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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마귀 사냥꾼
작가 : 아미엘
작품등록일 : 2020.9.22

 
걱정하지 마세요, 비극은 남의 일이니까요 4
작성일 : 20-09-30 10:19     조회 : 311     추천 : 0     분량 : 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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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는 남자의 집에서 나갈 거라고 했었다. 그런데 쉽지 않다고 했다. 아무래도 돈이 문제일 것이다. 그 정도는 예상했다. H는 그런 걸로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물론 그건 말뿐이긴 했다. 어떻게 신경이 쓰이지 않겠는가. 확실히 소녀가 없으니까 불편하긴 했다.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물어보지 않았다. 남자도 알려주지 않았다. 소녀가 마귀라고는 해도 잘해줬었다. 아프다는 걸 알고는 더 그랬을지 모른다. 그녀가 언젠가 친구인 J에 대해 말한 적이 있었다.

  “그런 소중한 친구가 있다니 다행이에요.”

 라고 말했었다. 그러자 그녀는

  “맞아. 정말 소중한 친구야.”

 라고 말했다. 잠깐 마귀에게도 그런 존재가 있을 수 있을까 궁금했지만, 마귀 전에 사람이었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었다. J와 친해진 계기도 말해줬었다.

  그날은 소녀의 생일이라고 했다. 생일이라고는 해도 그렇게 중요한 날은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초코파이로 케이크처럼 쌓아서 생일 축하한다고 했었다. 당시 힘들었을 텐데도 말이다. 물론 화를 냈고, 그래도 J는 이해한다는 듯 말했다고 했다.

  “생일 같은 중요한 날 화내지 마.”

 라고. 지금이라면 어떨지 모르지만, 당시에는 감동적으로 들었다고 했다. 늘 착하고 따뜻했다면서. 하지만 그 뒤로 어떻게 되었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남자가 오늘도 S는 늦을 것 같냐고 했다. 모르겠다고 했다. 정말이었다. 믿어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녀는 공부해야 해서 방에 들어가야겠다고 했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남자와는 불편했다. 아무래도 그가 진실을 알고 있는 존재니까. S가 Y를 죽였다는 것을 아는 유일한 존재였다. 뭐 마귀라서 살짝 안심되기도 했다. 그의 말을 믿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차라리 다행이었는지도 모른다.

  방으로 들어와서 문제집을 펼쳤다. 전에는 소녀가 쓰던 방이었다. 그녀가 쓰던 것들을 그대로 두었다. 문제집을 풀기 위해 필기도구를 들었다. 손이 떨렸다. 밖에는 마귀가 있다. 사실 엉뚱한 꿈을 꾸기는 했다. 정말 Y를 죽인 것이 S가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 마귀가 하는 일이니까. 그가 한 거짓말을 믿을 수는 없었다. 믿고 싶지 않았다. 매번 잘못 아는 것이라고 부정하고 또 부정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부정할수록 긍정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 끔찍했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들어가도 되겠느냐고 했다.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막을 수는 없었다. 어쨌든, 그에게 도움을 받는 쪽이고 그의 집이니까 어쩔 수 없었다. 그랬다. 집주인이 들어오겠다는데 누가 반대할 수 있겠는가. 들어오라고 했다.

  “공부하나 보네.”

 라고 말했다. 검정고시를 붙어야 하니까요. 라고 대답했다.

  “그게 전부는 아닐 텐데. 내가 없었어도 방으로 바로 들어왔을까?”

 라고 물었다. 사실이었다. 그래서 뭐라고 말할 수 없었다. 양심 때문이 아니었다. 마귀에게 지킬 양심이 있을 리가 없다. 무슨 할 말이 있느냐고 물었다. 별로 없다고 했다.

  “그런데 왜 들어오셨어요?”

 라고 물었다. 그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물론 대답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사실을 말할 리가 없으니까. 그러다 손님이 올 거라고 했다. 누군지는 묻지 않았다. 알려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N이라고 말했다. 아는 사람이라서 말해준 거라고 생각했다. 반갑기도 했다. 몇 번 안 보였는데도 말이다. 아무래도 남자와 둘이 있어서 그러는지도 모른다. 언니는 오늘도 바쁜 모양이었다. 다치지는 않으면 좋겠는데 싶었다. 그러다 N이 왜 오는지 궁금했다. 남자는 왜 오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할말이 있는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언제 오는데요?”

 라고 물었다. 그러자 곧 올거라고 했다. 왜 그걸 이제야 말하느냐고 투덜거렸지만 무시당했다. 그걸 말해줘야 할 의무가 있냐는 듯 잠깐 보고는 나갔다. 문을 닫았다.

  초인종소리가 들리고,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N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남자에게 할 말이 있다고 했다. 그런 그를 자신의 방으로 데려갔다. 궁금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알 필요가 없으리라. 지금은 검정고시만 신경써야 한다. 이기적인 인간이 되버린 것 같아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검정고시에 떨어져서 언니를 실망시키고 싶지는 않았다.

  N은 P를 만나기 전에 남자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해서 전화했다. 바쁘지 않으면 만나자고 했다. 그러면서 만나주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것보다 만나게 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컸다. 역시나 그걸 눈치챘는지 쉽게 만나겠다고 했다. 그러고는 집으로 오라고 했다. 사실 그는 만나지 않았다. 그를 믿었기 때문이었다.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 남자가 왜 그렇게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어쩌면 그를 의심했다기보다는 P를 믿을 이유를 찾으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남자는 그가 왜 왔는지 아는 듯했다. 소녀가 말한 것일까? 그랬을 수도 있다. 자신이 죽으려고 했다고.

  남자는 봉투를 주면서 알고 싶어 하는 것들이 있다고 했다.

  “왜 안 물어봐요? 내가 왜 찾아왔는지.”

 라고 물었다. 남자는 으쓱하고는 뻔한 게 아니냐고 했다. 왜 리스트에 J가 적혀 있는지 궁금했던 게 아니냐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소녀가 툭하면 이상하다고 했다. 왜 J가 그 리스트에 올랐느냐는 것이었다. 그녀는 그 일을 주도했던 사람 중 한 사람을 만났고 그 일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그녀에게 알려준 그는 결국 죽었다고 했다. 그러고 리스트를 보고 왜 J가 이름이 알려있는지 알 수 없었다면서 알고 싶다고 해서 알아봐줬다고 했다. 어쩐지 봉투가 낯설지 않았다.

  돌아가려는 그는 잠깐 이걸 믿어도 되냐고 물었다. 궁금하면 직접 물어보라고 했다.

  “정말 물어봐도 되나요?”

 라고 물었다. 안타까운 일이었다.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 정말 물어볼 거라고 했다. 사실 P와도 만나달라고 약속했었다.

  S는 돌아와서 H에게 물었다. 혹시 누구에게 전화를 받은 적이 있느냐고.

  “누가 나한테 전화를 해.”

 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N이 왔다 갔다고 말했다.

  “왜 왔다 갔는지 알아?”라고 물었다. H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고는 남자랑 둘이서만 얘기를 했다고 했다. 그래서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왜 한 번 물어볼까?”

 라고 물었다. 그럴 필요가 없다고 S가 웃으면서 말했다. 사실 그녀가 걱정됐던 것은 혹시 사촌 언니가 전화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요즘은 정보화시대. 인터넷으로 알아낼 수 있을 것이었다. 심부름꾼인지, 탐정인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한 마디로 어떻게든 알 수도 있는 세상이니까. S도 찾아내지 않았던가. H에게만 연락을 하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믿을 수는 없었다. 내일은 뭐 할 거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혹시 모르는 번호가 전화하면 받지 말라고 했다.

  “왜? 혹시 모르는 일이잖아. 만일 중요한

 라고 묻는 H에게 S는 요즘 보이스 피싱이 많으니까 그럴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알았다고 말했다.

  “정말 나하고 약속해야 해. 모르는 번호는 받지 마, 알았지?”

 라고 말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고 물어보려다가 표정이 심상치 않아서 포기했다. 물론 그래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거절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고는 너무 심하게 했던 것이 아닐까 싶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S는

  “언니 오늘 나 몰래 맛있는 거 먹었어?”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농담이었는데 너무 재미없었다면서 유머도 많이 써야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웃지 않자 아무리 재미가 없어도 웃어줄 수 있는 거 아니냐고 했다. 그래도 웃지 않았다. S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명희의 어머니를 만나서 확인할 게 있다고 했다. 혹시 만나서 마귀에게 죽여달라고 부탁했었느냐는 것이었다. 부럽기도 했다. 죽은 사람이 연쇄살인마니까. 하지만 Y는 마귀 사냥꾼 우두머리가 아닌가. 비교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이런 것들을 생각하느라 H가 한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잠시 생각하다가 H를 생각하고 미소 지으면서 미안하다고 했다. 잠깐 딴 생각을 하다가 못 들었다고. 한숨을 쉬고는 H가

  “언니 요즘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야?”

 라고 물었다. S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H는 N이 돌아갈 때 방문을 살짝 열고 봤다고 했다. 봉투를 가져간 것 같다고 했다. 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뭔가 심각한 표정이었다고 했다. S는 원래 N이 평소에도 심각한 표정을 하니까 그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자 H도 그럴 수도 있겠다면서 인정했다.

  “그러니까 걱정 안해도 돼.”

 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적당히 공부하다가 자라고 했다.

  “이번에 떨어지면 다음에 붙으면 되니까 너무 걱정하지는 마.”

 라고 말했다. 다음날 S는 일찍 집에서 나왔다. 우선 명희의 어머니가 있던 곳으로 갔다. 몇 번이나 초인종은 눌렀으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인주라고 말하고는 누구냐고 물었다. S는 자신이 누구인지 밝혔다. 그러자 기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집에 왔는데, 없어서 전화했어요.”

 라고 말하고는 어디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병원이라고 했다. 혹시 몸이 안 좋은 것이 아니냐고 했다. 그러고는

  “설마 자살은 아니죠?”라고 물었다. 인주가 그건 아니라고 대답했다. 다행이라는 생각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병원의 위치를 물었다. 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확인할 게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나자고 했다. 인주는 명희의 어머니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다가 잠시 만나자고 했다고 했다. N에 대해서 할 말이 있다면서. 사실 N에 대해서 할 말이 있다고 했다. 아무래도 N때문에 만나자고 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차라리 잘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만나야 하는 거니까. 또 N에 관한 게 사실인지도 물어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본인이 말하고 싶어 한다니 잘된 일이다. 무엇보다 괜찮다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문제가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불행한 일일 것이다. 병원으로 가면서 그래도 인주라도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웃들에게 물었더니 인주가 종종 찾아온다며 참 착한 아이라고 했다.

  “요즘은 자기 엄마도 제대로 못 챙기는 경우가 많은데 친구 엄마까지 챙기고 얼마나 착해.”

 라면서. 하긴 명희의 장례식에도 있었다.

  장례식에서 명희의 어머니를 대신해서 장례를 진행했다. 그러면서도 명희의 어머니를 챙겼다. 명희의 아버지에게도 장례식이 진행되는 것들에 대해서 말하는 모양이었다. 그는

  “정말 인주씨같은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야.”

 라고 말하는 걸 본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어린 시절엔 경쟁자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을 때 인주는

  “그때는 철이 없었어요. 사실 경쟁자라기보다는 제가 질투를 했었어요.”

 라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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