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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너가 눈을 뜨는 순간 우린 늘 함께였어
작가 : 류희수
작품등록일 : 2021.1.21

내가 정말 사랑하는 여자가 있어요. 정말 예쁘고 착하고 사랑스러워요.
우린 행복하게 사랑하고 있었는데 그녀가 죽고 말았어요. 난 그녀의 대한 기억을 잃었고요.
내가 정말 사랑했던 여자가 3년 뒤 가을, 귀신이 되어 다시 날 찾아왔어요.
"누구세요?" 내가 그녀에게 물었어요. 그녀는 울기 시작 했어요.

'너가 눈을 뜨는 순간 우린 늘 함께였어' 지금 시작합니다!

 
셋째 날(4)
작성일 : 21-01-28 12:24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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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은 이 이후의 이야기는 기억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의문이 생긴다. 반은 세 반인데 왜 선생님은 두 명밖에 없었는지, 한 반당 20명 내외인데 왜 그 공간에 40명이 있다고 했는지, 그럼 한 반이 없었다는 소린데 어느 반인지, 그렇다면 그 반은 어디에 있었는지. 주영은 이러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기억을 더 떠올리려 했으나 더 이상의 기억은 떠오르지 않았다

 

 주영은 이 화재로 왼손에 동그란 테두리 모양의 화상 흉터를 입었으며, 그 흉터는 현재까지 주영의 왼손에 남아있다. 물론 왜 이러한 화상을 입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말이다.

 

 

 

 “음... 나 귀신같아 보여?” 그녀가 말했다.

 주영은 당연한 걸 왜 물어보냐고 생각했지만 눈치가 보여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다.

 “뭐야 그 표정은? 당연하다시피 쳐다보네?” 그녀는 주영을 째려보았다. 주영은 고개를 돌려 눈이 안 마주치게 했다.

 그녀는 ‘흥!’이라고 소리를 내며 계속 말했다.

 “그래! 나 귀신 맞다. 왜? 잡아먹어줄까?”

 그때 옆으로 아까 뒷자리에 앉아있던 애가 복도를 지나다 그녀를 휙 쳐다보았다. 그녀는 머쓱해 하는 표정을 지었다. 솔직히 조금 귀여웠다. 그녀는 머쓱해하는 표정을 짓다가 주영을 다시 째려보고선 말했다.

 “이제 대답해줬으니 됐지? 나 간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주영의 옆을 지나갔다. 그런데 그녀가 아까 같이 있던 3반이 아닌 2반으로 향했다.

 “저기!” 그녀가 반에 들어가기 전에 주영이가 그녀를 불러 세웠다.

 그녀는 가던 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왜? 무슨 할 말 있어?”

 “너, 나랑 같은 반 아니야?”

 “뭔 소리? 넌 3반 난 2반이잖아. 전 교시는 수학 수준별 수업이어서 B반인 너희 반에 있던 거고. 응? 잠깐만...”

 그녀는 성큼성큼 주영 쪽으로 왔다. 그리고 주영을 밀착해서 관찰했다.

 “너 어제와 그제에 만났을 땐 장난인 줄 알았는데. 너 혹시 기억이 오락가락 하니?”

 “맞아, 근데 오락가락 정도가 아니라 2학년 때가 전혀 기억이 안나. 1,3학년 때는 기억이 좀 나긴 하는데 말이야. 그리고 정말 미안한데 너가 누군지를 모르겠어. 보아하니 나쁜 귀신은 아닌 것 같은데.”

 그녀는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다. 주영은 어쩔 줄 몰라 당황해하고 있었는데 그때 또 다시 배경이 바뀌었다. 주영은 여긴 또 어딘가 싶어 두리번거렸는데 그녀가 울음을 그치고 말했다.

 “당황해하지마. 그저 단둘이 얘기하고 싶어서 아무도 없는 데로 온 거니까.”

 그녀가 말한 대로 이곳은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어르신들 운동하시는 운동기구 몇 대와 은하가 앉고 있는 나무벤치 하나만 덩그러니 위치해 있었다. 그녀는 울음은 그쳤으나 코를 훌쩍이는 상태로 주영에게 자기 옆으로 와 앉으라고 손짓했다.

 주영은 그 손짓을 따라가 그녀 옆에 앉았다. 그렇게 둘이 같이 앉은 가운데 서로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서로 누가 먼저 말을 꺼낼지 눈치를 보는 듯 했다. 그러다가 결국 주영이 먼저 말했다.

 “너의 이름은 ‘정은하’지?”

 “기억이 없다면서 어떻게 알았어?”

 “명찰을 봤거든.”

 그녀는 ‘아~’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가슴에 달려있는 명찰을 보았다. 주영은 계속 말을 이었다.

 “우리 서로 좋아하는 사이였어?”

 “응, 비밀연예 중이었어. 근데 이미 대부분 눈치챈 것 같지만 말이야.”

 “그랬구나...”

 주영은 갑자기 눈물이 솟구쳐 올랐다. 그래서 울면서 계속 말했다.

 “미안해. 기억 못해서 정말 미안해..”

 “괜찮아. 괜찮아.”

 괜찮다고 말하는 은하의 눈에도 눈물이 맺혔다. 그렇게 한 명은 ‘미안해’라고 말하면서 울고 또 한 명은 ‘괜찮아’라고 말하면서 같이 울었다. 그렇게 5분정도 지나니 서로의 발밑에 물이 고였다. 그렇게 2분정도 더 운 뒤 둘 다 울음을 그쳤다.

 

 “마지막으로 물어볼게 넌 왜 귀신이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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