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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마귀 사냥꾼
작가 : 아미엘
작품등록일 : 2020.9.22

 
걱정하지 마세요, 비극은 남의 일이니까요 6
작성일 : 20-09-30 10:21     조회 : 347     추천 : 0     분량 : 5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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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은 자신의 방문 앞에 섰다. 오랜만이었다. 문을 두드렸다. 어린 시절의 제 목소리가 낯설게 들렸다. 문이 열리고 그는 들고 온 칼을 들고 다가갔다. 어린 N은 겁에 질려 있었다. N은 말했다.

  “다들 네가 죽으면 행복해진대. 그러니까 너만 죽으면 되는 거야.”

 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의 N은 말이 없었다. 그런 모습에 괜히 미안해졌다. 하지만 너만 죽으면 돼. 그러면 모두가 행복해지는 거야. 라고 생각했다. 말이 없던 어린 N이

  “제가 죽으면 되는 건가요?”

 라고 물었다. 어쩐지 미안해졌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N의 손에서 칼을 빼앗았다. 그리고 자신을 찌르려는 걸 기절시켰다. 그러고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었다. 봉투를 뒀다.

  나가기 전에 다시 한번 방안을 둘러봤다. 다시는 보기 힘든 이곳. 그는 방을 나왔다. 다행히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남자의 집으로 갔다. 남자에게 그의 집에서 만나자고 했다. 잠시 망설이다가 알았다고 했다. 그러고는 오라고 했다. 왜 거기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딱히 갈 곳이 없었다. 아무래도 거기가 제일 믿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남자의 집에는 H도 있었다. 그녀는 밥은 먹었느냐고 물었다. N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과일이라도 먹으라고 가져다주었다. 그래도 되느냐고 물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요.”

 라고 말했다. 과일 대신 물을 달라고 했다. 목이 마르냐고 물었다. 그 말에 물을 한잔 따라 주었다. 물을 한 모금 마시면서 남자를 기다렸다.

  남자가 올 때까지 시간이 적지 않게 걸렸다. 돌아갈까 고민했다. H는 믿을 수 없었다. N을 보면 소녀가 떠올랐다. 처음에는 차갑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정말 친해졌다. 언니에게 말 못 할 것도 그녀에게는 말할 수 있었다. 신기했다. 그녀가 뭐라고 대답해주지 않을 때도 있었다. 언니는 몰랐으면 하는 것들을 말했다. 처음엔 왜 직접 말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자칫 오해받을 수 있을 거라면서.

  “언니가 알면 상처받을 거야. 그건 더 싫어. 차라리 오해를 받는 게 나아.”

 라고 말했었다. 그러자 넌 오해하고 있어. 말해야 해. 나중에 알면 상처를 받을 거야. 라고 말했다. 그런 그녀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Y와의 일은. 아니 소녀가 죽은 게 먼저였던가. 기억나지 않는다.

  집에 온 남자에게 N은 고맙다고 했다. 남자는 이제 나갈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S에게도 여기서 나갈 필요가 없다고 했다. 어떻게 알았느냐고 H가 물었다. 이젠 N과 같이 지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N도 당황한 걸로 봐서 모르는 눈치였다.

  “아뇨. 지금까지 도와주신 것도 고마운데 그렇게까지 바라지는 않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러면 나갈 곳은 있느냐고 물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정 갈 곳이 없으면 예전에 살던 데로 가면 돼요.”

 라고 말했다. 거기에 가 본 적이 없었다.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남자에게 물어보면 알려줄지도 모른다. 물어보지 않아도 알았던 때도 많았는데 이상한 일이었다. 모르는 척해줘서 다행인지도 모른다.

 처음이었다. 둘이 있는 것이. 그러다 보니 처엔 서로 말이 없었다. 장소도 카페였다. 간단하게 아메리카노 두 잔을 주문한 상태였다. 아메리카노를 놓고 잠시 간의 침묵. 그러다가 M이 먼저 명희의 어머니에 대해 말했다. 잘 지내느냐고.

  “병원에 입원하신 상태였어요.”

 라고 말하면서 병원에도 갔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곁에 인주가 있었다고 했다

  “다행이네요. 혼자보다는 그래도 누구라도 옆에 있으면 좋죠.”

 라고 M이 말했다. 진심이었다. 아무래도 신경이 쓰였다. 각자에게 다른 이유로. M은 명희 어머니에게 마귀와의 계약이 있었는지 물어봤느냐고 했다. 물어보지 않았어도 알려주었다고 했다. 잠시 갈등했다. 그러다

  “인주씨가 왜 그렇게 흥분했는지 모르겠어요.”

 라고 말했다. M은 S가 왜 갑자기 인주에 대해 말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S역시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인제 와서 해버린 말을 없던 말로 할 수는 없었다. M은

  “뭔가 기분이 안 좋았나 보죠. 설마 범인이겠어요?”

 라고 물었다. 물론 그 말을 하고 피식 웃었다. 설마 정말 범인이면서 그렇게 한다면 정말 쓰레기가 아닌가. 그랬다면 죽은 친구의 어머니를 위해 그렇게까지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랬었다. 만일 범인이라면 정말 놀랄 일이 아닌가. 아니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이제는 어쩔 수 없는 괴물이 돼버린 것 같았다.

  S와 있다가 잠깐 시계를 봤다. 시간도 적당히 지난 것 같았다. 마침 휴대전화 메신저로 그를 찾는 것 같았다. 할 이야기도 없었다. 다음에 이야기하자고 했다. S도 사실 여기에 더 있어봤자 할 말이 없었다. 잠시 망설이다가 다음에 만나 이야기했다. 물론 말만 그렇게 했을 뿐이었다. 만날 일은 없으리라 생각했다. M역시 다음에 만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날은 그렇게 헤어졌다.

  며칠 후 두 사람은 마귀 사냥꾼본부에서 다시 만났다. 처음에는 마귀 하나가 만나자고 했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인주와 같이 왔다. 정확히는 마귀를 잡아 왔는데 마귀가 할 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명희를 죽인 것은 연쇄살인범이 아니며 자신이라고 했다. 물론 거기까지는 놀라지 않았다. 어차피 마귀니까. 오히려 죽이지 않는 게 이상한 일이다. 차라리 살려뒀다고 했다면 의심했을 것이다. 그는 계속해서 말했다. 이 모든 게 누구 때문인지 아느냐고. 물론 M은

  “내가 알아야 해?”

 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모든 것은 명희의 책임이 크다고 했다.

  “자살이라도 했다는 거야?”

 라고 말했다. 자살이라고 해도 상관은 없었다. 만일 그의 말이 진실이라면…. 어차피 죽은 사람을 살릴 수는 없고, 진실은 이미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한다. 유가족을 위해서도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다. 만일 거짓말이라면 시간만 낭비한 꼴이다. 그러니 그냥 무시하고 일어날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했다. 인주도 명희라는 것이었다. 하도 어처구니가 없었던 M은

  “마귀치고는 거짓말이 너무 허술하잖아. 그런 식이면 차라리 그냥 그렇다고 해.”

 라고 말했다. 그러자 인주가 누구인지 알려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그런 건 차라리 S에게 말하는 게 나을 거라고 말하면서 S를 부르겠다고 했다. S는 당황스러웠다. 왜 갑자기 부르는지 이해할 수는 없지만 마침 인주를 만나고 있었다. 인주가 만나자고 했을 때도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아침. 전화가 왔다. 인주라고 했다. 명희 어머니에게 알려준 연락처로 전화를 했다고 했다. 짜증이 났지만 무슨 일이냐고 했다. 그러다 명희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걱정이 됐다. 다행히도 그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 왜 만나자고 연락을 하신 거죠?”

 라고 물었다. 딱히 할 말이 없는데 말이다. 그렇지만 제발 만나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시간이 있으면 만나달라고 했다. 정말 중요한 말이라고 했다. 잠시 고민했다. 어떻게 거절할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정말 급했는지 오후 두 시에 카페에서 만나고 싶은데 시간이 있냐고 물었다. 대답을 우물거리자 그때 만나자고 했다. H가 무슨 통화를 했길래 표정이 나쁘냐고 물었다. 별거 아니라고 말했다. 공부는 잘돼 가느냐고 물었다. N은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잠깐 피식 웃었다. 있다가 돌아와서 검사할 거라고 잔소리를 했다. 그러자 알았다면서 지금 나가야 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

  약속장소에 갔다. 차를 세울만한 주차장을 찾느라 시간이 걸렸다. 몇 분 늦었는데 그냥 돌아갈까 하다고 혹시나 해서 일단 약속장소에 갔다가 없으면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으로 갔다. 카페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인주는 보지 못한 것 같았다. 잠시 거리를 두고 고민하다가 돌아가려고 하는데 인주가 S의 이름을 불렀다. S는 돌아서 보며 늦은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인주는 늦은 게 아니라 자신이 너무 일찍 온 거라고 했다.

  그렇게 만나서 잠시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만일 M이 전화하지 않았다면, 정확히는 그를 대신해서 그냥 돌아갔을 것이다. 그런데 마귀가 할 말이 있다고 본부로 돌아오라고 한 것이었다. 어쩌면 인주와는 헤어질 핑계를 댈 수 있겠구나 싶어서 본부에서 오라고 해서 가야 한다고 했다.

  “그 말만 했나요?”

 라고 인주가 말했다.

 “그것 말고 더 할 말이 있나요?”

 라고 S가 물었다. 그러자 같이 가자고 하면서 자신도 할 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믿을 수 없는 말을 했다.

  인주의 말에 따르면 명희가 학창시절 그녀의 반에 괴롭힘당하는 아이가 있었다고 했다. 그녀의 어머니가 마귀를 숭배하는 사람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물론 소문이니 사실이 아닐 수도 있었다. 하지만 반 친구들의 어머니들은 하나같이 그 아이와 놀지 말라고 했다. 불행은 계속된다고 누가 그랬던가. 소문은 사실로 밝혀졌다. 물론 그 전에 그녀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이혼했으며 그녀는 아버지와 살고 있었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명희는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차마 말할 용기가 없었다. 그랬는데 자살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자살을 했다는 말에, 자작극이라며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다. 자살했다는 사람치고는 너무 쉽게 깨어났다는 것이다. 물론 거기에는 어머니가 마귀를 숭배했다는 소문도 컸으리라. 심지어 그렇게 말하는 사람을 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나서지 못했다.

  그때 마귀를 만났다고 했다. 그 마귀는 그림자에서 뽑아낸 형태로 사람을 만든 후 거기에 인격을 두자고 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대신 나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는 생각도 했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많다면서 몇몇을 말해줬고 직접 보기도 했다는 것이다. 정말 잘 지내자 그렇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귀의 도움으로 탄생한 것이 인주라고 했다.

  인주의 가족이 탄생했고, 덕분에 명희가 하고 싶은 말을 하기도 했었다고 했다. 속이 시원했다고 했다. 심하다 싶으면 그 부분에 명희가 나서서 위로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어떤 면에서는 인주가 바로 명희라는 것이다.

  “그 말을 믿으라고 하는 건가요?”

 라고 물었다.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믿을 수 없었다. 그런데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고 했다.

  “아니 인주씨만 말을 안 하면 아무도 모를텐데요.”

 라고 말했다. 그러자 인주는 잠시 고민하더니 마귀가 잡혔다는 것이다. 혹시 그가 사실을 말하고 M이 믿는다면 어떻게 될지 두렵다고 했다.

  “설마 마귀의 말을 믿지 않을 수도 있어요.”

 라고 말했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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