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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야월취화(.夜月取花)
작가 : 소월혜
작품등록일 : 2020.8.19

호적에 이름은 올라와 있으나, 가문의 성을 물려받지 못한 아이. 그게 바로 나였다. “나는 불로 취하지 못한 꽃이 아니라 달이다. 그 누구도 취하지 못하는 달이 될 거다.” 무가의 장녀로 태어난 연은 혼인을 앞두고 살수의 습격을 받는다. 죽음의 위기 속, 신이한 힘을 발현한 연의 앞으로 한 사내가 나타나는데…. 통일 신라 말, 7명의 도깨비를 만든 여인의 이야기.

 
제 3장 소문- 26화 세 여신과 서동요 (2)
작성일 : 20-10-29 01:39     조회 : 234     추천 : 0     분량 : 6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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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소문이었지, 내가 화랑의 전 수장이었던 원랑을 흠모해 밤에 몰래 그를 찾아간다는 이야기였다.”

 

 승헌이 비릿하게 입꼬리를 끌어 올리며 차를 들이켰다. 아무래도 그건 터져 나오려는 실소를 참기 위함인 것 같았다.

 

 승헌의 반응으로 보아 얼토당토않은 추문인 듯했다.

 

 “미오가 교혜를 데려오던 날 그러더군. 교혜만큼 수도 안팎 내외에 이야기에 능통한 사람은 없을 거라고. 소문의 진상지를 알기 위해 저 아이를 부른 날, 어쩌다 보니 서로 의자매를 맺게 됐지.”

 

 “그래서 찾으셨습니까.”

 

 “아니, 허나 짐작 가는 사람은 있다. 그러니 이 건은 신경 쓸 필요 없어.”

 

 딱 잘라 말한 승헌이 이내 연이 할 일을 명확하게 알려주었다.

 

 “지금 그대가 해주어야 할 건, 수도에 퍼지는 저 노래를 막고 노래를 퍼뜨린 장본인을 찾아내는 거니까.”

 

 “그럼 바로 시작할까요?”

 

 “그것보다는 지금은 우선 우리 말 상대가 되어주게. 그대가 그 월이라면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알 것 같은데, 마침 적적했거든. 그리고 교혜는 이야기를 좋아하고 말이야.”

 

 승헌이 그리 말했지만, 이건 일종의 시중을 들라는 소리나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이 일을 통해 바라는 건 연이 적당히 그들의 비위를 맞추고 알아서 조용히 입을 다물만한 사람인지 아닌지 파악해내는 것이었다.

 

 그 뜻을 읽어낸 운이 뒤에서 작게 이를 갈았으나 이 사안이 그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는 알고 있어 날뛰지 않고 포악한 기운을 갈무리하는 것으로 끝냈다.

 

 여기서 일어나는 모든 이야기를 보지도 듣지도 못한 것처럼 넘길 만한 사람인지 나를 시험해 보겠다는 건가?

 

 ‘그러면 나야 좋지.’

 

 연은 그리 여기며 무엇을 해야 할지 머릿속에 정리하기 시작했다.

 

 ‘시중이라, 항상 내가 받기만 했는데 해 보는 건 처음이구나. 뭘 해야 하지? 과자나 차는 뒤에 있는 시종들이 알아서 채워줄 테고 내가 이야기를 해야 하나?’

 

 이런 연의 고민과 달리 그녀가 걱정할만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들이 알아서 그녀를 병풍 취급하며 담소를 나누는 탓에 연은 있는 듯, 없는 듯 앉아 있기만 했다.

 

 “언니들은 나중에 어떤 사람이랑 혼인하고 싶어?”

 

 “나는 그냥 책임감이 있는 놈이면 좋겠구나.”

 

 “저는 월 뒤에 서 있는 무사님처럼 듬직하고 체격이 좋으신 분이 좋습니다.”

 

 요염하게 눈꼬리를 내린 미오가 나비의 날개짓 마냥 속눈썹을 파르르 떨며 운을 가리켰다.

 

 한순간, 미오의 눈길이 저택 내 연무장을 향한 것도 같았으나 워낙 짧아서 제대로 본 건지 긴가민가했다.

 

 “나는 샌님이라도 좋으니 서책이랑 여러 가지 연구를 하는 사람이 좋아! 그럼 둘이서 밤새 이야기를 나누다 날을 새버릴지도 몰라!”

 

 탁상 위에 턱을 괸 채 교혜는 다리를 흔들었다. 체통 없는 모습에 소녀의 뒤에 있던 유모가 기침 소리를 내어 신호를 주었으나, 그녀는 신경 쓰지 않았다.

 

 이후로는 교혜가 이야기를 주도했는데, 마치 이야기보따리라도 있는 사람처럼 끊임없이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저 많은 이야기를 다 어디서 알아 와 말하는 건지 궁금할 정도로 대단했다.

 

 더구나 교혜는 이야기를 하면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막히지 않고 술술 풀어내고 있었다.

 

 그건 기억력이 좋다는 뜻이기도 하고 달리 보면 시문 쪽의 재능이 있다고 봐도 무관했다.

 

 “내 생각엔 말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교혜가 전쟁에 칼을 들고 나서는 무인처럼 비장한 표정을 지어 주위를 압도한 후, 허공을 휘젓는 손짓 한 번으로 우리의 시선을 단숨에 빼앗았다.

 

 “분명 그 승이 엄청난 미남이어서 그런 걸 거야!”

 

 교혜의 엉뚱한 생각에 다 같이 웃음보가 터져버렸다.

 

 피식하는 바람 빠지는 소리에 교혜를 뺀 나머지 여인들이 품위를 지키려 안간힘을 썼다.

 

 아직 남아 있는 웃음기를 지우려 승헌은 정숙한 귀부인처럼 입가를 소매로 가렸고 미오는 들고 있던 부채를 살랑거리며 입가를 가렸다.

 

 연은 고개를 숙이고 앞에 놓인 차를 홀짝였다.

 

 “아니, 셋이서 남자 하나에 서로 시기 질투하다가 산에 들어가서 사람을 홀려 죽이더니 갑자기 자장 스님의 법문을 듣고 불심을 깨달아 마음을 고쳐먹는 게 말이 돼?”

 

 교혜가 답답한 사람처럼 가슴을 때리며 소리를 높였다. 그러더니 ‘그런 여인들이랑 우리를 같다고 말하다니!’라고 외치며 분한 듯 씩씩거렸다.

 

 “그래, 네 말이 맞다.”

 

 승헌이 화답하듯 교혜쪽으로 다과를 밀어주었다.

 

 신이 난 교혜가 과자로 손을 뻗으며 우물거렸다. 그러자 뒤에서 누군가가 ‘히잉’ 거리는 소리를 냈는데 안 봐도 알 것 같았다.

 

 ‘나중에 홍이한테 과자 하나 사 줘야지.’

 

 욕심 많은 아이가 지금까지 잘 참고 있었다.

 

 계속 서 있느라 다리도 아플 텐데, 가만히 잘 기다리고 있으니 상으로 원하는 걸 사 주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미오 언니랑 승헌 언니는 궁에 다녀온 적이 있다고 했지. 궁은 어때?”

 

 자연스레 연의 귀가 그들의 이야기로 귀 기울여졌다.

 

 드디어 바라고 마지않던 이야기였다.

 

 “정말 황금으로 된 기둥이 즐비하고 후원에는 천상의 선녀처럼 아름답고 재주가 넘치는 이들이 넘쳐나? 그리고 듣던 대로 화랑이나 무인 사이에는 미남이 많아?”

 

 분위기를 띄우던 교혜가 몸을 수그리고는 짐짓 진지하게 물었다.

 

 “대개 그런 편이지. 그야 신체가 아름다울수록 고결한 영혼이 머문다고 믿으니까.”

 

 “그러면… 그 연이라는 소저, 진짜 소문 그대로 괴물이야? 그렇지 않으면 여인이 혼자 어떻게 그 많은 사람을 몰살하는 짓을 벌일 수 있겠어?”

 

 교혜의 말에 찻잔을 잡고 있던 연의 손에 힘줄이 불거졌다.

 

 손아귀만으로 찻잔을 부실 듯이 잡고 있던 연은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는 운의 손길에 정신을 차렸다.

 

 “또 다들 대장군의 사후처리가 이상하다는 거 잘 알고 있잖아? 그리고 대장군이나 그 슬하에 시신을 발견했다는 말은 없었….”

 

 “!”

 

 흘러 지나가는 교혜의 말에 연의 눈이 커졌다.

 

 그때 노기가 서린 불호령이 교혜에게로 떨어졌다.

 

 “내 어여쁘다 계속 봐주었더니 네가 철없는 망아지처럼 날뛰는구나!”

 

 승헌이 비단이 깔린 둥근 원목 탁상을 소리가 나도록 내려쳤다.

 

 교혜가 재빨리 일어나 승헌의 앞에 깊숙히 몸을 숙였다. 교혜를 따라 유모도 같이 몸을 숙였다.

 

 “죄송합니다! 승헌소저, 넓으신 아량에 소녀가 제 주제를 모르고 실례를 범하였습니다.“

 

 소녀가 이리저리 눈을 굴리는 모습이 여간 당황한 게 아닌 모양이었다.

 

 의자가 우당탕탕 나뒹구는 소리가 귓전을 울렸으나 여기에 있는 누구하나 그 모습을 이상히 여기지 않았다.

 

 승헌의 곁에 앉은 미오는 아무것도 보지도 듣지도 못한 사람처럼 조용히 차를 들이 마셨다.

 

 외려 아까까지 그들이 보인 모습이 더 특이한 상황이었다.

 

 상하관계가 확실한 신분사회에 예외가 있다하더라도 방금처럼 교혜가 이야기를 주도하거나 가볍게 입을 놀리는 일은 없어야 했다.

 

 ‘이를 어쩐다. 여기서 내가 교혜와 같이 몸을 낮추면 예법에는 익숙하나 완벽한 교혜의 사람이라는 증명하는 것이고. 그렇다고 평민으로 알려진 내가 귀족인 교혜와 같이 몸을 숙이지 않으면 건방진 자가 되어 경을 칠 수도 있다.’

 

 어떡할까?

 

 “그리 겁먹을 것 없다. 다 내 너를 친동생처럼 아껴 이리 혼내는 것이니.”

 

 벌벌 떨며 눈을 굴리고 있는 교혜에게 사뭇 다정하게 말을 붙인 승헌이 손짓으로 일어나라 명했다.

 

 그래도 선뜻, 교혜가 일어나지 못하자 승헌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제 그만 일어나거라. 앞으로는 경거망동하지 말거라.”

 

 “예, 승헌 소저.”

 

 교혜의 유모가 승헌의 말에 안심한 듯 가슴을 쓸어내렸다.

 

 곧 교혜가 일어나 제자리로 돌아갔다. 약간 풀이 죽은 기색이었지만, 이 정도면 잘 끝난 편이었다.

 

 “손님을 불러 놓고 추태를 부렸군. 월도 목숨을 귀히 여긴다면 방금 말은 잊어 주시게.‘

 

 “…….”

 

 “맛을 음미하느라 이야기를 놓쳤습니다. 송구합니다.”

 

 연은 그녀들을 향해 호선을 그리며 잠시 정신을 빼놓았던 사람처럼 황급히 찻잔을 내려놓았다.

 

 “역시 명망 높으신 댁이라 그런지 차가 아주 훌륭합니다.”

 

 “이제 보니 완전 능구렁이군.”

 

 승헌은 연의 대답에 한결 긴장을 풀고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2년 전, 우연히 아버지를 따라 입궁하던 날 그녀를 본 적이 있지. 박색은 아니었다. 그래, 그대로 자랐다면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월만 하겠구나.”

 

 순간, 셋의 시선이 일제히 연을 향했다. 그러나 아주 잠시였다.

 

 설마 대역 죄인이 이곳에 앉아 태연하게 차를 마실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종종 집요한 시선이 느껴졌는데, 앞을 가린 두꺼운 면사 탓에 연은 정확히 누구인지는 확인할 수는 없으나 대충은 알 것 같았다.

 

 연의 오른쪽에 있으면서 사선으로 앉아 있는 사람은 현재 미오 밖에 없었다.

 

 그녀가 연의 시선을 느낀 것인지 차를 음미하던 걸 멈추고 물었다.

 

 “머리에 두른 면사는 어찌 된 건가요?”

 

 ‘처음부터 강하게 나오군.’

 

 “어릴 적 큰 화재로 상을 당했습니다. 그 후 얼굴에 난 화상을 가리기 위해 면사를 쓰게 되었습니다.”

 

 미오의 질문에 승헌과 교혜도 미심쩍은 눈으로 연을 보았다.

 

 평민이라 하기에 연의 대처는 너무나 완벽했고, 차를 마시는 자세 또한 군더더기가 없었다.

 

 아무리 눈치가 빠른 자라고 해도 예법 하나 틀리지 않고 능숙하게 해내는 모습이 절대 평민이라고 볼 수 없었던 탓에 그들의 의심이 점점 깊어지고 있었다.

 

 연은 쓰고 있던 천을 반쯤 걷어 올렸다. 세 여인이 긴장감을 드러낸 체 반쯤 드러난 연의 얼굴을 뚫어지게 살폈다.

 

 예법에 옳지 못한 행동이었으나, 누구 하나 지적하거나 멈출 생각은 없어 보였다.

 

 그야, 진짜 그 소문의 연 소저일지도 모르니까.

 

 이 하나의 의심이 지금 여인들을 움직이는 힘이었다.

 

 사락.

 

 장막처럼 드리워진 어둠을 몰아내는 새벽처럼 하얀 손이 천천히 천을 거두었다.

 

 그 손길은 어찌 보면 첫 초야를 맞이하는 여인의 조심스러운 손길 같기도 했다.

 

 세 여인은 연의 고상한 태도에 알 수 없는 전율이 몸에 이는 것을 느끼면서도 연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천이 하늘로 올라갈수록 그 밑에 숨겨진 얼굴이 서서히 양지 밖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그건 그녀들이 고대하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이마부터 시작되어 귀까지 이어진 흉한 살갗을 본 세 여인의 얼굴색이 시시각각 변하더니 각기 다른 행동을 취했다.

 

 연은 부러 가짜로 만든 흉터가 그들에게 잘 보이도록 하면서, 흉터가 없는 쪽이 보이지 않도록 교묘하게 가렸다.

 

 혹시라도 멀쩡한 얼굴 쪽을 보고 그녀가 누구인지 알아챌 수 없도록.

 

 그리고는 그녀들의 얼굴을 천천히 살폈다. 천을 치우고 마주하는 그녀들의 얼굴은 확실히 쓰고 있을 때 본 것과 남달랐다.

 

 연의 바로 맞은편에 앉아 있는 승헌은 오색 구슬이 주렁주렁 달린 화관을 쓰고 있었는데 살짝 모난 구석이 있어 보이는 눈매 아래 각이 진 턱이 보였다.

 

 세 소저 중, 가장 단정하고 바른 몸가짐은 자칫 딱딱하고 꼿꼿하기만 한 여인처럼 보일 수도 있었으나, 적갈색 호박(琥珀)빛을 띠는 두 눈은 총기로 가득했다.

 

 연의 오른쪽 사선에 앉아 있는 여인. 미오는 세 소저 중,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흰 피부에 동백꽃을 베어 물은 입술을 지녔으며, 그와 잘 어울리는 흑단 같은 머릿결에서는 윤이 좌르륵 흘렀다.

 

 그녀의 머리에도 승헌과 같은 화관이 씌워져 있었는데, 방금 따온 듯 싱싱함이 느껴지는 붉은 빛깔의 꽃 주변 위로 나비가 날아드는 장식이 꽂혀있었다.

 

 승헌보다 보석이나 장식의 수가 확연히 적었으나 그녀 자체가 원체 화려한 사람이었기에 별다른 차이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마지막으로 연의 왼쪽 사선에 앉은 교혜는 앳된 티가 나는 통통한 볼에 까만 눈썹과 잘 어울리는 둥근 눈이 귀여운 소녀였다.

 

 소녀는 신분이 낮아 다른 소저들처럼 화관을 쓰지는 못했지만,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파릇파릇한 새싹처럼 봄과 같은 기운이 물씬 풍겼다.

 

 짧은 시간 안에 그들을 눈에 아로새긴 연은 이후, 말없이 천을 내려뜨리며 침통한 듯 두 손을 모았다.

 

 그러자 청조 같은 자태를 뽐내던 여인이 여우처럼 눈을 가늘게 좁혔다.

 

 “그렇군요. 월이 하도 담담하기에 순간, 귀한 댁에 소저인줄 알아 그리 묻게 되었습니다.”

 

 “과분한 칭찬이 옵니다.”

 

 미오는 다시 예와 같은 시선으로 연을 한참 바라보다, 시선을 떼었다.

 

 “이거 미안하게 됐군, 미오가 이래 보여도 궁금증이 많아서 말이야. 너무 마음 쓰지 말게나.”

 

 진골의 사과라니 과분할 정도였다. 그런 연의 기색을 읽어낸 교혜가 그녀에게 작게 말했다.

 

 “승헌 언니는 말만 험하지 실제로는 누구보다 여리셔.”

 

 연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말을 무시할 수는 없고, 말에 답하고자 누군가를 평가하는 대답을 해서는 안 되니, 예의 있게 최대한의 몸짓으로만 해결한 셈이었다.

 

 교혜도 그런 연의 태도가 만족스러웠는지, 별말이 없었다. 아마 다시 승헌의 눈에 날까봐 걱정하는 듯도 했다.

 

 그때, 미오가 눈치 있게 제 시종을 불러 다과를 더 가져오라 시켰다.

 

 그녀는 이 일련의 과정이 아주 익숙해 보였는데, 승헌의 집에 놀러 왔던 게 한두 번이 아닌 모양이었다.

 

 승헌도 그런 미오를 제지하지 않고 그저 평안하게 관망했다.

 

 내 생각보다 둘의 사이가 끈끈한 듯했다.

 

 미오의 시종이 다과를 가지러 갔다 돌아오는 사이, 바람이 떨리었다. 멀리서부터 무언가가 날아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뭐지?’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그것은 승헌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피하십시오!”

 

 연이 날렵하게 승헌 쪽으로 몸을 날렸다. 탁상이 어지럽혀지고 의자들이 부딪치는 소리가 시끄럽게 전각 안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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