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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The Contact
작가 : 아낙
작품등록일 : 2016.8.22

부모님의 잦은 부임으로 친구없이 홀로 생활을 즐기던 가인.
우연히 하게 된 미연시로 인해 친구를 원하게 되고 현재 유행하는 가상현실게임 아틀란티스에 접속하게 된다.

 
15화
작성일 : 16-10-26 21:30     조회 : 403     추천 : 0     분량 : 5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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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하암~”

 

 피곤하다. 계속되는 하품에 어디로 갈지 방향을 잃는 눈 속에 이슬이 맺힌다. 평소와 똑같은 수업을 듣고 짬짬이 쉬는 시간에 수면을 취해 체력을 보충하고 있지만 이상하게 전보다 더 피곤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피로가 안 풀리는 느낌은 내가 광산에서 월광석을 캐고 있는 일주일 전부터 계속 되어왔다. 집적 몸을 쓰지 않은데 지루하고 힘들다고 느끼는 일을 계속하게 되면 정신적으로는 피로해 지는 건가? 요즘은 광석을 캐다 가끔 졸음이 쏟아질 때가 있어 위험하다. 가수면인 신체상태가 정말로 수면상태가 되면 강제로 로그아웃을 당해 버린다. 그렇게 되면 다시 들어왔을 때 나 혼자 몬스터 소굴에 남게 되고 나는 처절한 생존게임을 시작해야 된다. 빨리 집으로 가서 조금 수면을 취하고 게임을 할까? 아니면 지금 좀 더 자둘까? 어차피 지금 분위기로는 집에 갈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은데 말이지 잠시 주위를 둘러보니 담임선생은 무엇이 불만인지 아직 끝내지 않고 있고 학생들은 선생님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있었다.

 

 “끙, 팔팔한 고등학생 중에서 아무도 체육대회 종목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거냐? 어차피 시간을 끌어도 누군가는 할 테니 얼른얼른 나와라”

 

 “…….”

 

 체육대회인가? 이제 3월 말인데 이런 추운 날에 체육이라니 제정신인가? 담임 말로는 어느 정도 적응된 학교생활에 느슨해진 몸과 마음을 다시 다잡기 위해서라지만 내가 생각하기론 이건 미친 짓이다. ‘학생들의 풀어진 마음을 얕보지 말라고!’라고 외치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내가 뽑힐 것 같기에 일단은 조용히 있기로 하자.

 

 “없는 거냐? 오늘까지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고 아아! 망할 나는 왜 오늘까지인 걸 까먹은 거지 안 그래도 대머리 교감한테 찍혔는데”

 

 “…….”

 

 “할 수 없지 반장은 나오도록”

 

 “네?”

 

 반장은 갑작스러운 호명에 깜작 놀라 일어섰다. 일어설 때 검고 긴 머리가 수양버들 마냥 흔들거린다. 눈동자가 마치 흑진주를 연상케 할 정도로 색이 짙은 검은 눈동자를 갖고 있어 마치 자신의 모습이 눈동자에서 비출 정도로 맑아 보이지만 그와 반대로 코와 입술이 작아 한 폭의 동양화를 보고 있는 기분이다. 자신에게 없는 이질적인 모습이라 처음에는 많은 아이들이 거리를 뒀지만 성격이 조용하지만 모나지 않기 때문에 금방 사람들과 친해 질수 있어 그 기세로 얼떨결에 반장이 된 소녀다. 사람을 사귀는데 가리지 않아 나에게도 애기를 걸어주는 착한 아이다. 게임과 다르게 원래 저런 귀찮은 자리는 인기 있는 아이보단 존재감 없고 잡일에 안성맞춤인 애를 뽑는 게 정석인데 쯧쯧 불쌍하게도….

 참고로 부반장은 나다.

 

 ‘하하 그래 난 존재감이 없고 잡일에 안성맞춤이지 하하하…. 하아~’

 

 잠시 자괴감이 들었지만 한숨으로 마음을 다잡는다. 반장의 시선이 왠지 나에게 고정되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담임은 아직 부반장은 안 불렀으니 나는 느긋하게 잠이나 청해볼까? 반장이 나온다고 부반장도 나와야하는 건 고정관념이다. 그렇게 따지자면 총무도 나와야하고 서기도 나와야하고 각 활동부장들도 모두 나와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뭐 한숨 푹 자면 알아서 해결되어 있겠지. 다행히 왼쪽 창가 끝 쪽이라 자고 있어도 걸릴 확률은 현저하게 낮다.

 결국, 쏟아지는 수면욕에 이기지 못하고 책상에 몸을 누인다. 한숨 자고 나면 알아서 되겠지 그런 안일한 사고를 하면서 말이다.

 

 “……에 가인을 추천합니다.”

 

 “동의합니다.”

 

 ‘음, 누군가 내 이름을?’

 

 얼마나 잤을까? 나른하던 몸이 어느 정도 풀리고 초점이 없던 눈동자가 점점 되돌아 올 때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른 느낌이다. 그게 꿈인지 현실인지 아직 모르는 몽롱한 체 있다가 칠판을 보니 기겁할 일이 벌어졌다.

 

 농구 – 유가인, 김시영,

 

 피구 – 유가인, 이가형, 송은이

 

 축구 – 유가인, 박가양

 

 배구 – 유가인, 백민수

 

 100m 달리기 – 유가인

 

 이어달리기 – 유가인,

 

 

 체육대회에 모든 종목에 내 이름이 적혀져 있었다. 도대체 내가 자고 있는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급박한 표정을 반장을 보니 내게서 시선을 피한다. 주위를 둘러보니 같은 반 남자들이 키득거리며 나를 보는 게 아마 범인은 저들 중에 있는 것 같다. 이상하다 분명 잠결에 들은 목소리는 여자 목소리였던 것 같은데 말이다. 반장에게 항의라도 하고 싶지만 상황은 달라질 것 같지 않아 서둘러 담임에게 이의를 제기했다.

 

 “선생님 뭔가 착오가 있으신 것 같은데요? 체육대회는 한 사람당 2종목 밖에는 못한다고 들었는데 현재 제 이름이 모든 종목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 나는 직접 신청하는 건 2종목이라는 말했지만 추천에 제한을 두지 않았는데?”

 

 “무슨 그런 억지가…. 아니 그전에 누가 추천을 한건가요? 저는 자고 있었기 때문에 누가 제 추천을 한 걸 몰랐…”

 

 “헤에~ 자고 있었구나? 누구는 이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누구는 태평하게 잠을 퍼질러 잤다 이거지? 이거 이거 안 되겠는데?

 

 ‘히익!’

 

 실수다. 나의 완전 범죄가 걸리다니 하지만 번뜩이는 머리로 이미 다음수를 생각해 냈다.

 

 “한 학생에게 많은 짐을 부여한다면 모두가 즐기는 진정한 체육대회의 취지에 어긋납니다. 저는 부반장의 권한으로 이런 일은 결코 좌시할 수 없습니다.”

 

 콰직!

 

 “앙? 부반장의 권한이 언제 이렇게 컷을까? 잠은 잠대로 자고 책임은 하나도 안 짓고? 네가 어디 국회의원이라도 되는 줄 아냐?

 

 “아악! 머… 머리가 항복 항복!”

 

 잠시 어둠이 몰려온다 싶었는데 설마 한 손으로 내 얼굴을 뒤덮을 줄이야 얼굴전체가 일그러지는 기분이다. 설마 교실 한가운데서 아이언클로우를 당할 줄이야 상상도 못 했다.

 

 “하아! 하아! 죽… 죽을 뻔했다.”

 

 “그럼 부반장 지금 네가 해야 할 일은 알고 있겠지?”

 

 “네? 아, 이미 저는 모든 종목에 참여하게 됐는데 이제 집에 가도 되지 않나요?”

 

 “호오? 또 한 번 아이언클로우를 당하고 싶나 보지?”

 

 “아하하 농담입니다.”

 

 이미 잠은 다 깼고 뒤에서 느껴지는 싸늘한 눈빛에 식은땀을 흘리며 교탁으로 다가갔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누르며 반장에게 다가가자 반장은 사람들이 안보이게 살짝 손을 모아 미안함을 전했다.

 

 “미안 아무도 지원을 안 하고 선생님도 말리지 않아서 그냥 진행 했어”

 

 “아니 그런 건 말리라고”

 

 “아하하 미안 나만 힘들게 진행하고 있는데 부반장은 자고 있어서 이 녀석 당해봐랏! 이런 느낌?”

 

 “……. 죄송함다.”

 

 “후후, 알면 됐어.”

 

 얼굴은 웃고 있는데 눈이 웃고 있지 않잖아. 뭔가 파충류의 날카로운 눈빛에 노려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나만의 착각인가? 아니 내 뒤에는 담임이 있었지 착각이 아니다.

 

 “그럼 농구부터 다시 시작할게 오늘 안에 뽑지 않으면 잠깐 가인군? 갑자기 출석부는 왜 보는 거야?”

 

 “응? 당연히 각 종목에 출전할 애들을 뽑기 위해서잖아? 이대로는 밤새도 안 뽑힐 거 같으니깐”

 

 의외로 각 종목을 보고 단 한 번의 출석부 스캔으로 종목에 맞는 인물이 맞춰지고 있었다.

 이미 내 이름은 각 종목에 모두 채워진 상태에서 이성을 잃었을까? 모두 죽어 보란 심정으로 각 종목에 애들의 이름을 기재하기 시작했다.

 

 ‘농구는 재현하고 운이를 넣도록 하고 축구는 민석하고 재영 그리고 이어달리기는 다연하고 …….’

 

 “어? 왜 내가 축구부에 들어가야 하는 거야?”

 

 “우우, 횡포다!”

 

 “부반장이 폭주했다. 막아!”

 

 역시 내 예상대로 많은 학생들이 반발하고 일어섰다. 의외로 여학생들이 침묵을 지키는 것은 빼고 말이다. 그런 그들을 보며 난 반장에게 작게 속삭였다.

 

 “반장, 내가 하는 말을 그대로 전달해줘”

 

 “뭐? 네가 말하면 되는 거 아냐?”

 

 “무리 이미 나한테 반발이 심해져서 지금 이야기를 해도 들으려 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깐 처음부터 차분히 이야기로 풀면….”

 

 “바보 같은! 그럼 오늘 내 게임시간이 보장이 안 된다고”

 

 “응? 뭐라고?”

 

 “아니 아무것도….”

 

 “으음.”

 

 잠시 팔짱을 끼며 생각을 정리한 반장이 게슴츠레 눈을 뜬 후 반발하는 학생들을 보며 교탁을 쳐서 이목을 끌었다. 뭐지? 마치 인격이 변한 것처럼 옆에 있는 내게도 박력이 전해진다. 서둘러 입을 가려 반장에게 들리도록 작은 목소리로 정보를 전달했다.

 

 쾅!

 

 “모두들 조용히 해! 언제까지 이렇게 질질 시간을 끌 순 없으니 내 말을 들어보고 이의가 있으면 손을 들어줘”

 

 “재현이는 농구부 레귤러고 운이도 중학교 때는 중학교 농구부”

 

 “재현이는 우리학교 농구부니 팀의 전력증강을 위해서 당연히 들어야 하는 거 아냐? 운이도 중학교 때는 농구부잖아? 겨우 하루 뛰는 것 같고 이렇게 시끄럽게 굴 생각은 아니지?”

 

 “히익!”

 

 “죄송함다!”

 

 “민식이는 우리학교 축구부 재영은 주말에 마을 조기축구”

 

 “민식이도 학교 축구부니 뛰는 건 당연한 거고 재영이는 마을 조기축구 뛰고 있지 이번은 좀 도와줘야겠어.”

 

 “넵!”

 

 “젠장 내가 마을 조기 축구를 뛰는 건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송연이는 중학교 육상부 다연이는 매일아침 5km씩 강아지랑 산책.”

 

 “송현이는 중학교 육상부니 이번에 좀 부탁 좀 할게 다연이도 매일 아침 5km씩 강아지와 산책을 가고 있잖아 기본 체력은 될 거야 이어달리기 부탁할게”

 

 “어, 으…응”

 

 “에에, 알았어”

 

 각 종목에 사람들의 이름이 점점 채워지는 걸 보는 담임은 이내 만족하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이내 이름이 다 채워졌을 때 손뼉을 치며 학생들이 자신에게 주목하게 만들었다.

 

 “좋아! 좋아! 이렇게 빨리 구해지면 얼마나 좋아 서로 피곤해 지지도 않고 사람들은 다 구해 졌으니 이만 해산 하도록! 반장은 오늘까지 명단을 작성하고 제출하도록 해”

 

 “우오!”

 

 “네”

 

 ‘응? 잠깐 난 정말 모든 종목 다 참여하게 되는 거야?’

 

 “선생님 전 정말 모든 종목에 참여하는 건가요?”

 

 “응? 아무래도 그렇게 되겠지?”

 

 “이렇게 열심히 뽑았는데?”

 

 “에, 그래도 너 대신 또 누군가 뽑으려면 시간이 걸릴 텐데? 애들이 다 나갔으니 그러면 내일까지 뽑아야 하고 말이야”

 

 “그런 건 상관없습니다.”

 

 “아니 내가 상관있어 오늘까지 명단을 못 만들면 난 또 교감한테 욕을 먹어야 할 텐데…. 이 책임을 어떻게 질 건데?”

 

 ‘아니 그건 내 잘못이 아니고 지금까지 당신이 잊어먹어서 그런 거잖아!’

 

 “100m 달리기라도!”

 

 “불가!”

 

 “….”

 

 결국 담임의 말도 안 되는 억지에 지쳐서 그대로 명단을 제출하기로 했다.

 풀죽은 체로 교실을 정리하고 있는데 반장이 명단을 제출했는지 생글생글 웃는 표정으로 교실로 들어왔다. 뭐지 저 녀석 이중인격인가? 아까하고 완전히 분위기가 다르잖아.

 

 “수고했어. 부반장”

 

 “아아, 너도”

 

 “그래도 다행이야”

 

 “뭐가?”

 

 “가인군은 우리 반 애들한테 관심이 없는 줄 알았었거든”

 

 “하?”

 

 “항상 무표정한 얼굴에 흥미 없다는 듯이 아이들이 얘기는 하는 걸 보고만 있었잖아. 그런데 이렇게 애들 일에 그렇게 관심이 많을 줄 몰랐어.”

 

 “그런가….”

 

 그냥 웃을 일이 없어서 무표정인 거고 부러워서 아이들이 얘기하는 걸 쳐다보기만 했는데 반장에겐 그 모습이 내가 애들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였던 걸지도 모른다.

 

 “나도 노력하면 친해질 수 있으려나?”

 

 “물론!”

 

 겨우 한명의 긍정인데 왠지 지금까지의 노력이 보상받는 느낌이 든다. 이 녀석한테 미안한데 아마 내일쯤이면 오늘의 강압적인 모습 때문에 아이들과 서먹해 질 것이 분명하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내가 나서서 오해를 풀어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교실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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