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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의트릭
작가 : 반짝반짝슈이치맨
작품등록일 : 201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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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작성일 : 16-10-28 18:08     조회 : 492     추천 : 0     분량 : 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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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의 긴 복도에서 사람들 마다 다른 발 소리를 낸다.

 

  뽀드득 하는 소리를 내고 뿌지직 하는 소리를 낸다.

 

  반들반들한 그 복도에서 나의 귀에는 그 소리들만 의미가 있다는 듯이 들렸다.

 

  내가 선택적으로 의미를 부여 했을 수도 있다.

 

 내 속의 무의식은 거대한 빙산 같아서 그 암호를 해독 해내려 해도 어떤 기준 없이는 불 가능하다 내가 복도를 따라 들리는 구두 소리를 선택한 이유를 알 수가 없다.

 

 그저 그것이 의미가 있다는 것이 나에게 모스부호와 같은 소리를 내고 있고 나는 그것을 귀에 담아 둔다.

 

 그 소리가 나중에 어떤 결정적인 의미가 될지도 모르지만 내가 침대에 누워서 또각 뿌드득 찍하는 발 소리 구두 소리를 듣는 순간에 지나가는 것은 또각 또각 뿌드득 지익 그리고 드르륵 드르륵 하는 나의 태운 침대의 소리였다.

 

 내가 누운 침대를 밀고 걸어가는 녹색 수술복 위에 흰 가운을 입은 의사의 발걸음 소리들 그들은 말이 없다.

 

 나를 실은 침대 옆에 B의 소리가 들렸다.

 

  발걸음 소리는 아니고 그냥 존재의 소리였다.

 

 “이래도 될까?”

 

 나는 그 말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혼자 말을 하는 사람으로 보이면 안 되기 때문이다.

 

 새토에게 부탁을 했다.

 

 오늘 죽는 그것도 수술 하다 죽는 자 이식 수술을 하는 자를 찾아 달라고 했다.

 

 세토는 다시 아 이럼 안 되는 데 하면서 손가락을 풀 듯 깍지를 껴서 양 팔을 앞으로 뻗었다.

 

 그리고 자판을 두드렸다.

 

 몇 명의 명단을 찾아 주었다.

 

 그 명단 중에 나와 맞는 사람을 찾아 내었다.

 

 세상에는 많은 사연의 사람들이 각양 각색의 이유를 가지고 살고 있었다.

 

 그 중에 나와 맞는 사람 찾기란 세토가 자판을 두드려 어느 기관의 자료를 빼오는 정도로 쉬운 일이었다.

 

 화면에 떠 오른 사진과 그의 이력 그는 39살의 젊은 남자였고 신장 암을 앓고 있었으며 그는 수술도 받지 못하고 죽게 되어 있었다.

 

 이식하려는 자가 나타나지 않아서 이다.

 

 그리고 이식을 해줄 신장의 주인은 장기 매매로 돈을 받아 카드 빚을 청산하려던 39세의 사내였다.

 

 하지만 장기 밀매 업자는 그 돈을 들고 잠적을 하고 이 자는 몇 시간 뒤에 자살을 하게 되어 있었다.

 

 나에게 딱 맞는 대상이었다.

 

 나는 이 자를 대신 수술을 받는다.

 

 그리고 이식 받으려다 죽는 자를 위한 영계의 문이 열리면 마취로 인해 영과 육이 의식 없이 분리가 되면 B의 철편으로 나를 영계로 보내 면 되는 것이다.

 

 그럼 나는 영혼 상태로 천계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내가 말한 의도의 오류인 것이다.

 

  나는 일단 장기를 이식해 줄 사람을 만나 돈을 건네 주고 아무것도 묻지 말고 나타나지 말라고 했다.

 

 그는 왜요 하면서 자꾸만 물어서 그냥 장기 밀매 업자가 잠적을 했다고만 말했다.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선금 받은 건요? 나중에 딴 말하는 건 아니죠? 하고 물었다. 난 손을 가로 저으면서 그냥 온화하게 웃기만 했다. 그는 뒤도 돌아 보지 않고 뛰어 갔다.

 

 그런 나를 보면서 B가 물었다.

 

 “이게 될까?’

 

 “안 되면 어쩔 수 없고. 되면 다행 인 거고.”

 

 “꼭 이렇게 해야겠어?”

 

 “방법이 없잖아.”

 

 “하지만 영계와 천계가 다른 건 알고 있지?”

 

 “영계에서 천계로 가는 길은 내가 더 잘 알고 있어. 걱정하지마.”

 

 “신은 해답을 알고 있어.”

 

 “그건 알지만”

 

 “넌 네 역할만 하면 되는 거야. 알지 빛이 열리면 그때 나의 영을 철편으로 치라고”

 

 “육와 영이 완전 분리가 되어 있어야 하는 거야. 혹시라도 잘 못 되어서 육의 연결이 남아 있으면 넌 완전히 소멸되는 거야. 그건 알겠지?”

 

 “알아. 그렇게 되야 한다면 그렇게 되겠지.

 

 수의 말대로 내가 그렇게 될 존재라면 그렇게 되겠지.

 

 난 미련 따위는 없어.

 

 이 세상에 대해 너도 알잖아.

 

 하지만 허락 된다면 나는 꼭 신에게 그 해답을 얻어 야 한다고”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의미?”

 

 “나는 의미 때문이러는 게 아니야. 이건 내 삶의 총체적인 존재의 이유 때문이야.

 

 모두를 위해 내가 소멸이 되어야 한다면 그리 하겠지 하지만 수의 계략이라면 나는 맞서야 해.

 

  단순한 수의 계략이라면 나도 방도가 있어야지.”

 

 “하지만”

 

 “보스가 죽었어. 그것도 자살이야 이건 대단히 잘 못 된 거라고”

 

 “보스가 아닌 다른 누군가 일 수도 있잖아.”

 

 “하지만 다들 그렇게 생각 하고 믿고 있고 그래서 본부에선 허무가 바이러스처럼 퍼져가 내가 이유라면 그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것은 나 뿐이란 말이야”

 

 “하지만”

 

 “이제 하지만은 그만 두자. 하지만으로 문제를 해결 할 순 없어. 그냥 일단 해 보자. 일단 저질러 보자고 더 나빠질 건 없어.”

 

 “더 나빠질 건 없어?”

 

 B가 메아리처럼 내 말을 따라 했다.

 

 더 나빠질 것은 없다.

 

 정말 그렇다.

 

 이대로 라면 아무것도 못 해 보고 소멸 되거나 더 나빠질 수도 있는 것이다.

 

 “신이 너에게 해 줄 말이 있을까? 신에게 매달린다고 신이 정해 놓은 운명 앞에 너는 뭐를 할 수 있을까?”

 

 내가 이 말에 굴복이 되지 않을 것을 B도 알았다.

 

 하지만 그의 모든 말이 나를 향한 진심 어린 말이라는 것도 그가 내가 하는 일에 적극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것도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의 눈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언제나 나를 향한 그의 눈은 그랬다.

 

  혹은 아이처럼 투정을 부리거나 혹은 빈정거리거나 혹은 귀찮게 큐브를 내밀 때도 그러 했다.

 

 그러니 나는 그를 향해 강하게 말할 필요가 없었다.

 

 “뭐가 됐든 일단은 해 보자.”

 

 B는 말이 없었다.

 

 그저 안쓰럽다는 듯이 백조의 유유한 유영 아래에는 빠지지 않기 위한 필사의 발버둥이 있다는 것을 아는 눈으로 바라 볼 뿐이었다.

 

 잠시 B는 육체가 없음에도 가슴을 한번 들어 한숨을 내어 쉬곤 말했다.

 

 “그래”

 

 수술대 위에서 누워 있었다.

 

  의료진 들은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 장치들로 묶었다.

 

 몸도 의식도 수술복을 입은 여러 명의 의료진은 서로에게 말을 했다.

 

 마스크 뒤로 하는 말이라 그 말들을 정확하게 알아 들을 수 없었지만 그들의 말을 내가 알 필요는 없다.

 

  그저 내 옆 수술대의 저 사내가 죽고 나서 열리는 그 문으로 내 영혼이 들어가면 그만 인 것이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 하고 그래서 죽은 자의 명단에 예기치 않게 올라온 나의 영혼을 보면서 영계의 입구에서는 작은 혼란이 올지도 모른다.

 

 그 혼란이 이 작은 수술 방에서도 분주히 이루어 지겠지만 내 갈비뼈를 부셔지게 만들지도 모르는 제세동기를 사용할 지도 모르고 그래서 내 영혼이 다시 내 몸으로 안착을 하게 되면 그것은 내가 무엇을 얻든 못 얻든 아무런 상관 없이 절반의 성공일 것이다.

 

  몸이 깊게 가라 앉는 것은 마취제 때문일 것이다.

 

 고통을 분산 시키는 것에는 여러 가지 것이 있다.

 

  그것은 나처럼 자해하는 방법도 있지만 마취제나 약물을 쓰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정말 오랜 만에 깊은 안식은 자학의 생각 없이 편안했다.

 

 깊이깊이 빠져들었다.

 

  내 속으로 내 속은 어두운 우물과 같았다.

 

 잠을 자면서 꿈을 꾸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저 깊은 우물에 들어가서 몸을 태아처럼 웅크리고 있는 꿈 하지만 내 속에서 웅크리고 있는 나는 의료진의 말을 들으면서 내가 단순히 꿈을 꾸고 있는 것 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내 속은 우물처럼 어둡고 그리고 가시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알몸이었고 몸을 그리 웅크리고 있지 않았다면 그 가시에 찔렀으리라 의식의 가시 의식의 알몸 그렇게 짤각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다.

 

 갑자기 분주해지는 의료진의 소리들

 

 “과장님 맥박이 약합니다.”

 

 “어 과장님 RPM.수치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어 그럴 리가 없는데 뭣 때문이지?”

 

 “이 환자 차트 좀 가져 와봐.”

 

 “마취 쇼큰가?”

 

 그들은 바빠지고 혼란스러워 지고 그리고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들의 목소리에서 이 과정들의 결과를 이미 겪고 있었다.

 

 수술을 집도 하려던 의사의 목소리가 높아 졌다.

 

 그리고 나는 나의 몸에서 영혼이 분리가 되었다.

 

  B는 약속대로 이행했고 B의 철편에 나는 영혼이 육에서 분리가 되고 그리고 몸이 둥실 떠 올랐다.

 

 수술실이 아래에 보였다.

 

  나는 마치 수영을 하듯 몸을 저었다.

 

  나를 보고 있는 것은 B. 그리고 내 옆의 사내였다.

 

  그는 나를 흘긋 보고 용무 없다는 듯이 빛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 자리에 빛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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