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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그. 그리고 그녀의 비밀
작가 : 로투스틸
작품등록일 : 2020.9.29

그의 비밀, 마지막 숨을 다 하는 순간까지, 지키고 싶었다. 덮어두었던 누군가의 마음이, 그의 비밀을 들춰낼 줄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이제, 이 비밀을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을 해야할 때가 오고 있음을 직감한다. 너는, 괜찮니~~~~

그녀의 비밀, 약속을 했다. 죽을 때까지 지키겠노라고. 새로운 빛을 만나고, 새롭게 시작된 생에 충실하겠다고. 생각하지도 못한 순간, 비밀이 탄로날 위기가 찾아 왔다. 이제, 이 약속을 어떻게 지켜야할 지, 어떻게 비밀과 스스로 마주해야할지 고민해야할 때가 왔음을 느낀다. 새빛아~

그리고, 새빛~
우주가 흔들리고 있어. 이 비밀 때문에......

 
[제 14 화] 다름의 공존을 위한 시작
작성일 : 20-09-30 04:21     조회 : 245     추천 : 0     분량 : 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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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경아~”

 제경은 그 자리에 굳은 듯 섰다. 언니 얼굴을 맞닥뜨리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도무지 정리가 안 된다.

 ‘어떻게 하지, 아이~ 참! 여길 대체 왜 온 거야~!’

 제경은 제 발등을 그냥 어떻게 해버리고 싶었다. 아무리 마음이, 머리 속이 복잡해도 오지 말았어야 했다. 적어도, 그 여자가 누군지를 알아내기 전까지는.

 “제경아~”

 새빛이 엄마가 한 번 더 부르며 한 발짝 다가오는 것이 느껴진다. 제경은, 심호흡 한 번 하고, 평상시처럼 활짝 웃으며 돌아선다.

 “언니~~”

 “맞네.”

 “뭐야, 난지 아닌지도 정확하게 몰랐던 거야?”

 “아니~, 분명히 넌데, 대답을 안 하니까, 혹시나 실수했나, 하고~ 세상에 가끔 깜짝 놀랄만큼 닮은 사람이 있기도 하니까.”

 “하도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이제 동생도 동생이 아닐까봐 걱정하는 거?”

 괜시리 새빛이 엄마 말에 꼬투리를 잡아 본다. 새빛이 살짝 눈을 흘기며 다가온다.

 “그런가? 그런데, 여기까지 어쩐 일이야?”“그냥~, 근처에 왔다가 언니 생각나서~”

 제경은, 평상시보다 좀 더 과장된 목소리로 새빛이 엄마의 팔짱을 낀다.

 “근처? 근처 어디? 무슨 일인데?”

 사실, 제경은 동네를 벗어날 일이 많지는 않았다. 샵도 집 근처에 있었고, 마땅히 만나는 친구도 수연 말고는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 그냥 좀~”

 제경은 얼렁 뚱땅 얼버무렸다. 새빛이 엄마가 제경을 살피는 시늉을 한다. 제경은 제 풀에 찔려서 가슴이 콩닥거린다.

 “그냥~이 아닌 것 같은데? 뭐야, 빨리 말해 봐~”

 새빛이 엄마가 제경의 팔짱을 풀며, 정색을 한다. 제경은 등줄기에 땀이 흐르는 것 같다.

 “일단~! 일단 들어가서, 나 커피 한 잔도 안 줄 거야?”

 제경의 말에 새빛이 엄마가 눈을 흘리며 앞서 걷는다. 뭔가 있는데,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어서 계속 제경의 표정을 살핀다. 제경은 뒤따라 들어서며 먼산을 바라보기도 하면서 딴청을 한다.

 

 “변호사님~, 왜 이제 오세요~”

 사무실로 들어서자마자 슬기가 새빛이 엄마를 다급하게 반긴다.

 “왜? 무슨 일 있어요?”

 “손님이~ 아까부터~”

 “손님?”

 새빛이 엄마가 사무실 안쪽을 고개를 빼고 바라본다. 안에 있던 사무장과 눈이 마주치자, 윤 사무장이 밖으로 나온다.

 “누가, 왔어요?”

 새빛이 엄마가 묻자, 윤 사무장이 조금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든다.

 “왜요~”

 “혹시, 최근에 뉴스가 인터넷 기사 같은 거 보셨어요?”

 “무슨 뉴스요?”

 새빛이 엄마의 말이 끝나자마자 슬기가 인쇄된 기사 하나를 내민다.

 “여어기~~”

 새빛이 엄마가 받아서 빠르게 훑어 본다. 쭈뼛거리고 있던 제경도 새빛이 엄마의 어깨 너머로 기사를 읽는다. 순간, 제경의 등줄기에 또 식은땀이 흐른다. 제경이 언니의 표정을 살핀다. 눈빛이 흔들린다. 그렇지만, 순식간에 지나갔다. 윤 사무장이나 슬기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순식간이었다. 새빛이 엄마는, 좀 곤란하다는 듯 입술을 앙다물 뿐, 평상시의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금, 이 군인이 저 안에 와 있는 거에요?”

 윤 사무장과 슬기가 동시에 고개를 끄덕인다. 침착한 새빛이 엄마와는 달리 오히려 안달이 난 것은 제경이었다. 새빛이 엄마는 다시 한 번 기사를 읽는다. 제경이 언니의 표정을 다시 살핀다. 이번에도, 새빛이 엄마의 눈빛이 조금 흔들리는 것 같았지만, 이내 다시 평상시로 돌아온다.

 “제경아~ 커피는 다음에 줄게.”

 새빛이 엄마가 제경을 돌아보지 않은 채, 말한다.

 “어? 어~~~”

 제경은, 돌아보지 않는 언니의 마음이 한 번에 훅~ 들어온다. 제경도 같은 심정이니까. 지금 언니와 눈을 마주치면, 언니도 저도, 그 다음은 어떻게 될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으니까.

 “좀 늦을지도 모르니까, 새빛이 좀 잘 챙겨주고~”

 조금 떨리는 것 같은 목소리.

 “어~, 걱정마, 그건.”

 “그래, 부탁해~”

 “으응~~, 갈게~”

 돌아보지 않는, 언니를 두고 제경이 사무실을 나선다.

 ‘그냥, 두고 가도 괜찮겠지?’

 사무실을 나와 집까지 가는 내내, 제경은, 아까 본 기사를 스마트 폰으로 검색했다. 꽤 소란스러웠던 일로 기억한다. 이전까지는 단 한 번도 드러나지 않았던 일이라, 모두들 당황스러웠던 일.

 <현역 군인, 휴가 중 성전환 수술 후 복귀, 군은 강제 전역 결정>

 군복을 챙겨입고, 검정 베레모까지 쓴 한 군인이 눈물을 훔치는 사진. 며칠 동안, TV뉴스와 인터넷 뉴스에 반복해서 나오던 기사였다. 남자로 태어나 군인이 되었지만, 본인의 정체성을 찾고 싶어 휴가 중에 성전환 수술을 하고 돌아온 군인. 본인은, 여군으로서 계속해서 군복무를 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군은, 여자가 된 그를, 여군으로 받아들여주지 않았다. 군복무를 지속할 수 없는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문제를 이유로 강제 전역을 결정한 것이었다. 언론에, 눈물을 흘리며 계속해서 복무하고 싶다고 외치는 그, 또는 그녀의 모습을 봤다. 끝까지 싸워서, 여군으로 복무할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외치던 모습도 인상 깊었다.

 언니가 이 일에 대해 얼만큼 알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기사가 한창 나올 당시, 제경의 마음이 영 편치 않았던 것 또한 사실이었다.

 

 제경을 먼저 보내 놓고, 잠시 숨을 고른다. 윤 사무장도 슬기도, 한 변호사의 얼굴을 살핀다.

 “변호사님?”

 슬기가 한 변호사를 한 번 불러 본다.

 “어디 불편하세요?”

 “아, 아니에요. 잠시, 숨 좀 고르느라고, 나 물 한 잔만 줄래요?”

 가까운 소파에 앉으며 슬기에게 말한다. 윤 사무장이 마주 앉으며 한 변호사의 눈치를 살핀다. 기사를 손에 꼭 쥔 한 변호사가 생각이 깊어 보인다. 슬기가 커다란 도자기 컵에 가득 물을 담아 온다. 한 변호사의 전용컵이다. 한 변호사가 살짝 떨리는 손으로 컵을 받아든다.

 “아무래도, 부담스럽겠죠?”

 한 변호사의 떨리는 손을 발견한 윤 사무장이 먼저 말을 건넨다. 천천히 물을 마시고 컵을 내려 놓으며 심호흡을 한다. 한 변호사가 결심한 듯, 입을 연다.

 “부담은, 아무래도 좀 있겠죠?”

 “아마도~ 모르긴 몰라도, 엄청 이목을 끌기는 할 겁니다.”

 “그럼, 이참에 우리 변호사님 유명해지는 거 아녜요?”

 슬기가 다가와 앉으며 들뜬 목소리로 말한다.

 “유명해질지, 갖가지 구설에 시달릴지는 가 봐야 알지.”

 윤 사무장이 슬기의 말에 대답해 준다. 사실이다.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킨 일이고, 여태껏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지 않았던 일일 뿐만 아니라, 최근 사회적으로 젠더 이슈가 상당했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든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윤 사무장의 말대로, 이 일을 맡는 것만으로도 유명세를 치를 것이 분명했고, 그 유명세가 꼭 좋은 일로만 이어지지는 않을 것임도 분명했다. 생각보다 더, 세상은, ‘다름’에 대해 인정해주기를 인색하게 굴기 때문에······.

 “어떻게 하실······”

 윤 사무장이 한 변호사의 표정을 살핀다.

 “노이즈 마케팅도 마케팅이라고, 구설에 시달려도, 어쨌든, 변호사님이 유명해지는 건 맞잖아요~”

 슬기는 아무래도 이번이 기회인 것 같았다. 이 참에 한 변호사도 유명해지고, 사무실 살림도 좀 넉넉해지면 나쁠 게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니까~!”

 “사실, 우리 변호사님이야, 이렇게 강호에 묻혀서, 이혼 변호나 자잘한 고소 고발 재판만 맡기에는 좀 아깝잖아요.”

 “자잘한 고소 고발이라니, 형사사건도 있는데······.”

 “그러니까요, 돈도 안 되고, 고생만 하고, 게다가 또 이상한 사람들한테 보복에 협박에, 그런 형사 사건 말고, 이렇게 좀 이슈가 붙는 사건들을 맡으면 좋잖아요.”

 “이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니까.”

 “간단하지 않죠. 하지만, 사실, 우리 변호사님 비주얼만으로도 언제든지 주목 받을 수 있어요. 이렇게 늘씬하게 이쁜 변호사라니······. 그 동안 너무 겸손하게 계신 거죠. 이 일 맡으면 언론에서도 변호사님 찾아오고 할텐데, 아마 변호사님 외모만으로도 충분히 주목 받을 걸요?”

 ‘아~ 언론, 매체들에 얼굴이 나가겠구나.’

 매체들에 얼굴이 드러날 생각을 하니, 한 걸음 물러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그냥, 모른 척 하자니, 이 젊은 군인이 안타까웠다. 한 변호사는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일단 이야기나 한 번 해 보죠.”

 한 변호사가 일어서자, 윤 사무장이 급히 일어선다.

 “하시게요?”

 “글쎄요, 그건 이야기를 좀 해보고요.”

 “······”

 “저 오기 전에, 먼저 이야기 좀 해보셨어요?”

 “아, 네, 좀.”

 “어떤가요? 제가 먼저 알아야 것이 좀 있나요?”

 “특별한 것은 없었습니다.”

 “그럼 일단, 이야기나 좀 들어보죠.”

 한 변호사는 하얀 도자기 컵을 슬기에게 내밀며 말한다.

 “나 커피 한 잔 부탁해요~”

 자연스럽게 슬기가 컵을 받아든다.

 한 변호사는 의뢰인이 기다리고 있는 사무실 앞에서 심호흡을 한 번 한다.

 

 다르다는 것은, 사실 별 게 아닐지도 모른다. 제각각의 생김새가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목소리도 다른 것처럼. 세상 사람 모두가 다르지 않은 것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다름을 그 자체로 인정해주지는 않는다. 가끔, 아주 가끔 인정해주는 다름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받아야 하는 따가운 시선과 보이지 않는 차별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하기 힘든, 그 이상이다. 그렇다고, 그 다름을 인정해주지 않는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특별히 모가 나거나, 나쁜 사람인 것 또한 아니다. 흔하지 않아서, 익숙하지 않아서, 불편하고 낯선 것일 뿐. 그들의 의도, 그 자체가 처음부터 악하거나 나빴던 것은 아니다. 물론, 이 다름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표현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이야기가 또 달라지기는 한다. 그냥, 모른 척 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고, 대놓고 불편을 드러내는 사람이 있기도 하며, 불편을 드러내는 것을 넘어 적대시 하는 사람들 또한 있다. 문제는, 이 표현 방법의 문제가, 다름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상처가 되고, 병이 된다는 것이다.

 세상은 느리기는 하지만,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문물의 변화야, 과거 어느 시대보다도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머리 속에 자리하고 있는 생각의 변화는 아주 천천히 느리게 변화한다. 그러나, 변화를 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작은 변화 하나가, 다름을 공존으로 바꿀 수 있는 첫 걸음인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한 변호사는, 그렇게 생각한다. 지금, 앞에 앉아, 두려움에 잔뜩 웅크리고 있는 이 군인은, 그 작은 변화를 위한 첫 걸음이 되어줄 것이라고. 이 군인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 곳곳에 숨어 나오지 못하는, 수많은 다름들의 공존을 위한 시작. 그래서, 의지와는 상관없는 구설에 시달릴 것을 예상하면서도, 이 군인의 손을 잡고 싶어진다.

 “변호사 한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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