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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마귀 사냥꾼
작가 : 아미엘
작품등록일 : 2020.9.22

 
당신은 위대한 사람입니다. 1
작성일 : 20-10-02 15:36     조회 : 305     추천 : 0     분량 : 5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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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는 어느새 대학생이 되었다. 평범한 생활을 하기를 바라는 S의 소망대로. 하지만 이것이 옳은 일인지 H도 알 수 없었다. 알아도 안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러면 분명 S는 상처받을 게 분명했다. 누구 때문인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언니인 S를 불행하게 할 수 있겠는가. 언니 덕분에 건강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언니뿐이다. 언니가 상처받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원하지 않는 순간 비밀이 많아졌다. 물론 나름의 핑계는 있었다. 어차피 S도 모든 것을 말하지 않았다. 자매지만 때로는 누구 보다 모른다. 어린 시절엔 병원에 오가느라 그랬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S가 나쁜 언니였다는 것은 아니다. 정말 좋은 언니였다. 본인은 어땠을지 모르지만, 친언니라도 H만큼 잘하는 언니를 만나지 않을 거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학교 수업이 없어서 아르바이트하러 가는데 남자를 만났다. 정확히 말하면 남자가 인사를 했다.

  “잘 있었어?”

 라고. 물론 H는 모르는 척했다. 자신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

  “여보세요. 이건 전화할 때 아는 인사인가?”

  라고 남자가 말했지만, 여전히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H에게

  “신기하지. 마귀가 눈앞에 있는데도 눈치를 못 채다니.”

 라고 남자가 말했다. H가 그제야 남자를 봤다. 입 모양으로만 제발 모르는 체해달라고 했다. 물론 남자는 무슨 말이냐고 물었다. 그런 말을 무시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카페에 갔다. 언니인 S는 그조차도 불만이었다. 공부나 하지. 무슨 아르바이트냐고 나무랐다.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왜 용돈이 부족해서 그래?”

 라고 물었고,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돈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아니야. 사람들에 대해 알려면 책만 가지고 부족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라고 거창하게 말했다. 물론 거짓말이었다. 차마 용돈까지 달라고 할 수 없었다. 이제는 몸도 회복되었다. 학비나 대부분을 S가 책임지는데 용돈을 달라고 할 수 있는가. 공부를 잘해서 장학금을 탈 수 있으면 좋겠기만 쉽지 않았다. 남자는 카페의 한자리에 앉았다. 그러고는

  “정말 신기한 건 말이지. 넌 내가 마귀라는 걸 알면서도 따라왔다는 거야. 내가 어떻게 할 지 알아서 넌 날 따라왔어?”

 라고 물었다. 도대체 며칠 전의 일을 이야기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때 어쩌다가 H는 남자를 만났고 그를 따라갔다. 그가 멈추자 H는 왜 Y를 죽였느냐고 물었다. 그 말에 남자는 잠시 당황하는 것처럼 보였다. 정말 당황했는지는 알 수 없다. 애초에 마귀를 믿을 수는 없는 일이니까. 그러다 남자가 피식 웃었다. 그리고 말했다.

  “정확하게 말해야지. 내가 죽인 건 아니야. 네 언니가 죽인 거지. 그리고 난 그럴 수도 있다고 예시를 제시한 것뿐이야.”

 라고. H는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딱히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 그런 말도 했었다.

  “그런데 정말 언니가 사람을 죽인 게 맞는지 물어야 하는 게 아닌가? 내 말을 믿는 거야? 내가 거짓말을 할 수도 있을 텐데?”

 라고. 그러나 그 말이 무슨 뜻인지는 이해하지 못했다.

  S는 마귀 때문에 자신이 범죄자가 됐다는 청년을 만났다.

  “정말이에요. 전 정말이지 살인을 저지를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그 마귀 녀석이 절 홀렸단 말입니다.”

  라고 주장하는 청년에게 S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변호사가 필요할 것 같은데 왜 자신을 찾았느냐고 충고 아닌 충고를 했을 뿐이다. 그러자

  “마귀가 얼마나 치밀한데 겨우 인간 따위가 상대하리라 생각했다니 내가 어리석었네요.”

 라고 청년이 말하며 먼저 일어났다. S는 황당했다. 오늘 이 자리도 오고 싶지 않은 걸 굳이 왔더니 이따위의 말을 하기 위해서였다는 건가? 속으로 ‘너 같은 인간’이랑 ‘같은 종족’이라는 게 창피하다고 비난을 했다. 그리고 살짝 주위를 둘러보았다. 건물을 나와서 좀 심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저들 덕에 먹고 사는 것이니까. 청년은 꼭 그녀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왜 하필 나냐고 묻기도 전에 청년은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사실 S는 그의 말에 집중하지 않았다. 그래서 기억나는 건 별로 없었다. 아니 기억하고 싶지도 않았다. 몇 년 동안 느낀 거지만 사람들이란 동물은 참 변명을 잘한다. 도대체 뭔 놈의 범죄가 죄다 마귀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건지. 그러다 Y가 떠올랐다. 정말이지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그러자 어쩐지 다시 청년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잘하는 일인지 망설여졌다. 무슨 일이냐고 날이 선 목소리로 청년이 말했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요?”

  S는 쓰게 웃으면서 그저 저번엔 피곤해서 그랬다고 변명을 했다. 그 말을 청년은 믿지 않는 눈치였다. 당연한 일이었다. 사실 아직도 미안한 말이지만 청년을 믿는 건 아니었다. 다만 마귀에게 이용당하는 건 싫었다. 만일 청년의 말이 진실일 경우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한번 가지고 판단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청년도 어쩔 수 없었는지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말했다.

  “정말이에요. 전 마귀에게 이용당했어요.”

 라고. S는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을 속였다는 마귀에 대해서 설명했다. 외모부터. 잠시 듣고 있던 S는 놀랐다. 그건 남자가 아니라 N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비슷한 것일 수도 있다. 또한 마귀가 거짓말을 했을 수도 있다. 역시 마귀는 믿을 게 못 되었다. 예전 처음 만났던 그를 기억한다. 존칭어까지 쓰며 친절하던 그가 사실 M보다 더 신뢰감이 갔었다. 그런데 그런 그가 마귀였다니……. 역시 마귀는 믿을 수가 없는 존재다.

  M은 혼자서 산책을 나왔다. 날씨도 그런대로 괜찮았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공원에 사람이 적은 것도 괜찮았다. 아니 차라리 그게 좋았다. 잠시 벤치에 앉아서 책을 읽었다. 예전의 그라면 어림없는 소리였다. 그는 책을 읽는 것을 싫어했다. 그래도 공부를 해야 했기에 책을 읽기는 했다. 나름으로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는데 안타깝게도 성적이 오르지는 않았다. 교과서를 읽고 학습지를 풀고 학원에 다니는 반복되는 일상들. 그런 시절의 자신이 가끔은 부럽기도 했다. 바람이 불어오고 정말 기분이 좋았다. 방금까지의 피로가 풀리는 듯했다. 그때 누군가가 자신을 바라보는 듯한 눈길에 순간 피식 웃었다. 누가 자기를 보겠는가. 그 느낌이 길어지자 고개를 들어 누군지 쳐다봤다. M은 한숨을 내쉬었다. 며칠 전에도 만나자고 찾아왔던 중년의 여성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딸이 마귀에게 납치된 것 같다고 했다. 이제 삼십 대인 딸이 가출을 할 리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경찰에 신고하시는 게 더 빠르겠는데요.”

 라고 말했었다. 그녀는 단호하게 마귀의 짓이라고 말했다.

  “문명해요. 마귀가 아니라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없잖아요.”

 라고 말했다. M은 그것만 가지고 마귀의 짓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할까 했지만 그런 말이 통하지 않을 거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잠시 그녀를 보고서 말했다. 담당자에게 말해놓겠다고. 그러자 그녀는 아무도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다고 했다. M은 잠시 전화를 했었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 그 말에 그녀는 사기로 몇 번이나 교도소에 드나든 적이 있다고 했다. 그 말에 M은 알았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었다. 여성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고 하네요.”

 라고 말했다. 거짓말이었지만 사실을 말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혹시 자신이 전과자라서 그러는 거냐고 했다. 그건 아니라고 했지만, 믿지 않는 눈치였다. 제발 도와달라고 했다. M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알았다고 말했다.

  N은 요즘 하루하루 놀라고 있다. 겨우 눈동자 색깔이 검은색. 이젠 색깔이 바뀌지 않았다. 그것뿐인데 세상은 다른 존재로 취급한다. 당시에도 눈동자 색깔이 변한다는 것 외엔 지금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 말이다. 방금도 그랬다. 저기요, 하고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N은 잠시 당황했다. 혹시나 자신이 마귀라는 걸 눈치챈 건 아닐까 하고. 그래도 돌아보며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연인으로 보이는 남성과 여성이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N에게 여성 쪽에서

  “혹시 근처에 극장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

 라고 물었다. N은 쓰게 웃으면서 위치를 알려줬다.

 소녀를 죽던 날이 생각났다. 그때 갑자기 소녀가 죽고 그는 자신이 감추려고 했던 비밀이 드러났다. 덕분에 그가 마귀라는 오해 아닌 오해를 받았고, 결국 그는 그동안 일했던 마귀 사냥꾼본부에서도 버려졌다. 뭐 대신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다. 여전히 모르는 것들도 많았다. 아무튼 P는 잘 있을까? 친아버지가 아닌데도 아버지처럼 보살펴준 사람이 아닌가. 자신 때문에 안 좋게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남자의 도움으로 그의 눈동자가 검은색이 되었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색깔이 변하지 않았다. 예전에는 컬러렌즈를 껴야 했다.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눈동자는 다른 사람들처럼 검은색이다. 굳이 렌즈를 낄 필요가 없다. 그게 어쩐지 이상했다. 마귀인 자신이 사람인 자신보다 더 대단한 건가 싶었다. 과거의 자신이 비겁했던 건 인정한다. 조금만 덜 비겁했다면 지금보다 모두가 행복했을까. 가만히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보면 N은 마귀가 되는 것이 맞는지도 모른다. 마귀라면 용감할 필요가 없다. 비겁하면 어떤가. 어차피 다른 사람들의 불행은 미안하지만 그들의 몫이다. 남자는 종종 말했다. 마귀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한때는 그래도 마귀를 쫓던 마귀 사냥꾼이었는데 어쩌다가 마귀가 되었을까? 그러다 다시 그의 위치가 바뀐 것이 연쇄살인범을 죽이게 된 일이었다. 정확히는 남자가 죽였다. 그런데 누가 그랬는지 N이 죽였다는 말이 나왔다는 것이다. 아니라고 부정할까도 고민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다. 어차피 저들에겐 누구인지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무튼 그덕인지 그를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었다.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려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았다. 마귀에게 궁금한 것들이 있을까 싶었지만. 동시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이 미워했던 사람을 죽이길 원하는 것 같았다. 이해는 갔다.죽기를 바라지만, 차마 죽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마귀가 대신 죽여준다면 나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마귀가 죽였으니 그들에겐 책임이 없다. 그렇다고 만나본 적은 없었다. 그들이 정말 만나고 싶어한 것인지, 아니면 죽이려고 거짓말을 한 것인지 알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그럼에도 명석을 만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남자가 부탁해서? 아무튼 명석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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