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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네 입술에 닿기까지 0.1mm
작가 : 레오루나
작품등록일 : 2020.8.27

장수 연습생 유카리~! 올해가 마지막 오디션이에요~~
그녀 앞에 나타난 의문의 연습생 레이몬드~~!
"자기 앞가림은 알아서 해 멍청이."
차가운 마성의 그 남자가 그녀의 가슴속에 파고든다.
게다가 어쩌다 호텔방에서 하루 밤을 같이 보내다니~~♡

차가운 절륜남 레이몬드. 발랄하고 상큼한 유카리의 사랑이 지금 시작됩니다. : )

 
16화. 제가 다 발라버릴게요.
작성일 : 20-09-29 13:56     조회 : 240     추천 : 0     분량 : 7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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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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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말이에요. 저… 정말 재능이 없어요?"

 

  나는 뜬금 없는 그의 말에 어쩌면 대뜸 화를 내는 것이 옳은 타이밍일지 모르겠지만 그럴 수 없었다.

 

  처연한 그의 얼굴이 그 장난스러운 말에 무게를 싣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카리."

 

  "네… 몬드씨…"

 

  그는 또 다시 파란 파도치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며 따스한 두 손으로 내 양 볼을 감쌌다.

 

  "너 이번 오디션… 다시 본다 해도 안될 것 같아. 차라리... 다른 걸 해 보는 편이 어때? 나이도 아직 젊잖아."

 

  왠지 그의 마음을 알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저렇게 이야기를 하는 그의 심정까지도…

 

  "할거에요. 오디션."

 

  "유카리."

 

  "저에게 거셨다면서요. 꽤 많은 걸… 설마 그 돈 잃을까봐 그래요?"

 

  레이몬드는 순간 멍한 표정으로 날 바라 보았다.

 

  "큰 모험이 될거라면서요. 제 오디션이 레이몬드씨에게 그토록 영향력을 미칠 줄 저도 사실 잘 몰랐거든요."

 

  감동을 받은 건가?

 

  레이몬드는 살짝 당황한 표정으로 내 얼굴만 멀뚱히 볼 뿐 무슨 말도 하지 못했다.

 

  으이그.. 저 사람은 내가 그런 눈치 하나 없는 바보인 줄 아나보다.

 

  "다 알아요. 몬드씨 힘든 상황이라는 거…"

 

  "네가 도대체 뭘 안다는 거야?"

 

  "미국에서 마약하다 도피한 거 아니에요? 슬럼가 출신이라면서요. 꽤나 질이 좋지 않은…"

 

  레이몬드는 내 팩트폭격에 그만 얼어붙어 버렸다.

 

  "저기… 그... 그건…"

 

  "온지 얼마 안돼서 다시 도박에 손을 댄거죠. 제가 오디션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없을 지를 두고요. 안그래요?"

 

  레이몬드는 애절하게 잡고 있던 내 두 볼 위 그 따스한 손을 잠시 내려 놓고서 얼굴마저 숙인 채 자신의 도박 사실에 대한 반성을 하는 듯 했다.

 

  "얼마나 건 거에요? 한 돈 백만원 걸었어요? 아니면 그 보다 더 많이? 한 2백만원? 무튼 걱정마요. 제가 반드시 레이몬드 씨 돈 따게 해 줄테니…"

 

  레이몬드는 내 말에 감동이라도 받은 듯 울고 있었다. 흐느끼며 어깨를 들썩이는 모습이 아마도 눈물을 참으며 울고 있나 보다.

 

  "고마워요? 에이… 뭘 그 정도 가지고… 더 감동 받을 일 말해 줄까요? 저 진짜 통장에 200만원 들어 있어요. 만약에… 정말 만약에 제가 오디션 탈락한다면 말이에요. 제가 200만원은 보태 드릴게요. 이제 기분이 좀 나아졌죠?"

 

  그는 예상치 못한 내 이런 배려에 숙인 고개를 들지 못하고 한참을 그렇게 좀 더 흐느끼는 듯 했다.

 

  안쓰러운 사람…

 

  나도 아주 큰 부자는 아니지만…

 

  그는 미국에서 홀로 홀홀단신 넘어와 게다가 마약도 끊었다는데 도박의 유혹을 견디기가 좀 어려웠으랴?

 

  내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이다.

 

  한참만에 얼굴을 든 그는 다시 예전의 그 차가운 표정을 하고는 나를 바라 보았다. 그는 입술을 씰룩이며 다시 눈물을 터트리려는 듯 했지만 그런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운지 덥썩 나를 안아 버렸다.

 

  "유카리."

 

  "네…"

 

  "… 오디션 보자. 내가 책임지고 니가 펼칠 날개 꺾이지 않도록 해 줄게."

 

  마약쟁이 도박쟁이 치고는 꽤나 거창한 발언이다.

 

  하지만 그런들 어떠랴? 저렇게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사람의 저런 배짱 또한 사랑스러운 걸.

 

  "몬드씨~"

 

  나는 그 사랑스러움에 조금은 장난기가 발동해 그의 가슴에 얼굴을 조금 더 부벼대며 말했다.

 

  "저만 믿으세요. 제가 다 발라 버릴게요."

 

 

 

  * * *

 

  유카리. 이상한 여자다.

 

  [휘이잉]

 

  터질 것 같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건물 옥상으로 올라와 버렸다.

 

  차가운 바람이라도 정통으로 맞아야 조금 각박한 현실이 제대로 인식될 것 같아서였다.

 

  "임 부사장님은 도대체 날 왜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설정해 놓으셔서… 거지? 마약? 거기다 도박? 하하…"

 

  너무 어이가 없으니 헛웃음이 터졌다.

 

  아까는 정말 위기의 순간이 왔었다.

 

  그토록 진지한 얼굴로 200만원을 줄테니 안심하고 자신에게 걸어 보라는 그녀.

 

  그것도 자기의 전 재산이라면서…

 

  얼마나 귀여운지 발바닥이 간지럽고 심장은 불규칙적으로 쿵쾅대고 있었다.

 

  얼굴 가득 미소가 번지고 큰 소리로 웃음소리까지 낼 뻔 했으니…

 

  위기가 딴게 위기일까?

 

 

  [휘잉 휘이이잉]

 

 

 

  '유카리를 떨어트리고 회사에서 내쫒는 역은 시형이가 아닌 네 몫이다. 암만 바보같은 녀석이라도 그런 쉬운 일 하나는 해 낼 수 있겠지?'

 

 

  아버지의 그 말.

 

  그 절대적인 말.

 

 

  바람 소리와 타고 온 그의 말 소리는 건물 건물을 타고 울리는 메아리처럼 내 귀 속을 파고들었다.

 

  '언제나 넌 네 형보다 못하느냐?'

 

  '딴따라 생활은 청산해야 하지 않겠냐?'

 

  '내 피를 반은 이어 받았다면 이토록 갑갑하게 행동하지는 않을텐데 말이야.'

 

  하늘 같은 곳에서 울리는 울적한 현악기같은 그의 목소리.

 

  그리고 그 목소리의 끝은 항상 같았다.

 

 

 

  '실망이다.'

 

 

 

 

  그래. 또 실망을 안겨 드릴 순 없었다.

 

  유카리를 떨어트리고 회사에서 내쫒는 것. 어쩌면 그리 어려운 미션도 아닌 가소로운 업무.

 

  아무것도 아닌 그 일 하나로 나는 아버지에게 작은 인정이라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쉬운 일 하나는 해낼 수 있겠지?'

 

  그의 그 말은 부디 그 업무라도 해 내어서 나에게 인정을 받아 보라 선언하는 듯 했다.

 

  쉬운 일 이라니…

 

  내겐 지금 무엇보다 힘든 일인데…

 

 

  "웃음을 참긴 했지만… 역시 민다린, 피오나, 지수민의 합격은 기정 사실. 내가 시간을 벌어는 놨지만 유카리가 시한부 연습생 생활을 하는 것에 변함은 없어. 어떻게든 더 상처받지 않도록… 그녀를 설득하는 수 밖에는…"

 

 

  내려다 보이는 청담동 골목길들을 굽어 보며 익숙하게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저만 믿으세요. 제가 다 발라버릴게요.'

 

 

  휴… 유카리…

 

  그녀의 순진무구한 눈망울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다 발라버린다고? 네가? 상대는 진시형이야. 투표조작까지 불사하겠다는 아니… 투표조작 따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우리 형이란 말이야.

 

  그녀의 얼굴과 형의 성격이 번갈아 떠오르며 내 머리속은 더 복잡해져만 갔다.

 

 

  아니 근데 가만…

 

  투표 조작?

 

  진시형이 하겠다는게 투표 조작이랬지?

 

 

  [휘잉… 휭…]

 

  세차게 불던 바람은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었다.

 

  그리고 대신해 구름이 걷히자 뜨거운 가을 햇살이 내리 쬐기 시작했다.

 

  "유카리. 해 보자 까짓거… 나 너에게 200만원치는 확실히 투자할테니…"

 

  내 입가로 어느 새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분명 유카리 그 여자가 심어 놓은 것이다.

 

 

 

  * * *

 

  "어머. 저 사람이래. 저 사람."

 

  5층 여자연습생이 가득한 연습실 복도에는 모두의 시선을 끄는 사내가 있었다.

 

  그리 특출나게 잘생기지도 유명한 연예인도 아닌 그였다.

 

  하지만 모든 연습생들은 그의 눈과 눈을 마주치고자 고개를 빼고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민다린?"

 

  시형은 땀을 흘리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다린의 근처로 다가가 말을 건냈다.

 

  "네가 민다린이지?"

 

  다린은 고개를 들어 시형을 바라 보았다.

 

  "네. 맞는데…왠일 이세요?"

 

  시형은 씨익 미소를 띄며 그녀에게 손을 건냈다. 다린 역시 그의 얼굴을 알아 보았는지 건낸 그의 손을 마다하지 않았다.

 

  선남 선녀가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손을 맞잡았을 때.

 

  많은 여성 관객들은 가슴 속 깊숙한 한 숨을 내쉬었을 것이다.

 

  그리고 한 명의 남성 관객은 가슴 속 깊숙한 곳이 아닌 현실 한 숨을 짓고 있었다.

 

  바로 그녀와의 썸을 고대하던 아이돌육성팀장 진성이다.

 

  진성은 5층 여자 연습실에 다린을 볼 겸 겸사겸사 내려와 그녀에게 향하고 있었지만 뜻밖에 왕자님의 등장에 숨죽여 그의 뒤를 쫒고 있었다.

 

  헌데 그 왕자님이 향한 곳이 다름 아닌 다린 아니겠는가?

 

  그는 철저한 회사에 충성하는 애사심 강한 직장인. 그 회사의 차기 실질적 1인자라면 그에게는 왕정시절 왕자님 이상의 존재임에 틀림없다.

 

  그런 왕자마마가 어찌 소시민인 자신의 짝사랑에게 추파를 던진단 말인가.

 

  그는 초조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하고 숨죽여 그 둘의 조우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공개 오디션으로 전환한 것 때문에 말들이 많던데… 자신 있어?"

 

  시형은 다린에게 시험하듯 질문을 던졌다.

 

  다린은 특유의 섹시한 미소를 띄며 여유 넘치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깟 오디션. 일정이 뒤로 밀린 것만 빼면 나쁠 이유 하나 없어요."

 

  "호오… 그래?"

 

  시형은 한참 다린의 치켜 올라간 눈초리를 서글서글한 눈매로 바라보다가 가만 두 팔을 벌려 그녀를 안았다.

 

  [와아…]

 

  동시에 숨죽여 그들을 바라보던 수 많은 이들의 낮은 음성의 탄식이 연기가 새어나오듯 입 밖으로 흘러나와 버렸다.

 

  시형은 그런 시선을 즐기기라도 하는 듯 다린과 더 밀착해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모두 다 그대 것이 될거야. 그저 무대를 즐기면 그 뿐."

 

  "제 것으로 만들어 주실 건가요?"

 

  "지금 우리를 둘러싼 저 우매한 아이들은 물론, 지금 그대가 밟고 있는 이 건물의 작은 티끌 하나 까지 모두…"

 

  다린은 그의 포옹 속에서 살짝 그의 가슴 사이로 입술을 맞추었다.

 

  "기대되네요."

 

 

  시형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다린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내 또각또각 구두소리를 내며 많은 이들의 시선을 온 몸에 걸친 채 한 편의 뮤지컬 주인공처럼 무대를 빠져 나갔다.

 

  그리고 주연의 퇴장 후 기다리던 조연 진성은 구경하던 여자 연습생들을 현실로 끌어내리며 소리를 쳤다.

 

  "뭐야? 뭐 구경났어? 다들 돌아가~"

 

  연습생들은 팀장의 등장에 입술을 셀쭉 내밀며 각자의 자리로 흩어졌다.

 

  왕자님과 신데렐라의 등장에 흥분된 가슴이 아직 진정되지도 않았는데 티비를 끄는 엄마의 모습이랄까?

 

  진성은 그런 악역을 마다 않고 천천히 걸어 다린에게로 다가갔다.

 

 

  "뭐야? 진시형 사장이 왜 여기까지 온거야?"

 

  진성의 물음에 다린은 슬쩍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돌렸다.

 

  "내가 어떻게 알아."

 

  진성은 자신을 피하는 다린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

 

  "이야기… 좀 해."

 

  "무슨 이야기? 여기 눈 많아. 괜히 오해살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음 좋겠어."

 

  진성은 조그마한 목소리로 말했다.

 

 

  "카리에 대한 이야기야."

 

  "카리? 걔는 왜?"

 

  "문제가 좀 생겼어…"

 

  다린은 카리에 대한 일이라는 진성의 말에 내키지 않는 얼굴을 하고서도 발걸음을 옮겼다.

 

  "5층 복도 끝 빈 연습실 창고에서 봐."

 

 

  * * *

 

  "뭐라고? 직캠?"

 

  다린은 잔뜩 인상을 쓰며 진성에게 목청을 높였다.

 

  "다린아. 회사쪽에서도 단속을 한다고 한건데… 사실 누가 올린 건지 잡아내는 것도 힘든 상황이야."

 

  오디션 영상이 누군가의 직캠 영상을 통해 너튜브에 발빠르게 전파되었다.

 

  평소 같았으면 그런 직캠은 긍정적인 효과를 보는 것이 당연하였지만 다린의 이번 오디션은 그야말로 최악.

 

  그녀의 입장에서는 본격 오디션을 치르기도 전에 악재를 만난 것이다.

 

  "5명 것 다 뜬거야? 나 그날 오디션 완전 망했잖아. 친구 생일파티에 잠깐 들른다는 것이 술자리가 과해져서…"

 

  "야. 민다린. 너 그날 술 마신거야? 어쩐지… 휴…"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영상에 반응이 어떤데? 하아… 미치겠네. 내 이미지가 본 오디션 전부터 완전 사람들에게 각인될 것 아니야?"

 

  진성은 잔뜩 찌푸린 인상을 하고는 너튜브 댓글들을 직접 읽어주었다.

 

  "역시… 믿고 보는 피오나."

 

  "지수민은 뭔데 저렇게 파워풀해? 대박."

 

  "장수 연습생 최라임 응원한다."

 

  진성은 다른 연습생들에 대한 호의적인 댓글들을 읽다가 잠시 멈칫하며 다린의 눈을 살폈다. 그리고 다시 두 눈을 질끈 감더니 다린에 대한 악플들을 읽어 나갔다.

 

  "혼자 유치원 학예회 인가요?"

 

  "어떻게 최종 오디션까지 올라간거지?"

 

  "국회의원 딸이라 아빠 빽으로 올라갔다는 것이 정설."

 

  다린은 생각보다 높은 수위의 악플 세례에 온통 얼굴이 일그러졌다.

 

  "뭐야… 이거 당장 내려. 회사차원에서 막으라고~!!"

 

  진성은 고개를 저었다.

 

  "휴… 벌써 누적 조회수가 5백만뷰야. 오렌지블라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사람들 시선이 몰려."

 

  다린은 하얀 얼굴이 푸른 핏줄까지 가득 서 좀처럼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응안을 짜라구... 언플을 하던지… 내가 따로 그 당시 오디션 곡 맞춰 노래랑 춤 출테니 직캠을 다시 따는 건 어떨까? 민다린의 참모습. 뭐 이런 식으로 말이야."

 

  진성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다린아. 근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 이거 좀 봐바."

 

  진성은 스마트폰을 들어 신문기사를 하나 보여주었다.

 

  [오렌지블라썸 오디션 직캠 영상 화재.

 

  오렌지블라썸 최종 오디션은 전 국민 투표 방식의 공개 오디션으로 전환되어 진행될 예정이다. 금번 너튜브에 공개된 기존 최종 오디션 영상은 과거 제이씨엔터 본사에서 비공개로 치뤄진 것이 공개된 것인데 최종 합격자로 피오나, 민다린, 지수민이 합격되는 장면까지 포함되어 있어 논란이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피오나, 지수민의 합격에 이견이 없었으나 민다린의 합격에는 다소 의문을 가지며 그 실력이 함께 경쟁한 유카리 보다 크게 뒤졌다는 평가를 보이고 있다.

 

  실제 유카리의 오디션 영상은 다른 후보 영상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조회수를 보이고 있다.

 

  다른 연습생에 비해 지명도가 낮았던 그녀는 금번 직캠 사건으로 단연 돋보이는 연습생이 되었고 다가올 공개 오디션에도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다린은 미간을 찌푸리며 진성에게 말했다.

 

  "유카리? 유카리 반응이 이렇게 좋아?"

 

  "몰라… 아직 영상 올라온지 3시간 밖에 안됐는데 각종 SNS에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어. 카리 관련 기사만 10건이 넘고 말이야."

 

  다린은 한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이내 독기어린 눈으로 무언가를 결심한 모습이다.

 

  "오픈… 어차피 오픈이 된거라면… 지금부터 승부를 내는 수 밖에 없어. 압도적으로 이겨줄거야. 처절하게 패배를 맛보도록 말이야."

 

 

  * * *

 

  "사장님. 말씀하신 대로 녹화해둔 영상은 추적이 되지 않는 계정으로 너튜브에 게재했습니다. 생각보다 반응이 엄청나군요."

 

  사장실로 걸려온 전화는 내 첫번째 승전보였다.

 

  임 부사장님은 아무도 몰래 은밀히 나의 전략을 시전해 주셨다.

 

  오디션 영상을 몰래 풀어 대중들의 관심도를 극대화하는 것.

 

  그리고 예상대로 그 전략은 유효했다.

 

 

  "사장님. 예상보다 유카리 양에 대한 반응이 뜨겁습니다. 벌써 기사도 많이 난 것으로 보이고…"

 

  "부사장님. 그 너튜브 편집이랑 업로드 비용은 회사 계정으로 나가지 않도록 잘 처리하실거죠?"

 

  "아 네. 말씀하신대로 현금으로 계산을…"

 

 

  유카리…

 

  정말 난 이제 모르겠다.

 

  어쩌다 내가 이런 미친 짓을 하는 건지.

 

  다 발라버리겠다는 그녀의 그 한 마디 덕에 나도 약간 정신이 나간 건지 모르겠다.

 

  어쨌든. 이걸로 시작이다.

 

  유카리. 이젠 진짜 니가 바르지 못하면 내가 발리는 상황이야.

 

 

  "그래서 그 돈이 얼마라구요?"

 

  "네. 어쩌다 보니 딱 200만원이…"

 

  "네 그 돈은 제가 드릴게요. 고맙습니다. 부사장님."

 

 

  유카리. 어쨌든 빚은 갚았다.

 

 
작가의 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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