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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한 방울에 백만원
작가 : 으른신
작품등록일 : 2020.8.30

이별은 생각보다 힘들었고 눈물은 멈추질 않았다. 다들 울지 말라고 달래줘도 모자랄 판에, 더 울어달라고 애원하는 남자가 나타났다! 잘생기고 능력있는 슈퍼스타의 어이없는 부탁에 나도 어이없게 말했다. "뭐야, 그럼 눈물 한 방울에 백만원씩 내놔요." 말도 안되는 부탁은 잘만 했으면서, 어느 새 내 앞에만 서면 대형견처럼 어쩔 줄 몰라하는 이 남자. 울어줘? 말어?

 
16화: 그만 놀래켜줄래?
작성일 : 20-09-30 11:16     조회 : 213     추천 : 0     분량 : 6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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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야근은.. 야근이라는 것은...

 밤까지 일을 해야 하는 것은...

 도대체.. 도대체 누가 만든 걸까요..?”

 

 모니터에 집중했던 시선을 잠시 천장으로 옮긴 연우가

 영혼 없이 말했다.

 

 “그걸 알면 내가 먼저 죽이러 갔지.”

 

 여전히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소은이 답했다.

 

 “신대리가 죽이기 전에 내가 먼저

 뒤~지게 패버렸을 거야.”

 

 남아있는 커피를 마신 뒤 종이컵을 구기며

 황대리도 한마디 던졌다.

 

 벌써 3일째, 새로 들어온 업무의 마감일이 코앞이라

 팀원 모두 야근에 찌들어가고 있었다.

 

 “저는 전생에 매국노였을까요?

 왜 이 멋진 청춘을 이렇게 회사에 찌들어서

 보내야 하냐구요!

 저 오늘 집 가는 길에 로또, 연금복권, 스피또 다 살 거예요.

 말리지마세요.

 다음 주부터 저 회사에서 안 보이면

 뭐라도 하나 당첨됐다고 생각하세요.”

 

 “오~ 연우씨~

 방금 한 말 우리도 맨 날 했었는데~“

 

 마치 ‘다음 주에도 착실히 출근하는 너의 모습을 볼 것 같구나.’라는

 표정을 지으며 황대리가 말했다.

 

 “.. 아니면 유투버로 전향 해볼까요?

 먹방, 여행 요런 컨텐츠로?”

 

 “오~ 그 것도 우리 맨날 하는 생각~”

 

 자신의 말을 자꾸 받아쳐내는 황대리를 보며

 연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그냥 이렇게 노비로 평생을... 아흑-”

 

 “음, 연우씨보다 그래도 몇 년 더 노비인생을

 살아본 선배로서 말하자면.”

 

 “말하자면?”

 

 “그냥 ‘이번 생은 틀렸구나.’하고 노비생활 충실히 해.

 괜히 유투버 전향이다 뭐다 이 것 저것 손댔다가 안 되면

 이 야근하던 생활조차 그리워 질 수도 있으니까.”

 

 그래도 약간은 힘이 되는 말을 해주지 않을까 싶었던 황대리의 입에서

 희망이라고는 1도 없는 말이 나오자 연우는 ‘아 뭐예요-’ 라고 내뱉으며

 실망한 티를 팍팍 냈다.

 

 “황대리님도 참,

 아직 사회생활 얼마 하지도 않은 사람한테

 그렇게 기운 빠지는 말 하면 어떡합니까?

 희망적인 말을 해줘야죠.”

 

 언제 돌아왔는지 잠시 자리를 비웠던 안팀장이 황대리에게 핀잔을 주 듯 말했다.

 

 그 말에 황대리가 어깨를 으쓱하며 다시 모니터에 집중했다.

 

 “그렇죠? 사람이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는데!

 팀장님은 제가 뭘 해도 될 거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연우가 자신의 편을 들어준 듯이 말한 안팀장을 쳐다보며 말했다.

 기대가 가득한 눈빛으로.

 

 “저는 연우씨가 무엇을 하던 응원할 마음이 있지만,

 무엇을 하더라도 일단 지금 맡은 일 부터 빨리 마무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말로는 응원한다고 했지만, 잡담은 그만하고 하던 일이나

 마저 하라는 듯 말하는 안팀장의 반응에 연우는 다시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던 소은은 피식 웃으며 잠시 기지개를 켰다.

 

 “으아-”

 

 하루 종일 모니터만 뚫어지게 보고 있었더니

 눈은 물론이고 어깨부터 허리까지 뻐근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이대로 계속 앉아있다가는 온 몸이 화석마냥 굳을 것 같은

 느낌에 소은은 잠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며 목을 풀자 잠깐이나마 시원함이 느껴졌다.

 

 일어난 김에 물이라도 한 잔 떠오려 몸을 돌린 소은에게

 연우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대리님- 대리님 핸드폰 전화 오는 거 같아요.

 아까부터 계속 진동 울리는 거 같은데.”

 

 책상 어딘가에서 울리는 진동에 흩어져 있던 자료들을 들춰내자

 한참 존재를 잊고 있던 핸드폰이 울리고 있었다.

 

 “..!!”

 

 발신자를 확인한 소은은 누가 볼까 서둘러 핸드폰을 들고 사무실을 나갔다.

 

 그런 소은의 모습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씨익 웃고 있는 연우는 보지 못한 채로.

 

 “여보세요?”

 

 - 안녕하세요. 이지호예요.

 소은씨, 잘 지내고 있죠?

 

 “어, 네 지호씨도 촬영 잘 하고 있죠?

 

 - 네, 덕분에 이제 부담감도 많이 줄었고 현장에서 반응도 좋아요.

 요즘 연기할 맛 난다고 할까? 하하-

 

 “아휴- 황금동아줄이라 다행이네요.

 혹시 동아줄 효과가 떨어져서 연락 하셨나요?”

 

 지호에게 못 볼 모습을 보여주고 헤어진 뒤 2주가 지났다.

 

 그동안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소은 덕분에 지호의 촬영이 매끄럽게

 흘러가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메시지에 다행이라는 답을 주고받는 정도였을 뿐,

 

 사적인 대화는 일절 없었던 두 사람이었다.

 

 그런 지호에게 지금,

 이 시간에 연락이 오자 소은은 눈물이 필요해서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 아, 아니요. 그런 건 아니고.

 혹시 지금 어디세요?

 

 “네? 저 회사..”

 

 뜬금없이 자신의 위치를 묻는 지호에게

 소은이 의아하다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 어? 퇴근 안했어요?

 다른 직원들도 같이 있어요?

 

 “다들 사무실에 계시고..

 저는 잠깐 통화하러 나왔어요. 왜요?”

 

 여전히 의아하다는 목소리로 소은이 물었다.

 

 - 아, 그럼 잠시만.

 

 ‘잠시만’이라는 말을 한 지호가 소은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살짝 당황한 소은은 서둘러 ‘거절’버튼을 눌렀다.

 

 “뭐야-”

 

 다시 통화로 돌아간 소은이

 ‘버튼 잘 못 눌렀어요?’ 라고 묻자 지호는 딱 한마디로

 소은이 영상통화를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 재민이랑 해요.

 

 “...!!!”

 

 몇 날 며칠 야근에 찌들어 내려온 다크서클이 걱정되긴 했지만

 그런 걸 걱정할 시간이 없었다.

 

 머리를 대충 매만지고 혹시나 누가 들을까 볼륨을 최대한 줄인 소은이

 걸려온 영상통화에 재빠르게 확인 버튼을 눌렀다.

 

 

 - 안녕하세요~ 소은씨 반가워요-

 젠 이예요.

 

 “헐!!”

 

 소은의 이름을 부르며 상큼한 웃음으로 인사하는 젠의 모습에

 소은의 광대와 입꼬리는 자꾸 올라갔다.

 

 “와.. 안녕하세요. 와.. 젠님 진짜 팬이에요.”

 

 소은은 수줍은 소녀 팬이 된 듯 손으로 입을 가리며 말했다.

 

 - 아하하. 감사해요-

 지호 형한테 이야기 들었어요!

 

 “네? 무슨 이야기를..”

 

 순간 설마 지호와 소은 사이에 일을 아나 싶어 당황한 소은은

 젠의 이야기를 마저 듣고는 어색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 지호 형 사촌 동생의 친구의 누나? 라고 하던데!

 저 엄청 좋아해 주신다고 들었어요! 감사해요.

 

 그냥 사촌 동생도 아니고 사촌 누나도 아니고

 사촌 동생의 친구의 누나라니..

 

 초등학생이 들어도 의심할 만한 말을 젠은 알고도 모른 척 하는 건지,

 정말 믿어서 하는 말인지 궁금한 소은이었다.

 

 “아하하하- 네 맞아요.

 지호씨 사촌 동생..의 친구..?의 누나? 친구?

 뭐 아무튼 먼 사이인데 어떻게 이렇게 기회가 닿아서.. 아하하하-”

 

 - 앞으로도 더 좋은 노래 많이많이 들려드릴게요.

 저 계속 좋아해주세요.

 

 “아유- 당연하죠. 목소리 너무 좋아요.

 목 관리 잘하시고요!”

 

 - 감사합니다.

 아 그런데 아직도 회사세요? 야근?

 

 “네, 요즘 일이 많아서 3일째 야근

 중이에요.”

 

 -아휴, 힘드셔서 어떻게 해요.

 마음 같아선 어떻게 커피라도 보내드리고 싶은데..

 

 정말 걱정된다는 듯이 울상까지 지으며 말하는 젠의 얼굴은

 그 동안 야근의 피로를 싹 날려주는 것 같았다.

 

 뒤에서 ‘팬서비스가 좋네. 이 친구.’라고 지호가 말했지만

 소은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아니에요. 지금 이렇게 젠님이랑 통화하고 있으니까

 그동안 피로가 다 사라지는 거 같아요. 완전 인간 비타민!”

 

 -우와,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제가 다 힘이 나네요!

 더 통화하고 싶지만 제가 다음 스케줄이 있어서 이제 일어나야 할 것 같아요.

 다음에 기회 되면 또 통화해요. 남은 시간도 파이팅!

 

 “어우, 감사해요. 파이팅!”

 

 젠의 얼굴에서 지호의 얼굴로 화면이 넘어갔다.

 

 소은은 자신도 모르게 한껏 올라가 있던 광대가 민망해 서둘러 내렸다.

 

 “지호씨. 진짜 감사해요.

 저 완전 풀 충전. 그런데 저 다시 들어 가봐야해서..

 연락드릴게요.”

 

 - 소ㅇ..!!

 

 지호가 뭐라 하기도 전에 소은은 서둘러 통화종료 버튼을 눌렀다.

 

 잠깐이었지만 젠과의 통화는 소은의 엔돌핀을 돌게 만들기 충분했다.

 

 가뿐한 마음으로 사무실로 돌아온 소은은 다시 업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

 

 “소ㅇ..!!!”

 

 “크크큭- 사촌 동생의 친구의 누나분이 매정하시네.”

 

 “아 뭐, 바.. 바쁜가 보지.

 야근 중이라고 하니까. 일 해야 하니까.”

 

 “뭐 그럴 수도. 근데 나 아까 너무 가식적이었어?

 웃음이 자연스럽지가 않았지?”

 

 “너야 뭐 항상 가식적이니까.”

 

 지호의 말에 재민이 입으로 넣으려던 방울토마토를 지호에게로 던졌다.

 

 “나이스- 이거 비싼 옷. 조심.”

 

 방울토마토를 잡아 낸 지호가 표정 없이 말했다.

 

 “아니 뭐 형이 부탁해서 통화하긴 했는데,

 뭔데 이렇게 사적인 부탁까지 들어주는 거야?

 사촌 동생의 친구의 누나한테~?”

 

 “내가 좀 빚 진 게 있어서 그래”

 

 “뭐야. 잤어?”

 

 “아 쫌!!! 아니 왜 생각이 거기로 가냐?? 불순한 놈.”

 

 “크하하하하- 장난, 장난. 아 형이 그럴 사람 아닌 거 알지.

 그럼 뭐 더 이상 묻지는 않을게. 근데 형-”

 

 “어”

 

 “어디 가서 그런 말은 하지마.”

 

 “뭐? 빚 진 게 있다고?”

 

 “아니”

 

 “그럼 뭐-”

 

 “사촌 동생 친구의 누나.

 이 말 씨알도 안 먹히는 거 알지? 지어내려면 좀 정성이라도 들여서 지어내라.

 저 말은 누가 들어도 100% 의심한다. 멍청아.”

 

 멍청이라는 말에 이번엔 지호가 재민에게 방울토마토를 던졌다.

 

 -

 “수고하셨습니다-”

 

 “다들 고생했어요.”

 

 “내일 뵈요!”

 

 드디어 하루를 끝낸 소은과 직장 동료들은 늦은 퇴근인사를 나누었다.

 

 “대리님- 수고하셨어요!”

 

 연우가 소은의 옆에 살짝 다가와 다시 한 번 인사를 했다.

 

 “엉. 연우씨도 고생했어. 로또가게 문 다 닫았겠다.

 오늘은 그냥 얼른 집에 가서 쉬어.”

 

 “넹. 그런데 대리님.”

 

 “응?”

 

 “음... 아니에요. 푹 쉬고 내일 뵐게요!”

 

 손을 흔들며 다시 멀어지는 연우에게 같이 손을 흔들어준 소은은

 ‘할 말이 있나’ 생각했지만 되묻지 않고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

 씻고 나온 소은이 그동안 확인 못한 핸드폰의 메시지들을 하나씩 살펴보았다.

 

 소개팅이 잡혔다는 세은의 메시지부터 밥은 잘 챙겨먹고 다니냐는 가족들의 안부문자 등.

 

 다양한 내용들의 메시지가 쌓여있었다.

 

 밀린 답장을 보낸 소은은 마지막으로 지호에게 보낼 메시지를 작성했다.

 

 [오늘 진짜 고마웠어요.

 세상에 제가 젠이랑 통화를..

 그것도 영상통화를 하다니..!

 젠이 내 이름을 불러주다니!!

 이제 퇴근하고 집에 와 감사인사가

 늦은 점 이해해주세요^^;]

 

 이모티콘 하나를 살짝 붙여 보낸 소은은 시간을 확인했다.

 

 밤 11시가 다 되가는 시간이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이렇게 일이 늦게 끝나는 날이면

 혼자 있는 집 안이 유난히 공허하게 느껴졌다.

 

 지난 몇 년 동안 이러한 공허함은 윤호와의 통화로 채우곤 했었다.

 

 ‘아 오늘도 실수했어.

 처음부터 잘했으면 지금까지 야근할 일도 없었는데..’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나 진짜 입사는 어떻게 한 거지? 이러다 짤리면 어떻게 해?’

 

 ‘또, 또 쓸데없는 걱정.

 그래도 벌써 일 년이나 버틴 거 봐.

 장해 신소은. 아주 다 컸어.’

 

 ‘나 아직 덜 큰 거 같은데, 그냥 너가 키워주면 안 돼?

 말 잘 들을게. 먹여 살려주라.’

 

 ‘차라리 소를 키우지. 너 키우려면 투 잡 그 이상을 해야 할 거 같아.’

 

 ‘돼지라는 소리를 돌려서 하네? 너 진짜 가만 안 둬!’

 

 회사 일에 대한 푸념을 늘어놓기도 하고 회사 자체를 욕하기도 하고,

 그러다 결국 제 자신을 깎아 내리는 소은을 달래던 건 윤호였다.

 

 이제는 꽤 익숙해진 회사생활에

 ‘내 탓이야’라기 보다 ‘어쩌라고’라는 마인드로 버티는 중이라

 예전처럼 자신을 깎아 내리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그저 하루 일과를 시시콜콜 나누던 그 시간이 그리웠다.

 

 이제는 윤호가 그리운 건지 그냥 소은의 옆에 있어 줄 사람이 필요한 건지 잘 모르겠다.

 

 영화관에서 윤호를 마주친 날,

 냉정하게 가버린 윤호의 모습에 며칠 동안 마음이 아픈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 일을 계기로 윤호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게 되었다.

 미련을 버렸다.

 

 언젠가 윤호를 만난다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도 있을 거라는

 그 기대와 희망이 소은이 윤호를 놓지 못하게 했나보다.

 

 하지만 현실에서 본 윤호의 냉정한 모습은

 소은에게 ‘다시 널 만날 일은 없으니까 기대하지 마’라고 말하는 듯 했고,

 소은은 차츰 윤호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고 있었다.

 

 ‘징-’

 

 침대에 엎드려 이런 저런 생각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고 있는 소은이 핸드폰을 확인했다.

 

 [자요?]

 

 구남친들의 전용 멘트가 쓰여진 메시지는 지호가 보낸 거였다.

 

 [아직이요.

 멘트가 구남친st라 놀랐네요.]

 

 짧은 답장을 보낸 소은은 몸을 돌려 똑바로 누웠다.

 

 “이지호와 이 시간에 문자를 하다니. 많이 컸네. 신소은.”

 

 ‘징- 징- 징-’

 

 누가 메세지를 연속으로 보내는지 전화마냥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

 

 지금처럼 늦은 시간에 전화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전화가 맞았다.

 

 ‘이지호 매니저’라고 떠 있는 발신자명을 보며 소은은

 이름부터 바꿔야겠다고 생각하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소은씨. 뭐 해요?

 

 “이제 잘 거예요. 방금 누웠어요. 왜요?”

 

 -오늘 왜 이렇게 늦게 끝났어요?

 

 “그러게요. 노비의 삶이 그렇죠 뭐.

 조선시대 노비도 밤에는 쉬었을 텐데..”

 

 - 푸흐흐- 소은씨는 가끔씩 말

 진짜 웃기게 해요.

 

 “그런가? 지호씨는 오늘 촬영 없어요? 왜 전화했지?

 

 - 오늘 오전에 잠깐 촬영하고 오후엔 자유시간.

 그래서 아까 재민이도 만났고. 지금은 술 한 잔 하고 있어요.

 

 “아 맞다. 젠이랑 영통 시켜준 거 진짜 고마워요.

 저 진짜 아까 너무 좋아서 울 뻔 했잖아요.

 완전 인간 비타민. 인간 피로회복제.”

 

 - 그렇게 좋았어요?

 

 “당근이죠. 그동안 쌓인 야근의 피로가 한 방에 싸~악 풀린 기분이랄까?

 목소리가 아주 꿀이었어요. 다음에 제가 맛있는 거 사드릴게요.”

 

 - 소은씨. 자꾸 그러시면 저 진짜 섭섭해요..

 

 “네?”

 

 - 저도 나름 진짜 인기 많은데..

 저는 약간 미친놈 보듯 봐 놓고서..

 

 “어 그건 그때 지호씨가 약간 미친 소리를 했으니까..?”

 

 - 아- 푸흐흐 맞다. 그 땐 내가 진짜 미친놈이었네요.

 그래도 지금은 그렇게 안 보는 거 맞죠?

 

 “그럼요. 미친놈이랑은 이 시간에 전화안하죠.”

 

 - 다행이다. 소은씨 그럼 앞으로 나도 예뻐해주기.

 

 예뻐해주라는 말에 소은은 기겁을 하는 표정을 지었다.

 

 만약 지금 지호가 소은의 표정을 보았더라면

 또 자기를 미친놈 보듯 봤다며 서운해 했을 것이다.

 

 소은보다 한참이 큰 성인남자가 자기를 예뻐해달라니..

 

 소은은 약간 어눌한 지호의 발음을 그제야 눈치 챘다.

 

 “예???? 지호씨 혹시 술 취했어요? 나한테 주정 하는 거예요?”

 

 - 많이 마시긴 했지만 정신은 있어요.

 취한 것도 아니고 그냥 생각나서 전화해봤어요.

 안 그래도 소은씨 생각나던 차에 마침 문자가 와서.

 

 지호의 말에 소은은 자신도 모르게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꼈다.

 
작가의 말
 

 추석 명절이 시작되었습니다!

 

 다들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즐거운 일들만 가득한, 풍성한 한가위 되시길 바래요 :)

 

 저도 맛있는 거 많이 먹고 행복 에너지 듬뿍 받아 열심히 연재를 이어가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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