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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주점 미든은 영업중
작가 : 몬솔트
작품등록일 : 2020.10.21

전쟁 이후, 대륙 디아크 정중앙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생겨난 마력의 숲 미든에 정중앙에 위치해 있는 주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2화. 마물은 손님이 아니라는 말은 없지
작성일 : 20-10-21 23:23     조회 : 243     추천 : 0     분량 : 4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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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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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가 왜 술을 약탈하러 온 드래곤을 손님이라 생각하는지는 주점을 운영한지 163일째 되는 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또 마물이야?”

 남자가 결계를 넘어 들어온 지네의 형태를 가진 마물의 시체가 꿈틀거리는 것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분명 마물간의 영역다툼으로 인해 날아온 것이라고, 남자는 확신했다.

 

 “이러다가 여기서 사는 마물 다 보겠네.”

 

 미든은 마기로 가득한 숲인 만큼 마물이 살기 좋은 환경이 형성되어, 대륙에 분포되어있던 다양한 마물이 미든 안으로 몰려들어와 하나의 생태계가 형성되었다. 게다가 이 숲은 생겨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미든 안으로 들어온 마물간의 영역다툼이 무척 활발하게 일어나 가끔씩 영역다툼에서 져버린 마물들의 시체가 결계 안으로 들어오기도 한다.

 

 “으악! 완전 징그럽게 생겼어!”

 

 리이트가 사후경직으로 꿈틀거리는 마물을 보며 말했다.

 

 “...먹어도 돼?”

 

 티네는 꿈틀거리는 마물을 보며 조심스레 남자에게 물었다.

 

 티네의 말에 남자는 티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런 건 안 물어봐도 돼.”

 “......”

 

 티네는 남자의 말에 작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마물의 시체에 다가갔다.

 

 “《흡수》”

 

 티네가 작게 중얼거렸다.

 

 그리자 티네의 몸에서 검은 무언가가 스멀스멀 기어 나왔다. 티네에게서 기어 나온 검은 물체는 이내 마물의 시체에 스며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물의 갑각이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으드득ㅡ 으드득ㅡ

 

 “...《가공》”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건장한 남성의 4배가 되는 크기를 지녔던 마물의 시체는 어느새 잘게 으스러지고 뭉쳐져서 작은 검은 구슬로 만들어졌다.

 

 “하암...”

 

 ㅡ꿀꺽

 

 티네는 그 시꺼먼 구슬을 한손으로 들어서 작은 입에 넣고 삼켰다.

 

 “...어때?”

 

 남자가 삼키는 모습을 바라보다 티네에게 물었다.

 

 “…괜찮네….”

 

 티네는 마물이 맘에 들었는지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너 이상해! 저런 게 맛있어?

 

 리이트는 티네가 저런 마물을 먹는 것이 이해가 안 되는 듯 말했다.

 

 “...꼬맹이는 이해 못해...”

 “야! 너 말 다했어?!”

 “하아…. 제발 그만….”

 

 남자는 한숨을 쉬며 두 말썽꾸러기들의 싸움을 말리려다, 문득 한 생각이 들었다.

 

 ‘저 마물도 살아있었다면 손님이 될 수 있었을까?’

 

 비록 살아서 오지는 못했지만, 만약 저 마물에게 술을 건넸다면 손님이 될 수 있었는가에 대해 남자는 생각했다.

 

 ‘아니야. 저 마물은 말이 안 통하잖아.’

 

 하지만 저 마물은 본능만이 남아있어 영역을 넘어온 자들을 공격하기만 하는 괴물들이였다.

 

 ‘하지만 만약 이야기가 통한다면...?’

 

 비록 마물일지라도 술을 마시고 싶어 하는 마물도 있을 것이라고 남자는 생각했다.

 

 ‘그래, 비록 마물이더라도 이야기가 통하고 술을 마실 줄 안다면 손님이 될 수 있을 거야.’

 

 그것이 아무리 강력한 마물일지라도 말이 통하고 술을 마시고 싶어 한다면 손님으로 생각하자고, 마물의 시체가 작은 구슬이 되는 장면을 보면서 하나의 깨달음을 얻은 남자였다.

 

 ‘만약 말이 통하는 마물이 올 경우 무엇을 술값으로 지불해야할지 생각해봐야겠어.’

 

 163일째 손님의 손자도 보지 못한 남자는 슬슬 손님에 대한 관점이 맛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자, 이제 그만 싸우고 들어가자.”

 

 마물이 올 경우를 생각해보기 위해 남자는 두 말썽꾸러기들을 부르고 주점으로 들어갔다.

 

 “…너 나중에 봐….”

 “흥! 그건 내가 할 말이거든!”

 “…그런데 말이 통하는 마물이 있었나?”

 

 이제야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을 생각한 남자였지만, 이미 마물인 손님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생각이 가득해 남자는 그냥 있으려니 하고 넘어가버렸다.

 

 ***

 

 드래곤이 예상치 못한 반응에 남자에게 되물었다.

 

 『…손님이라고?』

 “네 손님, 주점 더 미든에 첫 손님으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말이 통하고 술을 바라는 마물!’

 

 드래곤은 술을 강탈하겠다는 의미였지만, 남자는 드래곤이 말했던 술을 내놓으라는 의미를 술을 마시고 싶어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말이 통하고 술을 마시고 싶어 하는’ 드래곤을 손님이라고 결론을 지은 것이다.

 

 “저게 손님이야?”

 

 리이트는 드래곤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난 손님이ㅡ』

 “맞아, 저 분은 우리 가게에 첫 손님이야.”

 “손님은 도마뱀처럼 생겼구나!”

 『난 도마뱀도 아니다!』

 

 드래곤은 자신을 도마뱀이라고 부른 리이트에게 화를 내며 소리쳤다.

 

 “아우 시끄러!”

 “리이트, 손님한테 그러면 안 된다고 했지.”

 “…맛있겠다.”

 “티네, 손님은 먹을게 아니야.”

 

 하지만, 드래곤의 외침은 리이트와 티네, 그리고 남자에게까지 공포는커녕 무서워하는 반응조차도 내게 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간 덩어리가 부은 모양이구나….』

 

 드래곤은 자신을 무례하게 대하는 저 존재들에게 사납게 으르렁거리며 위협했다.

 

 “간? 그게 뭐야?”

 “…그거 알아…. 맛있어….”

 『놀아주는 것도 정도가 있ㅡ』

 “손님! 간이 맛있어?”

 『크으으아아ㅡ!』

 

 드래곤은 결국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랐다.

 

 『내 한계를 시험하려 들다니!』

 

 인내심이 바닥난 드래곤은 결국 자신을 우롱한 존재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체내의 마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드래곤의 주변에 공기가 떨리기 시작했다.

 

 『사라져라!』

 

 이내, 마력이 모이고, 드래곤에 입에서 마법이 발동되었지만, 마법은 이내 아무것도 발동하지 못하고 허망하게 사라지고 말았다.

 

 『이 무슨….』

 

 드래곤은 자신의 마법이 사라진 게 아니라 차단당했다는 것을 이내 깨달았다.

 

 “손님이 불놀이가 하고 싶었나봐!”

 “…나쁘지는 않네….”

 

 티네는 마법을 사용한 드래곤을 보고 입맛을 다셨다.

 

 “손님, 이곳은 마력차단 결계가 쳐져있어ㅡ”

 『그딴건 알고 있다ㅡ!』

 

 드래곤은 처음에 왔을 때부터 주변에 마력차단 결계가 쳐져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마력차단 결계는 간단히 말해 결계 안이나 밖에서 결계가 있는 곳으로 마법이 발동되면 발동된 마법의 마력을 차단하는 결계이다.

 

 『결계 따위가 내 마법을!』

 

 결계도 무적은 아니다. 결계도 한 번에 마력을 차단할 수 있는 한계가 있기 마련, 드래곤도 그것을 알고 있었기에 자신의 마력을 최대한 끌어 모아 마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결과는 마법이 나오기는커녕 결계에 금도 내지 못하고 차단당하고 말았다.

 

 『무슨 수를 쓴 것이냐!』

 

 드래곤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소리쳤다.

 

 “무슨 물?”

 “…무식한 꼬맹이.”

 “너 방금 꼬맹이라고 했지?!”

 “그만, 손님 앞에서 싸우면 안 된다고 했지?”

 『이것들이 나를 능멸하려 해ㅡ!!!!』

 

 드래곤은 결국 눈이 뒤집혀 목청껏 울부짖었다.

 

 “아 정말! 손님은 원래 이렇게 시끄러운 거야?”

 

 리이트는 드래곤의 소리가 시끄러운 듯 귀를 막았다.

 

 “…싱싱하네….”

 

 티네는 그런 드래곤을 보며 더욱 입맛을 다셨다.

 

 “손님, 죄송하지만 목소리를 좀 낮춰주시겠습니까?”

 

 비록 마력이 담기지 못해 위력이 높은 울부짖음은 아니었으나, 보통의 일반인은 고막이 터지거나 귀가 멀 정도인데, 이걸 시끄럽다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도 대단하다고 할 정도였다.

 

 “끼이익….”

 결계 밖에 있던 몇몇의 청력이 좋은 마물들은 이미 고막이 터져 죽어가는 중이였다.

 

 『그 입 닥쳐라ㅡ!!!』

 

 드래곤은 남자에게 닥치라고 일갈하며 다시 체내의 마력을 다시 모으기 시작했다.

 

 『크으으으으ㅡ!!!!!』

 

 드래곤이 마력을 모으자 전과 같이 공기가 요동쳤지만, 결과는 이전과 같았다.

 

 “…저거 먹고 싶어….”

 

 티네가 마치 부모님에게 먹을 것을 사달라는 듯이 남자에게 드래곤을 가리키며 말했다.

 

 “...손님은 안 된다고 했잖아.”

 『이런 썩을 놈들ㅡ!!!!』

 

 계속되는 자신을 무시하는 발언에 드래곤은 분노하며 다시 마나를 모으기 시작했다.

 

 드래곤은 마력을 모으면서도 냉정하게 스스로에게 물었다, 굳이 마법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데 왜 그러는 것이냐고, 냉정하게 판단하는 이성이 물었다.

 

 『이대로 물러설까보냐ㅡ!!!!』

 

 드래곤은 스스로에게 답했다. 저런 하찮은 존재들에게 무시당하며 한낱 인간이 만든 결계에 자신의 마법이 아무것도 못하고 사라지는 꼴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고, 자신을 무시한 존재들에게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분노에 물든 감정이 답했다.

 

 드래곤은 다시 마력을 모았다. 이전과 같이 공기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크아아아ㅡ!!!!』

 

 하지만 이번에는 공기와 흐름이 전보다 더 요동치기 시작했다.

 

 “…정말로 안 돼….?”

 티네가 간절한 눈빛으로 남자를 빤히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

 “드래곤인지 뭔지, 아무래도 손님으로 온 게 아닌가보네.”

 “저거 손님 아니야?”

 “…그럼 먹어도 돼?”

 "음..."

 

 남자는 드래곤이 계속해서 마력을 모으려고 시도하자 술을 마시러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 챘다.

 

 『크으으으ㅡ!!!!』

 

 이미 분노에 눈이 까뒤집힌 드래곤은 마력을 끌어 모으는 것을 넘어 자신의 한계까지 마력을 긁어모으고 있었다.

 

 “...이대로 뒀다간 결계가 깨질 수도 있겠는데?”

 

 드래곤 주변에서 휘몰아치는 마력이 심상치 않음을 깨달은 남자는 결계가 버티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뭐?! 싫어! 결계 깨지면 귀찮아진단 말이야!”

 

 리이트는 결계가 깨진다는 게 무척이나 싫은 듯했다.

 

 “…그전에 내가 처리할게….”

 

 티네는 스스로 자신이 처리하겠다고 청했다.

 

 “...티네 괜찮겠어?”

 

 남자는 티네가 혹시나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에 물었다.

 

 “.......”

 

 티네는 남자의 걱정스러운 마음이 무색하게도 맛있는 먹이를 놓칠 수 없다는 눈빛을 하며 마력을 한참 모으고 있는 드래곤을 바라보고 있었다.

 

 "알겠어... 티네, 저거 먹어도 돼"

 

 티네는 남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드래곤에게 다가갔다.

 

 『저리 꺼져라ㅡ!!!』

 "...《감지》"

 

 드래곤에게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드래곤의 몸에서 요동치며 흐르는 마력을 감지하며 티네는 작게 미소를 지었다.

 

 "...맛있겠다."

 

 티네는 혀로 입술을 살짝 핥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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