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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마귀 사냥꾼
작가 : 아미엘
작품등록일 : 2020.9.22

 
걱정하지 마세요, 비극은 남의 일이니까요 7
작성일 : 20-09-30 10:21     조회 : 338     추천 : 0     분량 : 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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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는 가기는 했지만 당황스러웠다. M은 굳이 오라고 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방안에는 S와 마귀 둘뿐이었다. 인주는 당황한 듯했다. 마귀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M을 봤다. 두 사람이 무슨 말을 나눴는지 몰랐던 S는 도대체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었다. 잠시 망설였다. M은 마귀가 해준 이야기를 전해줬다. 이미 인주에게 들었던 내용이었다. 그래서 더 혼란스러웠다. 마귀와 인주가 서로 짜고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사실인지 알 수 없었다. M은 증인도 있으니 잘 됐다고 했다. 그럼 어떻게 하길 원하냐고 물었다. 인주는 제발 비밀로 해달라고 했다.

  “제발 아무도 모르게 해주세요.”

 라고 말했다. 그 말에 정말 인주가 맞냐고 물었다. 그 말에 인주는 그게 무슨 말이냐고 했다.

  “혹시 죽은 건 명희가 아니라 인주가 아니냐구요. 지금까지 그런 이야기를 감출 정도면 죽은 사람이 누구인지 속이는 것도 가능한 거 아닌가요?”

 라고 물었다. 그러자 인주는 화를 냈다. 겨우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 그 자리에 올랐다는 게 놀라울 정도라고 했다.

  “제일 이상한 건 왜 이런 비밀을 말하느냐는 거예요.”

 라고 S가 M에게 말했다. 그래서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아무래도 M은 믿지 않기로 한 모양이었다. 사실 S도 그랬다. 만일 인주가 마귀였다면 그랬을 것이다. 조금 더 알아보기는 해야 하긴 했다. 사실 그런 일은 처음이었다. 얼마 안 되다 보니 더 그런지도 모른다. M은 물었다. 왜 명희가 죽으려고 했느냐는 것이다. 그건 알 수 없다고 마귀와 인주는 말했다. 마귀는 그런 게 왜 중요하냐고 물었다. 인주는 뭔가 협박을 받는 게 아닌가 추측했다고 했다. 마귀와의 계약은 자칫 오해를 살 수 있으니까. 그러니 당연한 게 아니냐고 했다.

  “저라면 그 상황에서 인주씨를 죽이는 게 더 합리적이지 않나요?”

  라고 물었다. 그건 S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말했다면 M은 뭐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런 것도 생각하지 못 했느냐고 할 수도 있고, 무시할 수도 있다. 어느 쪽이건 불쾌하다. M은

  “아무튼 다 됐으니 여기서 마귀는 죽어야겠지.”

 라고 말했다. 그러고 마귀를 죽이는 무기를 가지고 마귀를 죽였다. 그리고 인주에 대해서는 S에게 책임지라고 했다.

  “제가 왜 그래야 하는데요.”

 라고 말했지만

  “전 마귀 사냥꾼 우두머리거든요. 마귀만 없애면 된다고 보는데요.”

 라고 말했다. 아니라고 할 수는 없었다.

  “겨우 책임지기 싫다는 거잖아요.”

 라고 말했다. 그게 왜 잘못된 거냐고 물었다. 그러고는 그런 게 아니면 왜 S를 일을 시키겠냐고 했다. 인주에게는 이제 S와 상의하라고 했다.

  “그쪽이 인주씨건 아니면 명희씨건 관심이 없어요. 마귀로 밝혀지면 그때 만나죠. 그땐 확실히 없애줄 테니까.”

 라고 말하고 S를 봤다. S는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인주에게 나가자고 했다. 사실 기분은 나빴지만, 이상하긴 했다. 왜 명희는 인주가 죽었을까. 명희가 죽으면 명희의 가족들이 받을 상처는 크리라. 인주가 어차피 그림자에 불과하니 죽는다고 해도 누가 슬퍼할까. 더구나 본인이 죽을 생각이었다면 차라리 사실을 말하는 게 좋은지도 모른다. 하기야 그렇게 되면 피해자는 되지 못하겠구나 싶었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입장은 다르니까. 그런데 가해자라고 해야 할까? 그건 모르겠다.

  사실 이상하기는 했다. 인주에게도 가족이 있을텐데 그 누구도 인주의 가족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분명히 봤다고는 하는데 자세히 기억하는 사람은 없었다. 어쩌면 그것부터 이상했다. 하지만 인주의 가족을 만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딘가에 살아 있을 수도 있다. M은 침착하게 말했다. 마귀가 분명했다고. 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명희의 어머니는 몸이 약했다고 했다. 마귀에게 제발 어머니를 건강하게 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농담처럼 인주와 명희 중에 누가 죽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명희는 갈등하다가

  “전 죽고 싶지 않아요.”

 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래서 인주에게 이 일을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그 말에 인주는 충격을 받았다. 처음에는 왜 자신이 명희의 어머니 일에 끌어들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 그녀에게 마귀는 그러면 사실을 알려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긴 이야기를 해준 모양이었다. 물론 적당히 줄였을 테지만.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자 지금까지의 모든 것들이 제대로 보였다고 했다. 그녀는 놀란 듯했다고 했다. 그러고는

  “명희 어머니를 위해서 제가 희생하려면 본인이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명희를 죽였다는 것이다. 인주는 거짓말이라고 화를 냈다.

  “그렇겠죠. 마귀가 사실을 말하지는 않을테니까요.”

 라고 M은 말했다. 확실히 그는 마귀를 믿지 않는 듯했다. 그러고는

  “걱정하지 마세요. 어차피 명희씨를 죽인 건 연쇄살인마잖아요? 그리고 연쇄살인마는 죽었구요.”

 라고 말했다. 그게 다행이라는 짧은 단어로 말할 수 있느냐고 S는 따지고 싶었다. 하지만 인주의 표정이 더 신경 쓰였다.

  명희 어머니의 병원에 가면서 믿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만일 그 말이 사실이라면, 자신이 잘못한 거냐고 했다. 예전이라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을까? 지금은 다르다. 섣불리 대답하지 못했다.

  “누구나 살고 싶은 거잖아요. 그래서 그런 거여요.”

 라고 말했다. 마침 연쇄살인이 유행했으니 그대로 죽이는 건 마귀는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 사촌 언니였다. 그녀는 그동안 바빴냐고 묻고는 그래도 전화라도 해주길 바랐다고 했다.

  “미안해요. 바빴어요.”

 라고 대답했다. 바쁘지 않았어도 연락을 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러자 제발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녀는 진즉에 연락을 받자 그랬느냐고 말하고 싶었다. 그때는 아무 연락도 없더니 이제야 도와달라고 하느냐고 따지고 싶었다.

  “정말 뭐든지 할 수 있어요? 사람을 죽이는 일을 하더라도요?”

 라고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했다. 사실대로 다 말할까. 나는 동생을 살리기 위해 Y를 죽였어요. 그런데 언니는 아무것도 안 하고 이모를 건강하게 하고 싶은 거예요? 라고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할지는 몰랐다.

  “이모네 가족이 제 전화를 받지 않는 순간 저희 자매는 죽었어요. 그렇게 생각하세요. 저도 이모를 죽었다고 생각할 거예요.”

 라고 말했다. 사촌 언니는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제발 도와달라고 했다.

  “그렇게 급하면 마귀한테라도 부탁하시던가요.”

 라고 말했다. 전화를 끊고 라디오를 켰다. 뉴스에서는 누군가가 살해되었다고 했다. 범인은 잡혔다. 인주는 말할 거냐고 물었다. M은 말했었다.

  “사람의 일에는 관심이 없어서요.”

 라고. 그러자 인주는 S를 봤다. 그녀는 순간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간신히 마귀 사냥꾼 우두머리가 말하지 않는데 굳이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이라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차피 저들에겐 살인자는 잡혔다. 그렇다면 굳이 사실을 말할 필요는 없다. 알아봤자 남의 일이다. 그렇다면 모르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관심도 없을 테지만.

 

  공포영화를 보고 나온 여자에게 남자가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말했다. 황당했다. 그렇지 않아도 영화를 보기로 약속했던 친구들이 다들 남자친구나 애인을 만난다면서 안 될 것 같다고 취소하는 바람에 혼자 보게 돼서 기분이 나쁘기도 했다. 남자를 만난 것도 기분이 나쁜데 말이다. 남자가 진지하게 할 말이 있다고 해서 심각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따라간 게 실수였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섭지 않았냐는 질문에 여자는 코웃음 치며

  “그따위…… 아니 그 정도의 이야기에 겁을 먹을 정도로 순수해 보여요?”

 라고 물었다. 남자는 절망했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 그러고는 정말 무섭지 않았냐고 물었다. 당연하지 않으냐고 대답하는 여자에게

  “아 역시 직접 보는 것만 못하겠죠? 그것도 토막 살인이든, 뭐든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되는 걸 말이죠. 역시 토막을 내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한 백 명이 죽었다고 할 걸 그랬을까요?”

 어쩐지 반성하는 모습이 황당했으나 여자는

  “어차피 작가도 아닌데요. 당연히 이야기가 재미가 없는 게 당연하죠.”

 라고 말했다. 위로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한 말이었다. 남자는 잠시 한숨을 쉬더니

  “아니에요.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노력은 필요한 법이죠. 앞으로 공부해 정말 무서운 이야기를 해줄게요.”

 라고 말했다.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하긴 때론 현실이 더 잔혹하더라고요.”

 라고 말했다. 안타까워하는 것 같은 표정에 정말 괜찮다고 여자는 말했다. 남자는 여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현실 속 범죄를 보여주는 게 더 빠를까요?”

 라고 물었다. 화를 내는 여자에게 남자는 가만히 다가와 귀에 이렇게 속삭였다.

  “뭐 어때요. 어차피 비극은 남의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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