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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 cas9)
작가 : 킹스턴
작품등록일 : 2020.11.30

‘메신저 RNA(mRNA)’라 불리는 RNA가 우리 몸의 유전정보를 운반 한다. 유전공학자들이 바이러스의 침입을 받은 세균의 면역 체계를 연구하다가 우연히 CRISPR cas9을 발견하고,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하게 됐는데, 그러다가 메신저 RNA의 서열을 조작하여 잘라내고 싶은 DNA의 특정부분을 잘라내어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다는 이론을 접하게 되면서, 인간의 유전자를 건들기 시작했다. 주인공과 몇 명의 피실험자들은 함께 변해가는 자신의 몸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서 누군가가 놓아주는 단서들을 쫓기 시작하는데, 주인공은 한 몸에 2명 이상의 DNA를 가진 괴물같은 사람으로 변해가는건지....sendal325@naver.com

 
실험체들의 특별한 능력?(28)
작성일 : 20-12-18 11:28     조회 : 354     추천 : 0     분량 : 5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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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안내원이 잭을 찾는 소리에 잭은 쓰고 있던 안경을 벗어서 입회식 방 문의 살짝 열린 틈 사이로 밀어 넣으며 재빨리 방 전체를 스캔 했다. 그리고는 다시 왔던 길을 조용한 발걸음으로 돌아갔다. 안내원은 물잔을 들고 잭 쪽으로 걸어오면서도 크게 이상한 눈치는 보이지 않았다.

 

 “어디 가셨어요?”

 

 “화장실이 급해서 찾아봤는데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요.”

 

 “화장실은 아래층에 있습니다. 물 먼저 드시고 아래층으로 안내하겠습니다.”

 

 화장실로 가는 동안 잭은 복도마다 설치되어 있는 CCTV를 살폈다. 아마도 그가 입회식 방으로 뛰어가서 문틈으로 보고 있었던 장면도 찍혀 있을 거라 생각했다.

 

 “화장실 찾는 동안 입회식 방 근처까지 가게 됐는데, 거기 아슬란과 누가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있더군요.”

 

 “입회식 방까지 가셨어요? 화장실 때문에 괜한 수고를 하셨네요……. 그리고 그 방 문은 열지 말았어야 했는데…”

 

 “미안하오. 늙은이가 호기심이 많긴 한가 봅니다. 들어가지 말라고 하니 더 보고 싶었던 모양이요. 허허허…. 하지만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그냥 바깥에서 두 사람이 얘기를 나누는 모습만 보고 다시 화장실을 찾으러 이쪽으로 왔으니까요.”

 

 “미리 말씀해 주셨으니 경비실 직원에게는 말해두겠습니다. 매일 CCTV를 체크해서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보고를 하게 되어있습니다. 혹시나 의심을 살만한 행동으로 비칠 수도 있으니 미리 말해 두겠습니다.”

 

 “허허… 번거롭게 미안하오.”

 

 “아닙니다. 저기 첫 번째 문이 남자 화장실 입니다. 여기서 기다리겠습니다.”

 

 잭은 화장실을 다녀와서 안내인을 따라 정문을 통해 바깥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빠른 걸음으로 COVENT GARDEN역으로 향했다. 잭은 역으로 향하는 동안 계속해서 뒤를 보면서 걸었다. 혹시 누군가 따라 붙는 사람이 있다면 따돌리거나 자연스럽게 늙고 무식하고 힘없는 할아버지처럼운 행동을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따라 붙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잭은 지하철 역으로 들어서면서 스마트 패드를 꺼내 들었다. 그 스마트 패드는 류헤이가 발견했던 스마트 패드와 똑 같은 모양과 사이즈였다. 급한 마음에 지하철 복도에 쭈그리고 앉아서 방금 안경으로부터 전송된 자료들을 하나 하나 살펴 보았다.

 

 ‘역시…….’

 

 잭은 뭔가 알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며 스마트 패드를 가방에 넣고 일어섰다. 순간 맥스로부터 전화가 울렸다.

 

 “할아버지! 프리메이슨 다녀오셨어요?”

 

 “그래 맥스 방금 나와서 지하철 역이다. 오늘 집으로 올 거니?”

 

 “네 할아버지. 모두들 궁금해 하고 있어요. 저희도 곧 출발하겠습니다.”

 

 잭은 집으로 향하는 동안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전송된 자료는 언제쯤 다 확인이 되겠나?”

 

 “금방 끝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생각보다 복잡한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맥스와 그 친구들이 집으로 오니까 내일 들리도록 하겠네.”

 

 “네 알겠습니다. 내일 오시기 전까지는 끝내놓도록 하겠습니다.”

 

 잭은 누군가와 통화가 끝나자마자 또 다시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살아남은 자들은 모두 모았네. 그들을 모두 관찰할 수 있는 기회니까 집으로 오게나.”

 

 “네 알겠습니다. 하지만 저를 뭐라고 소개하실 지?”

 

 “자네도 프리메이슨 회원이었지 않나?”

 

 “네 맞습니다. 지금은 탈퇴를 했지만….”

 

 “아버지를 잘 알고 있는 프리메이슨 회원이라고 소개하겠네. 그리고 도움을 줄 거라 말할 테니까 장비를 가지고 와서 한 명 한 명 다 체크를 해주게.”

 

 잭은 혼자가 아닌 것 같았다. 그를 돕는 사람들이 있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 집에 도착해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걸린 액자 중 하나를 90도로 꺾고 밀었더니 작은 방 하나가 나왔다. 흔히 지하나 옥상 또는 서재에 있을 법한 비밀의 방이 잭의 집에는 1층과 2층 사이에 있었다.

 

 방 안은 3평남짓 크기의 오래된 책상과 의자 그리고 총 5대의 모니터가 책상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안경의 버튼에 손을 올리고 컴퓨터 앞에 놓인 작은 센스로 보이는 장치에 손가락을 올리자 컴퓨터가 켜지면서 안경과 동기화가 이루어졌다. 이미 자료는 전송이 되어 있었고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와 섞여 동기화 되는 과정에서 공통된 부분과 특이한 부분이 따로 5대의 모니터에 표시가 되었다.

 

 ‘그랜드 마스터 방에는 꽤 많은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지만 특이할 만한 것은 없고…..

 역시 입회식을 하는 방이 문제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잭은 들어왔던 문이 아닌 책상 뒤에 보이는 작은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갔다. 작은 문을 열자 어두운 좁은 복도가 아래쪽으로 계단을 따라 나 있고 끝에 작은 문이 있었다. 작은 문을 열자 옆집과 경계를 둔 담장 앞쪽으로 나올 수 있었다. 작은 문은 잭이 닫자마자 자동으로 잠기면서 문의 위쪽에서 아래로 집을 둘러싸고 있는 넝쿨이 내려왔다. 감쪽같이 가려진 문은 이쪽으로 억지로 들어와서 넝쿨을 다 제거하지 않는 한 알 수 없을 것 같았다.

 

 “할아버지!”

 

 잭은 마당을 거쳐 대문으로 들어섰다.

 

 “왔구나 맥스. 친구들도 다 모였네. 듣고 싶은 얘기가 많겠지만 난 배가 고파서 뭐라도 좀 먹어야 할 것 같네. 누구 함께 할 사람 있나?”

 

 “할아버지 린이 요리를 잘해요!”

 

 맥스가 장난끼 가득한 표정과 말투로 린을 보며 말했다.

 린은 맥스를 째려본다. 하지만 쿨하게 말했다.

 

 “잭! 내 요리는 한번 맛보면 또 먹지 않으면 안될 만큼 중독성이 강해요. 그러니 오늘은 냉동피자가 있다면 그걸 오븐에 익혀서 먹는 게 어때요? 사실 저도 군것질은 하고 싶으니까. 그 정도는 제가 해드리죠.”

 

 “피자 좋지. 냉동고에 피자가 몇 판 있을 거야. 난 어떤 종류도 좋으니 먹고 싶은 피자를 구워주게. 린과 나 말고 또 피자를 먹을 사람 있나?”

 

 “피자는 제가 다시 사놓고 가겠습니다. 있는 피자는 다 굽죠?”

 

 아오자넨도 꽤 배가 고팠는지 잭을 보며 말했다.

 

 “잭, 피자를 굽는 동안 오늘 프리메이슨 방문에 대한 얘기를 해주실 수 있나요?”

 

 “천천히 얘기를 해주겠네. 근데 윤아는 납치되었다고 하지 않았나?”

 

 “네 CJ와 공항에 있을 때 납치되었었는데….. 윤아 스스로 탈출해서 돌아왔어요.”

 

 “그래? 무사해서 다행이긴 하지만 납치 당했는데 반나절 만에 돌아 올 수 있었다니…..? 윤아 설명 좀 해주겠나?”

 

 “잭… 윤아 얘기는 나중에 하시죠? 사실 윤아가 충격이 컸는지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진정이 되면 설명을 해준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진 것 같은데…… “

 

 내가 윤아를 살짝 쳐다보며 할아버지의 말에 답을 하는 사이에 윤아는 여전히 뭔가를 감추는 듯한 표정으로 아무 말없이 할아버지를 쳐다봤다. 할아버지도 더 이상 윤아에 대한 질문은 하지 않으시고 프리메이슨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건물 안내인을 따라 볼 수 있는 방은 다 들어가 봤고, 아슬란이라는 책임자를 만나 얘기도 했어. 내부에 어떤 비밀의 장소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방이 하나 있었고 책임자인 아슬란은 맥스에 대한 이야기는 해주었네. 하지만 자네들에 대한 이야기는 해주지 않더군.”

 

 “맥스는… 그렇다면 맥스는 실험용이란 말인가요?”

 

 린의 질문에 잭은 맥스를 보며 말했다.

 

 “실험용이라는 표현은 좀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이 원하던 실험을 맥스를 통해서 한 것은 맞네.”

 

 “할아버지 제가 실험용이라고요? 제가 어떤 실험을 받았죠? 저는 어떤 수술도 한 적이 없어요. 주사를 맞고 약을 처방 받아 복용하고 가끔 PET CT를 찍고…”

 

 “나도 자세히는 모른단다. 하지만 확실히 그들이 원한 실험을 했고 그 와중에 넌 강한 육체를 가지게 되었고 가지고 있던 병도 자연스럽게 치료가 되었어.”

 

 아오자넨은 린이 오븐에 집어 넣은 피자를 먹기 좋게 차리기 위해서 오븐기 앞에서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그리고 류헤이는 할아버지를 응시하며 한 순간도 눈을 떼지 않았고 카이토는 집안을 구경한답시고 돌아다니고 있었고 나와 윤아는 할아버지 맞은편에 앉아서 경청하고 있었다.

 

 “잭, 맥스는 지금 완벽한가요? 린과 저 그리고 CJ는 가지고 있던 병이 치료되었거나 사고로 다쳤던 몸의 일부가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고 그 이상의 어떤 특이증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꼭 꼬집어 이거다 할만한 건 없지만 저의 경우엔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된 느낌이 들거나 아이큐가 급격히 상승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머리가 좋아진 것 같습니다만…”

 

 “맥스는 피지컬이 좋아졌어. 본인도 우리에게 말은 안 했지만 느끼고 있을 거야. 일전에 격투기 시합 때도 잠시지만 느꼈을 거고, 그렇지 맥스?”

 

 “….. 그건… 제가 열심히 운동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그게 실험의 효능인가요?”

 

 “맥스, 이쪽으로 오거라. 여기 놓여있는 테이블 중앙 부분을 손가락 하나로 지긋이 눌러봐.”

 

 맥스가 테이블 중앙을 살짝 눌렀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맥스 이 테이블을 부술 정도로 강하게 눌러봐!”

 

 순간 테이블을 지탱하는 4개의 다리가 부셔지면서 테이블도 중앙 부분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부숴졌다. 나와 윤아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서며 뒤로 물러나면서 놀랐고 류헤이는 맥스의 표정을 살피고 있는 듯 보였다. 그때 린은 맥스에게 다가가서 맥스의 손가락을 들어 보았다.

 

 “이 남자 괜찮은데?!”

 

 린은 팔뚝도 만져보더니 이내 어깨 쪽으로 시선을 가지고 가다가 오른 손을 들어 얼굴을 크게 가격했다. 순간 맥스는 린의 손을 피해 얼굴을 돌렸지만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가격을 당했다. 퍽 하는 소리가 나면서 맥스는 중심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다들 넘어진 맥스를 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때린 린을 쳐다보면서 놀랐다.

 

 “뭐 하는 짓이야?”

 

 맥스가 벌떡 일어나면서 린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바짝 대고 잡아 먹을 듯 큰 소리로 물었다.

 

 “대단한 실험을 당해서 피지컬이 좋아졌다고 하더니 테이블 부수는 재주 말고는 없는데?”

 

 “린…..그만하게나. 맥스는 아직 자신의 힘을 제대로 인식하지도, 사용하지도 못해 그리고 제대로 업그레이드를 받으려면 검사를 받으러 오라고 하더군. 검사 후에 더 많은 부분을 업그레이드 시켜 준다고 했어. 특히 절대감각?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감각을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도 있다고 했어.”

 

 잭의 말에 린은 맥스를 잠시 안정 시킨 후 말을 이어갔다.

 

 “잭…., 내가 절대감각을 가진 것 같아요. 난 냄새를 맡거나 소리를 들을 때, 나 스스로가 동물이 된 것 같아요. 어떤 냄새든 구분하여 잘 맡고 있는 것 같고, 아마 100미터 떨어져 있는 사람들의 소리조차도 들을 수 있는 것 같고 특히 사람의 표정과 몸짓 그리고 흥분할 때 분비되는 여러 가지 나도 알 수 없는 호르몬의 냄새조차도 맡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상대의 움직임도 그 사람의 흥분 상태를 금방 파악할 수 있어서 예측할 수 있는 것 같고….”

 

 “하하하 린! 네가 슈퍼우먼이라도 된 것 같이 말한다?”

 

 테이블이 부서지는 소리를 듣고 뛰어 온 카이토가 린의 말을 듣고는 큰 소리로 웃었다.

 

 “그냥 그렇게 느끼는 거 아냐? 실제로 그런 것이 아니라?”

 

 “해이 닌자! 넌 그냥 집 구경이나 다시 하고 와. 넌 알아도 모르고 몰라도 몰라.”

 

 “이 여자가 뭐라는 거야? 그럼 내가 한번 시험해 볼까?”

 

 다들 말릴 분위기는 아니었다.

 

 “내가 지금부터 오른손이든 왼손이든 강하게 힘을 주고 위협을 가하려고 할거야. 물론 옷에 가려져 있어서 너한테는 보이지 않겠지만….네 말대로 절대감각이라면 내가 지금 내 몸의 어느 부분에 힘을 주고 있는지 그리고 공격을 위해 흥분된 상태인지도 알 수 있지 않을까?”

 

 “넌 이미 왼팔에만 힘을 주고 있어, 애써 손은 힘을 주지 않으려고 손가락을 모두 아래로 자연스럽게 떨어트렸고, 그리고 오히려 오른 발이 긴장하고 있는데?”

 

 “………………….”

 

 “오케이~~ 슈퍼 어벤저스의 탄생인가?” CJ 넌 어때?”

 

 아오자넨이 놀라서 멈춰버린 카이토를 대신해 나에게 물었다. 하지만 대답을 하려던 순간 벨이 울렸다. 잭의 지인이 찾아 온 것이다. 잭이 문을 열었고 잭의 지인은 깔끔한 정장을 입고 머리는 아주 잘 세팅을 해서 바람이 불어도 흐트러질 것 같지 않아 보였다.

 

 동그란 안경 너머로 쌍꺼풀이 크게 진 눈동자는 소처럼 순해 보였다. 그런데 류헤이와 린은 잭과 그 사람이 나란히 안쪽으로 걸어 들어 오는 모습을 보면서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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