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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파혼하고 공작님을 갖겠습니다
작가 : 까몽드
작품등록일 : 2020.8.7

“전 절대 팔려가지 않아요. 아버지.”

죽기보다 싫은 인성 쓰레기와의 정략결혼을 피하고자
도움을 주는 남자를 찾은 백작가의 아가씨, 델리아.
그런데 그 남자가 지나치게 수상하다.

잘생긴 외모, 다정한 성격, 끝장나는 검술 실력까지.
델리아는 불가항력으로 완벽한 그에게 빠져들어 버리는데,

“아가씨의 약점이 되고 싶지 않아.”

평민이라는 이유로 자신을 거부하는 남자.
……아무렴 어때, 내가 좋다는데!
델리아는 그날부터 지독한 외사랑을 시작한다.

“다신 사라지지 마. 친구로서 부탁이야.”
“……살아계실 줄 알았습니다.”

아니, 당신 평민이라면서요?
그를 알고 있는 제국의 최고 기사단장에다가
존댓말을 하며 고개를 숙이는 귀족들까지.

“귀족이 싫다며, 그럼 이젠 내가 싫어?”

……당신 정체가, 뭐라고요?
이 남자. 사랑해도 되는 걸까?

 
남작가에서 흐르는 시계(3)
작성일 : 20-09-30 11:43     조회 : 257     추천 : 0     분량 : 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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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어떻게 해달라고 말이라도 해주면 대신하겠다고 당당히 말할 텐데.

 

 못하겠다고 떼라도 쓰면 차라리 속은 시원하고 다치지도 않을 텐데.

 

 왜 이런 고집을 부리는 건지. 에녹의 마음은 한껏 무거워졌다.

 

 “테, 테오!”

 

 에녹의 애타는 마음을 모른 채, 델리아는 매서운 눈빛으로 자신을 쏘아보는 세실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내디디고 있었다.

 

 어느덧 위치가 상대하기에 알맞은 자리가 되었고 세실은 한순간의 머뭇거림도 없이 검을 빼 들고서 검집을 한쪽 구석으로 던져버렸다.

 

 사악-

 

 생소한 마찰음이 귓가에 적중하자 델리아의 몸에 소름이 끼쳤다.

 

 “서두르라고! 어서 싸워!”

 

 연무장을 가득 메우는 고함들.

 델리아는 깜짝 놀라 어깨를 들썩였다.

 

 “테오! 테오!”

 

 조심히 뒤를 돌아보았을 땐, 머리에 손을 얹고 누가 봐도 전쟁터에 아이를 내보내는 표정인 에녹이 보였다.

 그 뒤로 자신이 걸리지 않아 다행인 표정의 여자도 있었다.

 그리고 흥미로운 게임을 보듯 웃어 보이는 남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미안해요.’

 

 자신이 다치게 되면 에녹이 어떻게 반응할지 뻔히 다 알고 있지만 피할 수 없었다.

 

 델리아는 입을 움직이며 사과를 건넸다.

 그 입모양을 읽어낸 에녹이 힘껏 미간을 찌푸렸다.

 

 ‘항복하자.’

 

 어느 정도 막아내다가 항복을 외치면 지더라도 피한 사람은 아니게 될 것이다.

 그편이 델리아가 생각하기엔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테오? 뭐하는 거지?”

 

 싸움의 주최자가 말을 건넸다.

 

 꿀꺽.

 만인이 보는 앞에서 칼에 찔려 죽임을 당하진 않겠지.

 델리아는 굳게 믿으며 세실과 마찬가지로 검을 빼 들었다.

 

 ‘으악!’

 

 세실은 한순간에 폭풍우가 몰아치는 파도처럼 델리아에게 거칠게 다가왔다.

 

 챙-!

 

 높게 든 검으로 내리친 일격을 막아내자 굉장한 충격음이 장내에 울렸다.

 지켜보던 이들은 더더욱 소리를 질러댔고 로렌도 만족스러운 듯 음흉한 눈매를 휘어 보였다.

 

 ‘미, 미쳤어……!’

 

 델리아의 손끝에서 느껴지는 힘과 손목의 찌릿함이 밀려 들어왔다.

 아프다고 투정 부릴 새도 없이 다음 공격이 이어졌다.

 조금이라도 더 길게 눈을 감았다간 절대로 피할 수가 없는 공격들이었다.

 

 “아하하! 뭐하는 거야!”

 

 저를 바라보며 비웃는 사람들.

 델리아는 반격은 해보지도 못하며 뒷걸음질 쳤다.

 자신의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때를 놓치지 않는다는 듯, 세실은 힘이 들어가지 않는 델리아의 상태를 이용하여 그녀의 손을 집중적으로 노리기 시작했다.

 

 붙잡고 있던 검을 걷어내어 끝내고 싶은 마음에서.

 

 ‘뭐야. 약하네.’

 

 세실은 속으로 콧방귀를 꼈다.

 

 맨 처음 검이 맞부딪쳤을 때, 어느 남자보다도 힘이 떨어지는 남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조금씩 봐주며 싸움에 임하고 있었다.

 

 억지로 떠밀려 나온 사람을 죽이고 싶은 마음은 없으니까.

 

 “으윽!”

 

 하지만 끈질기게도 버텨내려는 델리아가 묘하게 신경을 긁었다.

 세실은 봐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

 

 봐주고 있는데도 열정적으로 방어하는 꼴이란.

 너무나도 눈엣가시처럼 마음에 들지 않았다.

 

 “워어어어!”

 “우오!”

 

 저 놈들이나, 이놈이나 똑같다.

 

 능력도 없으면서 검으로 돈을 벌겠다고?

 검은 그런 같잖은 마음으로 드는 것이 아닌데.

 

 함부로 검을 들면 어떻게 되는 건지 일깨워 주고 싶었다.

 

 챙-!!

 

 세실은 회심의 일격으로 델리아의 검을 멀리 날려버렸다.

 

 검이 떨어지는 명쾌한 충격음이 들렸다.

 너무 꽉 쥐고 있던 탓에 델리아의 손에선 짙은 붉은 색의 피가 조금씩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델리아는 상처가 생긴 오른손을 왼손으로 부여잡았다.

 찢어진 부위의 통증으로 인해 눈가엔 눈물이 고였다.

 

 델리아는 이를 악물며 아픔을 이겨내려 애썼다.

 

 ‘끝, 끝났나.’

 

 경기가 끝남을 다행으로 여기는 것도 잠시.

 세실은 다시 검을 들어 잽싸게 달려왔다.

 델리아는 공격을 피할 새도 없이 그만 뒤로 벌러덩 넘어져 버렸다.

 

 “잠깐……!”

 

 외마디 비명이 채 완성되기도 전에 세실의 검은 델리아의 목을 향해 파고들었다.

 

 ***

 

 세실은 도저히 우스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뭣도 모르면서 이런 곳에 와서 돈을 원하는 것들.

 정작 이런 판이 펼쳐지면 벌벌 떨며 고개를 숨기고 원망의 눈빛만 이곳저곳 보내며 눈치만 보는 놈들.

 

 한순간이라도 같이 있고 싶지 않은데, 어쩌다가 이런 녀석들을 만나서 검까지 들어야 하는지.

 세실은 저에게 이런 일을 맡긴 상사를 원망할 수도 없었다.

 

 “하…….”

 

 억지로 끌려 나왔으니 봐주려고 했지만, 하는 꼴이 우스워서 견딜 수가 없다.

 

 그렇다고 정말로 목을 노려 목숨을 빼앗으려는 것은 아니었다.

 나름의 배려는 있으니까.

 

 그저 목선 옆으로 흐드러져 계집애처럼 묶여있는 머리를 잘라버리려고 했을 뿐.

 

 어느 정도 겁을 주고서 나서야 할 곳과 포기해야 할 곳을 가려주기 위해서였다.

 

 상황이 끝나고 나면 매번 귀찮게 구는 로렌의 놀란 얼굴이라도 볼 수 있나 했었는데, 계획은 그녀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챙-!

 

 상황을 지켜보던 에녹이 누구보다도 빠르게 달려나가 떨어져있는 델리아의 검을 집어 들었다.

 

 일직선으로 공격하는 세실의 검에 가까이 붙어 날을 멀리 걷어내듯이 검을 휘둘렀다.

 

 칼날이 마주치고 퍽-! 소리가 함께 뒤이어 들렸다.

 

 세실의 쇄골 밑 복장 부위를 손바닥을 이용하여 강하게 민 것이다.

 

 쿵!!

 

 그저 손바닥으로 밀었을 뿐이지만 큰 소리와 함께 델리아가 넘어진 것보다 더 크게 중심을 잡지 못하고 뒤로 넘어졌다.

 

 에녹은 조용히 한숨을 쉰 후, 쓰러진 델리아를 한쪽 팔로 안고서 가지고 있던 손수건으로 델리아의 오른손에 생긴 상처를 감싸주었다.

 

 

 “에, 에녹?”

 

 

 에녹의 품에 안겨 그의 얼굴을 너무나도 가까이서 바라보자 델리아는 크게 심장이 뛰었다.

 어쩌면 검을 들었을 때보다도 더 큰 심장박동이 귓가로 울려 퍼지는 것을 느꼈다.

 

 “아……!”

 

 곧이어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을 만큼 욱신거리는 통증이 밀려오자 작은 비명과 함께 자신의 오른손을 감싸 쥐었다.

 

 “뭐야? 저 자식 어떻게 한 거야?”

 “순식간에 뛰쳐나갔다고?”

 

 주위 몰려있던 자들은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가 버린 상황에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

 믿을 수 없는 눈앞의 현실에 모두가 목소리를 올렸다.

 

 그도 그럴 것이, 에녹은 검술을 연습할 때마다 쓸모없는 놈이라며 손가락질을 받았으며 사람들이 의식하지 않는 자 중의 한 명이었으니까.

 

 “말이 돼?”

 “……아니, 그럴 리가.”

 

 그들은 믿을 수 없는 그의 행동에 계속해서 수군거렸다.

 

 머지않아 그들은 ‘어쩌다가 그랬겠지.’란 말로 입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야, 테오랑 친하다더니!”

 

 많은 이들은 그들의 우정이라며 외쳤다.

 

 가장 놀란 것은 세실이었다.

 

 ‘어쩌다가.’라는 말은 있을 수 없다.

 

 델리아를 찌르려 한 순간.

 

 분명 뛰쳐나온 그 정도 속도라면 충분히 공격할 수 있었는데도 본인이 다칠 수도 있는 더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 날에 바짝 붙어 검을 치우려 했다.

 

 아무리 평소 친하던 자가 위험하여 뛰쳐나온 행동이라도, 자신을 보호하면서 나서기 마련이다.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는 자가 여기에 있는 것 자체가 머리에 무언가를 맞은 듯이 멍해졌다.

 

 ‘뭐하는 녀석이지?’

 

 세실의 날카로운 눈초리가 멀리 있는 에녹과 델리아를 향했다.

 

 “델라, 괜찮아?”

 

 에녹은 주위가 시끄러운 틈을 타, 매혹적인 목소리로 귓가에 말했다.

 

 처음으로 들어보는 ‘델라’라는 말에 아픔보다도 민망함이 느껴졌다.

 

 상황을 나쁘게 만들어버린 것에 고개를 숨기고 싶었지만 야속하게도 에녹은 델리아에게서 눈길을 떼지 않았다.

 

 

 “……어, 아, 아니 그러니까.”

 

 

 사건의 당사자인 델리아는 무슨 일인지 몰라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 도무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

 “괜, 괜찮아요.”

 

 저 멀리 다시 일어서는 세실 때문에 델리아가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

 

 “일어날 수 있겠어?”

 

 델리아는 에녹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다 델리아의 손을 감싼 손수건이 붉게 물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마틴! 테오를 의무실로 부탁할게.”

 

 정신이 쏙 빠진 것처럼 바라보던 마틴은 자신의 이름이 불린 것을 느끼고 허둥대며 뛰어왔다.

 

 “네, 네! 형님.”

 

 분명 내가 알고 있는 에녹, 형님이 맞는데.

 

 지금의 에녹은 너무나도 어색했다.

 

 왕년에 잘나갔다더니. 그렇게 몸이 좋더니.

 

 “…….”

 

 마틴은 낯선 기류에 숨을 꼴깍 삼키며 상처 입은 델리아를 그에게서 건네받았다.

 

 

 델리아를 걱정하는 표정인지, 상황을 만든 로렌에게 화가 난 표정인지.

 아니면 죽이려 달려드는 세실이 미워서 나오는 표정인지.

 

 마틴은 에녹의 표정을 하나로 정할 수가 없었다.

 

 

 “테오, 걸을 수는 있겠어?”

 

 

 마틴이 델리아를 부축하며 차분히 발걸음을 옮겼다.

 상황에 불만을 가진 세실은 에녹을 향해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에녹이 시선을 피하지 않자, 세실이 검을 겨누며 다가왔다.

 

 “뭐 하는 짓이야? 이건 쟤와 나의 싸움인데.”

 “오른손을 다쳤는데 싸우고 싶어?”

 “그건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지.”

 

 에녹은 눈가를 찌푸리며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내저었다.

 

 “도대체 네 정신이 어떻게 글러 먹었는지 모르겠군.”

 

 기사도를 운운하는 말에 세실이 검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사람들에겐 그들의 말싸움이 싸움 경기보다도 흥미진진하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네가 껴든 정신은 아니지.”

 “맞아.”

 

 

 로렌은 에녹과 세실을 향해 걸어오며 말했다.

 

 

 “에녹, 네가 실수했어.”

 “…….”

 “이건 둘의 경기잖아.”

 

 로렌은 세실에게 검을 내리라는 듯, 짤막한 시선을 건넸고 잔뜩 열이 난 감정을 식히고서 세실은 천천히 검을 내렸다.

 

 에녹은 로렌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적어도 우리를 담당하는 자라면, 테오가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가만히 있지는 않았을 겁니다.”

 “뭐?”

 “절대로.”

 

 아무런 제지를 취하지 않았던 우리들의 상관인 로렌.

 

 에녹은 말을 끝마치고서 자신이 들고 있던 검을 로렌에게 겨누었다.

 

 “…….”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 로렌.

 그대로 포물선을 그리듯 날을 내려 에녹은 검을 손잡이 부분으로 다시 건네주었다.

 

 “하하하!”

 

 상관을 무시하는 태도와 발언으로 충분히 화를 내며 벌을 내릴 수 있었다.

 하지만 로렌은 오히려 장내가 떠나갈 듯 웃으며 검을 받아들였다.

 

 “당당한 건 마음에 드네!”

 

 뭣도 없는 녀석이 덤비는 게 귀엽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그래도 벌은 받아야겠지?”

 

 로렌은 굳어있는 에녹의 어깨를 풀어주듯 툭툭 토닥이며 말했다.

 

 “오늘은 이만 끝내지! 돌아가!:

 

 불구경하듯 옹기종기 둘러있던 자들은 벌써 끝나버린 아쉬움을 토로했다.

 로렌이 다시 불호령을 내리자 배정된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많은 사람이 움직이자 발에서부터 일어나는 흙먼지가 장내를 감싸고 시야를 어지럽혔다.

 

 에녹은 전부 떠날 때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대다수가 눈앞에서 사라지자 옷에 달라붙은 먼지를 툭툭 털어내고서 몸을 돌렸다.

 

 “잠깐만.”

 

 에녹의 움직임을 막은 것은 세실이었다.

 

 그녀는 복잡한 표정으로 에녹을 가로막았다.

 

 

 “너……정체가 뭐야?”

 

 

 다른 이들은 눈치 채려야 챌 수도 없는 상황.

 

 직접 당하지 않는 이상 정확히 알아 낼 수도 없는 움직임이었지.

 

 그나마 로렌이 알아 봤을지는 몰라도, 쓰레기 녀석들은 절대로 모를 것이다.

 

 “이름? 에녹이라니까.”

 “지금 장난하니?”

 “그럼 뭐.”

 

 의미를 알면서도 에녹은 다른 대답을 건넸다.

 

 “뭐냐고. 너.”

 

 네가 아무것도 아닐 수는 없어.

 

 이런 곳들을 돌아다니면서 너 같은 놈들은 본 적이 없거든.

 

 세실의 굳은 표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

 

 델리아는 정략결혼을 피한다고 이른 아침부터 단장을 한다.

 매번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훈련과 손에 물집이 잡혀가며 애를 쓴다.

 

 제대로 씻지도 먹지도 못하면서 속으로 끙끙 참아내고 티 내지 않는 그런 아가씨.

 그런 델리아를 그런 식으로…….

 

 “테오는 겁을 먹은 상태였어.”

 

 핏방울을 떨어트리며 겁에 질려 넘어진 델리아를 노린 세실의 행동은 매우 적합하지 못했다.

 

 검을 쓰는 자의 행동이 무뢰배와 다를 바가 없자 화가 났다.

 

 “적어도 네가 한 일에 사과는 하길 바랄게.”

 

 에녹은 아무런 감정조차 담기지 않은 차가운 목소리로 세실을 향해 충고, 아니 협박을 건넸다.

 

 세실의 대답을 듣지 않고서 에녹은 가려던 길을 향해 마저 걸었다.

 

 ‘에녹……이라고 했나.’

 

 세실은 조용히 그의 이름을 머릿속에 새겨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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