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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그대에게 죽음을 고합니다.
작가 : 카레샤워
작품등록일 : 2020.8.31

로이날슨 제국의 황후 엘리자베스는 누군가의 사주로 거리에서 칼에 찔려 목숨을 잃는다.
어릴 때부터 행복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던 그녀는 죽기 전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원을 빌고,
그 소원으로 인해 일곱 살의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괴롭던 지난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앗아간 배후를 알아내기 위해 어린 엘리자베스는 다시 한 번 불구덩이에 몸을 던진다.


#복수물 #황궁물 #회귀물 #후회물 #여주성장물 #남주성장물
#사이다여주 #똑똑여주 #불쌍한여주 #한방먹이는여주
#집착남주 #다정남주 #능글남주 #짝사랑남주

 
이스테리아의 예절(2)
작성일 : 20-10-27 23:13     조회 : 234     추천 : 0     분량 : 6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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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족들은 가문의 권세와 재산의 풍족함을 자랑하는 것을 퍽 즐거워한다.

 

 전장에서 위용을 세울 수 없는 아녀자들은 이런 식으로 티파티나 사교 모임에서 그것을 내비치곤 했는데 제일 효과적인 방법은 다른 가문을 깎아내리는 것이었다.

 

 그러니 한창 대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귀부인들의 테이블에 앉는다는 것은 어중간한 각오로는 할 수 없는 짓이었다.

 

 아는 것이 없다면,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그 누구도 웃는 얼굴로 퇴장할 수 없었기에 대화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소문에 밝아야 했고, 그 어떤 화제에도 웃음을 잃지 않을 담력 또한 있어야 했다.

 

 그것이 귀부인들의 테이블에 앉는 자의 페널티였다.

 

 

 “아버지, 옷도 골랐으니 오늘은 이만 로건경의 집으로 갈까요?”

 “그래, 그러는 게 좋겠구나. 크리스! 로건!”

 

 

 멀리서 따라오던 두 명이 아버지의 목소리에 쏜살같이 뛰어왔다.

 

 우리가 살롱에 들어가 있을 동안 심심했을 법도 하건만 둘은 지친 기색도 없었다.

 

 

 “오늘 일정을 마쳤으니 저택에 방문하겠다고 브룬델 자작께 미리 말씀드려라.”

 “네, 이스테리아 지리를 잘 아는 마부를 두고 가겠습니다.”

 

 

 크리스와 로건은 다른 마차를 타고 먼저 출발했고, 우리는 로건이 남긴 마부와 함께 마차를 기다렸다.

 

 기울어가는 해를 바라보고 있자니 살롱에서 의미 없게 보낸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다.

 

 아버지는 마차를 기다리는 내내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정면을 바라보고만 계셨다.

 힘든 건 나였는데 정작 아버지의 얼굴이 더 지쳐보였다.

 

 

 “아버지, 혹시 제가 실수한 게 있을까요?”

 “살롱에서의 일이라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단다. 그저, 네게 그런 일을 당하게 해 미안하구나.”

 

 

 솔직히 말해 그들의 주장이 아예 틀린 건 아니었다.

 

 이 나이가 될 때까지 가정교사가 없는 것도, 사교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도, 일반적인 영애의 틀에서 벗어난 행동임에는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이 내 어머니를 욕보였다는 것은 묵인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아버지는 내가 잘 해낼 거라 믿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지만 만약 그 질문이 아버지에게로 돌아갔다면 나조차도 그 상황을 통제할 수 없었으리라.

 

 그들이 만만해 보이는 내게 그것을 물었던 것이 지금 생각해보면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그런데 리지. 그 많은 것들을 어떻게 배운 거니?”

 “네?”

 “정오부터 저녁까지 훈련장에 가 있었을 텐데. 혹시 저택에 돌아와서 밤늦게까지 공부한 건 아니겠지?”

 “서, 설마. 그럴 리가요. 감기에 걸렸을 때 이것저것 읽다보니 그렇게 됐어요.”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잠을 줄여서는 안 된다. 제일 중요한 건 네 건강이란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짐짓 엄한 말투를 하셨지만 그 속에 깃든 마음은 너무도 따뜻했다.

 

 아버지는 내가 공부를 잘하는 수재가 되는 것보다는 그저 조용한 곳에서 건강히 자라기만을 원했기에 가정교사를 들이지 말자는 내 제안을 쉽게 수락하셨다.

 

 하지만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것이 나은 법이기에 아버지의 눈을 피해 공부를 하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 같았다.

 

 

 ***

 

 

 마차를 타고 잠깐 졸았더니 어느새 로건의 저택에 도착해있었다.

 

 하루종일 마차에 타고 있었던 피네는 피곤이 다 풀리지 않은 것인지 내가 움직여도 잠에서 쉽게 깨지 못했다.

 문을 열기 전 잠자고 있는 피네를 새장에 넣어두고 마부에게 그것을 건넸다.

 

 내가 맹금류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 바깥에 알려져서는 안되었기에 피네를 저택 안으로 데리고 들어갈 수는 없었다.

 

 기울어가던 해는 이미 지평선 너머로 자취를 감춰 사방은 어둠뿐이었다.

 

 브룬델 저택에는 정원이 없고, 대리석 바닥만이 넓게 펼쳐져 있었는데 그 위에는 크기가 제각각인 궤짝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가득했다.

 

 

 “프리페리어 백작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못 뵌 사이 더 젊어지신 것 같습니다.”

 “브룬델 자작이 보내준 차를 끓여먹었더니 몸이 더 좋아졌습니다.”

 

 

 로건의 아버지이자 브룬델 자작가의 당주인 페르넬은 덩치가 좋고, 인상이 푸근했다.

 

 만나자마자 아버지의 외모를 칭찬하는 말들을 여럿 쏟아냈지만 가식보다는 진심으로 느껴졌다.

 

 

 “이쪽에 계신 분이 엘리자베스 영애이신가요?”

 “안녕하세요. 엘리자베스 쉘더 프리페리어입니다. 평소 로건경께 많이 신세지고 있어요.”

 “하하, 무뚝뚝한 아들이지만 속은 꽤나 다정한 녀석이랍니다. 아, 이러지 말고 들어가서 이야기 하시죠. 방은 이미 준비해 뒀답니다.”

 

 

 브룬델 자작은 아버지와 나를 방까지 안내해주고는 무언가 가지러 갈 것이 있다며 급하게 자리를 비웠다.

 

 하인에게 시켜도 될 일이지만 굳이 직접 가져오려 계단을 뛰어 내려가는 모습에 그의 평소 성격을 엿볼 수 있었다.

 

 

 “브룬델 자작님은 정말 친절하신 것 같아요.”

 “내가 인정하는 몇 안 되는 귀족들 중 한명이란다. 그는 예의가 있고, 명석하지. 조금 뒤에 가져올 물건들은 분명 네게 주려 했던 선물일거다.”

 “제 선물이요?”

 “자작에게서 서신을 받을 때마다 네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단다. 아마 로건에게서 네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테지.”

 

 

 과묵한 로건이 얼마 안 되는 휴일 동안 집에서 내 이야기를 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간질거렸다.

 

 크리스와 리암에 비해 대화한 횟수는 적지만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던 귀를 기울여주던 로건의 모습들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간다.

 

 표현은 서툴러도 로건은 항상 내게 다정했다.

 

 

 ***

 

 잠시 후 자작은 다시 우리가 있는 커다란 응접실로 들어왔고, 그의 뒤를 따라 하인들이 계속해서 물건들을 나르기 시작했다.

 

 

 “영애가 뭘 마음에 들어 할지 몰라서 그동안 내 나름대로 골라본 것들인데 일단 천천히 둘러보세요.”

 “네? 이걸 전부요?”

 

 

 자그마한 상자를 기대한 것과 달리 응접실이 가득 찰 정도로 많은 상자들이 옮겨졌다.

 

 크기도 다양했고, 그 안에 들어있는 물건들도 제각각이었는데 한 눈에 봐도 모두 진귀한 물건임에는 틀림없어 보였다.

 

 

 “죄송하지만 이 선물들을 받을 수는 없어요.”

 “그렇죠. 취향도 생각하지 않고 골랐으니 마음에 안 드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었습니다.”

 “아, 아니에요. 그런 건 아닌데 다 가져가기에는 너무 많은 것 같아서요.”

 “그런 거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프리페리어 백작가에 따로 마차를 보내 모두 전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어찌 해야 할지 몰라 우물쭈물하던 내 어깨 위로 아버지의 손이 가볍게 포개졌다.

 

 시선을 올리니 미소 짓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다.

 

 

 “거절한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을 사람이란다. 물건의 값이나 양에는 신경 쓰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말을 편하게 해도 좋다. 브룬델 자작은 네가 어떤 행동을 하던 인상을 찌푸리지 않을 테니까.”

 

 

 브룬델 자작을 오래 알고 지내 온 아버지의 말씀이니 믿어도 되겠지.

 

 부담스러운 마음과는 별개로 얼굴도 본 적 없는 나를 위해 이렇게 많은 선물을 준비했다는 자체가 기쁘고 감사했다.

 

 

 “브룬델 자작님, 선물을 준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은 빈손이지만 나중에 꼭 저도 답례를 할게요. 선물 감사히 받겠습니다.”

 “하하, 그렇게 말해주시니 기쁘군요. 이번에는 영애의 얼굴을 직접 봤으니 앞으로 뭘 선물해드려야 할지 더 감이 잘 잡히겠어요. 좋아하는 색이나 물건이 있다면 다음 선물을 할 때 꼭 참고 하겠습니다.”

 

 

 호탕하게 웃으며 벌써부터 다음 선물을 생각하는 브룬델 자작은 정말이지 미워할 수가 없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덕분에 낯선 집에 온 것 같지 않게 마음이 편안했다.

 

 

 “선물은 나중에 살펴보셔도 되니 일단은 저녁 식사를 하러 가시죠. 백작님이 좋아하는 연어 요리도 준비했고, 엘리자베스 영애가 좋아하는 달콤한 디저트도 잔뜩 있답니다.”

 “제가 단 것을 좋아하는 걸 어떻게 아셨어요?”

 “백작님께 서신으로 미리 물어봤답니다.”

 

 

 한쪽 눈을 깜박이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는 브룬델 자작에게서는 귀족들이 그리도 고집하던 고풍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자신의 집에 방문한 손님을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하는 그의 진심만은 또렷하게 느껴졌다.

 

 

 ***

 

 “이번 무역은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뭐, 처음에 난항이 있기는 했지만요.”

 “드문 일이군. 브룬델 가문의 표식이 있는 마차가 난항을 겪다니.”

 

 

 아버지는 평소 식사 도중의 대화를 즐기지 않지만 브룬델 자작과의 대화는 예외인 것인지 한창 대화에 열중하고 계셨다.

 

 주로 오가는 이야기는 무역에 관한 것들.

 가장 활발한 상업 도시에 살고 있으니 브룬델 자작도 당연스레 무역으로 부를 축적하고 있는 듯했다.

 

 

 “처음에는 그쪽에서 길을 열어주지 않는다고 하기에 걱정했습니다만 베른 상단의 오스카라는 녀석이 앞장서서 협상해준 덕분에 무사히 지나갈 수 있었죠.”

 “베른 상단의 오스카라면 들어본 적이 있군.”

 “아직 젊은데도 베른 상단의 실권을 잡고 있죠. 이스테리아 안에서 그 녀석을 모르는 장사꾼은 아마 없을 겁니다.”

 

 

 끊이지 않는 대화 속 익숙한 이름에 눈이 번쩍 뜨였다.

 

 '베른 상단의 오스카'

 이름 자체는 흔했지만 그가 베른 상단의 우두머리인 오스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두 분 말씀 중에 죄송하지만 베른 상단이 주로 어디와 교역을 하는지 아시나요?”

 “베른 상단은 몇 년 전부터 지금까지 쭉 트리니드와 교역을 하고 있습니다. 그 무서운 나라를 간다니 저는 돈을 더 얹어준다고 해도 가고 싶지 않지만요.”

 

 

 역시. 내가 생각한 오스카가 맞았다.

 ‘반역자 오스카 폰 베른.’

 

 이스테리아의 조그마한 상단에서 시작해 나중에는 나라 전체에서 이름을 떨친 베른 상단.

 그리고 성공의 주역이었던 오스카 폰 베른.

 

 그는 로이날슨과 트리니드의 전쟁에서 적국인 트리니드에 무기를 팔았고, 전쟁이 끝난 뒤 불법 무기 거래로 덜미가 잡히자 곧바로 트리니드로 귀화했다.

 

 나라의 거의 모든 상권을 쥐고 있던 베른 상단이 한순간에 사라지자 경제는 걷잡을 수 없이 망가졌고, 그것은 결국 트리니드와의 2차 전쟁의 도화선으로 이어졌다.

 

 ‘오스카를 만나봐야 되겠어.’

 

 미래를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발버둥 쳐볼 수밖에.

 트리니드와의 2차 전쟁은 로이날슨의 미래에 끼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1차 전쟁에서는 리암이 영웅처럼 나서서 전쟁의 판도를 바꿨지만 2차 전쟁에서는 그가 활약할 수 없었고, 그 결과로 이스테리아의 남쪽 영토가 트리니드에 넘어가게 되었다.

 

 

 “브룬델 자작님 베른 상단은 여기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진 곳에 있나요?”

 “마차로 2시간 정도 거리입니다. 영애께서도 가보고 싶으신 건가요?”

 “네, 거대한 상단을 직접 눈으로 보는 건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아서요.”

 “내일 베른 상단에 도착한 물건을 받으러 갈 생각인데 동행하심이 어떤가요?”

 “네? 그래도 되나요?”

 

 

 기대감에 부풀어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렇게 쉽게 갈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에 더 기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잠깐, 리지. 내일은 저택으로 돌아가야 한단다.”

 “하지만…….”

 “그럼 내일 아침 일찍 떠났다가 프리페리어 저택으로 돌아갈 때 꼭 시간 맞춰서 영애를 다시 데려오겠습니다.”

 “브룬델 자작. 할 일이 많을 텐데 내 딸아이를 위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닙니다. 먼 길 오신 분께 하나라도 더 많은 걸 보여드려야죠. 물론 백작님이 허락하신다면 말입니다.”

 “하, 자작이 그렇게 말한다면 어쩔 수 없겠군.”

 

 

 아버지를 설득한 브룬델 자작은 성공했다는 의미로 내게 싱긋 미소지어보였다.

 그 그늘 없는 미소에 내 입가에도 저절로 웃음이 피어났다.

 

 걱정 하나를 덜어낸 후에 먹는 음식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달고 맛있었다.

 

 

 저녁 식사가 끝난 후에도 브룬델 자작은 먼저 들어가지 않고, 우리를 각자의 방까지 배웅해주었다.

 

 

 “손님이 와 계시는데 아들 녀석이 보이지 않아서 죄송합니다.”

 “로건과 크리스는 다른 할 일이 있어 늦을 수도 있다고 말했었습니다. 그 일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안사람도 휴양으로 저택을 비워 대접이 소홀했을 텐데 불편하신 건 없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걱정은 내일 돌아갈 때 해도 늦지 않습니다. 오늘은 정말 좋은 대접을 받았으니 더 이상 그런 말씀마세요.”

 

 

 선물은 넘치도록 주고, 미리 방도 준비해 주고, 저녁 식사에 나온 음식은 너무 많아 다 먹지도 못했건만 대접이 소홀했다고 말하는 브룬델 자작에게는 겸손해서 탈이라는 말이 너무도 잘 어울렸다.

 

 매사에 진정성 있게 노력하는 브룬델 자작이니 아버지도 그에게 마음을 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백작님께서는 이쪽 방을, 영애께서는 이쪽 방을 쓰시면 됩니다. 불편한 것이 있다면 침대 맡에 있는 종을 울려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영애께서는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셔야 하니까 빨리 잠에 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버지는 같이 안 가시나요?”

 “같이 갈 생각이었다만 방금 전에 편지가 한 통 와서 내일은 그걸 처리해야 한단다. 혼자 보내게 되어 미안하구나.”

 “괜찮아요. 브룬델 자작님께서 함께 해주실 테니까요. 아버지는 아무 걱정 하지 마세요.”

 “그래, 브룬델 자작과 함께라면 걱정할 필요는 없지.”

 

 

 과보호라고 해도 될 만큼 과하게 내 안위를 걱정하는 아버지가 저런 반응이라니.

 브룬델 자작이 아버지에게 얼마나 큰 신뢰를 받고 있는지 짐작이 갔다.

 

 

 “그럼 편히 쉬십시오.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내일 뵐게요, 자작님. 아버지도 안녕히 주무세요.”

 

 

 인사를 마치고 들어온 방에는 향기로운 꽃냄새가 났다.

 침구도 잘 정돈되어 있고, 화장대에는 빗과 다양한 리본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설마, 하는 마음에 옷장을 열어봤더니 내 체구에 맞는 드레스도 준비되어 있었다.

 

 정말 얼마나 사람을 더 놀라게 해야 직성이 풀리는 걸까, 브룬델 자작은.

 

 배려에 감사하며 침대에 누웠고, 피곤함이 몰려와 곧 얼마 지나지 않아 잠에 빠져들었다.

 

 이스테리아에서의 행복하고 정신없는 하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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