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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주점 미든은 영업중
작가 : 몬솔트
작품등록일 : 2020.10.21

전쟁 이후, 대륙 디아크 정중앙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생겨난 마력의 숲 미든에 정중앙에 위치해 있는 주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4화. 심부름꾼으로 전직에 성공
작성일 : 20-10-21 23:25     조회 : 240     추천 : 0     분량 : 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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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이름이 뭐야?”

 

 손님 석에 앉아있던 남자가 주점에서 깨진 술병의 잔해를 빗자루로 모으고 있는 한 검은 머리의 청년에게 물었다.

 

 “오닉스….”

 “오닉스? 좋은 이름이네.”

 

 남자는 자신을 조심스레 오닉스라고 답했다.

 

 “...입니다는?”

 

 남자의 오른쪽 다리 위에 앉아 오른손으로 쓰다듬을 받고 있던 티네가 오닉스에게 무표정으로 말했다. 오닉스는 티네의 말에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꼈다.

 

 “그래! 입니다 해봐!”

 

 남자의 왼쪽 다리 위에 앉아있던 리이트가 티네의 말에 재밌어하며 동의했다. 리이트는 별 생각이 없는 듯 했다.

 

 “입…니다.”

 

 오닉스는 결국 이마에 새겨져 있는 보라색 육망성을 긁적이며 어색한 말투로 말을 높였다.

 

 “…좋아.”

 “잘했어!”

 

 티네는 오닉스의 대답에 맘이 들은 듯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하아….”

 

 남자는 티네와 리이트가 못 말린다는 듯 한숨을 쉬면서도, 쓰다듬는 것을 멈추지는 않았다,

 

 높임말을 어색해하는 남자의 정체는 바로 방금 전에 계약을 했던 드래곤이 폴리모프한 형태였다.

 

 폴리모프란, 몸의 형태를 다른 종족으로 바꾸는 것을 말하는데, 자신이 알고 있는 종족이라면 무슨 종족이든 바꿀 수 있는 하나의 마법으로, 마력으로 몸의 구성 자체를 바꾸는 마법이라서, 충분한 마력과 마력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받쳐줘야만 사용할 수 있다.

 

 “근데 키 진짜 크네...”

 

 남자가 은근 부러워하며 오닉스에게 말했다.

 

 “줄일까…요?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장발을 깔끔하게 뒤로 묶고 약간 어두운 보라색의 눈을 지닌 키가 훤칠한 남자의 형태를 하고 있는 오닉스, 남자의 명령대로 검은색 바텐더 복장에 흰 장갑을 끼고 검은 구두를 신고 있다. 얼굴은 이제 막 소년을 벗어난 잘생긴 청년의 미모를 가지고 있었다.

 

 “나중에 내가 더 클 수 있어!”

 “......풋.”

 

 리이트가 하는 말에 티네는 작게 비웃었다.

 

 “방금 너 비웃었지?!”

 “.......”

 “근데 왜 술을 가져가려고 한 거야?”

 

 남자는 투닥거리는 리이트와 티네의 말은 익숙한 듯 넘어가며 오닉스에게 물었다.

 

 “그게…. 술이란 걸 마셔보고 싶은데…. 인간들이 쓴다는 재화가 없어서….”

 “아하...”

 

 그렇게 하늘을 날아다니다가 자신의 주점을 발견했고, 돈은 없으니 겁을 줘서 술을 강탈하려 했다는 소리라고 남자는 이해했다.

 

 “어? 너 술을 마셔본 적이 없어?”

 “응... 입니다.”

 

 남자는 강탈하려 했다는 이야기보다, 오닉스가 술을 마셔본 경험이 없다는 얘기에 놀라했다.

 

 “왜?”

 “마셔보려고 해도… 마시지 못하게 해서….”

 “마시지를 못하게 했다고? 몇 살인데?”

 “아마 1900살….”

 “1900살?”

 

 오닉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드래곤의 수명은 평균 1만년, 드래곤은 성체가 되려면 보통 3000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인간의 기준으로는 무척이나 많은 나이지만, 드래곤의 기준으로 따지면 19살 정도라고 보면 된다.

 

 “1900살?! 너 엄청 나이 많구나!”

 

 오닉스의 말을 듣던 리이트가 오닉스의 나이에 놀라워하며 말했다.

 

 “...늙은이.”

 “…….”

 “어허, 티네 착한 말.”

 

 티네는 오닉스보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다는 것이 맘에 들지 않는 듯 했다.

 

 “그럼 술도 하나도 모르고?”

 “......네.

 “그래...?”

 

 남자는 술을 모른다는 오닉스의 말에 슬며시 웃었다.

 

 “오닉스, 수납마법 쓸 줄 알아?”

 “당연하...니다.”

 “내가 지금 금화가 없어서... 이거 받아.”

 

 남자가 바지의 왼쪽 주머니에서 동전 하나를 꺼내 엄지로 튕겨 오닉스에게 건넸다.

 

 “이게...뭡니까?”

 “한 번 맞춰봐.”

 

 오닉스가 남자에게 건넨 동전은 순백색의 색상에 화려한 문양이 세밀하게 새겨져있었다.

 

 “은화...?”

 “아니, 백금화.”

 “백금화...?”

 

 오닉스는 동전에서 흐르는 꺼림칙한 기운에 눈을 살짝 찌푸렸다.

 

 “왕국에 있는 상인길드에 찾아가서 그 동전을 보여주고 술을 사러왔다고 하면 될 거야.”

 “이걸... 말입니까?”

 “그래, 그 정도면 네가 깨뜨린 술을 어느 정도는 복구 할 수 있을 거야.”

 이 동전이 그렇게까지 가치 있다는 소리에 오닉스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그걸 누가 줬는지, 어떻게 가지게 되었는지는 말하지 마.”

 “이유를 물어도 되ㄴ...겠습니까?”

 “이유라고 해봤자... 알면 귀찮아지거든.”

 “...그렇군요.”

 

 오닉스는 납득할 수는 없었지만 귀찮아진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거 다 치우고 술 사오면 술 하나 정도는 같이 마셔줄게.”

 “그게 정말이야?!”

 

 오닉스가 처음으로 격한 반응을 보였다.

 

 “.......”

 

 그런 오닉스를 티네가 뚱한 표정으로 오닉스를 바라봤다.

 

 “크흠...이입니까?”

 “그럼, 잘 사오면 술이나 같이 한 잔해, 이 애들은 술을 못 마셔서 마실 상대도 없었거든.”

 “말 그만하고 이제 놀러 가자!”

 “......지루해.”

 

 슬슬 지겨워진 티네와 리이트가 놀러가자고 남자를 조르기 시작했다.

 

 “알았어 알았어, 요 말썽꾸러기들...”

 

 남자는 두 말썽꾸러기가 조르는 것을 이기지 못하고 밖으로 나가기 위해 일어났다.

 

 “그거 다 치우고 출발해, 나는 애들이랑 주변 산책 좀 할게...”

 “알겠습니다. 맡겨만 주십시오.”

 “오늘은 뭐하면서 놀까?”

 “...사냥.”

 

 오닉스는 티네의 말에 왠지 모르게 섬뜩함이 느껴졌다.

 

 “무슨 사냥? 마물사냥? 난 찬성!”

 “...잡는 건 좋은데 많이 잡으면 안 돼. 알겠지?”

 “...응.”

 

 그렇게 그들이 가게 밖으로 나가고, 오닉스는 발걸음이 멀어지는 것이 들리자 오닉스는 긴장감이 풀렸는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숨 막혀 죽는 줄 알았네….”

 

 오닉스는 저들이 처음엔 기가 막힐 정도로 기운을 감추고 있었다는 것을, 주점 안에서 흐르는 그들의 공기를 느껴보면서 알았다.

 

 “저게 인간이라고?”

 

 그들의 힘은 공간을 장악하다 못해 이 가게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마력을 감지하는 게 특기인 드래곤조차도 자세히 들여 봐야 알 정도였다.

 

 “살아남은 게 기적이구나...”

 

 자신이 깨뜨린 술병들의 잔해를 보며 왠지 모르게 감사한 기분이 들었다.

 

 “일단 조금이라도 빨리 왕국에 갔다 와야겠어...”

 

 저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마셔보고 싶었던 술을 마시기 위해서라도 빨리 왕국에 가야겠다고, 오닉스는 생각했다.

 

 

 

 “여기도 이상 없고….”

 

 밝은 하늘색의 장발과 삼백안을 지닌 카리스마 있는 여인이 경갑을 입고 왼쪽 허리에는 하얀 손잡이의 롱소드를 찬 상태로 거리를 걷고 있다. 얼굴에 왼쪽 볼을 직선으로 그어진 흉터와, 팔과 다리에서 보이는 잔 상처들은, 그녀가 많은 죽을 고비를 넘겨왔는지를 보여주고, 그녀의 몸에 보이는 근육들은 그녀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보인다. 그녀는 에스티 왕국의 10기사단의 단장, 청기사라고 불리는 리엘이다.

 

 “리엘... 단장님... 조금만 느리게...”

 

 거의 달리듯이 걸으면서 리엘의 뒤를 따라잡는 갈색머리와 눈을 지닌 풋풋한 청년은 11기사단의 수습기사인 가일이다. 그도 리엘과 같은 경갑을 입고 있다. 그는 거의 달리듯이 걸으며 리엘의 뒤를 따라잡으며 헐떡이고 있었다.

 

 “기사가 될 자가 이 정도 속도로 걷지 못하면 안 된다. 잔말 말고 따라와라.”

 “제가... 느린 게 아닌데….”

 

 5시간째 쉬지 않고 왕국 전역순찰을 돌고 있는 가일의 숨이 슬슬 넘어가고 있었다.

 

 “이제 우리는 상점길드로 순찰을 간다.”

 “조금만... 쉬었다가...”

 “뭐라고? 목소리가 작아서 잘 안 들리는군, 바로 출발하겠다.”

 “그어어어...”

 “하아...”

 

 이제는 사람 목소리도 내지 못하는 가일을 보며 리엘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

 

 “좋다, 상점길드에 도착하면 쉴 시간을 주도록 하겠다.”

 “저...정마입니까?!”

 

 가일이 혀에 힘이 풀렸는지 어눌한 말투로 말했다.

 

 “대신 못 따라잡으면 각오하도록.”

 “약속... 지키셔야 합니다...”

 “날 뭐로 보고, 한 말로 두입하진 않는다. 그럼 출발하겠다.”

 “자...잠시만...”

 

 리엘은 쓰러져있는 가일을 놔두고 그래도 상점길드로 향했다.

 

 ***

 

 “허억ㅡ 허억ㅡ 허억ㅡ”

 

 상점 길드의 길목 앞에서, 결국 리엘을 따라잡는데 성공한 가일이 쓰러져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설마 따라잡을 줄은 몰랐는데, 다시 봤다.”

 

 리엘은 무미건조하면서도 놀라운 듯이 가일에게 말했다.

 

 “허억... 그러며... 쉬는 겁니까,,,?”

 “그래 쉬고 있어라. 이곳은 나 혼자서 갔다 오겠다.”

 “감사...합니...”

 

 덜컹ㅡ

 

 리엘이 상점길드에 들어가자, 길드를 이용하기 위해 모인 많은 사람들이 눈에 보였다.

 

 ‘여기도 참 한결같군.’

 

 상점가 중앙에 자리 잡은 에스티 왕국의 상점길드, 이 길드의 역할은 작게는 어디에 상점이 있는지부터, 크게는 길드에 소속된 업체의 물건을 도매나 유통을 해주는 일까지 하는 일종의 종합상담거래처로, 상점가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리엘은 상점길드 안으로 들어가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 손님? 무슨 일로 온 것인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무슨 일이지?’

 

 리엘은 접수원의 말이 들리는 곳을 바라봤다.

 

 “…술을 구입하러 왔다.”

 ‘…바텐더?’

 

 그곳에는 키가 훤칠하고 새까만 머리의 바텐더 복장을 하고 있는 남자가 접수원을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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