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박사 동이가 AI펫 프로그램 실행을 하고 있다.
컴퓨터 모니터에 나타나 있는 진도와 야옹, 앵무 모습
귀엽고 깜찍한 펫의 외양을 하고 있다.
동이의 손에는 아직 그런 외양은 하지 않은 건축물의 골조같은
인공지능 펫이 들려 있다.
동이는 그 펫들을 콘트롤러로 조절하였다.
‘야옹!’ 소리를 내면서 폴짝 책상 위를 오르내리는 인공지능 야옹이
"야옹이1호 네가 완성되면 여름이 한테 입양시켜 줄게. 가서 사랑 많이 받아라!"!
"야옹! 네에"
사람 목소리로 말하는 야옹이가 실현 되었다.
"대답도 잘하네? 우리 야옹이"
"야옹 야오!!"
"하하하하!!!"
이 때 앵무 펫이 양동이 웃음을 따라한다.
"하하하하!!!"
"야 앵무 너도 말하는구나!"
"야 앵무 너도 말하는구나!"
동이는 벅찬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야!!! 드디어 말을 한다"
동이는 반려동물을 키울 형편이 못되는 사람들을 위해 AI펫을 만들기로 하였었다.
그 꿈이 드디어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는 이때 자신이 기특하게 느껴졌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것은 여름이와 봄이 덕분이다. 라고 생각하였다.
한편 로즈백화점 노로마 상무 방에 노회장이 나타났다.
"아세르 왕자가 투자를 결정했다고?"
"이번 투자는 뮤지컬 건이니까 넘보지 마세요!"
"쯔쯔 회사 상무라는 자가 말 뽄새 하고는 ..말 좀 가려해라"
"말꼬리 잡고 늘어지실 거예요?"
"뮤지컬 구체적인 사업계획서 가져 오너라"
"왜 또 다 차려논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게요?"
"그래 숟가락 하나 얹어서 너 먹기 좋게 할려고 한다"
"헛! 언제부터 제 밥먹는데 관심이 많아지셨어요?"
"대로즈그룹 후계잔데 그럼 밥그릇을 잘 챙겨야 하지 않겠냐? 노리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남들보다
작은 아버지인 내가 네 밥그릇 챙기는 게 더 낫지 않겠니? 응?"
"안챙겨줘도 되거든요?"
이 때 문 열리면서 조비서가 들어온다.
"아세르 왕자님 오셨습니다"
모피를 입은 아세르는 고양이 압둘 냥냥이를 안고 들어왔다.
"웰컴 프린스 아세르"
노회장의 영어 인사에 아세르는 한국말로 답했다.
"로마 이 사람이.. 꼰대야?
(뭐어?)
"오 ~~ 노노!! 회장님이라고 해
"꼰대라고 했잖아!"
"그건 애칭이고, 공식 명칭은 회장님이야!"
'회장님? 난 꼰대가 더 좋아!"
심기가 불편해진 노회장이 한마디 했다.
"한국 말을 잘하십니다"
"한국말 쫌 해요. 아메리카에서 로마가 티칭해줬어요. 로마, 쇼핑하자"
"그래요? 훌륭하십니다. 그런데 경호원들은 어디 있습니까?"
"코로나 때문에 같이 못나와요. 나는 전세기 타고 서울에 쇼핑하러 왔습니다.
로마 내 쇼핑 리스트 받았지?"
"다 준비해 놨지. VIP룸에"
"나 VIP 룸 재미없어. 한국 이쁜 여자들도 볼 수 있는 매장이 재미있어.
거기로 준비해놔!
"알겠어 아세르 역시 쇼핑은 여지저기 사람 구경도 할 수 있는 매장이 좋지?"
"오케이 오케이!"
"그래도 왕자님 신변보호를 위해서 저희 조비서가 수행을 맡게 하겠습니다"
오케이! 오케이~ 로마, 고! 고! 쇼핑?"
"아세르 고양이는 비서한테 맡기고 가자"
"오 오우! 안된다. 내 압둘 스트레스 받는다. 내 압둘도 쇼핑해야지."
노회장은 그런 아세르 왕자를 보면서 참 가지가지 한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냥냥 켓츠단 연습이 끝이났다.
동이가 자신이 만든 인공지능 펫을 공개하겠다고 하자 모두들 함성을 질렀다.
이 때 여름이의 핸드폰이 울렸다.
"네 이여름입니다..... 아 좀 곤란한데.. 그래요? 그럼 열두시까지
오라구요? 알겠습니다. (전화기 닫기 하면서) 어떡하지? 나 알바
지금 나오라는데? 오후엔 안해도 된다구"
동이는 마음 속으론 섭섭했지만 여름이가 힘들어 할까봐 내색하지 않았다.
그리고 봄이를 봐줄 테니 걱정말고 다녀오라고 하였다.
여름이는 백화점 1층에 있는 모피 매장 매니저 앞에 서있었다.
"매니저님 제가 동물보호협회 회원이라 모피 안입기 운동을 하고 있거든요. 저 다른 매장으로 옮겨 주시면
안될까요?"
"너 참 융통성도 없다! 지금 너더러 모피 판매하라고 했니? 그냥 매장
정리하고 손님들 써포트만 해주면 되는 거야. 것두 오늘 하루만!
VVIP 손님 오실 시간 됐어. 빨리!!"
매니저는 주주룩 걸려 있는 모피를 끌고와 말했다.
여름이 뭐라고 말 하기도 전에 고양이 압둘을 안은 아세르왕자와 노로마가 조비서랑 들어왔다.
"학생, 여기서 알바해?"
노로마가 여름이를 보자 아는체를 하였다.
"안녕하세요?"
아세르는 옷걸이에 걸려 있는 호피 무늬 모피를 보고 반한다.
"오! 이것 내 맘에 들어왔어! 로마 피팅해 볼래"
매니저가 상냥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네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아세르 모피를 입어 보려고 하는데 고양이 압둘이 문제다.
노로마가 조비서에게 압둘 좀 데리고 있어달라고 부탁했다.
조비서가 압둘을 안는데 압둘 ‘야옹!’앙칼지게 소리지르면서
조비서 얼굴을 할퀴어 버린다.
조비서 얼굴에 피가 맺힌다.
아세르 얼른 고양이 받아 안으면서
"압둘 노노노! 내 압둘이 화났다. 나 갈래"
매니저는 어쩔 줄 몰라 쩔쩔 맸다.
노로마가
"압둘 나랑 놀래? 이리와!!!"
하지만 압둘은 웅크리고 앉아 ‘크으으으!’ 위협을 준다.
그때 여름이가 나섰다.
"고양이가 분리불안인가봐요. 야옹아~"
여름이가 부르자 순해지는 압둘 고양이
"제가 좀 달래볼까요?"
아세르 가 경계심을 늦추면서 고양이를 여름이에게 넘겨 주었다.
유리 주머니에서 립글로스 모양의 아로마테라피인 릴렉스캣을
꺼내 고양이 귀에 발라 주면서 이야기 한다.
"사람들이 낮설어요? 자자 이것 바르면 기분이 나아질거야. 아! 냄새
좋다 그치? 인제 괜찮아. 안심해도 돼. 착하지?
압둘이 얌전해지면서 오히려 여름이에게 친밀감을 느끼는 듯 가만히 있었다.
"압둘이 한국말도 알아 듣네? 천재 고양이네?"
노로마의 말에 아세르는 좋아라하면서 여름이에게 고양이를 맡겼다.
아세르는 몇 시간째 이것 저것 모피를 걸쳐 보고 있었다.
매니저도 지쳤고 노로마도 한계상황에 다달아 있는 듯
조비서만 멀찌감치서 관망하고 있다.
여름이는 한켠에서 아세르가 입어 보고 팽게친 모피들을 정리하는 중인데
매니저가 회색 밍크 코트 도로 가져오라고 했다.
여름이 쇼파 위에 있는 모피를 들어보다가
그 옆에 앉아 있는 압둘을 본다.
여름이 압둘을 들어서 바깥이 보이는
높은 진열대 위에 올려 주면서
"잠깐만 여기서 바깥 구경 하고 있어~~"
압둘 올려놓고 유리 회색 모피를 가지고 간다.
그걸로 하겠다고 최종 낙점을 하는 아세르
매니저 ‘휴 다행이다’
로로마는 이제 지쳐서 쳐다도 보기 싫다.
아세르만 만족스럽다.
진열대 위에 앉아 바깥을 내려다보고 있는 압둘 냥냥
조비서 그 압둘을 자세히 째려 보고 있다.
압둘과 눈이 촥 마주친다.
‘야옹!’ 하는 압둘
아세르가 계산서에 싸인을 하고 매니저 고개 숙이면서 감사합니다. 왕자님
하는데 아세르 내 압둘 가져오라고 하였다.
여름이가 압둘을 올려 놓은 진열대에 와서 보니
압둘이 없었다. 순간 여름이 얼굴이 새하얗게 변했다.
여름이가 발밑이며 피팅룸이며 옷걸이 사이사이로 압둘을 찾아 보았다.
없다! 어쩜 좋아! 눈앞이 깜깜해지는 여름이가 매니저를 불렀다.
"매니저님, 압둘이 없어졌어요"
"뭐어? 엇다 놔뒀는데?"
"저기 진열대 위에 올려놓았어요. 고양이들은 높은 데서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왜 거기다 뒀어? 왜에? 안고 있어야지. 왜 그랬냐고?"
여름이는 거의 울상이 되어 어쩔 줄 몰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