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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문 여는 자 2 - 사슴처럼 빠르게 사자처럼 용맹하게
작가 : 강이안
작품등록일 : 2020.11.9

'문 여는 자'의 2권입니다. 글의 흐름 안에서 조금 더 박진감 있게 그려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재미나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행복하세요.

 
문 여는 자 2 - 사슴처럼 빠르게 사자처럼 용맹하게 3
작성일 : 20-11-23 07:53     조회 : 131     추천 : 0     분량 : 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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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장형사님. 같이 가요.”

  빠르게 걸어가는 장형사를 그보다 연배가 어려 보이는 젊은 남자가 종종 걸음으로 뒤따른다. 복도를 지나 건물 밖으로 나서기까지 금방이다.

  “내가 너 뒤까지 챙겨줘야 하냐.”

  혼잣말을 뱉어내고 장형사는 차 앞에 서더니 키를 꺼내서 잠금장치를 해제하고 문을 연다.

 시동을 거는데 옆자리로 다급히 남자가 들어선다.

  “아, 급하시긴요. 설마 혼자 가시려던 건 아니죠?”

  “이형사, 빨리 빨리 움직여. 굼벵이 같이 행동하면 항상 나쁜 놈들 뒤만 따라다닐 걸.”

  “예, 예.”

  사람 좋게 웃으며 이형사가 안전벨트를 매자 장형사가 바로 차를 출발시킨다. 급하게 전진하다 그만 앞에 지나가던 여자를 거의 칠 뻔하며 멈춘다. 운전자의 실수였는데도 오히려 장형사는 역정을 낸다.

  “으이그, 바쁜 데 별 게 다 앞을 막는군.”

  놀란 표정을 짓던 여자는 개의치 않는다며 지나가라고 손짓을 하다 운전자를 확인하고 차창곁으로 다가온다.

  “안녕하세요, 장형사님. 어디 나가시는 길이세요?”

  “어? 신기자였나? 이거 미안하게 됐네. 내가 급하게 나서는 길이라.”

  미안하다는 말과 달리 그의 태도는 그다지 미안해하는 것 같지 않다. 수지는 방금 일어난 일은 벌써 잊어버렸는지 살갑게 말을 건넨다.

  “요즘 별 일 없으세요? 항상 바쁘시죠?”

  이형사는 수지와 장형사를 번갈아 쳐다본다. 수지는 자신을 보는 시선에 고개를 돌리며 인사를 건넨다.

  “장형사님 새 파트너신가 봐요? 안녕하세요, 신수지입니다.”

  이형사는 멋쩍게 인사를 받는다.

  “네. 기자분이세요? 이원식입니다. 얼마 전부터 장형사님이랑 같이 다니게 됐습니다.”

  신수지는 빠르게 명함을 꺼내 이형사에게 건넨다.

  “바쁘기는. 내가 하는 일이야 다 그렇고 그렇지.”

  장형사는 이형사를 한 번 넘겨보고 말을 잇는다.

  “그런데 파트너가 자주 바뀌네. 벌써 네 번째야. 윗사람들이 나를 신참들 엉덩이 닦아주는 사람으로 보나 봐.”

  “에이. 장형사님이 경험도 많고 능력이 있으니까 신입들 잘 가르칠 거라 생각하는 거죠. 이형사님, 장형사님한테 많이 배우실 거예요. 워낙 짠밥이 있으신 분이라.”

  “아, 네.”

  “짠밥은 무슨. 그리고 내가 뭐 달리 가르칠 게 있나. 지들이 많이 보고 경험하고 그러면서 익히는 거지. 지금 나가는 길이니까 나중에 봐.”

  “네, 가세요.”

  수지를 뒤로 하고 차가 도로로 빠지는데 이형사가 뒤를 다시 돌아본다.

  “여기 자주 출입하는 기잔가요?”

  “경력이 오래 되진 않았는데 부지런해서 얼굴은 여기저기 팔렸지. 기자들 잘 알아두는 것도 좋아. 귀찮게 굴 때도 있지만 서로 상부상조하는 게 관례니까. 그래도 저치는 삼류잡지라서 영양가는 떨어져.”

  “예. 근데 저기, 제가 벌써 네 번째 신참인가요? 장형사님이랑?”

  장형사는 핸들을 돌리며 피식, 거리는 웃음을 입 위로 걸친다.

  “내가 요즘 신참교관 일을 하는 것 같다니까. 미해결이나 증거 불충분 사건 정리하는 일이 그다지 인기가 있을 리 없잖아. 젊은 애들이야 얼마 있다 자꾸 다른 데로 가려고 그래. 나도 내가 하는 일을 한심하게 보는데 걔들이야 어련 하려고. 자네도 얼마나 붙어있으려나.”

  “아이, 저야, 장형사님 옆에서 오래 배울 겁니다. 첫 발령입니다. 모르는 게 많으니까 잘 가르쳐 주십시오.”

  이형사가 안전벨트를 걸친 자세로 어쭙잖게 인사를 한다. 장형사는 그런 그를 향해 눈길을 주지 않고 앞만 바라본다.

  “자네, 내가 왜 이 자리로 왔는지 아나?”

  “제가 알 리가 있겠습니까?”

  “그래도 선배들 하는 얘기가 있을 텐데.”

  “전해 듣는 말들이야 다 그렇죠 뭐······.”

  이형사는 말꼬리를 슬쩍 감춘다.

  “소문이야 금방 도는 거 알지. 내가 잘못한 것도 사실이니까. 그래도 술 먹고 딱 한 번 사고 쳤어. 그런데 이런 데 처박아 놓고 다시 불러줄 생각도 안 하는 건 서운해.”

  장형사의 옆얼굴이 어두워진다. 이형사는 대답 없이 창을 내리더니 그 위로 팔을 걸친다. 할 말을 찾기 위해 시간을 보내는데 장형사가 먼저 묻는다.

  “어떻게 생각해?”

  “네? 아, 그게, 조직사회가 그렇지 않은가요?”

  “조직사회?”

  “조직이라는 게 아무래도 한 번 눈에 나면······.”

  “뭔 소리야? 지금 조사하러 가는 사건 어떻게 생각하냐고?”

  “아, 아, 그게 말이죠.”

  이형사가 허둥대자 장형사가 쳐다본다.

  “사건파일 읽어보기는 했지? 우리야 이미 조사된 사건들 재조사 하는 게 일이니까.”

  “예. 그런데 아무래도 의료사고는 밝히기 상당히 어려운 것 같던데요. 전문적인 지식이 개입된 일이니까.”

  “별첨자료가 웃기더군. 병원에 귀신 얘기가 돈다니 말야.”

  “그으렇, 죠.”

  미적대는 반응에 장형사가 냉랭하게 꽂는다.

  “아직 많이 봐야 할 거다. 과학수사니 자료조사니 해도 현장경험이 쌓여야 사건 보는 눈이 트이는 거야. 열심히 쫓아다녀.”

  “네. 저야 아직 많이 배워야죠.”

  “세상일에는 다 원인과 결과가 있어. 그런 소문이 돈다면 누군가 일부러 흘리고 다닐 가능성이 높다고. 병원에 앙심을 품은 사람이 있거나.”

  “그렇게 볼 수도 있군요.”

  미덥지 않게 건네는 시선을 피하며 이형사는 멋쩍게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불어오는 바람에 흐트러진 머리를 쓸며 한숨을 내쉬자 장형사가 주먹으로 어깨를 가볍게 친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는 말고. 시간이 지나고 때가 되어야 내공이 쌓이니까. 급하게 서두르면 오히려 일을 망치니 느긋하게 하라고. 뭐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거야.”

  복잡한 도로를 빠져나와 시원하게 뚫리는 길로 들어서자 장형사가 속도를 높인다. 핸들에 올려둔 손이 톡톡, 리듬을 타는 것 같더니 작게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이형사는 그런 그의 모습에 가볍게 미소 짓더니 의자 위로 조금 더 편하게 기댄다. 차창으로 마른 겨울햇살이 쏟아져 들어오자 장형사는 눈이 부신지 햇빛가리개를 살짝 아래로 내리고 속도를 더욱 높인다. 차량의 숫자가 적어진 도로 위로 차가 빠르게 질주한다. 거울을 들고 장난치는 아이가 하듯이 창에 반사된 빛을 주변으로 여기저기 비쳐대면서.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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