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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현령무적
작가 : 자우
작품등록일 : 2016.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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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현청, 하지만 사람들에겐 귀고현청이라 불린다.

이곳에 새로 부임해 온 장철현이란 사내. 이 현령, 뭐 하다 온 작자인지 무지 세다.

 
13 화
작성일 : 16-07-13 15:17     조회 : 369     추천 : 0     분량 : 3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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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새소리가 들려왔다. 정영은 극심한 두통을 느끼며 얼굴을 찌푸렸다.

 “으, 으음…….”

 언제인가 사부의 눈을 피해 동문끼리 진탕 화주를 들이켰던 다음 날의 숙취처럼 기분 나쁜 두통이었다. 정영은 아직 뿌연 시야 속에서 고개를 들었다. 찬 바닥에 엎어져 있던 그녀였다. 한기가 그녀의 몸 안에서 맴돌았다.

 정영은 무거운 머리를 흔들며 습관처럼 공력을 끌어올렸다.

 두 눈을 지그시 감은 그녀는 내기에 집중했다. 잠들어 있던 내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단전에서 시작된 열기는 한순간 등줄기를 타고 올랐다. 정영은 몸속을 가득 채우는 기운에 잠시 부르르 진저리를 쳤다.

 그때, 정영은 돌연 두 눈을 치떴다.

 “크헉, 커윽…… 컥, 커걱…….”

 내상을 잊고 있었다. 심부에 머무르고 있던 울혈이 운기에 의해 치솟은 것이었다. 정영은 검은 피를 거듭 토해 냈다.

 검은 피는 뜨거웠다. 마치 목덜미가 타들어 가는 듯했다. 거듭 기침과 함께 핏물을 토해 낸 정영은 잠시 괴로움에 신음했다. 하지만 그녀는 간신히 운공을 유지했다.

 긴 시간이 흐르고서야 정영은 긴 한숨을 토해 냈다.

 “후우.”

 그녀는 내기를 편안히 갈무리했다. 파리했던 그녀의 얼굴에 땀방울과 함께 홍조가 돌았다. 내상과 함께 밤사이의 한기를 씻어 낸 것이었다.

 굳어 있던 전신의 근골 역시 풀어졌다. 정영은 이제 초점이 돌아온 두 눈을 깜빡이며 몸을 일으켰다. 아니, 일으키려 했다.

 “헉! 무, 무슨?”

 내면에서 벗어난 정영은 뒤늦게 자신이 처한 외적 상황을 깨달았다. 그녀는 팔을 뒤로 한 채 두 손이 단단히 결박되어 있었다.

 정영은 얼굴을 찌푸리며 두 손에 힘을 주었다. 꿈쩍도 하지 않았다. 역시 평범한 결박은 아닌 건가.

 

 공력까지 끌어올리며 몇 차례 시도해 보던 정영은 이내 한숨 쉬며 어깨를 늘어뜨렸다. 손을 놓은 것이었다.

 더 무리하게 공력을 끌어올리다가는 손목이 부러지든가 내상이나 더하겠지. 그런 바보 같은 짓을 자초할 바에야…….

 정영은 간신히 몸을 일으켜 주저앉았다. 그녀의 눈앞에 차가운 질감의 쇠창살이 떡하니 자리하고 있었다. 멍하니 창살을 바라보던 정영은 불현듯 정신을 잃기 직전 들려온 목소리가 뇌리에 떠올랐다.

 “감……옥? 무슨 파손죄라더니, 정말 범죄자 취급하는 건가.”

 그녀는 어이없다는 듯이 허탈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눈을 돌려 쇠창살을 위아래를 살피던 그녀는 문득 느껴지는 낯선 시선에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등 뒤에서 두 사람이 멍한 얼굴로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한 사람은 자신처럼 팔을 뒤로 한 채 굵은 포승줄로 꽁꽁 묶여 작은 창 아래 벽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다른 한 사람은 이불에 둘둘 말린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바닥에 누워 있었다.

 어쩐지 낯익은 얼굴들이었다. 하기야 임무랍시고 이 위고현에 틀어박힌 채 애써 모른 척하며 마주한 세월만도 수개월이었다.

 못 알아볼 리가 없지 않은가.

 포승줄에 묶인 채 어색한 얼굴을 하는 대머리는 분명 소림의 운초였다. 창 바로 아래 기대어 앉아 있기에 그의 대머리는 용케 비쳐드는 햇살을 피하고 있었다.

 다른 한 명은 그리 자주 마주한 얼굴은 아니었지만, 얼굴을 보자마자 정영은 단박에 알아볼 수 있었다.

 마교의 성질 더러운 세 번째 소교주. 강호에서 피해야 할 인물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당당히 꼽히는 위인이 아니었던가. 오죽하면 별호마저 암운지화일까.

 있는 곳마다 화를 몰고 온다고 붙은 별호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소림과 마교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두 사람이 이렇게 한곳에 묶여 있다니.

 “우, 운초 스님? 암운지화?”

 “아하……. 저, 정 시주…….”

 “쳇!”

 한눈에 자신을 알아보는 정영의 반응에 운초는 마지못해 웃어 보였고, 용유정은 짜증스럽게 혀를 찼다. 하기야 못 알아보기를 바라는 것부터가 무리한 욕심이었다.

 아마 두 손이 자유로웠다면 운초는 머쓱함에 머리를 벅벅 긁었을 터였고, 용유정은 당장에 독수를 펼쳤을 것이었다.

 정영은 문득 운초에게서 이전과 다른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승인치고는 덩치 좋던 그의 모습이 많이 야윈 것이었다. 무슨 절식수행이라도 했었나? 그러고 보니 이불 속에 고개만 빠끔히 내밀고 있는 용유정의 얼굴 역시 핼쑥한 것이 마치 며칠을 굶은 사람 같았다.

 그러나 정영은 새삼 고개를 드는 의문에 파묻혔다.

 며칠째 행방이 묘연했던 운초가 어떻게 이곳에 갇혀 있는 것인지, 또 어떻게 마교의 소교주와 같이 있는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올랐다. 그리고 그녀는 의문을 굳이 참아 내는 성격은 아니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

 “…….”

 설마 이렇게 직설적으로 물을 줄이야, 운초도 용유정도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다. 그들이 겪은 일이 어디 쉽게 입에 올릴 만한 것들이던가.

 그렇게 묻지 않기를 바랐건만, 아니 자신의 처지도 있는데 그리 쉽게 묻기야 하겠는가 여겼건만, 정영은 자신의 처지를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저 난감해하는 운초와 달리 용유정은 얼굴을 찌푸리며 혀를 찼다.

 ‘젠장, 자기도 갇힌 주제에 뭘 그렇게 캐묻는 거야. 쪽팔리게…….’

 

 

 정영은 두 사내가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았고, 또 그 속내를 이해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서로 입만 다물고 있을 것인가.

 ‘한심하기는…….’

 보나 마나 그들 역시 현령에게 제압당한 것이 틀림없건만, 뭐가 그리 부끄럽다고 난리들인지. 자신은 고작 기왓장 하나에 제압당했건만.

 두 사내의 머뭇거림을 조소하며 정영은 고개를 흔들었다.

 “저는 신임 현령이 부임한 후, 민초들의 어려움이 많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어려움이요?”

 “예, 제가 시정에 나와 있을 때, 현령에 대한 원망을 종종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에 현령을 대면하려 했지만…… 보시다시피 이런 부끄러운 처지가 되고 말았군요.”

 먼저 말문을 연 정영은 새삼 기왓장을 움켜쥐고 있던 장철현의 모습이 떠올라 답답한 한숨을 토했다. 그녀의 모습에 두 사내는 크게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 역시 현령에게 직접 제압당하지 않았던가.

 정영이 먼저 말문을 여니, 운초도 이제는 가만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운초는 대사에 깊이 관계한 사람이었다. 마교와 검각의 제자들이 있는 앞에서 순순히 대사에 관한 말을 꺼낼 수는 없었다.

 해서 운초가 꺼낸 말이란…….

 “이 현청에 귀신이 자주 출몰한다는 말을 듣고 찾았습니다. 제가 불법을 깊이 연마한 불승은 아니나 명색이 선종의 본산인 소림의 제자로서 외면할 수는 없었기에…….”

 “그런데 어쩌다가?”

 좋은 의도로 찾았음에 어찌해 감옥에 갇히게 되었던가?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운초는 설레발치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것이 저도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현령이 냅다 벼루를…… 아니, 아니…… 아닙니다.”

 고충을 이해해 주는 모습에 운초는 저도 모르게 울컥한 나머지 결코 꺼내서는 안 될 말을 할 뻔했다.

 ‘크윽 위험했다. 본사의 금강지신이 고작 벼루 하나에 깨졌다고는 말할 수 없지. 아무렴.’

 운초는 등 뒤로 식은땀을 흐르는 것을 선명하게 느꼈다.

 

 

 이제 암묵적인 순서에 따라 용유정의 차례가 되었다. 아직 바닥에 누워 있는 그는 커흠커흠 어색한 헛기침만 터뜨렸다. 입을 열기 민망한 것이었다.

 소림이나 검각이나 다들 현령에게 당한 것이 분명하니 부끄러울 것은 없었다. 하지만 이리저리 꾸며진 속내에 비해 그 자신은 꾸며 낼 건덕지가 없지 않은가.

 “보, 본 소교주는 그저 현령을 방문했을 뿐이오, 그런데 새, 생각지 못한 급습을 받는 바람에……. 커허험.”

 ‘그 급습이 이불이냐. 어떻게 마교 소교주란 게 저렇게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정영은 거듭 헛기침을 터뜨리며 애써 시선을 외면하는 용유정을 잠시 바라보았다. 그녀는 곧 고개를 모로 돌리며.

 “훗!”

 한 줄기 웃음을 흘렸다. 운초와 용유정은 정영의 모습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헉! 들킨 건가?’

 ‘썩을, 들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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