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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세 개의 팔
작가 : 어진
작품등록일 : 2020.11.4

고등학생 때부터 꿈이었던 '회사 창업'을 성공하고 대한민국 대기업 대표가 된 나, 나와 같이 회사를 창업한 라이벌이자 약혼자인 '선우'와 점점 사이가 틀어지고, 엿을 먹이기로 결심하는데, 한편 다른 경쟁사 대표인 '손영재'가 나를 도와준다. 손영재와 가짜 커플 행세를 하기로 하고, 질투하는 김선우를 보고만 있는데 둘이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다.

 
(1)
작성일 : 20-11-04 16:08     조회 : 382     추천 : 0     분량 : 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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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님, 에릭 컴퍼니 부대표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들여보낼까요?"

 

 ​

 

 ​

 

 "네, 그러세요."

 

 ​

 

 ​

 

 ​

 

 ​

 

 ​

 

 알겠습니다.

 

 내 이름이 적힌 대표실 앞을 지키고 있는 사원의 말을 끝으로 다시 대표실 안은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뒤이어 똑똑 소리가 났다.

 

 정리하고 있던 서류들을 내려놓고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에릭 컴퍼니에서 날 무슨 일로 찾아왔을까.

 

 ​

 

 ​

 

 ​

 

 ​

 

 ​

 

 "들어오세요."

 

 ​

 

 ​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해요. 할 말이 있어서,"

 

 ​

 

 ​

 

 ​

 

 ​

 

 ​

 

 짠, 이건 도넛!

 

 회사 앞에 있는 도넛 가게에서 사 온 것인지 그의 손에서는 달콤한 향이 폴폴 나는 종이가방이 들려있었다. 귀여운 도넛 그림도 그려져 있었다.

 

 ​

 

 ​

 

 ​

 

 ​

 

 ​

 

 "일단 앉아서 얘기하죠, 커피 좋아해요?"

 

 ​

 

 ​

 

 "여주 대표님은 커피 안 드시지 않나?"

 

 ​

 

 ​

 

 "맞아요."

 

 ​

 

 ​

 

 "저도 안 먹어요. 스무디는 있는데, 앞에 비서한테 맡겨 놨어요."

 

 ​

 

 ​

 

 "그래서 할 말이 뭐예요?"

 

 ​

 

 ​

 

 ​

 

 ​

 

 ​

 

 우선 먹으면서 말할까요? 손영재 부대표는 눈에서부터 장난기가 많았다. 나는 손영재 부대표의 첫인상이 좋지 않았다. 정재계 인사들이 모여 첫 모임을 가졌을 당시, 손영재 대표는 날 쳐다보며 졸았다. 턱을 괴고, 바로 앞자리에 있던 나를 빤히 쳐다보다 꾸벅꾸벅 졸았다.

 

 ​

 

 에릭 컴퍼니 대표의 결혼식 날에도, 화려한 복장을 입고 혼자 앉아만 있었다. 회사 경영에 관심이 없어 보였다.

 

 ​

 

 ​

 

 ​

 

 ​

 

 ​

 

 "딱히 입맛이 없어서,"

 

 ​

 

 ​

 

 "에이 그러지 마시고 드세요. 이거 겁나 맛있는데."

 

 ​

 

 ​

 

 "할 말 있다고 하셨잖아요. 궁금한데,"

 

 ​

 

 ​

 "고백해도 돼요?"

 

 ​

 

 ​

 

 ​

 

 ​

 

 ​

 

 ​

 

 

 세 개의 팔

 

 

 

 ​

 

 ​

 

 ​

 

 ​

 

 ​

 

 ​

 

 '...혹시 술 취했어요?'

 

 ​

 

 '술 잘 안 마셔요.'

 

 ​

 

 '그렇게 안 생겼는데...'

 

 ​

 

 '무슨 뜻이에요, 그거.'

 

 ​

 

 '갑자기 왜요?'

 

 ​

 

 ​

 

 '여주씨 엿 먹일 사람 있잖아요, 나도 있어요.'

 

 ​

 

 ​

 

 ​

 

 ​

 

 .

 

 .

 

 .

 

 .

 

 .

 

 .

 

 .

 

 .

 

 .

 

 ​

 

 손영재 대표가 한 말 때문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그렇다고 손영재 대표의 말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지금도 시끄럽게 울리고 있는 이 전화의 주인공.

 

 엿 먹이려고 계획만 하고 있는 이 주인공.

 

 ​

 

 ​

 

 ​

 

 ​

 

 ​

 

 "...여보세요,"

 

 ​

 

 ​

 

 -전화 되게 늦게 받네. 회사지? 지금 데리러 갈게.

 

 ​

 

 ​

 

 "..."

 

 ​

 

 ​

 

 -대답 좀 해라. 10분 뒤쯤 도착해.

 

 ​

 

 ​

 

 "...올 때,"

 

 ​

 

 ​

 

 -뭐 사가지고 갈까?

 

 ​

 

 ​

 

 "...도넛. 도넛 먹고 싶어."

 

 ​

 

 ​

 

 -단 거 안 좋아했잖아. ...알겠어. 사갈게.

 

 ​

 

 ​

 

 ​

 

 ​

 

 ​

 

 전화가 끊겼다.

 

 '선우그룹 대표, 김선우'

 

 정나미 없는 세 글자에 기분이 좀 나빠졌다. 기분 나쁠 일도 아니었는데 왜 이러는지 나도 참 나를 모르겠다.

 마음 같아서는 정확히 10분 뒤에 내려가려고 했으나, 오늘은 좀 빨리 나오고 싶어 그대로 대표실을 나왔다.

 

 ​

 

 ​

 

 ​

 

 ​

 

 ​

 

 "어어..., 대표님!"

 

 ​

 

 ​

 

 ​

 

 ​

 

 ​

 

 이거, 아까 에릭 컴퍼니 부대표님께서 맡기고 가셨어요.

 

 수증기가 다 말라버린 미지근한 스무디를 건네받았다. 진짜 손영재 대표는 날 몰라도 너무 모른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나 단 거 안 먹는데.

 

 ​

 

 ​

 

 ​

 

 ​

 

 ​

 

 "버려드릴까요?"

 

 ​

 

 ​

 

 "아니요. 먹을게요."

 

 ​

 

 ​

 

 "네? 아... 네."

 

 ​

 

 ​

 

 ​

 

 ​

 

 ​

 

 많이 놀란 모양이다. 굳이 달달한 게 아니더라도 먹을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먹는다고 하니 어쩌면 놀란 게 당연한 걸 수도 있다.

 

 스무디를 들고 회사 밖으로 나왔다. 저 멀리서 새빨간 차가 내 앞에 섰다. 존재감 한 번 특출나네

 

 ​

 

 ​

 

 ​

 

 ​

 

 ​

 

 

 "뭐야, 평소에는 나오라고 해도 안 나오더니만. 오늘은 왜 이렇게 빨리 나왔대?"

 

 ​

 

 ​

 

 "..."

 

 ​

 

 ​

 

 "오늘만 대답하라는 소리 한 스무 번은 한 것 같은데."

 

 ​

 

 ​

 

 "..."

 

 ​

 

 ​

 

 "싫음 말고."

 

 ​

 

 ​

 

 "...우리 결혼식, 정해진 거 있대?"

 

 ​

 

 ​

 

 "아니, 아직 몰라. 그리고 좀 이르지 않나, 주식 좀 상승했을 때 하자고."

 

 ​

 

 ​

 

 ​

 

 ​

 

 ​

 

 정혼자. 김선우는 그 세 글자로 표현할 수 있었다.

 

 일반 고등학교에서 사업을 꿈꿨던 우리는 단시간에 친해질 수 있었고, 단시간에 사랑에 빠질 수 있었다. 그리고, 사이가 깨진 것도 단 시간이었다.

 

 깨진 컵에 억지로 물을 쏟아봤자, 물은 새기만 할 뿐 채워지지 않는다. 지금 나와 김선우의 사이가 그런다.

 

 ​

 

 ​

 

 ​

 

 ​

 

 ​

 

 "데려다줘서 고마워."

 

 ​

 

 ​

 

 "앞으로 조금만 더 사랑하는 척 해봐. 사람들이 의심하면 주가 하락할라."

 

 ​

 

 ​

 

 "그건 너만 잘하면 되는 일 같은데."

 

 ​

 

 ​

 

 ​

 

 ​

 

 ​

 

 갈게. 차문을 닫고 뒤돌아서서 집으로 들어갔다. 내 말을 끝으로 보일 김선우의 행동 따위 궁금하지 않다. 내 알 바 아니다.

 김선우는 우리 결혼에는 쥐뿔도 관심 없어보인다. 오로지 지 회사에만 관심있지. 나도 다를건 없지만.

 ​

 

 어떻게 하면 손영재 대표와 김선우를 엿 먹일 수 있을지 궁리 해보아야 겠다.

 

 

 

 

 

 _

 

 

 

 

 

 "대표님...,"

 

 ​

 

 ​

 

 "손영재 대표죠? 들여보내세요."

 

 ​

 

 ​

 

 "네."

 

 ​

 

 ​

 

 ​

 

 ​

 

 ​

 

 손영재 대표가 고백을 선포한지 3일째. 손영재는 우리 회사를 제 집 안방 드나들듯 드나들었다. 매번 손에 간식들을 들고. 안 먹으면 안 좋아한다는걸 눈치 챌만도 한데, 눈치가 없는건지 나까지 엿먹이고 싶은건지, 늘 간식을 들고 찾아왔다.

 

 ​

 

 ​

 

 ​

 

 ​

 

 ​

 

 "그래서 우리 작전 언제 개시해요? 아, 이참에 말 놓을까요?"

 

 ​

 

 ​

 

 "..."

 

 ​

 

 ​

 

 "침묵의 뜻은 긍정이겠지? 그렇지?"

 

 ​

 

 ​

 

 "..."

 

 ​

 

 ​

 

 "어디가아아아,"

 

 ​

 

 ​

 

 ​

 

 ​

 

 ​

 

 손영재가 나를 붙잡았다. 마치 저 눈빛은 놀아달라는 아이같았다. 회사에 관심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았다. 본인 이름이 박혀있으면서. 어떻게 부대표까지 갔지? 신기하다.

 

 ​

 

 ​

 

 ​

 

 ​

 

 ​

 

 "선우 그룹에 전달할 게 있어서요."

 

 ​

 

 ​

 

 "엥? 팩스로 전달하면 되잖아. 나랑 같이 있어주라아."

 

 ​

 

 ​

 

 "가는 김에 김선우 대표 얼굴도 보고요. 아시잖아요, 제 약혼자인거."

 

 ​

 

 ​

 

 "그럼 나도 데려가."

 

 ​

 

 ​

 

 "그러시던지요."

 

 ​

 

 ​

 

 ​

 

 ​

 

 ​

 

 손영재가 신나하며 벗어던진 라이더자켓을 다시 주워입었다. 정말 내 사무실을 본인 집으로 생각하는게 아닐까?

 

 내 사무실 앞을 지키고 있는 비서에게 차를 준비해달라고 말을 했지만 손영재는 내 말을 끊고 필요없다는 말을 했다.

 

 ​

 

 ​

 

 ​

 

 ​

 

 ​

 

 ​

 

 "제 차로 가시죠,"

 

 ​

 

 ​

 

 ​

 

 ​

 

 ​

 

 내가 언젠간 저 새끼도 엿 먹여야겠다. 하는 행동이 은근 기분 나쁘다.

 아까 까지는 말 놓았으면서, 사람들 앞이라 그런지 존댓말을 쓰기 시작했다.

 

 ​

 

 ​

 

 ​

 

 ​

 

 ​

 

 ​

 .

 .

 .

 .

 

 ​

 

 ​

 

 ​

 

 ​

 

 ​

 

 "제가 열어드릴게요."

 

 ​

 

 ​

 

 "...아, 감사해요."

 

 ​

 

 ​

 

 ​

 

 ​

 

 ​

 

 손영재가 조수석 차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뒤이어 본인도 운전석에 탔다. 운전이라고는 안 할것 같이 생겼는데..., 손영재가 차에 타자마자 한숨을 슬쩍 쉬었다. 자리에 앉아서 백미러를 만지는걸 보면 진짜 운전을 할 줄 아는가보다. 다행이다, 사고는 안 치겠네.

 

 ​

 

 ​

 

 ​

 

 ​

 

 "남들 앞에서 이런 짓 하는거 존나 골때린다. 그치,"

 

 

 

 

 "..."

 

 

 

 

 

 "김선우랑 이런짓 많이 했겠다. 힘들었겠네,"

 

 ​

 

 ​

 

 “...”

 

 ​

 

 ​

 

 “우린 밖에서 비즈니스 관계니까. 존댓말 하는것도 존나 어색해.”

 

 ​

 

 ​

 

 "..."

 

 ​

 

 ​

 

 "뭐, 어차피 상관없어. 곧 우리 연애할거잖아. 안전벨트,"

 

 ​

 

 ​

 

 "아..."

 

 ​

 

 ​

 

 "매주길 원했어?"

 

 ​

 

 ​

 

 "그런거 아니거든요."

 

 ​

 

 ​

 

 ​

 

 ​

 

 ​

 

 아니면, 김선우 대표님이 항상 매주셨나. 나도 그런거 잘하는데.

 

 얼른 이 지독한 관계가 끝났으면 좋겠다. 저 개새끼한테는 엿 먹이는 걸로 안 끝날텐데.

 

 차 안에서 손영재는 주구장창 떠들었다. 말이 많은건 알고 있었지만 혼자 말하고 혼자 맞장구 치는 애는 처음본다. 성인이라는걸 좀 믿기 힘들정도로 어린애 같다.

 

 ​

 

 ​

 

 ​

 

 ​

 

 ​

 

 "선우 그룹 다왔어. 건물은 여주네 건물이 더 삐까뻔쩍 하네."

 

 ​

 

 ​

 

 ​

 

 ​

 

 ​

 

 손영재는 주차를 마치고 얼른 내 쪽으로 와 차문을 열어주었다. 안전벨트를 풀고 나가 선우그룹 정문으로 가는데 이게 왠걸.

 

 ​

 

 ​

 

 ​

 

 ​

 

 ​

 

 ​

 

 "서류 못 전달해주겠다. 대신 볼거리는 있다. 그렇지?"

 

 ​

 

 ​

 

 "그러네요."

 

 ​

 

 ​

 

 ​

 

 ​

 

 ​

 

 김선우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다. 정문 앞에 떡하니 서있었으니 말이다. 혼자였었으면 서류를 전달하고 갔을텐데,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

 

 ​

 

 ​

 

 ​

 

 ​

 

 '아저씨, 왜 연락 안 받아요? 네?'

 

 ​

 

 ​

 

 ​"내가 회사 앞까지 찾아오지 말라고 했지,"

 

 ​

 

 ​

 

 '보고싶은걸 어떡해~ 아저씨도 가끔 우리 학교 앞에 찾아오잖아요.'

 

 ​

 

 ​

 

 ​

 

 ​

 

 ​

 

 그는 대놓고 교복입은 여자애를 만나고 있었다. 나는 조용히 폰을 들어 그들을 찍었다. 얼굴과 형태가 잘 나오게.

 

 몇 장만 찍고 나서 나는 뒤를 돌았다. 볼거 다봤으면 가요. 시간 아까워. 손영재가 아쉬운듯 조금만 더 보고 가자며 보챘다.

 

 ​

 

 ​

 

 ​

 

 ​

 

 ​

 

 "우리 계획 좀 빨리 실천해야겠다."

 

 ​

 

 ​

 

 "그 계획, 아직 저한테 제대로 설명 안해주셨잖아요."

 

 ​

 

 ​

 

 "어차피 진짜 연애 아니고, 연애하는 척만 하면 되니까 너도 좋고 나도 좋고~"

 

 ​

 

 ​

 

 "..."

 

 ​

 

 ​

 

 "농담이야, 표정 풀어."

 

 ​

 

 ​

 

 ​

 

 ​

 

 ​

 

 손영재가 나를 보고 낄낄 웃었다.

 

 손영재의 농담은 참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대로 나는 다시 회사로 갔다. 가는 내내 손영재는 내 옆에 조잘조잘 떠들어댔다. 지금 손영재의 모습을 보다가 김선우의 모습을 떠올렸다.

 

 ​

 

 김선우도 말이 참 많았다. 내가 절망에 빠져있을때면 어떻게 알고 와서는 내 기분을 풀어주던 그런 사람이었다.

 

 그래, 말이 많았었다. 지금은 아닌, 과거형에 빠져있는 사람.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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