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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운명의 충돌 단편들
작가 : thfk
작품등록일 : 2021.1.9

 
두번째 이야기
작성일 : 21-03-03 21:34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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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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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단순히 신이 났던거다. 물론 평소에 다른 사람들에게서 천방지축이라던가 지나치게 활발하다던가 같은 이야기를 많이 듣기는 했지만 나는 큰 상관 안했다. 결혼한지도 1년, 대학 졸업하고 초반에 많이 바빠 일만하던 남편은 드디어 시간이 나기 시작했다고 워터파크에 놀러오자고 했다.

 

  워터파크에 도착한 나는 엄청 흥분했다. 오랜만에 온 워터파크인데다가 숙소까지 잡고 2박 3일로 놀다니 흔하지 않은 일이었다. 워터파크에 도착한 나는 숙소에서 수영복으로 잽싸게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나갔다. 파도풀에 뛰어들어 파도를 타며 수영을 했다. 그리고 슬라이드를 타러 올라갔다. 슬라이드를 타는 계단 쪽으로 걸어가는데 옆에 한 무리의 남녀들이 지나갔다. 그중 한 여자가 머리를 금발로 염색한 남자한테 말했다.

 

  "파도풀에서는 충돌 위험으로 수영금지라니,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지 그럼 뭘해!"

 

  "뭐 그래서 안 할거야?"

 

  "음...나는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안 할려고..."

 

  파도풀에서는 수영이 금지였구나. 그게 무슨 수영장이야. 나는 그런 시답잖은 생각을 했다. 어차피 내가 수영을 해도 다른 사람과 부딪친 확률은 적을 뿐더러 상대방이 알아서 피하겠지. 그때 내 앞에 줄이 줄어들었고 나는 슬라이드를 타러 올라갔다. 슬라이드 구멍을 보니 두근두근 거렸다.

 

  "자, 손은 가슴 위에 올리시고 내려가세요~"

 

  슬라이드에 뛰어드니 눈앞에 빠르게 지나가는 색색의 플라스틱 창이 보였다. 빠르게 지나가는 창을 보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난 뒤에 슬라이드에서 빠져나왔다. 신나게 남편에게 가보니 남편은 많이 피곤해 보였다.

 

  "많이 피곤해?"

 

  "어, 좀 피곤하네, 나는 먼저 음식 주문해 놓고 있을테니까 더 놀고와도 돼."

 

  "알았어! 그러면 파도풀에서 좀 더 놀다올게!"

 

  나는 남편에게 말해놓고 파도풀로 달려갔다. 남편이 뒤에서 뭐라 소리치는 것 같기는 했지만 일단 빨리 파도풀로 향했다.

 

  "야호!"

 

  나는 파도풀에 뛰어들었다. 몰아치는 파도를 두세번 맞은 다음에 나는 눈을 감고 물속에 잠수했다. 그리고 눈을 가볍게 떴다. 염소 때문인지 살짝 눈이 맵긴했지만 버틸만했다. 나는 그 다음에 그대로 자유형으로 질주했다. 마치 바다에서 수영하는 것과 같은 느낌, 파도에 따라 꿀렁이는게 너무 좋았다. 그렇게 나는 기분 좋은 감각을 느끼고 있었다.

 

  꽝!

 

  그때였다. 머리에서 둔탁한 충격이 느껴지더니 마치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친 것 같은 아픔이 느껴졌다. 쿵하는 둔중한 충격이 머리를 울리고 순간 정수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순간 눈앞에 별이 반짝보였다. 사람하고 부딪쳤을때는 당연히 아프지 않았고 어지간한 물건과 부딪치는 것 아니면 아픈 적이 없던 머리가 맹렬하게 아파오는 것에 당황한 나는 물을 삼키고 말았다.

 

  "쿨럭!"

 

  자리에서서 쿨럭하고 물을 뱉어내는데 파도가 밀려왔다. 아픈 머리를 움켜잡고 있던 나는 파도에 휩쓸려갔다. 파도에휩쓸려갈때 눈앞에 금발의 사람형상이 보였다. 아무래도 벽이 아니라 저 사람과 부딪친 것 같았다. 사람이 수영으로 오면 알아서 눈치껏 피해야지 무슨 뻔뻔하게 서서는 사과도 안하다니. 파도와 사람에 휩쓸려오니 그 부딪친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머리가 이렇게 아픈 걸 보면 팔꿈치 같은 걸로 찍은 거 같은데 사과도 한마디 안하다니. 나는 서럽고 아파서 눈물이 흘렀다.

 

  그 때 남편이 다가와서 걱정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남편을 따라서 방에 들어갔다. 숙소에서 쉬는데도 계속해서 욱신거리는 머리에 나는 더 놀지 못하는게 원통하다는 생각과 함께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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