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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이사님~ 제발 그것만은...
작가 : 라미루이
작품등록일 : 2020.8.1

일년전 사별한 남편이 꿈속에 나타나기만 하면 분위기가 요상해져..이를 어쩌지..잠을 안 잘 수도 없고..남보다 생생한 꿈을 꾸는 시아 엄마
"정이수"의 꿈과 현실을 오가는 처절한 생존 육아 분투기. 얼마 전부터.. 귀가 간질간질.. 아이들 속마음까지 들리는데. 과거 계약연애를 했던 이사님은 늘찬 아빠가 되어 나타나고. 이사님과의 좌충우돌 티키타카는 현실이라네~
#꿈환상공포호러판타지 #여주히어로 #여주사이다 #이사님은엉뚱찌질집착파트너 #무궁무진스토리 #로코물 #재회물 #육아물 #이세계모험물
ramilui5058@gmail.com

 
49. 죽음의 타이틀이 걸린 운동회
작성일 : 20-10-02 22:07     조회 : 301     추천 : 0     분량 : 6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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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인 3각 달리기 경주에 참가하시는 분이 많네요. 학부모님들은 아이와 한 조가 되어 한 발을 끈으로 묶고, 저 앞에 보이는 반환점을 돌아 시작 지점으로 돌아오시면 됩니다.

 

 너무 빨리 달리다가 넘어지지 않도록 천천히, 완주를 목표로 달려 주세요.]

 

 

 이수와 시아는 태오와 늘찬 옆에서 뛰기로 한다.

 

 이수는 자신과 아이의 발을 묶은 하얀 끈이 풀어지지 않도록 질끈 동여맨다.

 

 "엄마, 목걸이에서 빨간빛이 나와."

 

 "응, 알고 있어."

 

 맨 끝에 선 키다리 광대는 하트 풍선을 한 아름 들고, 다른 손에는 빨간 지팡이를 든 채 휘파람을 불고 있다.

 

 "난 달리는 게 좋더라. 꼭 1등 해야지. 휘이잇~"

 

 옆에 선 한솔 아빠와 한솔은 영문도 모른 채 앞만 바라보고 서 있다.

 

 "아빠, 옆에 풍선들 보여? 하나 가지고 싶다."

 

 "누가 여기에 풍선을 놔두고 갔대? 아빠도 저 위까지 손이 안 닿네."

 

 애타게 풍선을 바라보는 한솔을 보고 입가를 씰룩이는 피에로.

 

 "크큭, 자라나는 꿈나무를 실망시킬 수는 없지. 옜다, 선물이다!"

 

 가느다란 실에 매달린 파란색 풍선 하나가 한솔에게 둥실 다가온다.

 

 "우와, 멋진데."

 

 아이가 손을 내밀어 풍선의 줄을 거머쥘 찰나, 바람에 휩쓸려 가듯 저 위로 훅 멀어져 간다.

 

 "미안, 마음이 바뀌었어. 아무 대가 없이 풍선을 줄 수는 없지. 난 베풀기만 하는 자선 사업가는 아니거든, 으갈걀."

 

 허공에 이빨 부딪치는 딱딱 소리와 함께 기괴한 웃음소리가 퍼지고, 한솔은 변덕을 부리는 풍선을 바라만 본다.

 

 

 "이, 이사님. 저 꺽다리 피에로 보여요?"

 

 경기에 참가한 13팀(광대까지 포함해서.) 중 가운데에 위치한 이수가 태오의 팔을 툭툭 친다.

 

 "응, 아까부터 눈여겨보고 있었어."

 

 다행히 태오의 눈에는 저 괴상망측한 피에로가 보이는 듯하다.

 

 "좀 더 지켜보자고. 아이들에게 해코지라도 했다간 가만 안 둘 거야."

 

 그는 주먹을 움켜쥐더니, 자신의 가슴팍을 두어 번 두드리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시아야, 1등 선물. 뭐 줄거 같아?"

 

 "글쎄, 크레파스나 색연필. 이런 거 주지 않을까?"

 

 "에이, 집에 그런 거 쌓여 있는데. 포켓몬 카드나 베이블레이드 신상 주면 좋겠다."

 

 "꿈 깨, 하늘찬. 그런 건 너희 아빠한테 사달라고 해."

 

 "이따 아빠한테 저 주인 없는 풍선이나 하나 가져다 달라고 해야지."

 

 날랜 바람이 부는지 저기 보이는 풍선 더미가 한쪽으로 쏠려 날아갈 것만 같다.

 

 "엄마, 나도 저 풍선 하나 갖다 주면 안 돼?"

 

 시아는 이수의 옷깃을 슬쩍 잡아당긴다.

 

 "저 풍선들 주인 있는 거 같아."

 

 "쳇, 아까부터 우리들만 졸졸 쫓아다니던데. 하나 갖고 싶어."

 

 옆에 선 아이들은 삐죽 솟은 피에로의 보라색 머리는 안 보이고, 두둥실 떠 있는 풍선 더미만 보이는 듯하다.

 

 [자, 참가 선수들 모두 스타트 라인으로 나와 주세요. 관중석에 계신 분들은 응원의 함성 소리 부탁드립니다!]

 

 "와아아아!"

 

 멀리 박 여사가 일어서서 양 손을 흔드는 모습이 보인다.

 

 이수와 태오는 아이들의 잔걸음과 보조를 맞추며 운동장에 그려진 하얀 선으로 걸어간다.

 

 "난 짝이 없지만, 경기 룰은 지켜야겠지. 크흣."

 

 피에로는 손에 든 길쭉한 지팡이를 휙 내리더니, 단단한 땅에 박고 앞으로 걸어 나간다.

 

 한편, 태극기 깃대봉에 웅크리고 앉은 러블 고양이, 루시는 허리를 굽혀 부스스 기지개를 켜더니 세 다리로 뒤뚱거리며 걷는 정체불명의 사내를 유심히 내려다본다.

 

 "저 놈이 여기까지 나타났넹. 우리 쥔님, 어째 스토킹 당하는 거 같다냥. 크르릉!"

 

 재색을 겸비한 쥔님의 미모가 저 세상까지 알려진 걸까?

 

 오만 잡놈들이 현생에 나타나는 걸 보면 앞으로 꽤나 시끄러워질 듯하다.

 

 출발 지점에서 앞으로 달려 나갈 준비를 하는 선수들의 눈빛이 날카로워진다.

 

 [준비하시고, 요이 땅!]

 

 이수는 시아의 어깨를 감싸 안고 '하나, 둘' 마음속 구령에 맞추어 앞으로 달려 나간다.

 

 "엄마, 빨리 가면 안 돼? 늘찬이랑 태준이, 저만치 앞서 가는데."

 

 "어, 엄마도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있거든."

 

 시아는 귀밑까지 벌게진 표정으로 안간힘을 쓰는 엄마를 보챈다.

 

 이수네 옆 옆 라인에서 달리는 태준 엄마는 여장부처럼 아예 태준이를 옆구리에 들쳐 안고는 성큼성큼 발걸음을 내딛고,

 

 "엄마, 나도 달리고 싶거들랑. 내가 무슨 보따리도 아니고.."

 

 "잔말 말고 엄마한테 맡겨. 이왕 뛰는 거 꼴찌 말고 1등 하면 좋잖아."

 

 [저기, 가운데 엄마! 아이들도 땅에 발을 디디고 같이 뛰어야 합니다. 안고 달리면 반칙이에요.]

 

 "에이쒸, 딱 걸렸네. 할 수 없지. 태준아, 열심히 뛰어!"

 

 태준 엄마는 이를 악물고는 태준이와 보조를 맞추어 저만치 앞서 나가는 태오와 늘찬을 따라잡으려 한다.

 

 "아빠, 우리가 1등이야. 신난다!"

 

 "발 엉키면 넘어지니까 조심해, 늘찬아."

 

 "이시아, 파이팅. 우리 먼저 간다!"

 

 "좋겠다. 하늘찬." 시아는 부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지나쳐 가는 늘찬을 바라보는데..

 

 태오와 늘찬이 빨간 라바콘을 돌아서 마주 오는 이수와 시아를 지나칠 즈음,

 

 풍선을 휘날리며 멀찍이 달리던 피에로는 갑자기 방향을 틀더니 이수를 향해 운동장을 가로질러 달려오기 시작한다.

 

 "꺄하하, 나도 짝꿍이랑 달리고 싶어. 지팡이만으로는 무지 심심하다고!"

 

 광대는 지팡이를 땅에 찍고는 그대로 높이 점프하여 한솔 아빠를 뛰어넘더니 쿵 바닥에 착지한다.

 

 그 바람에 한솔 아빠는 투명 지팡이에 오른발이 턱 걸려 나동그라진다.

 

 "으악!"

 

 "넘어지면 어떡해, 아빠아."

 

 한솔은 자빠진 아빠의 불룩 나온 배를 주먹으로 두드리며 몹시 분해 한다.

 

 "우욱, 토 나온다. 한솔아, 그러지 마."

 

 모래 바닥에 엎드려 헛구역질을 해대는 한솔 아빠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이번엔 풍선 다발이 이수의 옆을 달리는 태준 엄마를 향해 날아가는데..

 

 "조, 조심해!"

 

 피에로의 손에 쥔 풍선 서넛이 스르르 미끄러져 바닥에 질질 끌리는가 싶더니,

 

 몇 가닥 줄에 다리가 뒤엉킨 태준 엄마가 균형을 잃고 두 팔을 저어가며 휘청거린다.

 

 "어, 어어~"

 

 태준 엄마는 태준이를 안고 쓰러지기 전, 하필이면 이수의 어깻 죽지를 휘어잡고 늘어지는데..

 

 그녀는 안간힘을 쓰며 버텨 보지만, 별도리 없이 도미노처럼 바닥에 쓰러지고 만다.

 

 흙바닥에 나동그라진 선수들 주위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어, 엄마, 나 피나는 거 같아."

 

 이수의 몸에 깔린 시아가 자신의 바짓단을 끌어올려 까진 무르팍을 조심스레 살핀다.

 

 아이의 보드랍고 동그란 무릎에 핏물이 배어 나와 정강이로 길게 흘러내리고,

 

 "캬르릉!"

 

 어느 틈에 그 높은 곳에서 내려온 걸까? 시아의 곁으로 다가온 루시가 아이의 패인 상처를 연신 핥아댄다.

 

 뒤늦게 울려 퍼지는 진행자의 안내 방송.

 

 [저기, 운동장 한복판에 풍선들이 몰려 있어 선수들이 다칠 수 있으니 누가 정리 좀 해 주세요.]

 

 몇몇 사람들이 풍선 다발을 잡으려 껑충 뛰어보고, 손을 뻗어보고 애를 써 보지만,

 

 손에 잡힐 만하면 약 올리듯 둥실 떠오르는 바람에 모두들 바라보기만 하더라.

 

 "시아야, 무릎 말고는 아픈 데 없니?"

 

 "네, 그런 거 같아요."

 

 이수는 침착한 표정으로 아이를 살피고는, 발목에 묶인 끈을 냉큼 풀어버리고 벌떡 일어난다.

 

 곧이어 굳은 표정으로 풍선 더미 아래로 걸어가더니, 피에로의 긴 지팡이 끝을 한 손으로 잡아챈다.

 

 "감히 신성한 학교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다치게 해?"

 

 광대가 입가를 히죽거리며 실소를 흘리자, 이수는 그가 버티고 선 키높이 장대를 다짜고짜 발로 걷어차 뒤로 밀어버린다.

 

 "어이크!"

 

 양 팔을 사방으로 파닥대다가 모래 먼지를 일으키며 운동장에 쿵 쓰러진 피에로.

 

 그녀는 망설임 없이 그의 가슴팍에 올라타더니, 멱살을 휘어잡고 구멍 뚫린 보울러 모자를 손등으로 날려버린다.

 

 "승질 한번 옴팡지게 더럽네. 그래서 더 매력적인 건가. 쿠큿."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루시드. 어떻게 당신 딸 운동회에 나타나서 난장판을 만들고, 시아까지 다치게 할 수 있지?"

 

 "루시드? 날 죽은 남편으로 착각하나 본데.. 당신 남편은 연옥의 핀볼 룸 소파에 술병을 쥔 채, 축 늘어져 세상 모르게 자고 있어.

 

 난 그의 몸을 빌려 당신 앞에 짜잔 나타난 것 뿐이야. 죽은 자의 몸에 빙의해서 잠시 환생했다고나 할까. 킬킬."

 

 "그, 그럼 넌 대체 누구야?"

 

 사내는 누운 채 고개를 돌려 자신의 도드라진 금니와 뒷덜미에 새겨진 스마일맨 문신을 보여준다.

 

 "벌써 잊은 거야? 얼마 전에도 마주쳤잖아. 저 작자의 침실에서 뒹굴고, 헐떡대던 당신의 머릿결이 얼마나 탐스럽든지. 크흐흣."

 

 그녀의 돌발적인 행동을 의아해하는 사람들 앞에 서서, 그들 사이 오가는 대화에 집중하는 태오가 보인다.

 

 그는 이수가 위기에 처하면 언제든 사내를 깔아뭉갤 준비가 되어 있는데..

 

 태오 곁에는 시아와 늘찬이 바닥에 쪼그리고 앉은 이수를 동그란 눈으로 바라본다.

 

 "더 이상 우리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했을 텐데? '사신'은 저 세상에서 할 일이 더럽게 없나 보지?"

 

 "내 밑에서 일하는 놈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 난 그저 그들의 성과를 평가하고, 자를 놈 자르고, 잘 나가는 놈은 진급시키고.. 켁!"

 

 "시답잖은 소리!"

 

 이수는 자신의 체중을 실어 그의 목을 힘껏 눌러 조른다.

 

 "커흑. 으흐흐. 당신의 그 연약한 손으로 날 죽일 수 있을까? 불멸의 존재인 나를 관짝에 눕힐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닥쳐!" 한 손을 쳐들어 그의 싸대기를 힘껏 날린다.

 

 "크하하, 더 때려, 더 세게! 실컷 때리라고. 참고로 난 여자한테 처맞는 걸 즐기는 타입이야."

 

 그는 몸이 달아오르는 듯, 상반신을 배배 꼬더니 이수의 허벅지에 손을 갖다 댄다.

 

 "이 자식이!"

 

 루시드의 얼굴을 사정없이 후려치는 이수의 싸대기와 주먹질이 매섭다.

 

 "캬하하."

 

 갑자기 그는 곁에 떨어진 지팡이를 움켜쥐더니 그녀의 목덜미를 향해 뻗는다.

 

 지팡이의 J자로 굽어진 손잡이에 뒷목이 걸린 이수는 낚싯대에 걸린 인어처럼 루시드를 향해 점점 끌어당겨지는데..

 

 "지옥의 열린 문 틈을 엿보는 당신의 해맑은 눈동자와 마주친 순간, 난 깨달았어.

 

 당신을 반드시 내 여자로 만들어 죽음의 성찬이 차려진 식탁 맞은편에 앉힐 거라는 걸.

 

 당신을 온전히 차지할 수 있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걸 말이야."

 

 "퍼억!"

 

 그 순간, 태오가 앞으로 나서더니 루시드의 얼굴을 발로 냅다 걷어찬다.

 

 "으아아. 네가 감히 이수를 건드려!"

 

 한 방, 두 방 그리고 수 차례.

 

 그는 실성한 사람처럼 악을 지르며 피에로의 하얗게 떡칠한 얼굴이 온통 피로 물들 때까지 발길질을 하는데..

 

 마침내 이수의 목덜미를 옭아맨 지팡이가 루시드의 손아귀에서 스르르 미끄러진다.

 

 태오는 그녀를 일으켜 품에 안고는 뒤로 물러나더니 근엄한 목소리로 말한다.

 

 "당장 여기서 꺼져. 네가 머무르는 곳으로 꺼지라고."

 

 입가로 주르륵 흘러내리는 피를 소매로 훔치며, 엉거주춤 상체를 일으켜 다리를 벌리고 앉는 루시드.

 

 "크크, 나도 한가한 놈은 아니야. 바쁜 와중에 큰 맘먹고 여기까지 내려왔는데 맨입에 순순히 돌아가라고? 그건 안 될 말이지."

 

 "하필이면 모두가 즐거운 운동회 날, 이런 난장판을 벌이냐고. 제정신이라면 주위의 아이들을 둘러봐."

 

 아이들은 저마다 엄마, 아빠의 손을 꼭 붙들고는 불안한 표정으로 바람에 휘날리는 풍선과 잔뜩 성이 난 이수와 태오를 바라보고 있다.

 

 "저 아이들이 밝게 웃고 즐기기를 바라는 거야? 그럼 간단하지. 아이들이 즐길 거리를 던져 주면 되겠네.

 

 로마 시대, 콜로세움에서 벌어졌던 검투사들의 피 튀기는 경기를 보여주면 딱일 텐데 말이야. 크흐흣.

 

 오올,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우리 깔끔하게 단판 내기할까? 내가 지면 아무 조건 없이 여기서 꺼져 주기로 하지.

 

 단, 내가 이기면.."

 

 "네가 이기면?"

 

 "나도 뭔가 목적이 있어 현생에 왔다는 걸 다른 신들에게 증명해야 하니까,

 

 여기 모인 사람들 중에 한 명을 골라 저 세상으로 데려가도록 하지.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니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야. 명심하라고. 낄낄."

 

 "뭐, 뭐라고?"

 

 이수와 태오는 경악을 금치 못하며 소리를 질렀다.

 

 [운동장이 잠시 소란스러운데요. 모두들 관중석으로 물러나 주시고, 질서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이어 아람초 명랑 운동회의 하이라이트이자 마지막 종목, 이어달리기가 열릴 예정입니다.

 

 청팀, 백팀 각각 선착순으로 학부모들 중에 7명만 지원자 받습니다.

 

 첫 3바퀴는 아이들이 달리고, 다음 3바퀴는 엄마들, 마지막 4바퀴는 아빠들이 마무리합니다. 아시겠죠?]

 

 루시드는 손가락을 하늘로 가리켜 빙글 돌리더니, 입가를 비틀어 비죽 솟은 금니를 내보인다.

 

 "잘 들었지? 이건 하늘이 정해 준, 운명적인 한판이야. 누구도 이 게임에서 벗어날 수 없어.

 

 나 혼자 10바퀴 달릴 테니까 청팀이든 백팀이든 날 이기기만 하면 돼.

 

 역시 몸 쓰는 경기에는 빵빵한 타이틀이 걸려야 한다니까. 그래야 목숨 걸고 부딪히지.

 

 이 정도면 아이들이 지루할 틈이 없을 거야. 달리는 선수들도 그렇고, 안 그래? 끄흣."

 

 "우, 우리들은 그런 내기 한다고 한 적 없어."

 

 "핏, 그럼 하는 수 없지. 저기 멀뚱하게 쭈그린 두 아이 중에 한 명만 저 세상으로 데려가야지. 뭐."

 

 루시드는 아쉬운 듯 입맛을 쩝쩝 다시며 운동장 어딘가를 지팡이를 들어 가리키는데..

 

 이수와 태오는 지팡이 끝에 시선이 멈추자 소스라치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루시드를 바라보며 긴 꼬리를 뻗세우고, 하악질을 해대는 루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진정시키는 시아와 늘찬이 보였기 때문이리라.

 

 

 

 

 

 - 49회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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