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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야월취화(.夜月取花)
작가 : 소월혜
작품등록일 : 2020.8.19

호적에 이름은 올라와 있으나, 가문의 성을 물려받지 못한 아이. 그게 바로 나였다. “나는 불로 취하지 못한 꽃이 아니라 달이다. 그 누구도 취하지 못하는 달이 될 거다.” 무가의 장녀로 태어난 연은 혼인을 앞두고 살수의 습격을 받는다. 죽음의 위기 속, 신이한 힘을 발현한 연의 앞으로 한 사내가 나타나는데…. 통일 신라 말, 7명의 도깨비를 만든 여인의 이야기.

 
제 3장 소문- 25화 세 여신과 서동요
작성일 : 20-10-29 01:38     조회 : 231     추천 : 0     분량 : 6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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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3장 소문- 25화 세 여신과 서동요

 

 

 근방에서 가장 존귀한 아씨는 대아찬의 여식으로 정숙한 여인이로다.

 

 가장 아름다운 여인은 사찬의 여식이구나!

 

 마을의 보배라 할 수 있는 여식은 대나마의 여식이니.

 

 화랑의 수장인 원랑은 기품이 넘치고 무예가 뛰어나 수많은 낭도가 그를 흠모하여 따르니, 동시에 세 여인이 그를 사모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로구나!

 

 

 “저게 무슨 해괴한 노래래?”

 

 아이들이 줄지어 가며 부른 노래를 듣고 홍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게, 꼭 서동요도 아니고.”

 

 “누님, 서동요가 뭔데?”

 

 “서동요는 서동이 아름답다고 소문난 선화공주와 혼인을 하기 위해 자신과 정을 통했다는 거짓 소문이 담긴 노래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퍼뜨린 노래야.”

 

 “으엑, 그래서 어떻게 됐어?”

 

 “결국 선화공주는 문란하다는 이유로 궁에서 쫓겨나고, 후에 만나게 된 서동과 결혼하게 돼.”

 

 “머리는 좋지만, 변변치 않은 놈이군.”

 

 “뭐 그런 노래가 다 있데.”

 

 “그런가? 원래 이야기란 건 자극적인 쪽으로 흘러가 버리니까 진의는 알 수 없어. 그래도 이리 오래 불린다는 건 그만큼 사랑받을 만한 무언가가 있는 거겠지.”

 

 내가 얼굴을 가린 천을 살짝 들어 올리며 말을 붙였다.

 

 “하지만, 저 노래, 쉽게 넘길 만한 내용이 아닌 것 같아.”

 

 아이들이 부른 노래에서 대나마의 여식이 마을의 보배라고 말하고 있지만, 정확히 그녀가 무엇을 해서 보배라 하는지 알려져 있지 않다.

 

 더구나 진골인 대아찬의 여식을 감히 6두품, 5두품인 두 소저와 비교하다니.

 

 완전히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노래야.

 

 ‘게다가 원랑은 필시…….’

 

 누가 아이들에게 퍼뜨린 건지 몰라도 만약 작정하고 퍼뜨린 헛소문이면 원하는 바가 있을 터.

 

 “되도록 궁 안의 상황을 알고 있는 이가 퍼뜨린 소문이면 좋을 텐데…….”

 

 저 멀리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낭랑한 노랫 소리에 내가 중얼거렸다.

 

 

 우리는 약 한 달 전, 다시 수도로 돌아오게 되었다.

 

 시은의 마을에 일어난 일을 해결하고 나서 우리는 곤란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월’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사람이 해결하기 어려운 일도 해결해주는 월.

 

 어떤 신이한 일도 월에게 부탁한다며 해결된다는 소문이 퍼지며 나름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일의 대가로는 소문과 정보를 받고 때로는 약간의 사례비를 받는 식으로 근근이 의식주 또한 해결 해 나가는 중이었다.

 

 정보와 소문을 우선적인 대가로 받는 건 조금이라도 궁 안에 돌아가는 상황을 알기 위해서였고, 정확히는 누가 내 편이 될지 가려내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힘들게 수도를 빠져나가 놓고 수도로 다시 발을 붙이게 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였다.

 

 우선 수도가 아닌 곳은 궁 안에서 일어나는 소식에 느렸다.

 

 그리고 와전되어 전해지는 경우도 더러 있어서 확실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아예 수도에 자리를 잡는 게 나을 거라는 판단이 들었다.

 

 다른 이유로는 인적이 드문 마을, 숲은 생필품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또 산 같은 경우에는 옷이 해지기도 쉽고 다치기도 쉬워서 약초를 쓸 줄 모르는 이상, 마을로 내려가 약방에 가 약을 구해야만 하는 번거로운 상황이 자주 벌어졌다.

 

 마지막으로 내가 쓸 만한 검은 수도에서 좋은 거로 구하자는 운의 의견에 따라 우리는 다시 수도로 입성하게 되었다.

 

 물론 아직 쓸만한 새로운 소식이나 소득은 없지 못했다.

 

 더불어 입소문이 난 만큼 자질구레한 부탁이나 월의 영험함을 느껴보기 위해 오는 사람들도 많아서 정체를 숨기기 위해 일주일에 한번 씩 자리를 옮기고 있는 바람에.

 

 결국, 오늘처럼 파리만 날리는 간이 가판대 앞에 앉아 있는 홍이 지루한지 강아지풀을 들고 흔들며 놀고 있었다.

 

 ‘어디 귀족 집 대문 앞에 가서 귀동냥이라도 해야 하나?’

 

 홍과 내가 따분하게 늘어져 있는 동안, 운은 주변의 경계를 서고 있었다.

 

 눈을 감고 벽 옆에 석상처럼 서 있던 운이 검 손잡이로 홍의 머리를 때리며 말했다.

 

 “저기 사람이 모였다.”

 

 “어디? 아 근데 말로 하면 되지, 나는 왜 때려!”

 

 “그렇군.”

 

 “뭐가 ‘그렇군.’이야! 진지하게 말하면 그냥 넘어갈 줄 알아?”

 

 홍이 들고 있던 강아지풀로 운을 공격했다. 간질이려는 목적이었나 본데, 금방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운이 꺾어버렸다.

 

 홍이 목이 꺾인 강아지풀을 들고 울상을 지었다.

 

 나는 대충 길가에 핀 강아지풀 하나를 꺾어서 홍에 주었다. 그러자 아이가 다시 해맑게 웃으며 운을 공격했다.

 

 음. 홍의 마음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곧 다시 운에게 강아지풀을 빼앗길 걸 알면서도 또 덤비는 게.

 

 어쨌거나 나는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발을 움직였다. 안쪽에서 앳된 목소리가 시냇물처럼 유려하게 흘러나왔다.

 

 “왕이 대나무를 베어 피리를 만들어 부니, 적의 군사는 물러가고 병은 나으며 물결이 잔잔해지는구나! 참으로 신묘하여라!”

 

 “피리 하나로 나라의 모든 걱정과 근심이 해결되니 이 피리를 국보로 삼고 이름을 만파식적이라 부르겠도다!”

 

 수십 명의 청중 사이에 홀로 선 이가 호걸처럼 외치며 용맹하게 팔을 뻗었다.

 

 마치 그의 손에 이야기의 피리가 들려 있는 것처럼 사람들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나 죽어서도 동해의 용왕이 되어 이 신라를 지키리!”

 

 태양을 향해 쏘아지듯 펼쳐진 손이 그것을 그러쥔 듯 모아졌다. 이내 그가 하늘로 뻗은 손을 내리자 기다렸다는 듯 청중들 사이에서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왔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다음에 또 재미난 이야기를 갖고 올 터이니 기대해주시고, 혹시 재미난 이야기나 소문이 있다면 앞으로 나와 내게 전해주시게!”

 

 작은 키 탓에 단상 위에 올라가 이야기를 읊던 그가 손뼉을 마주치며 평이하게 말했다.

 

 아까와 같은 영웅호걸의 기백은 사라지고 재자가인 같은 목소리가 그에게서 흘러나왔다.

 

 종종걸음으로 그가 향한 곳은 나이 많은 여인의 곁이었다.

 

 여인은 겉옷을 들고 동동거리고 있었는데, 그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기색이 연연한 채 볼멘소리를 내고 있어서 그런듯했다.

 

 그들이 그에게 혹시라도 해코지를 할까 봐 걱정하는 모양새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당사자는 무척 기분이 좋은지 발걸음이 가벼워보였다.

 

 “유모 나 어땠어? 나 진짜 멋있었지? 방금 부분 엄청 연습했거든!”

 

 “아씨! 쇤네, 아씨 때문에 바람 잘 날이 없어, 가슴이 문드러지겠어요!”

 

 “에이! 유모 멀쩡한데 뭘!”

 

 “아씨!”

 

 정황 상, 유모로 보이는 자가 그의 행동을 나무랐다. 몸이 작고 목소리가 생각보다 앳되고 여린 것이 그는 아무래도 아직 소녀인 듯했다.

 

 만약 소녀가 고위 귀족일 경우… 잘하면 궁 안의 소식을 엿 들을 수도 있지 않을까?

 

 아까 뭐라 그랬지? 재미난 이야기가 있는 사람은 나오라고 그랬던가?

 

 우선은 부딪혀 보는 수밖에!

 

 나는 운과 홍을 이끌고 살며시 소녀에게로 다가갔다.

 

 얼굴을 가리고 있으니 자칫하면 소녀가 수상한 사람이라 여기고 도망칠 수 있었다.

 

 조급한 마음과 달리 배 위에 양손을 얹고 최대한 부드럽게 걸었다.

 

 살얼음 위를 걷듯 조심스러운 발길이 소녀에게로 이어졌다.

 

 천천히 목소리를 가다듬고 소녀에게 말을 걸었다.

 

 “아까 아씨께서 재미난 이야기가 있는 사람을 찾으신다고 한 것 같아서 이리 미천한 몸을 이끌고 와 보았습니다.”

 

 “그래 무슨 이야기기에 나를 불렀느냐.”

 

 처음에는 뭐지 하는 눈빛으로 빠른 속도로 우리를 훑던 소녀가 재미난 이야기란 소리에 기대에 찬 눈으로 바라보았다.

 

 “혹 삭주의 한 마을에 일어난 기묘한 일과 기이한 일들을 해결하고 다니는 월의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삭주라면…… 아마 최근에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는 마을 이야기 말이냐? 그리고 월의 이야기는…”

 

 “그리 많은 이야기를 아시는 아씨라면 이미 알고 있으리라 생각되옵니다.”

 

 “나… 나도 들어본 적이 있다! 분명 곤란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의인이라 들었다! 설마 그 이야기를 하러 온 것이냐?”

 

 “예, 괜찮으시면 제가 그 이야기에 자세한 내막을 알고 있는데 알려 드려도 될지요.”

 

 “자네가?”

 

 “예, 실은 제가 그 월이라는 사람입니다.”

 

 “뭐어-? 그럼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알고 있겠구나!”

 

 소녀가 신이 났는지 두 손을 모으고 껑충 뛰었다. 옆에서 소녀의 유모가 넌지시 품위를 지키라고 눈치를 주었지만, 보이지 않는 듯했다.

 

 “그래! 그럼 나와 같이 가자꾸나! 아 근데 오늘은 승헌 언니네 저택에 가는 날인데… 뭐 수상해 보이지는 않으니 괜찮겠지! 게다가 마침 네게 부탁할 일이 있다!”

 

 “?”

 

 깜빡하고 있던 일이 떠올랐는지 혼자 걱정스레 중얼거리던 소녀가 갑자기 내게 부탁할 일이 있다며 말을 건네 왔다.

 

 “따라 오거라!”

 

 종달새가 지저귀는 소리 같이 맑고 경쾌한 목소리가 푸른 하늘 위로 퍼지는 듯했다.

 

 나는 운과 홍에게 눈짓을 보내며 소녀를 따라나섰다.

 

 

 *****

 

 

 승헌 소저의 저택, 누각형 정자 안

 

 

 “언니, 나왔어!”

 

 “그래, 어서 오거라.”

 

 “딱 제시간에 왔구나. 그래도 무릇 기품이 있는 여인이라면 미리 와서 기다리는 법이란다.”

 

 “미오 언니도 참! 알았어, 다음부터는 더 일찍 올 테니까, 이번 한 번 만 봐줘!”

 

 “그런데 뒤에 있는 이들은 누구지?”

 

 먼저 정자 안에 와 있던 두 여인은 다도를 즐기고 있었는데, 떡차(익힌 찻잎을 찧어서 떡처럼 만든 차)를 마시고 있었다.

 

 구수한 내가 이쪽으로 풍겨오자 홍이 눈을 빛냈다. 그 모습을 본 상석에 앉은 여인이 찻잔을 탁 소리가 나도록 내려놓았다.

 

 큰소리에 깜짝 놀란 홍이 귀를 쫑긋거렸다.

 

 ‘경고도 우아하셔라.’

 

 “소인은 이쪽 아씨의 부름을 받고 동행하게 된 자입니다. 미천한 자이니 너무 신경 쓰지 마시옵소서.”

 

 연이 눈치껏 예를 취하며 그녀에게 몸을 숙였다. 그런 연을 따라 운과 홍도 몸을 수그렸다.

 

 여전히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는 여인의 마음에 찰 때까지 연 일행은 고개를 조아렸다.

 

 이에 그들을 데려온 그녀가 항변하듯, 그 여인에게 말을 걸었다.

 

 “승헌 언니, 수상한 사람은 아니야! 그 소문의 월이래! 요즘 저잣거리에서 유명한 사람 말이야. 혹시 도움이 될지 몰라서 데려왔어!”

 

 “그래. 그럼 의자를 하나 더 갖고 와야겠구나.”

 

 그녀가 손짓으로 뒤에 서 있던 종을 시켜 새 의자를 가지고 오게 했다.

 

 인제 보니 세 사람의 뒤에는 한 명 씩 시비가 붙어 있었다.

 

 그렇다면 셋 다 귀족가의 여식이라 봐도 무방하고 여기서 제일 신분이 높은 사람은 처음 연 일행을 경계하는 빛으로 봤던 승헌이라는 여인인 듯 싶었다.

 

 “자네가 정말로 소문처럼 유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교혜가 데려왔으니 속는 셈 치고 한번 이 일을 맡겨 보도록 하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군말 없이 그저 최선을 다하겠다는 연의 말에 승헌이 ‘호오.’ 하는 소리를 내었다. 그녀가 내려놓은 찻잔을 소리 없이 매만지며 연에게 물었다.

 

 “혹, 서동요를 아느냐?”

 

 “예.”

 

 “그럼, 삼화사(강원도 동해시 삼화동에 있는 절) 창건에 얽힌 세 처녀 이야기는 알고 있느냐?”

 

 “…….”

 

 “삼화사는 진골 출신의 세 처녀가 동시에 김재량이랑는 사내를 사모하여 그와 연분을 맺다가 서로를 시기하고, 후에 그가 고구려군의 간자에게 살해당한 비통을 참지 못해 산에 들어가 여신이 되었다는 이야기야.”

 

 소녀가 눈치 있게 끼어들며 삼화사의 정보를 흘려주었다. 어째선지, 소녀는 어떻게든 연이 이 일을 맡아줬으면 하는 기색이 가득했다.

 

 ‘왜지?’

 

 연은 정황상 교혜라는 이름인 듯한 소녀를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다가 승헌의 말에 집중했다.

 

 “맞다. 결국, 그 처녀들은 그의 죽음이 서로의 탓이라 싸우다가 악신이 되어 마을 사람들을 괴롭혔지. 그때 자장 스님이 나타나 그들을 법문으로 깨우치게 하고 마을 사람들과 힘을 합쳐 삼화사를 건립했다는구나.”

 

 연은 쓰고 있는 천에 가려 승헌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없었지만, 천 너머로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졌다.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묻지 않는구나. 꽤 입이 무거운 모양이군. 게다가 자세도 괜찮고 본론을 꺼내도 괜찮을 것 같군.”

 

 “그렇지!”

 

 연을 이곳에 데려왔던 교혜가 반색하며 승헌을 향해 동의의 뜻을 구했다.

 

 “지금 수도에 퍼지고 있는 이상한 향가를 들어 본 적이 있느냐.”

 

 이상한 향가라면 아까 아이들이 부르고 다니던 건가?

 

 “……예.”

 

 “그 소문을 퍼뜨린 장본인을 찾아줬으면 하네. 왜냐면 우리가 그 당사자거든.”

 

 ‘우리? 설마!’

 

 “눈치를 보아하니 대강 이제 우리가 누구인지 안 것 같군. 그래, 우리가 그 향가에 나오는 대아찬의 여식과 사찬의 여식, 대나마의 여식이지.”

 

 “!”

 

 “제대로 횡재했군.”

 

 운이 연에게만 들리도록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운의 말대로 그들은 생각지도 못한 사이에 거물들 안으로 들어왔다.

 

 잘만하면 궁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이건 하늘이 주신 기회나 마찬가지였다. 최대한 어떻게든 이들 곁에 머물면서 궁 안의 정보를 들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이들의 환심을 사야 한다. 어쩌면 좋을까.

 

 연이 눈을 굴리며 그들을 살폈다. 천이 얼굴을 가리고 있어 제대로 볼 수 있는 건 손밖에 없었지만, 의외로 손은 그 사람의 정보를 어느 정도 알려주는 편이었다.

 

 바로 이렇게 불만스레 연신 찻잔을 두드리는 승헌처럼.

 

 “아무튼 그 노래 탓에 우리는 지금 아주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다.”

 

 “맞아, 아주 질 나쁜 놈이 벌인 짓이 틀림없어!”

 

 “남들 입방아에 오르는 건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니죠.”

 

 지금껏 조용히 차를 음미하고 있기만 했던 여인이 두 사람의 말에 자기 말을 보탰다. 그녀가 아마 미오라는 사람일 터였다.

 

 “저잣거리에서는 벌써 우리를 서라벌의 세 여신이라 부르며 저 노래가 기정사실인 것처럼 굴더군.”

 

  “덕분에 내가 승헌 언니랑, 미오 언니 얼굴 보는 것도 어렵다니까!”

 

 교혜의 언니라는 소리에 연의 고개 절로 그녀 쪽으로 향했다. 그걸 본 교혜가 머쓱하게 웃으며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아 놀랐구나. 하긴, 우리는 신분이 다르지만, 그 소문 이후로 만나서 서로 언니 동생 하면서 지내기로 했거든! 그랬더니 이번에는 이상한 노래가 퍼졌지 뭐야?”

 

 “소문이요?”

 

 연이 교혜에게 넌지시 물었다. 그녀가 허락을 구하듯 승헌의 눈치를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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