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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마귀 사냥꾼
작가 : 아미엘
작품등록일 : 2020.9.22

 
걱정하지 마세요, 비극은 남의 일이니까요 3
작성일 : 20-09-30 10:19     조회 : 320     추천 : 0     분량 : 5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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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자는 죽었다. 마귀에 의해서. 그렇지만 다들 마귀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M은 당황스러웠다. 언제는 죽이라고 난리를 치던 사람들이 한편에서는 죽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마귀 사냥꾼이라는 단체가 더 많은 폭력을 낳고 있다고 반대하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사실 정말 N이 범인을 죽였는지는 알 수 없었다. P는 그가 죽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화를 했다. 그가 마귀 사냥꾼본부에서 나가고 나서 처음이었다.

  그러니까 N이 마귀라고 알려지고 나서 그는 그만두었다. 그때 단둘이 만났었다. 그때 그는 N은 마귀가 아니라고 했었다.

  “놀라지 않으시네요. 사람의 눈동자 색이 변했다는데 말이죠. 그러면 마귀 아닌가요?”

 라고. 그러자 P는 그런 단순한 논리로 마귀와 사람을 구분하는 건 위험하다고 했다. 그러고는 정말 마귀가 아니라고 했다.

  “전문가의 말조차 의심하라는 건가요?”라고 물었다. 그건 아니지만, N에 대해서는 자신이 더 잘 안다고 했다.

  “저도 누군가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했을 때가 있었죠.”

 라고 말했다. 말이 안 통한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러자 그만두겠다고 했다. 순간 부러웠다. 그만두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면 과연 어떻게 될까. 법적으로는 죽은 사람이다. 이 일을 그만두면 딱히 무얼 할 수 있을까.

  아무튼 그렇게 그만둔 P가 전화를 했다. 오랫동안 일했으니 번호는 알고 있으리라.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 그는 역시나 N을 두둔했다. 그는 절대 사람을 죽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사실 N의 문제는 골치 아팠다. N이 연쇄살인범을 죽인 후 그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명희 어머니가 그랬다. 그녀는

  “사람을 죽인 사람을 사람이라는 이유로, 용서해주는 게 옳은 일인가요?”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N이 마귀라 해도 그런 인간 말종을 죽인 게 왜 죄가 되느냐고 했다. 그전에 그가 얼마나 많은 마귀를 없앴느냐면서. 분명 그는 마귀가 아닐 거라고 했다. 만일 그런 그를 죽일 거라면 자신은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런데 정작 P는 그럴 리 없다고 한다.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N역시 당황스러웠다. 사실 남자가 죽인 것이 아닌가. 그런데 왜 자신이 했다고 나갔을까.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남자에게 묻기도 했다.

  “사실대로 말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라고 물었지만, 대답은 들을 수 없었다. 대신

  “덕분에 너한테 유리해진 거 아니야?”

 라고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는 씁쓸했다. 사람을 죽인 마귀가 아무도 안 죽인 사람보다 더 사랑받는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알고 있었지만 씁쓸했다.

  “그런데 이번엔 대가가 뭔가요?”

 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게 무슨 말이냐고 남자가 물었다.

  “그럼 공짜로 해줬다는 건가요?”

 라고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었다. 그러고는 눈치챘느냐고 물었다. 그러고는

  “하기야 사람들끼리도 공짜가 없는데 마귀한테 공짜를 기대하는 게 욕심이지.”

 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그 대가라는 것도 말하지 않았다. 안다고 해서 대신해줄 것은 아니니까. 사실 마귀가 되면서 알게 된 것도 있었다. 소녀의 말대로 J가 나를 대신해서 죽은 건지는 몰라도 이름에 오른 것은 분명했다. 누가 그렇게 했을까. 처음에는 남자를 의심했었다. 하지만 그가 그럴 이유가 없었다. 설마 P가 아닐까?

  어린 시절의 일이 기억났다. 소녀에겐 미안하지만, 그녀는 눈동자 색이 변하지 않았다. 한 마디로 그녀는 일반인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눈동자 색이 변하는 N과는 달랐다. 그런데 왜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느냐면 두려웠다. 혼자가 아니길 바랐다. 그래서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다. 더구나 소녀가 있어서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러다 J가 전학을 왔다. 그녀는 소녀와 N에게 친절했다. 그런 J를 소녀는 매우 싫어했다. 지금 생각하면 믿을 수 없지만. 그때는 그랬다. 반면 N과 J는 친하게 지냈다. 그런 N에게 하루는 화를 낸 적도 있었다.

  “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애랑 친구가 되겠다고 그래.”

 라면서. 하지만 미워할 이유도 없다고 했다. 한 명이라도 더 친해지면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아버지와 아는 사이라고 P를 만났다. P는 처음 본 사이임에도 친절하게 대했다. 그는 아버지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더 일찍 연락하면 좋았잖아.”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어떻게 염치없이 연락하느냐고 했다.

  아무튼 소녀가 차갑게 대했는데도 J는 잘 대해줬다. J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잘 대해줬다. 뭐 당시에 소녀는 J에게만 차가운 건 아니었다. 다른 애들에게도 차가웠다. 유일하게 N에게만 잘 해줬다고 하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다들 이상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그 무렵 소녀의 부모님은 마귀를 숭배하는 집단 중의 한 사람이었다. 마을의 적지 않은 수가 그랬다. 그덕인지 마을은 잘 살았다. 물론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아니 그들에겐 신이었다. 마을 밖에서는 마귀라고 손가락질할지도 모르지만, 마을 안에서는 신이었다. 아무튼 마을은 잘 살았고 덕분에 빚이 있거나 하는 사람들도 많이 숨어들었다. 마을에 왔다가 빚윽 갚고 마귀를 숭배하는 일원이 되기도 했다. 그렇다고 소녀가 마귀를 숭배했던 건 아니었다. 어쩌면 남자가 거짓말을 했을지도 모른다. 마귀니까. 그는 종종 말했다. 같은 종족에겐 진실을 말한다고. 하기야 당시라면 믿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러던 마을에 마귀를 배척하는 집단의 사람들이 처들어왔다. 그들은 마귀를 숭배하는 사람들도 똑같다고 주장했고, 그들 중 한 사람이 지금은 살인죄로 감옥에 있다. 사실 그전에 N은 P의 손에 의해 마을을 떠난 상태였다. 그리고 그 일이 벌어진 모양이었다. 바뀐 리스트에 의해 J가 죽은 모양이었다. 그러고 보면 N은 자신의 부모님이 어떻게 되었는지도 알지 못했다. 아니 알 수 없었다.

  설마 바뀐 리스트의 범인이 P일 수도 있다. 물론 그건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고 말이 되지 않는다. 말이 되지 않는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한 번은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아버지 같은 존재니까. 전에 살던 마을에도 갔었다. 하지만 부모님은 없었다. 분명히 P가 숨겨줬을지도 모른다. 아니더라도 사실을 알고 말해 줄 사람은 그밖에 없었다. 물론 감옥에 있는 그를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진실을 말하리란 보장은 없다. 전이라면 같은 사람이니까 진실을 말할 테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지금의 그는 마귀일 뿐이다. 그래서 N은 P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연락할 거라고 생각해서 번호를 바꾸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잘 있었느냐고 안부를 물었다. 살짝 후회했다. 이런 사람을 의심했다니, 얼마나 상처받았을까. 그냥 만나서 얘기나 하자고 했다. 그날 말고는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의심했다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S는 오랜만에 사촌 언니를 만났다. 피자가게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러면서

  “너 예전에 피자 꽤 좋아했잖아.”

 라고 말했다. 그건 언니였다고 말하려다가 그만뒀다.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도대체 왜 만나자고 하는지 혹시 H와는 연락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걸 알아야 했다. 아니 그것만 아니면 만나지도 않았다. 그녀는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냐고 비꼬고 싶었다. 대신에

  “잘 살아야죠. 어머니 아버지가 죽었는데요.”

 라고 말했다. 그때는 미안하다고 했다. 사실 그 말에 살짝 용서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 도와줘. 엄마가 매우 아프셔. 네 동생 나았다던데 어떻게 건강해진 건지만 알려줘.”

 라고 말했다. 마귀인 남자를 소개해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언니도 사람을 죽일 수 있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 말은 나오지 않았다.

  “그런 게 어디 있어요.”

 라고 말했다. 그러고 대신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었다.

  “요즘 같은 정보화 시대에 알 방법은 많아.”

 라고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메뉴판을 받았고 뭐 먹고 싶은 게 있느냐고 물었다. 대충 아무거나 찍었고, 사촌 언니는 여기는 이게 맛있다면서 메뉴를 골랐다. 그러면서 먹으라고 했다. 잠시 두 사람은 말이 없었다. 그러다가 사촌 언니가 미안하다고 했다. 사정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S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죽인 사람들이 자신의 집에도 찾아왔다고 했다. 혹시나 연락할까 봐서 그러는 것 같다고 했다.

  “정말 무서웠어. 그래서 네 연락도 무시했었어.”

 라고 말했다. 알고 있는 걸 굳이 말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다만 그런 것들 때문에 섭섭해할 거라고 생각하다니 놀라웠다. 그녀가 불쾌했던 건 동생 때문이었다. H는 죄가 없다. 그들이 찾은 건 S가 아닌가. 최소한 H는 받아줬다면 지금의 이것도 들어주려고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H조차도 나 몰라라 한 그들이 이해되지 않았다. 잠시 고민하다가 바로 일어났다. 음식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먹고 가지 그러냐고 했다.

  “고마워요. 하지만 바빠서요.”

 라고 말했다. 그러면 제발 동생이 건강해진 비법이라도 알려달라고 했다. H가 건강해졌다는 건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었다. 인터넷에서 봤다고 했다. 의사가 누군지 뭘 먹고 나았는지 그것만 알려달라고 했다.

  “욕해도 좋아. 너도 알잖아. 사랑하는 가족이 죽는 걸 보는 게 어떤 기분인지 알잖아. 그러니까 제발 도와줘. 너밖에 없어. 부탁할 사람은 너밖에 없어.”

 라고 말했다. 그런 부탁도 그다지 마음을 흔들지 않았다. 동생을 만나겠다고 했다. H를 만나서 물어보면 되는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언니는 예나 지금이나 뻔뻔해. 지금 내 앞에서 그런 말 하는 의도가 뭐야.”

 라고 물었다. 사촌 언니는 무슨 의도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렇지만 화가 났다. H를 만나서 할 말들이 두렵고 걱정이 됐다.

  “그러니까 알려달라고. 제발.”

 애원했다. 사실 도와줄 방법은 없었다. 마귀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할까? 사람을 죽였다고 말해? 그것도 Y를 죽였다고? 말할 수 없다. 분명 그녀가 알면 H가 아는 건 시간문제다. 다른 사람들이 아는 것도 그렇다. 살인자의 동생이 되는 게 아닌가. 하나뿐인 동생을 그렇게 만들 수는 없었다. H는 죄가 없다. 애초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그녀를 낳은 친어머니가 죽지 않았을 것이고 H와 어머니 아버지도 행복했을 것이다. 그걸 알면서도 누군가에게 화풀이하고 싶었을 뿐인지도 모른다.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자신의 연락처를 알려주고 전화하라고 했다. 대신 H하고는 연락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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