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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원룸에 갇힌 남자
작가 : 양웅
작품등록일 : 2021.1.22

*미스터리 탈출 심리 스릴러*

정수기를 팔러 들어간 건물 원룸에서 만난 그녀.
그 여자의 구조 신호...
이상한 그녀를 도우러 다시 찾아 간 그 원룸에 ...
내가 갇혔다.

 
3화
작성일 : 21-01-26 06:13     조회 : 267     추천 : 0     분량 : 3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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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현관문 앞에 앉아 있던 나는 창문 밖의 세상을 바라봤다.

 

 

 창문 밖 하늘은 어느새 어둠이 걷히고 있었다.

 

 

 나는 일어나 창문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열어 놓았던 창문 밖 아래를 고개를 내밀고 내려다 봤다..

 

 

 건물 앞 도로에는 차들이 하나둘 다니고 있었다.

 

 

 나는 잠시 번뜩이는 생각이 나서 주방 쪽으로 걸어와 주방 가구에 붙은 서랍과 문들을 열어젖혔다.

 

 

 주방가구 안은 텅텅 비어 있었다.

 

 

 서랍 안도 텅텅 비어 있었다.

 

 

 이상했다.

 

 

 분명 그녀와 있었을 때 그릇이며 주방 용기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물건들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고 보니 탁자 위에도 물건은 없었다.

 

 

 나는 냉장고를 열어봤다.

 

 

 냉장고 안에 엄청 많아 보이는 편의점 도시락과 500mL 생수병들이 보였다.

 

 

 생수 한 병을 들고 냉장고 문을 닫고 열어놓은 창문으로 다가가 생수병을 최대한 차가 지나다니는 도로를 향해 던졌다.

 

 

 몸의 상체만 내밀 수 있는 창문에서 생수병을 멀리 던지기란 쉽지 않았다.

 

 

 생수병은 바닥에 닿자 터졌지만 차가 다니는 도로 근처도 가지 못했다.

 

 

 나는 터져버린 생수병을 한참 쳐다보다가 다시 냉장고로 가서 생수 한 병을 다시 들고

 

 

 창문 밖으로 몸을 최대한 내밀고 한참을 기다렸다.

 

 

 사람이 지나가길...

 

 

 그렇게 새벽하늘은 점점 푸르른 색으로 변해가며 날이 곧 밝아지려고 할 때였다.

 

 

 사람이 한 명 건물 앞을 지나가자 나는 냅다 그곳으로 생수병을 던졌다.

 

 

 길을 걷던 남자 옆으로 바닥에 닿은 생수병이 터졌다.

 

 

 남자는 놀랐는지 멈추더니 생수병을 보고 위를 올려다보며 뭐라고 삿대질을 하며 떠드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내 가던 길을 갔다.

 

 

 나는 그 남자가 떠날 때까지 위에서 소리치며 그를 불러봤지만, 그에게는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점점 사라지는 그 남자를 향해"야! 이…. 신고라도 좀 하던가.... 미친…." 원망의 말들을 쏟아내고 창문 앞에 주저앉았다.

 

 

 내가 있는 이 건물은 너무 높다.

 

 

 나는 망연자실해서 다리가 풀린 듯 주저앉아 버렸다.

 

 

 그리곤 천천히 바라봤다. 집안을...

 

 

 나는 이곳에 갇혔다.

 

 

 내가 있는 이곳은 공허하고 조용하다.

 

 

  커다란 창문으로 햇살이 비쳐 방안을 채운다.

 

 

 나는 등 뒤로 비치는 햇살을 느끼며 돌아앉아서 하늘을 바라봤다.

 

 

 날이 밝아오는 하늘을 본 지가 언제였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런 상황에 센티해진 나 자신이 웃겨 웃음이 나왔다.

 

 

 피식 웃고 깊게 숨을 내쉬며 일어나 다른 방의 물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기 시작했다.

 

 

 침대가 있는 방안에는 붙박이장이 하나 있는데 열어보니

 

 

 새하얀 셔츠들과 검은 정장 바지들이 잘 다려져 걸려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 서랍장 안에는 남성 속옷과 검은 양말이 들어있었다.

 

 

 모든 것의 개수는 7개였다.

 

 

 나는 의아해서 빠르게 나와 냉장고의 도시락과 생수병의 숫자를 세어봤다.

 

 

 21개의 도시락 내가 던져버렸던 생수까지 500mL 생수 7개였다.

 

 

 내가 던져버린 생수병까지 합쳐서...

 

 

 나는 욕실로 갔다.

 

 

 욕실에는 뜯지도 않은 새 칫솔 7개와 치약이 하나 있었고, 욕실 세면장 안에는 새하얀 수건 7개와 두루마리 휴지 7개가 있었다.

 

 

 보디워시와 샴푸, 비누는 벽에 고정되어 있었다.

 

 

 새하얀 목욕 타월이 벽 한쪽에 가만히 걸려있었다.

 

 

 "미친...."

 

 

 나는 이 어이없게 완벽히 세팅된 물건들을 보며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분노를 느꼈다.

 

 

 "미친... 개.. 쌔..."

 

 

 욕을 내뱉고 다시 주방 탁자 의자에 와 앉았다.

 

 

 잠시 화를 가라앉히며 생각했다.

 

 

 그녀는 누군가에 의해 감시당하고 있었다.

 

 

 분명 카메라가 있을 거다.

 

 

 나는 일어나서 벽을 천천히 살폈다.

 

 

 ....!.....

 

 

 나는 벽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내 눈을 의심하고 싶을 정도로 망할 렌즈가 끝없이 나왔기 때문에....

 

 

 내가 미처 보지 못하고 아니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나는 벽에 작은 검정 문양이 있는 걸 이 원룸을 들어서던 순간부터 알고 있었다.

 

 

 그 검은 점들...

 

 

 나는 그 점들이 벽지의 문양이라고 생각했다.

 

 

 ......?!!.....

 

 

 그 검은 원은 다 렌즈였다.

 

 

 검은 작은 렌즈가 벽 사방에 깨알같이 박혀있던 거다.

 

 

 정말 박혀 있다는 표현이 젤 적당하다 할 정도로 벽에 박혀있었다.

 

 

 처음부터 시멘트를 바를 때 박은 채로 바른 듯

 

 

 나는 손톱으로 빼내 보려고도 해봤지만 이건 시멘트에 박힌 거라서 긁는다고 빠질 리도 없었다.

 

 

 그리고 왜 내가 처음 왔을 때 눈치채지 못했을까 싶을 정도로 많다.

 

 

 천장에, 벽에, 없는 곳이 없었다.

 

 

 침대가 있는 방도 욕실에도 지금 내가 서 있는 주방에도…. 거실에도...

 

 

 나는 소름이 돋았지만, 분노로 얼굴이 벌겋게 상기됐다.

 

 

 어떻게든 이 망할 렌즈를 망가뜨리고 싶었다.

 

 

 렌즈를 망가뜨리면 설치한 놈이 열이 받아서라도 쳐들어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어떻게든 망가뜨리고 싶었다.

 

 

 가늘고 뾰족한 것... 뽀족한 것만 있으면 망가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젓가락이라도 있나 찾아봤지만, 도시락에 달린 건 플라스틱 포크뿐이고,

 

 

 욕실에 있던 칫솔도 손잡이 부분이 둥그레서 소용이 없었다.

 

 

 옷걸이조차도 플라스틱으로 된 얇은 옷걸이였다.

 

 

 옷걸이를 꺼내 보면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미친 사람처럼 욕을 하며 옷장의 옷들을 집어 던지고 침대의 이불을 뒤집어엎으며 미친 듯 고래고래 소리를 치며 발광했다.

 

 

 한참을 그렇게 미친 듯이 발광했다.

 

 

 그리고 바닥에 누워서 씩씩거렸다.

 

 

 정말 미칠 것 같다.

 

 

 이놈은 나를 미치게 하려는 걸까...?

 

 

 지금 나를 보며 즐거워하고 있겠지...!

 

 

 이... 미친 새끼... 이 미친놈은

 

 

 대체 이런 곳을 왜 만든 건지 아니 어떻게 만들 수 있었을까...?

 

 

 그녀는 어떻게 여기 있었을까...?

 

 

 그녀도 나와 같았을까...?

 

 

 그녀는 지금 어디로 갔을까...?

 

 

 살아는 있겠지...!?

 

 

 나는 어떻게든 방법을 생각해 보려고 해도 이제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렇게 바닥에 드러누운 채 한참을 골머리를 썩이며 분노로 씩씩거리는 가슴을 진정시켰다.

 

 

 "꼬르륵~"

 

 

 이 와중에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온다.

 

 

 인간은 이런 상황에서도 배가 고프구나.

 

 

 휴~ 숨을 내쉬고 일어나서 주방으로 가 냉장고 문을 열어봤다.

 

 

 냉장고에는 아까 세어 본 21개의 편의점 도시락과 5개 500mL 생수가 채워져 있다.

 

 

 웃기게도 배려인지 도시락의 종류가 다양하다.

 

 

 "입맛대로 골라 먹으라는 거냐 미친놈아. "

 

 

 도시락 하나를 꺼내 포장을 뜯고 옆에 있는 전자레인지에 넣었다.

 

 

 "띵~"

 

 따듯하게 데워진 도시락을 탁자에 놓고 먹으며 이 와중에 맛있네. 생각이 드는 나 자신이 어이가 없다.

 

 

 어느새 다 먹어 비워진 도시락을 보며 저 정도 양이면 며칠이나 먹을 수 있을까?

 

 

 아니 도시락이 다 떨어진다면 저걸 채우러 올까?

 

 

 그녀는 살아있었다.

 

 

 익숙한 듯 이 방 안에서 살아서 움직이고 있었다...

 

 

 여기에 그녀를, 나를 가둔 놈의 목적이 살인은 아닐 거다.

 

 

 이 미친놈은 내가 여기에서 살아갈 수 있게 음식을 채우러 올 거다.

 

 

 저 많은 양의 도시락을 보면... 놈은 ...

 

 

 나는 21개의 도시락을 생각했다.

 

 

 21개... 왜 21개지?... 7개의 물건들... 생수 7개....!

 

 

 생수가 7개인 걸 보면 무조건 7일을 의미하는 걸 거다.

 

 

 하루 세끼... 그럼.. 21개

 

 

 21개의 도시락.

 

 

 그럼 일주일 치를 계산한 거다.

 

 

 일주일 후면 음식을 채우러 다시 올 거다.

 

 

 일주일 후면 날 가둔 놈을 만날 수 있다.

 

 

 

 일주일...

 

 

 

 놈이 올 그날만....

 

 

 

 나는 그날만 기다리면 된다.

 

 

 

 그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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