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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마귀 사냥꾼
작가 : 아미엘
작품등록일 : 2020.9.22

 
당신은 위대한 사람입니다. 2
작성일 : 20-10-02 15:37     조회 : 313     추천 : 0     분량 : 5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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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에게 연락한 남자가 만나자고 했다. 만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언니인 S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학교생활은 잘 지내냐고 물었다. 그런 건 왜 묻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다들 좋은 사람들이기도 했다. 물론 다 말하지는 않았다. 그냥 마귀에 의해 부모님이 죽었다고 했다. 거짓말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왜 부모님 없이 자매만 있는지에 대해 말할 수가 없었다. 냉정히 말하면 사람들에 의해 죽은 것이지만 그러면 남자에 대해서도 설명해야 한다. 마귀에 의해 죽었다고 하면 더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다행히도 그런 말들을 믿어줬다. 그게 말이 되느냐고 하면 할 말이 없었을 것이다. 다행히도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휴대폰을 켰다. 오랫동안 충전을 하지 않았더니 배터리가 없었던 모양이다. 충전을 했다. 통화기록을 확인했다. 낯선 번호가 몇 개나 적혀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누구인지 모르겠다. 분명히 광고 전화일 것이다. 광고 전화는 어떻게 알고 전화를 하고 메시지를 보내는지 신기했다. 귀찮을 때도 많았다. 혹시나 중요한 전화인가 해서 받았는데 여론조사 어쩌구 하면 신경질이 났다. 그래도 죄송하지만 바빠서요. 라면서 전화를 껐다.

  아침. 휴대폰 알람 소리가 들렸다. 벌써 하루가 지나 있었다. 시간이 참 빠르다. 어린 시절엔 늘 시간이 왜 안 가는지 모르겠다고 투덜거렸는데 어느 순간 시간이 너무 빠르게 간다는 생각을 가끔 했다. 의자에서 일어났다. 목이 말라서 방에서 나왔다. 물을 한 잔 마시고 S의 방으로 갔다. 언니 뭐해? 라고 물으면서 방문을 열었다. S는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었다. S는 어제 늦게 들어왔다.

  “밥은 먹었어?”

 라고 묻는 H에게 먹고 와서 배가 부르다고 했다. 시간이 늦었는데 잘거냐고 했다. 그랬더니 S는 찾아볼 게 있다고 했다. 그래도 자야 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 그러자 S가 너는 왜 안 자고 있느냐고 했다.

  “레포트 때문에.”

 라고 대답했다. 그래도 일찍 자라고 했다. 피곤하면 수업하기 힘들 거 아니냐고 잔소리를 했다. 그러다가

  “물론 네가 못하고 있다는 건 아니야. 지금까지 잘했는데 더 하면 좋다는 거야.”

 라고 말했다. 알고 있다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아침은 잘 안 먹는다. 수험생 시절부터 그랬다. 차라리 한 시간이라도 자고 싶었다. 아침엔 꼭 밥을 먹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지만 그건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전날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면 밥맛도 없지만, 피곤해서 차라리 한 시간이라도 자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다 아침은 잘 안 먹게 되었다.

  수업 시간까지 여유가 있었다. 조금 더 잘까 고민했다. 잠이 오지 않았다. 도서관에 가서 필요한 자료를 찾을 게 있었다. 버스에 탔다. 조금 일찍 나올 걸 후회했다. 앉을 자리가 없었다. 전화가 왔다. 전화를 끊었다. 이게 몇 번째인지 모를 일이었다. 짜증이 나서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목소리는 H나 S를 아느냐고 물었다. H라고 말하고 나서 누구냐고 물었다. 그러자 XXX씨에 대해서 아느냐고 물었다. 어머니라고 했더니 자신이 XXX의 언니의 딸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이종사촌 간이라고 했다. 친척에 대해서 들은 적이 없었다. 전화를 건 목소리가 그러니까 사촌 언니의 목소리가 떨렸다. 한 번만 만나자고 했다. S에게도 전화를 했지만 바쁘다고 거절했다고 했다. 언니가 왜 그러겠느냐고 물으려는데 사촌 언니의 목소리가 떨렸다.

  “너 건강은 어떻게 됐니?”

 라고 물었다. 건강해졌다는 건 들었는데 그래도 걱정했다고 했다. S와는 최근에 통화했다고 했다. S는 혹시 말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엄마가 그러니까 이모가 입원하셨어. 그런데 널 보고 싶으시대.”

 라고 말했다.

  S는 멍한 눈으로 책상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와 텔레비전을 켰다. 언제 잤는지 모르겠다. 멍하다. 뭐랄까. 머리가 텅 빈 것 같다. 마침 시사프로를 하고 있었다. 최근 들어 마귀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고 말하는 사람들에 관한 내용이었다. S는 그 프로그램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그중에 한 사람이 자신이 어제 만난 바로 그 청년이었기 때문이었다. 청년과 같은 마을 사람들, 죽은 피해자의 가족, 일반 시민들을 인터뷰했다. 청년의 가족은 역시나 평소에 성실했고 착했다는 말로 그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반면 피해자의 가족들은 설사 그렇다고 해도 죽은 피해자가 얼마나 선량한 사람이었는지를 강조하며 마귀가 유혹했다고 살인을 저지른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의 생각은 엇갈렸다. 마귀에 의해 살인을 저질렀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는 측과 그럴 수 있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었다.

  S는 한 시간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세상에 할 일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를 만난 적도 있었다. 그리고 또 만나야 한다. 처음 만났을 때 어땠더라. 청년은 영수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걸 만나고 알았다. 어쨌든 방송에서는 이름을 밝히지는 않으니 알 수 없었다. 영수는 처음부터 자신은 죄가 없다고 주장했다. 늘 그런 종류의 사람을 봤기 때문에 몇 번 대꾸하다가 거짓말이라고 하면 되리라 생각했다. 물론 가끔 존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랬다면 그녀를 보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그랬다. 물론 잠깐 Y의 일을 경험하면서 오히려 그들 중 사실을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다시 그런 생각은 바뀌고 있다. 영수가 갑자기 Y가 죽은 것도 마귀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분명히 직접 들었어요. Y의 죽음에 마귀가 연관되어 있다구요.”

 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혹시 그 범인이 나라는 걸 알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무서워졌다. 그렇다고 직접 물어볼 수도 있었다. 단지

  “범인을 만났나요? 그걸 어떻게 알아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마귀에게 들었어요. Y를 죽인 범인도 들키지 않았으니 나도 잡히지 않을 거라고 했거든요.”

 가고 말했다. 마귀에게 들었다. 거짓말일 수도 있는 거 아니냐, 그거 하나 가지고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고 물을까 고민하는데 그가 말했다.

  “다 말해줬어요. 사실 범인은 사랑하는 가족이 너무 아팠대요. 그걸 알고 마귀가 나을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했다는 거예요. 거짓말을 해서 Y를 죽이게 했다는 거죠.”

 라고 말했다. 그 말에 다시 만나자고 할 수밖에 없었다. 알아야 했다. 누가 그런 말을 해준 것인지. 남자일까? 그렇다면 그가 주장한 말이 사실일까? 다음에 만나자고 하고 돌아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M은 휴대전화기만 만지작거렸다. K의 어머니가 K의 동생과 만나서 얘기해 보라고 했다. 전화하기는 했지만 역시나 피하는 눈치였다. 마지막 대화도 그렇게 좋지 않았었다. 그게 벌써 일 년도 더 됐다. 그때 무엇 때문이었더라. 기억나지 않는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게 분명하다. 아무튼 그날도 그렇게 좋은 대화는 아니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녀에게 M은 여전히 원수일 것이고 그걸 아는 M에게 K의 동생은 부담스러운 존재였다. 차라리 받지 않는 게 편했다. 그래서 방금 전화로 연락이 안 된다고 하려는데 집에도 들어오지 않는다고 어쩌면 좋으냐고 K의 어머니가 푸념했다. 그 말에 M은 자신이 연락해 보겠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그럴 수 있을까? 그러면 정말 고마운 일이야.”

 라고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 통화를 생각했다.

  어디냐고 묻는 M의 질문에 K의 동생은 그런 걸 왜 묻느냐며

  “설마 내가 마귀 숭배한다고 해서 잡으러 오는 거 아니야? 그런 말 못 하지.”

 라고 비꼬았다. M은 쓰게 웃고는 정말 마귀를 숭배하느냐고 물었다.

  “왜? 정말 마귀 숭배 식이라도 잡으시게? 사람들의 일은 관심 없다는 사람이 웬일로 나한테 이렇게 전화도 주실까?”

 라고 말했다. M은 대답할 말이 없었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더는 대화가 될 것 같지 않았다.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으려는데 K의 동생이

  “우리가 이렇게 길게 통화할 사이도 아니고, 할 말 없으면 전화 끊을게.”

 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M은 쓰게 웃었다. 그게 벌써 일 년 전이었다. 이제는 전화해도 받지 않는다. 차라리 전화를 받지 않아서 오히려 M입장에서는 다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화를 받아도 할 말이 없기도 했다. K의 어머니에게도 할 말이 생긴다. 전화를 안 받았다고 하면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제 전화를 받지는 않더라구요. 그래도 모르니까. 한 번 해볼게요.”

 라고 말했다. 일단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았는데 엉뚱한 사람이 받았다. K의 어머니에게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했고, 번호를 알려줬다.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받는 사람은 없었다.

  Y 이후로 가끔은 강연을 하기도 했는데 오늘도 고등학교에 강의하러 갔다. 딱히 할 말도 없었다. 어차피 Y가 남겨둔 자료에 조금의 살을 덧붙여서 하는 것 뿐이다. 사실 Y를 처음 본 것이 그때였다. 거기에서 우연히 알게 된 건 SNS에서 그의 신분을 도용한 사람이 있다고 했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죽은 사람도 SNS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일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가능한 걸 알았다고 해고 만들 생각이 없기는 했다. SNS를 만드는 건 쉬울지 몰라도 관리하는 게 얼마나 귀찮을까. 심지어는 마귀 사냥꾼본부에서 운영한다는 SNS조차 가본 적이 없었다. 거기에도 M의 이름으로 글이 몇 개 올라왔다고 했다. 호기심에 가봤더니 정말로 글이 올라와 있었다. 그중에는 내가 올려놓고 잊어버린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글도 있었다.

  누구인지 알아보라고 할까 잠시 생각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어차피 중요하지 않았다. 죽은 사람의 신분까지 도용할 만큼 위험한 존재일까? 아니면 그만큼 감정이 있다는 걸까? 호감일 수도 증오일 수도 있다. 뭐든지 간에 관심이 없었다. 생각보다 방문자가 많은 것도 아니었다.

  강의는 별 내용 없었다. 어차피 서로 필요로 해서 하는 일이다. M은 대외적으로 알릴 홍보의 수단으로, 강의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는 수업이나 일을 빠질수 있는 합법적인 시간과 봉사점수를 얻을 수 있다.

  Y가 하는 대부분의 일이 옳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놈의 강연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마귀보다는 사람을 더 만난다는 사실에 이해가 되지 않는데 강연을 하려면 사람을 만나야 하지 않겠는가. Y를 만난 것도 그가 강연하러 왔을 때였다. 그가 온다는 이유로 학교에선 청소를 시켰다. 그래봤자 그렇게 크게 차이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강연에 참여하면 봉사점수를 준다는 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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