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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게임판타지
스펙테이터
작가 : 약먹은인삼
작품등록일 : 2016.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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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로 돌아간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언제나 과거에 집착하던 친구의 염원.
녀석의 죽음은 내게도 기회를 주었다.

- 나는 간다. 이제 간다.
모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다.
우연이라는 운명으로 함께 돌아간 과거,
하지만 친구의 회귀에서 내 삶은 완벽히 배제되어 있었다.

[진정한 친구가 내게 있기는 했었나.]
진실 된 사람. 그리고 모든 것을 함께할 수 있는 가족.
나의 과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
신뢰할 수 있는 이들을 그저 돕고 지켜볼 수만 있어도 만족한다.
회귀라는 타인의 기적 속에서 함께하는 자.

나는 스펙테이터다.

 
12화
작성일 : 16-07-13 15:26     조회 : 715     추천 : 0     분량 : 6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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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노인은 현지민인 ‘짐’. 소위 말하는 NPC였다.

 ‘구경이라도 해야 하나.’

 앞을 막고 있는 그녀 탓에 내가 내려가기가 곤란한 상황이었다. 현실이라면 몸을 틀어서 슬쩍 지나가겠지만, 지금의 나로서는 감각이 둔한 터라 밀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때 참다못한 노인이 계산대를 쾅 내려쳤다.

 “이런 싹수없는 놈을 봤나! 마을에서 당장 꺼져!”

 그리고는 사내의 뺨을 철썩 후려치자 욕설을 내뱉던 사내의 몸이 빛으로 둘러싸여서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이를 본 여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이방인이라?”

 그녀는 곧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내려갈 건가요?”

 “네.”

 “먼저 가세요.”

 그리곤 슬쩍 비켜준다. 나는 고맙다 답하다가 속으로 웃었다.

 ‘실험군 A가 된 거 같은데.’

 상황파악을 위한 본보기 말이다. 체감도가 낮아서 그럴까. 꿈꾸는 듯 몽환적인 세상과 감각 속에서 번쩍이는 미녀가 보이니 내 기분도 모호해졌다.

 나는 장난스럽게 물어보았다. 곡예사와도 같이 묻노라니

 “이름을 물어도 되겠습니까?”

 미녀께서 답해주신다.

 “스칼렛이라고 해요. 그쪽은?”

 그녀의 머리 위로 이름이 투영되었다가 사라진다.

 행동과 목소리에서 풍기는 느낌은 단 하나. 바로 당당함이었다.

 나 역시 초기 설정 시에 만든 이름을 대답했다.

 “제임스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지극히 무난한 이름.

 “그럼 먼저 가보지요.”

 나는 그녀를 스쳐 내려갔다. 그렇게 삐걱거리는 계단을 내려가는데 1층에 있던 방에서 한 청년이 나와 짐에게 다가갔다. ‘말세다 말세야’ 하며 고개를 내젓는 짐에게 다가간 청년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물었다.

 “저기, 이제 앞으로 뭘 해야 하는 겁니까? 인벤토리에 보니까 목검 같은 것도 없던데 토끼라던가, 허수아비는 맨손으로 치는 건가요?”

 “허허. 요즘 여행자들은 죄다 이 모양인 건가? 아니면 내가 구해온 녀석들만 이런 놈들인 건가.”

 그러며 ‘그래도 앞의 녀석보다는 예의가 있군.’ 하며 고개를 주억거린 짐이 손으로 문을 가리켰다.

 “이보게 젊은이. 괜히 나한테 토끼고기가 필요하지 않으냐는 둥 물약을 달라는 둥 헛소리하지 말고 어서 나가시게. 사지 육신 멀쩡히 달려 있으니 직접 일을 찾아서 해 나가라는 말일세. 알겠는가?”

 “예? 아… 그게, 그래도 좀……”

 머리를 연신 긁적이는 그였다. 그러자 짐이 소매를 걷었다.

 “맞아볼 텐가?”

 “아, 아닙니다!”

 황급히 사내가 밖으로 나가버렸다.

 ‘아무래도 알아서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가 보군.’

 원래 저 짐이라는 노인이 저렇게 언성을 높이고 건성으로 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단지 그를 처음 대한 게이머가 보통의 게임을 생각하여 막대한 것. 거기서부터 일이 이렇게 틀어졌음이 분명했다.

 이곳을 하나의 세계가 아닌 게임으로 여겨서 생긴 웃음거리야말로 new century 초기에 가장 많이 나온 가십 기사였으니까.

 가만있자.

 ‘여행자가 구함을 받은 상태가 바로 초기 설정이라면.’

 대략 어찌 행동해야 할지 감이 잡힌다.

 나는 노인이게 정중하게 인사했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자 인상을 쓰고 있던 짐이 나를 보며 관심을 보였다.

 “아, 일어났는가? 다행이로군. 쯧쯧. 안 그래도 걱정이 되던 참이었다네, 젊은이.”

 같은 여행자임에도 내게는 반색해 보이는 그.

 이유는 간단했다. 내가 정중하게 말했고 또 체감도 1%일 경우 현지민들에게 높은 배려를 받게 되는 장점이 있는 탓이다. 현실로 치면 버스에서 장애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배려와도 같았다.

 “이 은혜는 후일 꼭 갚겠습니다.”

 그가 측은한 어조로 말했다.

 “은혜는 무슨. 헌데, 갈 데는 정했는가?”

 가만히 있노라니 짐은 주억거리며 말을 이었다.

 “하긴, 숲 속에서 쓰러진 자네였으니 이곳에 연고가 있을 리 만무하지. 혹, 소일거리라도 괜찮다면 요 길 건너에 있는 마터에게 가보게. 지금 아무라도 좋으니 일손을 빌리고 싶다 했었거든.”

 그 말과 함께 쪽지창이 반짝였다. 그리고 창을 열자 ‘사냥꾼 마터에게로’라는 기본 퀘스트가 보였다.

 창을 열어 수락했다.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허허. 젊은이, 기운 내시게나.”

 미소 짓는 짐이었다. 나는 문을 열고 나가며 왼쪽 위에 작은 지도를 띄워 보였다. 아직 밝혀지지 않아 어둡기만 한 지도로 반짝이는 지점이 있었다. 내가 있는 곳에서 약 70m 떨어진 지점이다.

 그렇게 걸어가는 내 뒤로 다시금 옥신각신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빌어먹을 NPC 같으니라고! 사람 차별하는 거야? 야야! 나도 그 마터한테 가는 퀘스트 달란 말이야!”

 “뭐라?”

 “이 병신 늙다리가 진짜!”

 “이 싹수없는 놈이!”

 철썩!

 하얀빛이 번쩍였다. 그리고 문득 떠오르는 태진이의 말이 있었다.

 ‘무한한 자유도의 시작은 초기 설정에서부터 시작된다.’

 초창기 게이머들을 가장 당혹스럽게 했던 그것.

 초기 가상현실 게임을 접한 이용자들은 보다 현실감 있게 즐기고자 체감도를 최고치로 높여서 접속했었다 한다. 신기한 마음으로 그렇기도 하고 얼마나 가능했을까 하는 호기심으로도 말이다. 더군다나 과거 조류 인플루엔자 파동이 있었을 때 ‘먹고 문제가 생기면 거액의 보상금을 지급한다.’하며 소비를 촉진했던 것처럼. ‘가상현실 접속을 통해 현실의 상해를 입을 때 100억으로 보상하겠습니다.’라는 광고를 한 덕에 전부라 해도 좋을 이용자들이 체감도를 최고치로 올렸다 했다.

 ‘물론 그 돈을 받은 이는 없었지만.’

 여하간 그렇게 접속한 이용자들은 놀라운 가상현실에 감탄했고 또 절망했다. 이유는 정교한 움직임만큼이나 정교하게 변하는 현지민들의 대응이 그들을 곤혹스럽게 한 탓이다. 작은 표정과 눈짓에도 반응하는 만큼 일정한 패턴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보름 뒤 알려지는 사실이 이것이었다.

 - 체감도는 곧 자유도.

 무한한 자유도의 첫걸음이 바로 체감도라는 사실.

 이는 그야말로 양날의 검이었다. 어설프게 소리 지르다가는 본전도 못 찾게 되고, 반대로 능숙하게 대처하게 되면 기대 이상의 보상을 받게 된다.

 ‘고속성장이냐 거북이 성장이냐의 갈림길.’

 랭커라 불리던 자들은 저런 규정을 자신에게 맞게 잘 이용하는 자들을 일컫는다 했다. 나머지는 고생 꽤 하다 결국 포기하고 체감도를 낮추는 선택을 하지만 말이다.

 이 세계에서 게이머는 여행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잘 이해해야 한다.

 번쩍!

 ‘또 하나 가는구나.’

 하얀빛을 뒤로 한 채 나는 마터에게 향했다.

 

 * * *

 

 반짝이는 지점에는 울타리가 쳐진 마터의 집이 있었다.

 널려있는 동물 가죽 너머로 덫을 손보고 있는 중년의 사내가 보였다. 웃옷을 벗은 상태. 탄탄한 몸의 그에게 다가가자 쪽지창이 눈앞에 생겼다.

 [사냥꾼 마터에게로… 임무를 완수하셨습니다]

 [+5펜실 획득!]

 [+10경험치 획득!]

 늘어나는 소지금을 뒤로 하고 나는 마터에게 다가갔다.

 “짐 어르신이 이곳에 오면 일거리가 있다 하여 찾아왔습니다. 저는 제임스라고 합니다.”

 마터는 나를 힐끗 보고는 손을 탁탁 털며 일어났다. 그리고는 다가와 내 어깨를 두드렸다.

 “이거 영 상태가 부실한데? 아무라도 보내달라 했더니 진짜 아무나 보내주셨군.”

 영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 그.

 “그래도 불쌍하니 일은 시켜봐야겠지. 아들 녀석이 말을 안 들어서 혼냈더니 단단히 심통이 난 것 같아. 제임스라고 했나? 네가 나 대신 녀석을 좀 달래봐라. 녀석은 토끼를 좋아하니까 어린놈으로 잡아오면 될 거야.”

 그의 말과 동시에 쪽지창이 반짝였다.

 

 //-------------

 

  마터의 고민 (1)

  토끼 포획.

  마터는 아들, 리드의 마음을 달래고 싶어 합니다.

  그를 위해 흰 토끼를 잡아오세요.

  보상 : 10펜실. 마터와의 호감도 상승. 경험치 20. 장난감 목검.

  실패 : 마터와의 호감도 하락.

 

 /-------------

 

 고민 (1)이라는 제목으로 보아 완료할 때에 다른 퀘스트로 이어지는 듯했다.

 “토끼는 어디 있습니까?”

 “저쪽 길로 나가면 풀숲이 나와. 거기서 잡으면 된다.”

 그리고는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가 자리에 앉자 지도에 반짝이는 지점이 생겼다.

 ‘토끼잡이 퀘스트.’

 척 들어도 강해 보이는 동물은 아니다. 초심자에겐 그에 걸맞은 난이도가 주어지는 가 보다.

 그렇게 토끼 출몰지역을 가리키는 그 지표를 따라 향하던 중이었다. 가만히 앞을 보던 나는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저 앞에서 여관에서 보았던 도도한 미녀, 스칼렛이 보인 까닭이다. 그녀 옆에는 똘똘한 눈의 소년이 함께 있었다. 그녀의 옷소매는 찢어져 있었고 소년 역시 여기저기 흙먼지가 묻은 상태였다.

 스칼렛은 힐끗 나를 보더니만 마터에게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마터씨.”

 “누구요? 초면인 듯한데… 어? 리드야!”

 “아빠~!”

 호기심이 돌아보니 빙긋이 미소짓고 있는 스칼렛과 마터에게 안겨 있는 소년이 눈에 들어온다. 포근하고 환한 웃음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이 녀석. 어디서 이렇게 다치고 온 거야!”

 “그게… 으아앙!”

 마터의 고함에 리드가 울음을 터뜨린다. 이에, 그녀가 나서서 손을 허공에서 움직였다.

 툭... 툭... 떨어지는 3개의 덫.

 게이머가 가지고 있는 보관함에서 물건을 꺼낸 것이다.

 스칼렛은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을 주변을 돌던 중 리드가 풀숲에 있는 것을 발견했답니다. 참 기특한 아이예요. 자기가 토끼잡이 용 덫을 두고 왔다며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다치면 어찌하겠느냐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같이 덫을 가져왔어요.”

 마터가 놀라는 표정으로 아들을 보았다. 리드는 눈물 맺힌 눈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아… 아빠가 덫 때문에 화가 많이 난 거 같아서……”

 훌쩍이며 떠듬떠듬 말하는 소년의 머리를 마터가 쥐어박았다.

 “이 녀석아. 네가 다칠까 봐 그런 거지. 으이구!”

 쥐어박고는 다독이던 그는 잠시 후 일어나 스칼렛에게 답례를 표했다.

 “고맙소. 덕분에 아들 녀석이 무사했으니 이 고마움을 보답하고 싶소만.”

 “아닙니다. 대가를 바라고 한 일이 아닌걸요. 저도 리드처럼 귀여운 아이는 정말 오래간만에 보아서 외려 즐거웠답니다.”

 “아니오. 보아하니 여행자 같은데 내가 도울 수 있을 것 같구려. 호신용 검이 필요하오?”

 마터가 말할 때였다. 리드가 자신의 다리를 걷어 보였고 붕대처럼 감겨 있는 옷자락을 보였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며 마터에게 말했다.

 “아빠, 저 누나 아빠가 말했던 사냥꾼의 손이에요. 아빠 거가 안되면 내 거라도… 줘도 될까요?”

 마터는 리드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었다. 그런 뒤 안으로 들어가 활과 화살집을 가져와 그녀에게 주었다. 스칼렛은 고마움을 표한 뒤 마터의 집에서 나왔다.

 울타리 밖에서 구경 중이던 나를 본 그녀.

 처음의 도도함으로 돌아간 스칼렛이 내게 말했다.

 “제임스씨 정보 덕에 좋은 무기를 얻었네요. 고마워요.”

 ‘정보?’

 그제야 뒤늦게 이해하고 감탄의 손뼉을 쳤다.

 참으로 놀랍지 않은가.

 꿈꾸는 듯 감각이 둔해서 그런지 작금의 상황이 유쾌하게만 느껴졌다.

 그녀가 말한 내 정보는 짐과의 대화였다.

 ‘마터에 관한 이야기.’

 하지만 그것이 어찌 내 덕이겠는가.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우연하게 만난 소년과 마터를 연관시킨 그녀의 추리가 뛰어났던 탓이다.

 “대단합니다. 정말 대단해요.”

 주어진 보상보다 나은 것을 얻는 방법은 높은 자유도를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한 가지 의외였다면 퀘스트를 받고 갈 필요가 없이, 역으로 의뢰물품을 가지고 의뢰인에게 찾아가는 역순의 방법이 먹힌다는 것.

 하지만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었다.

 “한 가지를 모르겠군요. 장비를 제한한다는 건 어떻게 예상한 겁니까?”

 “암시에 대한 질문인가요?”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터라는 사냥꾼의 단서를 짐과 저의 대화로서 알게 되었다는 건 이해했습니다. 아마도 당신은 사냥을 위해 움직이던 중 리드라는 소년을 보고 관심을 뒀겠지요. 우는 아이와 대화하여 소년의 아버지가 마터라는 것을 알아낸 스칼렛 양은 짐의 이야기를 떠올려 이곳으로 왔으리라 짐작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리드에게 활에 대한 암시를 주었던 거지요? 보상으로 무기를 받을 거라는 예측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군요.”

 그녀가 답했다.

 “초보자 NPC. 퀘스트. 장비는 미지급 상태. 결국, 초반 퀘스트의 종국적인 보상품은 무기나 방어구일 테죠. 여기에 짐의 반응을 토대로 하여 높은 자유도를 고려했습니다. 마터를 움직이는 키워드로 플레이어가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리드일 따름이니 그 소년에게 제 특징을 알려주었을 뿐이죠.”

 “오호라.”

 그러며 손을 펴 보인다. 여자임에도 굳은살이 배긴 손. 그러나 그녀는 부끄러움 없이 내게 당당히 보여주었다.

 “확률은 50%였어요.”

 소매를 찢어 아이를 감싸줌으로써 희생정신을 강조하고 동정심을 이끌었다. 여기에 자신의 손을 강조해 보였다. 이러한 우회적인 암시 끝에 ‘초보자용 무기’라는 보상의 범위를 필요에 맞게 압축하였다는 의미였다.

 폭넓은 자유도를 아주 제대로 이용한 격.

 “훌륭하시군요.”

 설명을 듣자 감탄의 웃음이 절로 나왔다. 나와 그녀의 차이는 스칼렛이 게임의 흐름에 대해 알고 있었고 나는 그저 퀘스트가 무엇인지. 의미만을 안 채 따라가며 진행하려 했다는 것이었다.

 ‘아하!’

 순간 불현듯 깨달아지는 사실이 있었다. 나는 더욱 기쁘게 웃으며 물어봤다.

 “그 모든 것을 한 번에 파악했단 말입니까?”

 “당신 정도의 안목을 가졌을 뿐이에요.”

 나는 그 말에 어깨를 으쓱거릴 따름이었다. 내가 저 여자의 대답을 이해할 수 있었고 간략하게 물어볼 수 있었던 이유는 태진이를 통해 들은 이런저런 상식 덕이었다. 후일에는 누구나가 알게 되지만 지금은 누구도 모르는 new century의 세계관. 여행자의 입장에 대해 아는 까닭이었다.

 그런데 스칼렛이라는 여자는 몇 되지도 않는 키워드를 통해 최적의 동선으로 최고의 효과를 이끌어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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