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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페르소나의 노래
작가 : 월매화
작품등록일 : 2020.9.29

30년 전 갑자기 나타난 이능력자들의 세상.
그런 세상 속에서 가면을 쓰고, 세상을 위해 노래를 부르는 가현과 가현을 지키는 이들의 이야기.

 
11話
작성일 : 20-09-30 04:48     조회 : 134     추천 : 0     분량 : 4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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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어느 덧 시간이 흐르고, 팀장의 집에 있던 방 중 하나.

 늘 가현이 가끔 머물렀던 방은 드디어 정식적으로 가현이 머물게 되었다.

 그것도 셰드를 포함해서.

 이윽고 가현과 셰드를 위해 갖가지 가구들이 배달되어 왔다.

 차 운전은 남성이 한 것 같지만...두 사람만이 와서 가구를 배달해주었다.

 “두 사람 뿐인가?”

 “네.”

 “이 많은 짐들을 어떻게....아니, 그럴 걱정은 없나...”

 “그럼 팀장님과 다른 분들의 의견에 따라서 가구를 좋은 위치에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이얍!!”

 핀이 제일 먼저 든 건 옷장이었다.

 혼자서 거뜬히 들어버린 핀.

 남성은 그저 옆에서 힘없이 웃을 뿐.

 역시 5명도 놀라서 멀뚱히 볼 뿐이었다.

 「힘에 관한 이능력자는 좋겠네...혼자서 이사할 수도 있....」

 「아니, 그런 말은 하지 말자...」

 가구들은 모두의 의견에 따라서 옮겨졌고, 제 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핀이 혼자 처리한 가현의 이사 준비는 일단락되었다.

 “수고들 했네. 차 한잔 마시고 가게나.”

 “감사합니다!”

 

 -딩동--!

 

 “누가 왔나?”

 팀장이 문을 열자 안경 쓴 50대 중반의 남자가 서 있었다.

 “못 본 사이에 더 늙어진 것 같은데?”

 “아니, 네가 더...”

 「서로 늙었다고 뭐라 하지 말죠! 좀!!!」

 미나의 제지에 두 사람이 심하게 싸우기 전에 말릴 수 있었다.

 가현은 남자를 보자마자 달려가서 안겼다.

 “어이쿠! 우리 가현이가 아주 잘 자랐네.”

 “안녕하세요!”

 가현은 바로 안긴 게 버릇없어 보인다고 생각했는지 떨어진 상태에서 인사를 했다.

 “그래, 착한 아이로구나.”

 “헤헷...”

 “그런고로 착한 아이에게 주는 선물!”

 「저거 사실 이사 기념 선...」

 「미나...태클 그만...」

 「아 옙...」

 선물은 다름 아닌 최신식 핸드폰으로 가현의 취향에 맞게 고른 것 같아보였다.

 가현은 새 핸드폰에 만족하면서 좋아했고, 남자의 볼에 입맞춤까지 해주었다.

 “감사합니다!”

 “어이쿠! 이런 큰 보상을! 네가 기분 좋은 걸 보니, 나도 좋구나! 하하하하!!”

 “네 웃음소리가 아주 밖에 까지 쩌렁쩌렁 울리는 군. 그나저나 호위 애들은 왔는데 그 놈은 아직도 산 속에 박혀 있는 거야? 아휴! 내가 끌고 와야지 원!”

 50대 중반의 안대를 쓴 여자.

 지난 번 가상 캠핑 때도 온 여자였다.

 “이런 너도 온 거야?”

 “당연하지! 이런 기념 날에! 바쁜 몸이라고 해도 출석은 해야지?”

 “하여간에 너도 참...”

 「헉! 저 중년 여자 분은 설마 초대 전투 NO.2....!!」

 「미나....예의 없게 굴다간 저분에게 산산 조각 날거야...조심해...」

 「헙...!」

 여자는 인사하려는 가현을 끌어안다가 있는 힘껏 들어올리기 까지 했다.

 “어휴! 뭐가 이렇게 귀엽게 잘 컸어! 게다가 훌륭한 가수가 되기도 하고! 네 엄마가 정말 좋아하겠다!”

 “정말요?”

 “그럼~!”

 “여전히 힘이 세군...”

 “경찰청장이니, 당연하지 않나?”

 그녀는 가현을 내려놓은 후.

 박수를 치자 7명의 남, 여가 쇼핑백을 잔뜩 들고 들어왔다.

 어떤 이는 상자까지 들고 있었을 정도.

 두 남자는 깜짝 놀랐다.

 “뭘 이렇게 많이 샀어?”

 “옷은 이미 준비 되어 있을 테고, 여성으로써 필요한 걸 이것저것 내가 사왔지. 미나도 있으니까 든든하긴 하지만 미나가 혼자서 챙기는 건 힘들잖니? 안 그래?”

 윙크를 날리면서 미나에게 물어보자 미나는 울컥하면서 감격했다.

 「어머니!! 제 심정을 이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나 누님!? 갑자기 어머니라뇨!?」

 「하하하...」

 미나에게 있어선 그녀의 든든한 모습이 아무래도 엄마로 보일 정도로 훌륭했던 모양.

 어머니란 말에 그녀도 역시 기세등등한 상태였다.

 “앞으로도 어머니라고 불러도 된 단다! 오호호호호!”

 ‘신이 나셨군.’

 ‘신이 났네...’

 “어머, 이거 영광이네요. 축하 할 겸해서 왔더니, 초대 멤버 분들 몇 명 오셨네요?”

 사일런스다.

 아무래도 축하해주러 온 모양.

 “자네도 소식을 듣고서 온 건가?”

 “네, 물론 저만은 아니 랍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정원 쪽 창문을 열었다.

 그러자 우르르 몰려 쏟아져 나오는 이능력 부대원들.

 서로 비명을 질러대면서 쓰러져버렸다.

 아무래도 들어갈지 말지 창문에 붙어서 고민하다가 사일런스가 문을 열자마자 그 반동으로 쏟아지듯이 쓰러져 넘어진 모양.

 “아니...자네들까지...음? 너까지 온 건가? 그나저나 손에 있는 건...”

 “이 놈이 소심해가고 안 들어가려 길래 억지로 끌고 왔지.”

 “으아아앙!! 선배~! 이능력까지 써서 절 붙잡다니! 너무해요!!”

 손에 붙들린 40대 중반의 여자는 초대 전투 NO.8이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붙잡은 50대 중반의 남자는 하얀 가운을 입고 있었다.

 여자를 내동댕이친 그는 곧바로 인사하려던 가현에게 다가가자마자 아주 작은 크기의 손전등의 불을 켰다.

 “자~아~~”

 “아~~~”

 “목 상태는 좋군. 다음은...”

 곧바로 청진기를 가슴팍에 대보는 남자.

 익숙하다는 듯이 가현은 숨을 내쉬다, 말다가를 반복했다.

 “후우....하아....”

 “음, 폐도 건강하군. 다행이야.”

 “넌 오자마자....매 달 4~5번은 검사하니까 걱정 할 건 없잖아?”

 “아니, 방심할 때에 애가 아플 수도 있어!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자세히...! 윽!”

 “그만 검진해! 이런 기분 좋은 날에!!”

 안대 쓴 중년 여자가 하얀 가운 입은 남자의 명치를 제대로 때렸다.

 덕분에 그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버렸다.

 “여전히 주먹질은 무섭구먼....”

 “후우...후련해지는 군.”

 정말 오늘은 날을 제대로 잡은 것 같다.

 웬만해선 일 때문에 바빠서 모이기도 힘든 초대 전투 멤버들이 모이다니...

 정말인지, 곧 이어서 옷 한 벌 들고 온 여자.

 가현에게 옷을 잔득 줬던 여자였다.

 “넌 옷을 그렇게 주고선 또...”

 “아니야! 이번엔 무대 의상! 이번 건 좋아! 좋다고!”

 “오....한 번 입히고, 노래 한곡 해달라고 부탁해보죠...? 저 마침 블루투스 마이크가지고 있어요.”

 “좋은데?”

 사일런스가 한 말에 긍정적 반응.

 둘이 아무래도 처음 만난 것치고는 마음이 맞는 것 같다...

 다른 멤버들도 오는 거 아니냐고 안대 쓴 중년 여자가 나가려는 찰나.

 안 올 것 같은 인물이 멧돼지를 잔뜩 들고 왔다.

 자신의 호위 부대와 함께.

 “너! 산 속에 쳐 박힐 줄 알았더니! 그보다 이 돼지들은 뭐야!! 불법 이면!!”

 “불법 아니야~!! 농장 주민들의 의뢰로 잡은 것들이란 말이야!! 정말이야~!! 엉엉!!”

 “누가 울래! 울지 마! 뚝!”

 여전히....

 변함없는 둘이다.

 팀장이 그렇게 생각 할 무렵.

 속속히 오는 초대 멤버들.

 비록 이전보다 숫자는 적어졌지만 그럼에도 변함없이 기쁜 날엔 모여든다.

 정원은 한창 바비큐파티로 떠들썩해진 상태.

 가현도 새 의상이 마음에 드는지 노래를 신나게 불렀다.

 다들 즐겁게 고기를 먹어가면서 가현의 노래를 들었다.

 “앵콜!”

 흥이 완전 달아오른 상태.

 팀장은 정원 밖.

 인기척을 느꼈다.

 그러자 그를 지키는 호위부대가 눈치 채고 선 가려고 하자 막아섰다.

 “자네는 다른 호위부대들과 함께 가현이를 지키고 있게. 부탁하네.”

 “네, 무슨 일이 생기신다면 바로 달려가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그는 정원 밖으로 나왔다.

 거기엔 안절부절 못 하는 여성이 정원 안쪽의 가현만 보고 있다.

 그 여성은 다름 아닌 윤희였다.

 어떻게 찾아온 건인가.

 아마도 누군가를 고용해서 알아낸 것일지도 모른다.

 “윤희인가?”

 “.....당신은?”

 “내가 네 엄마의 아는 지인일세.”

 그러자 곧바로 그녀는 멱살을 잡고선 난리쳤다.

 “지금 당신 뭐하는 짓이야! 나보고 못 봤다고 거짓말 한 것도 모자라서 애한테 노래를 부르게 해? 노래 부른 만큼 수명이 얼마나 줄어들지 생각해봤냐고!”

 “저기엔 의사도 있고, 응급처치를 잘 아는 사람도 있어. 게다가 그런 근거 없는 걸로 애한테 압박을 주지 않았으면 하는데?”

 “아하...그래서 일부러 거짓말 한 거야? 게다가 애가 그 동안 말 못 하는 척 연기를 하게 명령시킨 것도 당신이지? 당신 고소할 줄 알아!”

 팀장의 표정은 절대로 변하지 않았다.

 “신고하고 싶다면 신고해. 우리 쪽엔 경찰청장에 유능한 변호사까지 있으니까.”

 “당신 너무 뻔뻔하다?”

 “뻔뻔한 건 네가 아닐까 싶은데?”

 “뭐야?”

 “이제 두 번 다시 가현에게 찾아오지 말게. 가현은 자네의 장난감도, 꼭두각시도 아니야.”

 멱살을 놓고선 씩씩대는 윤희.

 “두고 봐! 당신 같은 사기꾼한테서 반드시 동생을 찾을 테니까!”

 그러고선 떠나버렸다.

 어차피 법적으론 그녀가 이길 확률은 제로다.

 팀장은 머리를 긁적이면서 다시 정원에 가자 가현은 윤희가 온 것도 모르고 신이 난 상태로 노래도 부르고, 고기도 먹어가면서 다른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윤희는 언제 정신 차릴 건지 원...”

 “아이, 깜짝 아! 몰래 듣고 있었어?”

 안대 쓴 중년 여자가 옆에서 말하자 깜짝 놀란 팀장.

 “너 정말 딸 바보가 되가는 구나. 내 인기척도 못 느낄 만큼.”

 “시끄러!”

 “흥~몰래 듣고 있었지. 걱정 마. 그 앤 우리가 잘 지키면 되니까.”

 “그래, 지켜야지. 그녀 몫까지.”

 그렇게 빤히 가현만 보던 팀장.

 그러다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가연이 보였다.

 웃고 있는 가현을 뿌듯하다는 얼굴로 부드러운 미소를 띤 채 바라보고 있었다.

 팀장이 눈을 비비적거리면서 다시 봤을 땐.

 이미 그녀는 사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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