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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원룸에 갇힌 남자
작가 : 양웅
작품등록일 : 2021.1.22

*미스터리 탈출 심리 스릴러*

정수기를 팔러 들어간 건물 원룸에서 만난 그녀.
그 여자의 구조 신호...
이상한 그녀를 도우러 다시 찾아 간 그 원룸에 ...
내가 갇혔다.

 
2화- 다시 돌아가다
작성일 : 21-01-22 10:30     조회 : 273     추천 : 0     분량 : 3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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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잘 계신지 궁금해서요"

 

 

 나는 멋쩍은 미소를 띠며 "별. 일... 없으시죠.?"라고 물어봤다.

 

 

 여자는 "오실 줄 알았어요 " 미소 지으며 "어서 들어오세요"라며 내 옷깃을 잡고 문안으로 당겼다.

 

 

 나는 내키진 않았지만, 그녀의 이끌림에 집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면서도 연신 고개를 돌려 현관문을 바라봤다. 

 

 

 그때와 달라진 것 없는 집안 풍경

 

 

 그녀의 손에 이끌려 어느새 그때 앉았던 의자에 앉았다.

 

 

 그녀는 차를 내오겠다며 싱크대 쪽으로 가서 차 준비로 부산하다.

 

 

 나는 그녀를 향해 나직이 "괜찮은 거죠?"라며 걱정스럽게 물어봤다.

 

 

 그녀는 밝은 목소리로 "그럼요 별일 없어요"라며 말을 이어간다.

 

 

 "제가 그때 좀 이상했죠. 요즘 스트레스가 쌓여서 제가 좀 예민했어요"

 

 

 "그때 마음 써주셨는데 그렇게 보낸 게 너무 마음이 쓰이더라고요"

 

 

 "그래서 정수기를 설치하려고 마음먹었죠"

 

 

 "제품 설명도 잘해주시고 해서 꼭 당신한테 사고 싶었어요"

 

 

 "마침 연락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오셔서 너무 다행이네요. 고마워요"

 

 

 그녀가 연신 웃으며 재잘재잘 말을 이어가고 있다.

 

 

 그때와 너무 다른 그녀의 모습에 나는 더 종잡을 수 없는 상황에 당황하고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몰려왔다.

 

 

 그녀가 커피가 담긴 찻잔을 내 앞에 내려놓는다.

 

 

 그리곤 자신의 앞에도 찻잔을 내려놓고 옆에 있는 책꽂이에서 내가 주고 간 팸플릿을 꺼내

 

 

 내 앞에 펼치며 어떤 제품이 "좋을까요"라고 물어온다.

 

 

 그녀의 미소가 왠지 서늘하다.

 

 

 당황스러운 표정을 숨기려고 찻잔 속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팸플릿을 보며 한 제품을 가리켰다.

 

 

 "이건 어떠세요?"

 

 

 하며 그녀에게 무언의 눈빛을 보내본다. 정말 괜찮은 건지

 

 

 그녀는 내가 가리킨 제품을 보며 좋다고 이걸로 하겠다며 나와 눈을 피하고 있다.

 

 

 그녀가 점점 더 이상하다는 생각에 확신이 들면서 마음의 불안은 더욱더 커졌다.

 

 

 어서 여기에서 나가야 할 것 같다.

 

 

 "그럼 제품을 설치하게 기사분을 보내드릴게요. 오늘은 시간 많이 뺏지 않고 이만 일어나 보겠습니다"

 

 

 하며 재빨리 말하고 나는 급하게 의자에서 일어섰다.

 

 

 그때였다.

 

 

 갑자기 일어선 것 때문인가...?

 

 

 눈앞이 핑- 돌고 바닥이 솟구쳐 보이며 나는 바닥으로 쿵!-하는 소리를 내고 쓰러졌다.

 

 

 나는 어지러운 시야 속에서 그녀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녀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그리고 희미하게 미소 짓고 있다.

 

 

 아득해지는 정신에 방안이 순식간에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나는 정신을 잃었다.

 

 

 제길 그녀의 이상한 웃음의 의미를 눈치챘어야 했는데

 

 

 정신을 잃는 그 순간에 나는 그녀를 향한 내 의심을 간과한 것을 후회하며....

 

 

 정신을 잃었다.....

 

 

 얼마나 정신을 잃었던 걸까...?

 

 

 커다란 창문 밖은 이미 어둠에 싸여있다.

 

 

 컴컴한 어둠에 사방이 보이지 않지만, 아직 내가 그 집에 있다는 확신이 든다.

 

 

 몸을 움직거려보지만 움직여지지 않는다.

 

 

 결박당해 있는 것 같진 않지만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는다. 마취된 것인가..?

 

 

 나는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조용히 귀를 기울여본다.

 

 

 ...그녀는.?..

 

 

 그녀는 어디에 있는 걸까? 그녀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

 

 

 사방이 너무 조용하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서서히 어둠에 눈이 익숙해져서 방안의 사물이 보였다.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눈을 굴려 방안을 둘러본다.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녀는 정말 어디로 사라진 거지.?...

 

 

 목소리를 내려고 하자 목구멍 사이로 끅 끅-거리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새어 나왔다.

 

 

 조금만 지나면 목소리가 나올 것 같았다.

 

 

 어둠에 익숙해진 눈으로 눈을 굴려 다시 천천히 둘러봤다.

 

 

 주방 바닥이다.

 

 

 나는 내가 앉았던 탁자 옆에 누워있었다.

 

 

 문 닫힌 방이 보였지만 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도 그녀는 이 집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

 

 

 점점 초조해진다.

 

 

 

 그녀가 없다.

 

 

 

 알 수 없는 공포가 내 깊숙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기분이다.

 

 

 몸을 다시 움직여보니 조금씩 움직거리는 게 곧 마취가 풀릴 것 같다.

 

 

 묶여있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다.

 

 

 빨리 마취가 풀리길 바라며 몸을 계속 움찔거렸다.

 

 

 손가락이 움찔 움직였다.

 

 

 나는 다시 목소리를 가다듬고 소리를 내어 봤다.

 

 

 "아... 아~... 흠. 아!" 목소리가 입 밖으로 흘러나왔다.

 

 

 그리고 곧 고개를 돌려 봤다. 그리고 발가락을 꿈틀거려봤다.

 

 

 발가락이 움직인다.

 

 

 마취가 풀렸다.!

 

 

 재빨리 몸을 일으켜 문 쪽으로 뛰듯이 휘청거리며 걸어가 손잡이를 돌리는데 문이 열리지 않는다.

 

 

 잠근 장치를 확인해보며 연신 문손잡이를 돌리고 문을 발로 차며 두드려본다.

 

 

 ""열어! 열라고!!"

 

 

 씩씩거리며 미친 사람처럼 고함치며 주먹이 얼얼해진 것도 못 느낀 채 쾅! 쾅!- 두드렸다.

 

 

 문을 열려고 했지만 아무리 해도 열리지 않는다.

 

 

 "침착하자 침착해"

 

 

 휴~한숨을 깊게 쉬고 심호흡을 하고 일단 방안 스위치를 찾아 불을 켰다.

 

 

 불 켜진 방안은 내가 알고 있던 그 모습 그대로 다.

 

 

 그녀에서 나로 갇힌 사람만 바뀌었을 뿐.

 

 

 문 잠근 장치를 다시 천천히 확인해본다.

 

 

 별다른 이상한 점은 보이지 않는다.

 

 

 문은 문밖에서 잠겨있는 것일까..?

 

 

 "..!."

 

 

 나는 옷 주머니를 급하게 뒤적였다.

 

 

 주머니 어디에도 나의 폰은 없다.

 

 

 잠시의 기대가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렸다.

 

 

 나는 실망감에 고개를 떨구고,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사라진 폰을 찾을 방법은 없다. 나는 고개를 들고 일단 이 원룸을 둘러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문들을 열어 방안을 확인해 봤다.

 

 

 온통 새하얀 배경에 검은 작은 점들이 박힌 벽지에 커다란 침대 하나만 덩그러니 방안에 놓여있는 방 하나.

 

 

 그리고 작은 욕실.

 

 

 그리고 붙박이 형태의 가구와 탁자가 놓인 주방.

 

 

 그리고 주방과 붙어있는 거실은 아무런 가구도 놓여 있지 않았다.

 

 

 하지만 한쪽 벽이 커다란 창문으로 되어있어 밖의 탁 트인 뷰를 느낄 수 있는 작지만, 전망 좋은 집이었다.

 

 

 내가 지금 서 있는 현관문에서 봤던 원룸의 형태였다.

 

 

 나는 잠시 탁자에 앉아 이성적으로 생각해봤다.

 

 

 그녀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나는 왜 여기에 갇혔을까?

 

 

 나갈 방법은?

 

 

 나는 집안을 둘러봤다.

 

 

 커다란 창문을 봤다.

 

 

 창문.!..

 

 

 창문을 본다.

 

 

 나는 창문 쪽으로 빠르게 다가갔다.

 

 

 그리고 창문을 열어 밖을 살펴봤다.

 

 

 영화 같은 곳에서 보면 배관 같은 것을 타고 내려가는 장면들이 떠올랐다.

 

 

 나는 고개를 쭉-내밀고 창문 밖 벽을 이리저리 둘러봤다.

 

 

 배관이든 뭐든 밟고 내려갈 만한 것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가 사는 층은 너무 높았다.

 

 

 옆집 창문과의 거리는 너무 멀다.

 

 

 누군가 살고 있는지 확인할 수도 없게 불빛 하나 새어 나오지 않고 있다.

 

 

 내가 이 건물에 처음 들어섰을 때가 생각났다.

 

 

 신축이었던 새 건물. 건물 위층에서부터 내려오던 나는 이 건물의 복도를 걸으며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아서 으스스함을 느꼈던 게 기억났다.

 

 

 그래도 누군가는 살고 있겠지. 두드리고 시끄럽게 하면 누군가 오지 않을까?

 

 

 일말의 희망을 걸고 나는 한참을 미친 사람처럼 문을 발로 차며 소리를 질러 됐지만

 

 

 문밖은 조용하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망연자실함에 무릎이 탁 꺾였다.

 

 

 문 앞에 주저앉아 머리를 감싸고 최대한 몸을 작게 웅크렸다.

 

 

 앞이 캄캄하다.

 

 

 참았던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

 

 

 나는 참았던 오열이 입 밖으로 터져 나왔다.

 

 

 "오지 말았어야 했어.... 그 미친년이 어떻게 됐든 오지 말았어야 했어 "

 

 

 정신 나간 사람처럼 같은 말을 반복했다.

 

 

 그렇게 눈물은 멈춰지지 않았고

 

 

 알 수 없는 불안한 공포가 나를 집어삼킬 것처럼 무섭다.

 

 

 …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새 눈물은 말랐고 더 이상의 한숨도 오열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이곳에 갇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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