막말을 하는 지, 그래서 나는 평소에 그랬 듯 남자의 머리를 잡았다.

　 "어? 뭐야? 키스? 아니면 박치기인가? 나한테 박치기한 여자들 중 멀쩡한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을 텐데 조심하지?"

　 남자가 뭐라고 지껄였다. 나는 별로 상관은 쓰지 않고 남자의 머리를 잡아당기며 이마를 박았다. 그런데 머리를 잡아당기기 전에 남자가 먼저 나에게 머리를 박으려했다. 나는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하고 박치기했다.

　 빠악!

　 남자와 내 이마가 부딪치며 엄청난 소리가 났다. 그러면서 머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어제보다 더한 엄청난 충격에 나는 넘어졌다. 어제 머리가 아픈 게 문제였나? 나는 그런 고통에 쓰려졌다. 남자도 넘어진 채로 머리를 문지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