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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야월취화(.夜月取花)
작가 : 소월혜
작품등록일 : 2020.8.19

호적에 이름은 올라와 있으나, 가문의 성을 물려받지 못한 아이. 그게 바로 나였다. “나는 불로 취하지 못한 꽃이 아니라 달이다. 그 누구도 취하지 못하는 달이 될 거다.” 무가의 장녀로 태어난 연은 혼인을 앞두고 살수의 습격을 받는다. 죽음의 위기 속, 신이한 힘을 발현한 연의 앞으로 한 사내가 나타나는데…. 통일 신라 말, 7명의 도깨비를 만든 여인의 이야기.

 
제 3장 소문- 33화 번뇌(煩惱)
작성일 : 20-10-30 02:04     조회 : 233     추천 : 0     분량 : 6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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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3장 소문- 33화 번뇌(煩惱)

 

 

 “도련님은 자신의 소문이 신경 쓰이거나 혹 그게 사실이 아닐까 고민하신 적이 있나요?”

 

 “…….”

 

 연은 주름진 치마 위에 자신의 두 손을 말아 올렸다. 반면, 그는 연의 질문에 은은한 미소만 짓다, 탁상 위에 놓인 붓을 들고는 종이 위를 춤추듯 움직였다.

 

 “저는 본디 자신이 본 걸 주로 믿는 편입니다.”

 

 이랑은 그리 말하며 시선은 연에게 두고 붓은 손이 가는 대로 두었다.

 

 “허나 사람들은 진실보다 입방아에 오르는 이야기를 더 좋아하더군요.”

 

 연을 향해 부드럽게 접힌 그의 눈처럼 붓의 움직임이 나비처럼 가벼웠다.

 

 “한때는 저도 그들의 입방아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관직에 오르지 않고 화랑도 되지 않는 이랑은 겁쟁이이며, 실은 호랑이의 뒷배만 믿는 어리석은 자라고요.”

 

 “그래서… 도련님은 어떻게 하셨나요?”

 

 “시를 하나 지어 보냈습니다.”

 

 그는 연이 그림을 보지 못하도록 가리고 남은 여백에 자신이 썼던 시를 적어 내렸다.

 

 연은 그의 필체가 참으로 단정하고 곱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뚫어져라 보았다.

 

 “그러니 뜬구름 잡는 소문은 믿을 만한 게 못 되며 신경 쓸 필요도 없습니다.”

 

 이랑은 쭉쭉 시를 써 내려가다가 연의 두 손이 아직도 치마 위에 올려진 것을 보고는 능청스럽게 물었다.

 

 “아니면 연 소저께서는 제 소문이 사실이라 보십니까?”

 

 연이 그 말에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얼마나 세차게 젖는지 머리에 꽂힌 장신구가 다 흔들릴 정도라 이랑은 저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말았다.

 

 “때로는 수 만 가지의 말보다 짧은 시나 글이 강할 때가 있는 법이지요.”

 

 연은 그가 내민 종이를 보고는 놀라 눈을 크게 떴다가 살며시 치마 위에서 두 손을 떼었다. 그와 같이 잔뜩 구겨져 있던 치맛자락의 주름이 펴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림도 그러하다고 봅니다.”

 

 이랑은 부끄러운지 볼을 붉히며 웃으면서도 연의 반응을 살피는 걸 잊지 않았다. 그는 시선을 조심스럽게 그녀에게로 미끄러뜨렸다.

 

 종이 위에 핀 연꽃 위를 향기에 이끌리듯, 점이 박힌 흰 나비 한 마리가 날고 있었다.

 

 연은 그림을 보며 봄꽃처럼 피어나는 웃음을 배시시 짓다가 이내 제 탁상에 놓인 붓을 들었다.

 

 바람에 분홍빛 꽃잎이 휘날리며 둘이 앉아 있는 정자 안으로 봄날의 정취가 은은하게 밀려 들어왔다.

 

 “연….”

 

 “…….”

 

 “연아!”

 

 “…어?”

 

 그의 목소리가 들렸을 때는 그에게 팔을 잡히고 나서였다.

 

 그제야 시야에 들어찬 사람들과 유리알을 닮은 검고 매끄러운 눈이 온기를 담아 나를 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같이… 좀… 가-!”

 

 뒤에서 홍이 사람들을 헤치고 이쪽으로 뛰어오느라 헉헉거렸다.

 

 잠시 옛 생각을 떠올리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혼자 멀리까지 나온 모양이었다.

 

 “미안…….”

 

 “기루를 나온 후부터 계속 정신을 놓고 있다. 아까 그 녀석이 네 기분을 상하게 해서 그러느냐? 다시 가서 제대로 한 대 치고 오마.”

 

 “아냐. 생각할 게 좀 있어서 그랬어.”

 

 도저히 한 대 친다는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는 얼굴로 그가 이를 뿌득 갈았다. 막 도착한 홍이 그 소리에 몸을 흠칫했다.

 

 그리고는 소리 없이 입만 뻐끔거려 내게 자기 때문에 운이 화난 거냐고 물었다. 나는 안심하라는 뜻으로 고개를 저었다.

 

 홍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기루 안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거야?”

 

 “노래 속의 다른 주인공을 만났어. 얘기를 좀 해보니까 그가 소문을 퍼뜨린 장본인이더라고.”

 

 “으에엑, 진짜 치졸한 놈이네! 근데 자기 스스로 그런 거 만들어 퍼뜨리는 게 부끄럽지도 않나?”

 

 “애초에 그런 놈이었으면 연이에게 손찌검을 하려 들지도 않았겠지.”

 

 “완전 똥자루 같은 인간이잖아! 누님 다친 데는 없어?"

 

 홍이 허둥대며 황급히 나를 살폈다.

 

 “걱정 마. 무사하니까.”

 

 “아니, 그놈이 그러는 동안 형님은 뭐 했어! 역시 내가 같이 갔어야!”

 

 “시끄럽다.”

 

 “아악! 또 때려! 이씨…….”

 

 홍이 아릿한 제 머리를 쓸며 운을 거들떠보다가 핑 고개를 돌렸다.

 

 뭐라고 따지고 싶은데 운의 기분이 저기압인 걸 보아 몸을 사리기로 했나 보다.

 

 “아무튼 그러면 노래를 퍼뜨린 사람은 못 찾은 거네? 우리가 원래 맡은 일은 그거였잖아.”

 

 “실은 그렇지도 않아. 이걸로 확실해졌어.”

 

 나는 뜸을 들이지 않고 그게 무슨 소리냐는 뜻으로 쳐다보고 있는 둘을 향해 말했다.

 

 “소문을 퍼뜨린 건 원랑이지만, 노래를 퍼뜨린 건 미오야.”

 

 “?”

 

 “!”

 

 답지 않게 눈을 휘둥그렇게 뜬 운과 얼빠진 얼굴로 나를 보는 홍이 보였다.

 

 나는 그 증거로 둘을 이끌고 미오의 시비가 간식거리를 주었다는 아이들을 찾아 나섰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가까운 장소에서 있었는데 평소 교혜가 이야기를 들려주던 곳에서 허망한 표정을 지은 채 터덜터덜 걷고 있었다.

 

 “오늘 교혜가 오는 날이었나?”

 

 “글쎄?”

 

 “…….”

 

 음……. 그래. 너희는 다른 사람 일에 참 관심이 없구나. 내가 생각이 짧았구나.

 

 아무튼 지나가는 아이들을 붙잡고 맛있는 것을 사 줄 테니 잠시 시간을 내달라고 부탁했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우리를 따라왔다.

 

 약간의 간식거리를 사준 뒤, 사람이 드문 곳으로 이동하며 오가는 사람이 없나 한참을 지켜보다 본론을 꺼냈다.

 

 “너희, 보랏빛 옷을 입은 여인하고 어떻게 아는 사이니?”

 

 “우… 우린 그런 사람 몰라요!”

 

 내심 다른 무언가를 더 사주나 하며 만면에 웃음을 머금은 아이들이 미오의 시비 이야기에 몸을 흠칫 굳혔다. 그리고는 겁먹었는지 떨리는 목소리로 부정했다.

 

 “시치미를 떼시겠다? 얼라리? 근데 보통은 그게 누구냐고 먼저 묻지 않나?”

 

 홍이 아이들 곁으로 다가오며 씨익 웃었다. 아이들은 홍의 말에 아뿔싸 하고 입을 가렸다가 눈을 번뜩였다.

 

 “맞아요! 모르니까 모른다고 한 거예요!”

 

 “정말?”

 

 “하지만! 그 언니가 그랬단 말이에요. 이 일을 다른 사람한테 말하거나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 앞으로 이야기꾼이 이야기를 들려주러 오지 않을 거라고 했단 말이에요!”

 

 아이가 제 딴에는 억울하다는 듯 울음을 터뜨렸다.

 

 “야 이 바보야! 그걸 말하면 어떡해!”

 

 “우리 모두… 이야기를 들려주러 오는 이야기꾼이 우리보다 높으신 분인 건 다 알아요! 그러니까……!”

 

 한바탕 울음바다가 퍼졌다. 다른 아이도 울고 있는 아이를 따라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는 눈가를 팔로 비볐다.

 

 졸지에 아이들을 울린 악당이 된 우리 세 사람은 아이들이 진정될 때까지 어르고 달래며 다른 사람들에게 오해를 사 신고당하지 않도록 망을 봐야만 했다.

 

 

 “귀족들 비위 맞추는 것보다 이게 더 힘든 것 같아…….”

 

 “동감이다…….”

 

 “나도.”

 

 그 잠깐 사이에 초췌해진 눈두덩이를 문질렀다. 아직도 귓가에 돌고래 같은 울음소리가 선명하게 울리는 듯했다.

 

 아이들에게 우리를 만난 일로 이야기꾼에게는 아무런 해도 가지 않을 것이며, 그 증거로 모레에도 나와 공연을 할 것이라고 말해주고 나서야 아이들은 울음을 그쳤다.

 대신 오늘처럼 또 노래를 퍼뜨리면 앞으로 이야기꾼이 곤란해질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처음엔 미오의 시비와 다른 이야기에 반신반의하던 아이들이 이야기꾼이 헛소문과 확실하지 않은 이야기를 싫어한다는 말에 금세 수긍하며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미 노래가 퍼진 건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다른 지역까지 더 퍼지는 것은 막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리고 울려서 미안하다는 뜻으로 아이들에게 선물도 사 주었고 앞으로 안 그러겠지.

 

 일하나 처리했을 뿐인데 이상하게 삭신이 다 아픈 느낌이었다.

 

 “이로써 노래를 퍼뜨린 사람은 확실해졌군.”

 

 “그래.”

 

 “그럼 빨리 이 일 끝내버리고 떠나자! 나 이제 그 집 지겨워!”

 

 “응, 이제 가야지…….”

 

 안락한 생활에 취해 목적을 잊어버리기 전에 꿈에서 깨어나야 했다.

 

 그래, 더 정들기 전에.

 

 

 *****

 

 

 승헌과 지내며 이어지던 이 기묘한 밤 나들이도 이제 곧 끝이었다. 그리 생각하니 연은 입안이 텁텁하게만 느껴졌다.

 

 연은 이번에 같이 탑을 돌지 않고 밖에서 승헌이 나오길 기다렸다.

 

 그것은 석탑을 아무리 돌아도 제 갈증을 해소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였다. 저의 타는 듯한 목마름은 마음을 갈무리하는 것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건 그들이 원하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승헌의 호위를 맡으려 했던 것도 궁극적인 목적인 궁의 소식을 듣기 위해서였다.

 

 백노의 이야기를 통해 승헌과의 신뢰는 충분히 쌓을 만큼 쌓았고 시간도 많이 끌었다.

 

 궁의 소식도 더 들리지 않는 이때, 정체가 들키기 전에 떠나는 게 좋았다.

 

 ‘언제까지고 이곳에 머무를 수는 없으니까.’

 

 연은 망설임 끝에 탑돌이를 마친 승헌을 향해 느릿하게 입술을 떼었다.

 

 “만약, 가장 믿었던 사람이 아씨를 배신 한다면 어찌하시렵니까……?”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꺼낸 영문을 모르겠군. 하지만, 어쨌든 나라면 그자를 용서하지 않을 걸세.”

 

 승헌은 제 손을 쳐다보다 꽉 주먹을 쥐었다.

 

 “그리고 반드시 내 신뢰를 무너뜨린 죗값을 치르게 하겠지.”

 

 스스로하는 각오 같기도 한 모습에 연이 눈을 굴렸다.

 

 “또 나도 용서하지 못할 거다. 그런 자를 알아보지 못한 미덥지 않은 내 눈을 원망하면서.”

 

 연은 승헌에게서 제 허리춤에 달린 은장도로 시선을 옮겼다.

 

 아버지가 주신 도.

 

 함부로 사람을 죽이지 말라고 하셨다, 그게 스스로를 잃지 않는 법이라며.

 

 때 하나 묻지 않아 은빛으로 빛나는 도는 어둠 속에서도 제빛을 발하고 있었다. 연은 그것을 허리춤에서 빼어 제 손에 올려두었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무게. 그러나 그 뜻은 그녀가 상상하기도 어려울 만큼 컸다.

 

 연은 상심에 빠져 손에든 은장도를 만지작거리다 이어지는 승헌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허나, 그게 오라버니나 미오라면 아마 용서할 것 같군.”

 

 “예……?”

 

 “그들은 내게 그런 사람들이니까.”

 

 승헌이 허심탄회하게 내뱉은 말은 그녀의 가슴을 후비고 지나갔다.

 

 연이 미간을 좁혔다.

 

 그는 내게 어떤 사람이었지? 그저 약혼자이자 제 글 스승이었나? 믿고 싶었던 사람? 자신의 원수? 그렇다면 지금은?

 

 연은 입에서 달싹이는 시큰한 말들이 뒤죽박죽 섞이는 걸 느끼며 손에 든 은장도가 무겁게 느껴졌다.

 

 흑요석을 닮은 연의 눈동자가 연신 불안스레 흔들렸다.

 

 “월은 그런 자가 있는 모양이군.”

 

 갑자기 말수가 부쩍 줄은 연을 보며 승헌이 말했다.

 

 연은 승헌의 말에 은장도를 든 손에 힘을 실었다.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마주친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삐뚤빼뚤하고 한없이 구겨져 있던 그녀의 자화상과 달리 그때, 그가 그녀에게 보낸 숨겨진 쪽지에 남겨진 글귀는 망설임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가 밉고 끔찍한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차마… 죽일 수는 없었다.’

 

 파도 하나 몰아치지 않는 바다에 홀로 침전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너무나 깊고 차갑고 어떨 때는 뜨겁기까지 해서 이것의 이름을 무엇이라 붙여야 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월이 그동안 감정을 잘 숨기는 능수능란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늘. 이제 보니 그런 척을 잘하는 사람일 뿐이었구나.”

 

 승헌은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분명 저번에 말했던 그이와 관련된 일일 것이라 어림잡아 짐작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담아두고만 있는 것도 좋지는 않아.”

 

 위로의 말이라고 하기엔 투박하고 크게 상냥하지도 않았다.

 

 “때로는 흘려보내 버리는 것도 중요한 법이지.”

 

 그러나 적당했다.

 

 연은 소금물을 삼킨 듯한 입이 조금은 가시는 걸 느꼈다. 그래서 승헌에게 조금은, 아주 조금 미안했다.

 

 

 *****

 

 

 이슬을 머금은 풀잎이 햇빛에 반짝거렸다.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승헌의 호출이 있었다.

 

 처마와 기둥 밑을 밝히는 햇살과 달리 천 안쪽은 짙은 밤처럼 어두웠다. 너무 밝아 눈이 시리다고 생각한 연이 제 얼굴을 덮은 천을 더 끌어 내렸다.

 

 이른 아침부터 승헌이 자신을 찾은 건 처음이라 필시 무슨 일이 터진 게 아닐까 싶었다.

 

 ‘아마, 누군가가 찾아왔을지도.’

 

 연은 그리 여기며 신중히 발을 떼었다. 승헌의 종이 보내온 전갈에 의하면 운과 홍은 두고 왔으면 좋겠다는 의사가 있었다.

 

 분명, 그 사람이 온 것일 터였다.

 

 생각보다 입질이 빨리 왔다. 연은 제 왼쪽으로 들어선 그림자가 돌바닥에 늘어진 것을 보며 발을 재촉했다.

 

 

 놀랍게도 승헌은 연이 생각지 못한 이와 같이 있었다. 승헌과 같이 있을 거라 예상한 인물은 아예 이곳에 있지도 않았다.

 

 승헌이 제 앞에선 상인에게서 하얀 천을 받아내고 있었다. 하늘하늘한 천이 승헌의 손에서 제 존재감을 드러내었다.

 

 선녀의 날개옷처럼 곱게 개어진 천은 달을 풀어 짜내면 이런 빛이 맺히는 걸까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연을 발견한 승헌이 ‘마침, 잘 왔구나.’라며 말을 붙였다.

 

 “만드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얼굴을 가리는 용도로 머리에 쓰는 장식품은 시중에 하나도 없더구나.”

 

 “이걸 제게요……?”

 

 연이 멍청하게 되물었다. 승헌은 처음 보는 그녀의 모습에 설핏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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