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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네 입술에 닿기까지 0.1mm
작가 : 레오루나
작품등록일 : 2020.8.27

장수 연습생 유카리~! 올해가 마지막 오디션이에요~~
그녀 앞에 나타난 의문의 연습생 레이몬드~~!
"자기 앞가림은 알아서 해 멍청이."
차가운 마성의 그 남자가 그녀의 가슴속에 파고든다.
게다가 어쩌다 호텔방에서 하루 밤을 같이 보내다니~~♡

차가운 절륜남 레이몬드. 발랄하고 상큼한 유카리의 사랑이 지금 시작됩니다. : )

 
17화. 좋아해요. 정말로
작성일 : 20-09-29 14:04     조회 : 242     추천 : 0     분량 : 6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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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떴다.

 

  오늘은 주말. 굳이 이렇게까지 일찍 눈을 뜨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지만 번쩍 눈이 떠졌다.

 

  골방에 난 내 작은 창문은 치나마나한 커튼 사이로 민트색 햇빛을 내리고 있었다.

 

  바래진 벽지 곁 우중충한 곰팡이는 습한 집 환경탓에 없애려 해도 없어지지 않는 이 방의 동거자.

 

  평소 같았으면 그리 상쾌하지 못할 아침임에도 오늘의 아침은 그 결이 달랐다.

 

  "카리야?"

 

  엄마가 삐그덕 문을 열고 내 방안에 얼굴을 빼꼼히 들이민다.

 

  나는 떡진 머리와 부스스한 얼굴에도 그녀의 방문에 우렁찬 목소리로 답했다.

 

  "엄마~!! 나 완전 떠버렸어~ 너튜브 스타~ 으하하"

 

 

  * * *

 

  엄마는 오늘도 레오나르도 과자점 빵을 사 오셨다.

 

  어릴적. 그러니까 고등학교 시절. 나도 순정만화나 드라마 속 여고생들처럼 아침으로 빵과 흰 우유를 먹고 등교하고 싶다고 그리 졸랐었다.

 

  하지만 엄마는 늘 아침으로 라면만 끓여주시곤 했다. 계란 하나 깨트린 엄마표 라면.

 

  엄마는 늘 빵이 무슨 밥이 되냐며 춤추고 노래하는 이는 잘 먹어야하니 계란을 먹어야한다는 조금은 말도 안되는 논리로 아침마다 그렇게 라면을 끓여주시고는 했다.

 

  사실 빵 빵 노래를 불렀지만 그렇다고 라면이 싫은 건 아니었다.

 

  얼마나 맛있는데. 아침 라면.

 

  다만 내 기억 속 아침은 왠지 우중충하고… 조금은 슬픈 풍경.

 

  비싼 제과점의 빵과 흰 우유는 그런 나에게 꽤나 부티나는 사치스러움의 상징과 같은 것이었다.

 

  엄마는 그런 나에게 이제서야 해 줄 수 있다며 항의라도 하듯… 요 며칠 아침마다 그 비싸다는 레오나르도 과자점의 빵과 흰 우유를 건내고 계신다.

 

  "우리 딸 스타되는거야?"

 

  엄마는 대견하다는 듯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하셨다.

 

  나는 한 입 가득 빵을 베어 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웅. 나 너튜브 직캠 조회수가 800만뷰래. 와. 이건 정말… 상상도 못한 전개다."

 

  엄마는 내 너스래에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엄마도 봤어. 그 눈물의 엘레지. 그 노래 너희 돌아가신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곡인데…"

 

  아빠…

 

  내가 이렇게 뉴스 기사에도 날 정도로 이슈가 되었단 사실을 아셨으면 누구보다 기뻐하셨을 그 분…

 

  "아빠도 하늘 나라에서 좋아하시겠지?"

 

  내 한 마디에 엄마는 또 다시 환히 미소 지어 주셨다. 눈가에 살짝 눈물이 맺힌채…

 

 

  * * *

 

  오늘은 회사도 알바도 없는 날.

 

  하지만, 이 들뜬 마음을 어떻게든 표출하고파 어디로든 나다니고 싶었다.

 

  "조회수가 800만이라니…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인데… 6명 중 1명은 본건가? 아니 아니야. 영어 댓글이 더 많던데… 그렇다는 건… 나 유카리 이제 월드스타 카리? 으아악~ 좋아."

 

  혼자 정신나간 사람처럼 히죽거리며 목적없이 걷다보니 도착한 곳은 역시나 우리 회사. 제이씨 엔터.

 

  내가 갈 곳이 어디 있겠어. 기껏 나들이 나와 봐야 결국 회사인걸…

 

  오는 길 이런 저런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은 된거라 보아야 할까?

 

 

  [빵. 빵.]

 

  나는 갑작스런 경적음에 깜짝 놀라 소리의 진원지를 찾아 고개를 돌렸다.

 

  그 곳엔 빨간 스포츠카를 탄 정후 오빠가 있었다.

 

  차창을 조금 내리고 그는 쓰고 있던 썬글라스를 조금 내린 채 다급히 손짓했다.

 

  "카리야. 유카리. 어서타. 빨리~"

 

 

  갑자기 나타나서 차에 타라고??

 

  나는 영문도 모른 채 일단 그의 부름에 급히 차 문을 열고 자리에 앉았다.

 

 

  "오빠. 왜요? 무슨 일 있어요? 어디 가시는 길이길래?"

 

  정후 오빤 싱긋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응? 아… 내가 배가 너무 고파서. 하하. 밥 같이 먹자. 너튜브 스타 유카리님."

 

 

  * * *

 

  "어머. 저 사람… 문정후야. 문정후. 오드아이즈의 문정후."

 

  "야… 저 맞은 편은 이전 오디션 직캠 그 여자 아니야? 노래 대박 잘하던데?"

 

  후아… 내 평화롭던 주말 오전이 이렇게 혼란해지다니…

 

  정후 오빠는 정말 배가 고프다는 이유로 나를 이끌고 이태원의 한 수제버거 가게로 당당히 문을 박차고 들어와 버린 것이다.

 

  아침 시간이라 손님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이 오빠는 스캔들 같은 건 신경도 안쓰는 건가? 정말?

 

  "야. 유카리. 여기 햄버거 정말 맛있어. 먹을 준비 됐나?"

 

  "아 오빠. 목소리 너무 커요. 목소리 좀…"

 

  정후 오빠는 싱긋 미소를 짓더니 털이 북슬북슬 난 주인아저씨에게 고개를 돌려 말했다.

 

  "형님. 저희 조용한 펜트하우스 부탁이요~! 워낙 스타분을 모시고 와서요."

 

  [화끈]

 

  나는 얼굴이 확 달아 올랐다.

 

  세계적 스타인 오빠는 스스럼 없는데 비해 내가 더 얼굴이 팔릴까 두려워 고개를 숙이고 있었으니…

 

  오빠의 스타분이라는 말도 너무 낯간지러운 말이었다.

 

  나 정말 너튜브 한 방에 연예인병 걸린건가?

 

  그런건 아닌데… 난 정말 오빠가 걱정돼서 그런 건데 말이다.

 

 

  * * *

 

  "하하하. 그렇군. 갑작스러운 방문이라 못 알아봤어. 그 화재의 중심 유카리 님을 이렇게 실물 영접하게 될 줄이야."

 

  털보 주인 아저씨는 우리를 옥탑에 위치한 테이블로 안내하며 너털 웃음을 지었다.

 

  "형님. 앞으로는 저보다 더 유명해 질 아이에요. 그러니… 카리에게도 연예인 디씨 좀 동일 적용 부탁드릴게요. 하하."

 

  털보 아저씨는 사람 좋은 미소로 손짓을 하며 알았다 한다.

 

  아무래도 정후 오빠와 아주 친한 사이인가 보다.

 

 

  아무도 없는 옥탑.

 

  정후 오빠의 표현처럼 말 그대로 펜트하우스다.

 

  이태원의 언덕 위 위치한 이 곳에서 바라보이는 뷰는 정말 서울의 것이 아닌 듯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와… 오빠 여기 뭐에요? 짱 이쁨~!"

 

  "그지? 여기 내 아지트. 저 형님이랑은 친형제나 다름 없거든. 오드아이즈 멤버들도 자주 와. 이 펜트하우스는 정말 VVIP 전용 좌석이라구. 돈이 있어도 못들어 오는 곳이야."

 

  단정한 차림의 정후 오빠는 늘 그렇듯 댄디한 스타일.

 

  차분한 갈색 앞머리는 그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듯한 포인트다.

 

  그런 오빠가 바람에 머리를 휘날리며 해방감에 젖은 모습으로 두 눈을 감고 있다.

 

  '역시… 멋진 사람. 정후 오빠…'

 

  잠시지만 정말 넋을 잃고 그를 바라 보았다.

 

 

  * * *

 

  8년전 이 회사에 들어와 처음 마주친 그는 말 그대로 연습생 계의 연예인.

 

  가공되지 않은 날것의 이미지 만으로도 충분히 연예인스럽고 멋있었다. 조금 달리 말하자면… 진정 같은 연습생으로서 리스펙트가 있었다.

 

  술, 담배는 커녕 여자 문제도 클리어.

 

  늘 헬스장에 붙어사는 속된 말로 '헬x'

 

  모두에게 다정다감했고 어떤 일이든 솔선수범했던 그.

 

  나는 아직까지 버리지 못한 소녀의 감성으로 밤 늦게까지 몇 장의 편지지를 구겨 버려 가며까지 쓴 손편지를 품에 넣은 채 그에게 주려 몇 번이나 애를 태운지 모르겠다.

 

  때로는 오빠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오빠는 5년간의 연습생 기간 동안 나의 짝사랑은 아는 지 모르는 지…

 

  늘 다정하게 나를 설레게 했고 또 체념하게 했다.

 

  시간은 흘러 흘러 5번의 여름과 겨울을 지나 보냈고 그 사이 나는 단 한 번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품에 넣어둔 편지 역시 그 온도가 식어만 갔다.

 

  그리고 오빠는 5년간의 힘든 연습생 생활을 끝으로 오드아이즈 데뷔와 함께 우뚝 섰다.

 

  나는 쳐다도 볼 수 없는 그런 위치.

 

  매일 함께 구내 식당에서 수다를 떨던 문정후가 티비 가요 순위 프로에서 1위를 하는 장면을 보는 순간.

 

  그나마 간직해 온 그에게 전할 내 편지는 꾸깃꾸깃 쓰레기통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 * *

 

  "화려한 기교보다 때로 묵직한 진심이 통할 때가 있어."

 

  난 햄버거를 한 입 가득 베어 물다 그의 말 한 마디에 정신을 차리고 말았다.

 

  [우걱 우걱]

 

  입 안을 가득 채운 햄버거 때문에 당장 궁금한 말을 물어보지도 못했다.

 

  저 말은 오디션 전 나에게 해 준 오빠의 조언.

 

  사실 저 조언이 내 오디션에 엄청 큰 모티브가 된 것도 사실.

 

  "오아… 우어 무은 마이에오?"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웅얼대는 24개월 아이의 옹아리를 시전하고 말았다.

 

  휴… 나란 여자…

 

  "하하하. 카리야. 다 삼키고 말해~ 저 말 무슨 의미냐고? 말 그대로야. 내가 아이돌을 처음 시작하며 들었던 말. 작은 것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그저 묵묵히 한 곳만 바라보며 뚜벅뚜벅 걸어나가란 말. 왠지 그 날의 너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었어."

 

  그런 뜻이구나…

 

  어쩌면 편곡 작업을 했을 때 오빠의 그 충고라 주효했는지도…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도 스스로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지."

 

  겨우 겨우 큰 햄버거를 삼킨 나는 콜라로 입을 행구고 참았던 질문 세례를 퍼부었다.

 

  "오빠에게요? 왜요? 오빠는 누구보다 훌륭한 대가수잖아요. 3년만에 월드와이드 엘범 순위권에 싱글은 발매와 동시에 차트1위. 진짜 사기케라구요."

 

  오빠는 미소를 지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유카리. 내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 대가수라… 말도 안되는 소리지. 오히려 난 이번 오디션에서 니가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는 걸? 그 어려운 노래를 그렇게 담담히 불러 내다니…"

 

  "하하. 저 혼자만의 힘은 아니에요. 안무는 린이가 많이 도와줬어요. 그 무릎 까딱까딱하는… 헤헤…"

 

  아 부끄럽다. 춤 이야기만 나오면 왜 이렇게 부끄러운지…

 

  "아 진짜? 하하하. 린이가 한 건 했구나. 이야… 나 그 춤 보고 생각했어. 춤이란게 정말 오묘하다고 말이야. 그렇게 간결한 몸 동작이 사람들에게 이렇게 큰 호응을 일으켜 내다니…"

 

  "하하. 그쵸? 아 참. 그리고… 편곡은 레이몬드씨라고… 오빠는 잘 모를 수 있는데 이번에 새로온 연습생이 많이 도와줬어요."

 

  레이몬드.

 

  그의 이야기를 입밖으로 꺼내자 괜시리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가슴이 두근거리자 또 다시 그가 보고싶어졌다.

 

  가만… 나 이거 책에서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파블로프의 개라고… 먹이 주면서 종울리면 침 흘리다가 나중엔 종만 울려도 침을 흘리는…

 

  설마 나… 그런 수준?

 

  "아… 그 친구 알아. 지난 번 술자리에서 한 번 봤어. 눈빛이 좋았던 친구로 기억하는데…"

 

  나는 레이몬드가 너무 보고 싶다는 감정과 내가 설마 파블로프의 개처럼 종이 울리면 그가 보고 싶은 단순한 멍청이인가 하는 자괴감 사이에서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오빠의 말에 정신을 차렸다.

 

  "아…"

 

  "유카리… 너…"

 

  "네?"

 

  정후 오빠는 왠지 웃음기 싹 사라진 표정으로 진지한 질문을 던졌다.

 

  "그 사람 좋아해?"

 

  헉.

 

  말 그대로 헉이다.

 

  갑자기 그런 질문이라니…

 

  내가… 레이몬드씨를… 좋아하냐구요??

 

  악… 그걸 어떻게 말해요. 그것도 오빠 앞에서…

 

 

  "아…"

 

  많은 대뇌의 연산작용 끝에 도출된 결과값은 '아'라는 바보같은 한 음절.

 

  오빠는 집요하게도 내 눈을 빤히 바라보며 다시 한 번 더 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 사람 좋아하는거야?"

 

 

  [꿀꺽…]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하기에는 내 감정이 아직 스스로 정의내릴 만큼 정리가 되지 않았고 아니라고 하기에는 달콤한 내 심장을 만들어준 그에 대한 배신 같아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다.

 

  그리고… 찰나의 순간이 지난 후 정후 오빠는 슬쩍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아니지?"

 

 

  이 오빠 갑자기 이런 질문을 왜 이렇게 집요하게 하는 거야.

 

  오빠… 저 이런 질문 받을 만큼 오빠 앞에서 강심장이지 못해요.

 

 

  "그런 질문은 왜 해요…"

 

  내 입에서는 그의 질문에 대한 대답보다 그의 질문의 이유를 오히려 묻고 있었다.

 

 

  그리고… 뜻밖의 대답이… 튀어나왔다.

 

 

  "내가 너 좋아하거든. 아주 오래 전 부터…"

 

  오빠는 품고 있던 꽃무늬 편지봉투를 자켓 속주머니에서 꺼내고는 내 앞으로 들이 밀었다.

 

 

  "처음 만난 후부터… 이 편지를 어떻게 전해줄까 수없이 망설였어.

 8년이나 묵은 편지야.

 

  같은 연습생 신분으로는 말 꺼내기가 못나보였고… 데뷔에 성공하고 나서는 나의 일탈로 팀워크가 깨질까 두려워 했어.

 

  언제나 힙하고 멋진 상황에 너와의 해피엔딩을 그려보았지만… 내 바램과 달리 그런 상황은 쉽게 주어지지가 않더라.

 

  최대한 멋지고 니가 거절하지 못할 순간을 어떻게든 만들려 노력했지만… 결국엔 이런 모습으로 추레한 고백을 하는구나.

 

  하지만... 화려한 기교보다 때로 묵직한 진심이 통할 때가 있다는 그 말.

 

  내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그 말을 오늘 다시 되새기며…

 

  작은 용기를 내 본다."

 

 

  므… 무… 뭐라고요?

 

  나는 화창한 어느 가을날 오전…

 

  8년간 짝사랑했던 남자이자 국내 최고 아이돌에게 쌩뚱맞은 고백을 받고 만다.

 

 

 

  그리고… 지금은…

 

  그의 그 고백을 받아들일 수 없는… 아주 아주 기가 막힌 상황인 것이다.

 

 

  "오빠… 제가 너무 갑작스러워서요… 도대체 오빠가 왜 저같은 사람에게…"

 

  정후 오빠는 세상 다정한 미소를 건내며 도무지 거절할 수 없는 채근을 해댔다.

 

  "너같은 사람이라니… 니가 얼마나 빛이 나는 아이인데… 당장의 대답을 듣고 싶은 건 아니야. 내가 준 편지 읽고… 천천히 답 줘도 돼. 내가 말했잖아. 이제부터 뚜벅뚜벅 묵직한 진심을 담아 너에게로 걸어가겠다고."

 

  아…

 

  신이시어… 왜 신께선 적당히를 모르십니까?

 

  하나가 없으면 하나를 주시면 되는 것인데… 왜 하나가 빠지니 둘이나…

 

  저보고 어떻게 하란 말씀이세요~~

 

  이제 핑크빛 무드가 오르는 내 마음 속 유일한 그 사람과 8년간의 짝사랑 중 택 1을 하라니요…

 

 

  "어려운 문제야?"

 

  나는 좀처럼 대답을 하지 못한 채 가만히 그의 얼굴만 바라 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아니… 이보세요. 여긴 관계자 외 출입 금지라 그러네…"

 

  털보 사장님이 적잖이 당황한 얼굴로 벌컥 열린 출입문을 온 몸으로 저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뒤로 익숙한 얼굴이 내 눈안으로 들어왔다.

 

 

  "야. 유카리. 너 왜 이렇게 연락이 안돼? 회사 입구 경비아저씨께 여쭤보니 빨간 스포츠카 타고 나갔다길래 어디 납치된 줄 알고 찾아 해맸잖아. 휴… 겨우 찾았네."

 

 

  레이몬드.

 

  그 사람은 특유의 그 차가운 말투로 나를 쏘아보았다.

 

 

 

  '좋아해요.

 

  오빠. 저는… 오빠를 좋아했었지만… 지금은 저기 있는 저 괴상한 사람을 좋아해요.

 

  그것도… 아주… 많이요.'

 

 
작가의 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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