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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숨은 달 Hidden Moon
작가 : 덧니
작품등록일 : 2020.8.14

"어둠 속에서 별을 찾으려면 달은 구름 뒤에 숨어서 적당히 비춰주면 돼.
그래야 별이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있잖아.
구름 뒤에 숨은 달이 되어서 길도 찾아주고, 별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

 
Episode 14 : 불꽃
작성일 : 20-09-28 20:04     조회 : 242     추천 : 0     분량 : 4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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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진우 story >

 

 Say 형 녹음실에서 작업하기로 한 당일, 원래 약속 시각보다 1시간 일찍 오라는 형의 연락을 받았다. 곡에 대한 설명 및 이야기를 나누고 녹음을 진행하고 싶다고 하셔서 알겠다고 말씀드렸다.

 

 “참, 우리 회사에 네 팬이 있는데, 녹음 시작 전에 소개해줄게. 나랑 친한 친구이자 우리 회사 직원이야. 너를 오랫동안 좋아했대.”

 “아하! 일찍 갈게요! 형 곧 봬요!”

 

 오랫동안 좋아해 주신 팬분이라니, 신기하다.

 

 .

 .

 .

 

 1시간 일찍 Say 형 회사 녹음실에 갔다.

 

 “진우야, 어서 와!”

 “저 안 늦었죠?”

 “갑자기 전화해서 1시간 전에 오라고 해서 미안해. 미리 전화한다는 게 깜빡했네. 내가 말한 친구는 곧 올 거야. 녹음 방향 이야기부터 하자.”

 

 Say 형과 녹음 방향에 관해 이야기하는데, 노크 소리가 들렸다.

 

 똑똑 –

 

 “왔나 보다! 네!”

 

 뭐라고 인사해야 할까?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해야 하나?

 

 문이 살짝 열리자, Say 형이 다가가 문을 활짝 열었다.

 

 “설이 왔다!”

 

 헐… 그분이다. 남몰래 키워온 마음에 불이 붙었다.

 

 “진우야, 인사해. 이쪽은 내 친구이자 우리 소속사 해외 마케팅 이설 대리.”

 “안녕하세요, AB 서진우입니다.”

 

 설레는 마음을 숨기고 차분하게 인사를 건넸다.

 

 “설아, 이쪽은 오늘 나랑 녹음하는 AB 서진우야.”

 “안… 안녕하세요! 이설입니다!”

 

 나보다 더 떨리는 목소리로, 하지만 우렁차게 인사하는 누나. 살짝 놀랐지만, 나랑 마주 보는 건 처음이라 누나도 긴장한 거겠지?

 

 “진우야, 설이가 네 오랜 팬이야. MAKE 때부터 좋아했대.”

 “아, 진짜요? MAKE 때부터 좋아해 주신 분, 정말 오랜만에 봐요. 진짜 MAKE 때부터 저 좋아하신 거예요?”

 “네… 저 투표도 열심히 했어요!”

 

 반짝반짝 빛나는 누나의 눈. 정말 그때부터 날 좋아해 주신 분이구나.

 

 “진우 팬들은 대부분이 MAKE 때부터 팬이야?”

 “네, 그때부터 좋아해 주신 분들이 많아요. 전 그분들께 진짜 감사하고 있어요. 연습생일 때 절 알아봐 주신 분들이니까요.”

 

 옆에서 누나의 표정을 보니, 쑥스러워진다.

 

 “정말 감사합니다. 대리님 같은 팬분들 덕분에 제가 ONLY 활동도 하고, AB로 데뷔도 하고, 지금까지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어요.”

 

 고개를 꾸벅 숙이며 누나에게 감사를 표했다.

 

 “아, 아니에요! 진우 씨는 매력 있고, 멋있고, 귀엽고, 섹시하고, 무대 잘하고, 랩 잘하고, 노래 잘하고, 춤 잘 추고, 팬들 생각해주는 사람이니까 잘된 거예요! 진우 씨는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었고, 저는 그저 다른 팬들처럼 진우 씨를 사랑한 죄 밖에 없는걸요.”

 

 

 누나의 말에 배시시 웃었다. 팬분들이 사랑을 표현하는 건 늘 감사하고 새롭다. 특히, 누나의 애정 가득한 고백(?)은 쑥스럽지만, 좋았다.

 

 “진우야, 팬들 만나면 팬들이 설이처럼 말해?”

 “아, 네. 대리님처럼 말해주시는 팬분들 많아요.”

 “저는 진우 씨를 위해서 진우 씨 매력을 읊어준 게 아니에요. 저는 있는 그대로 팩트만을 이야기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입 밖에도 내지 않아요. 진우 씨가 매력 있고, 실력 있다는 것은 가수로 활동하는 8년 동안 진우 씨가 세상에 보여준 거예요. 저는 다른 팬분들과 마찬가지로 진우 씨가 가는 길을 응원해요. 진우 씨는 아프지 말고, 건강만 해줘요.”

 

 아무래도 팬분들은 랩 연습을 하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팬분들이 빠르게 다다 말해도 다 들린다. 다들 딕션도 좋다.

 

 “우와~ 역시 우리 팬분들은 빠르게 말해도 다 들려요! 다들 발음이 너무 좋아요!”

 

 누나의 이런 모습을 Say 형도 처음 본 건지 내내 웃음을 지었다.

 

 “아, 재미있었다. 나도 설이가 이렇게 신나게 말하는 거 처음 봤어. 슬슬 녹음 시작할까?”

 “앗, 그럼 나는 가볼게! 녹음하는데 방해될 테니.”

 

 누나가 주섬주섬 가방을 챙기자, Say 형이 누나를 불러세웠다.

 

 “아니야. 설아 어디가? 진우 녹음하는 거 보고 가. 진우도 너 있는 게 좋다고 했어.”

 

 누나가 오기 전 Say 형과 녹음 방향에 관해 이야기할 때, 형이 누나가 녹음하는 걸 구경해도 되는지에 관해 물었다. 구경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실력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더 잘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었다.

 

 “대리님, 제 랩 라이브로 들어주세요!”

 “네? 두 분 작업 하셔야 하는 것 아니에요?”

 “녹음은 녹음이고, 조금만 더 구경하다가 가.”

 

 Say 형이 말을 끝내자마자 나를 바라보셔서 고개를 끄덕이며 누나를 바라봤다.

 그러자 누나는 챙겼던 가방을 다시 내려놓으며 소파에 앉았다.

 

 “그럼 조금만 있다가 갈게요!”

 

 “오늘 팬이 보고 있으니, 진우 좀 긴장되겠네~”

 “형 앞이라서 긴장하고 있었는데, 더 긴장돼요.”

 “잘하면서 왜 그래~”

 

 양손을 스트레칭하며 녹음 부스로 들어갔다. 목도 충분히 풀어주고, 입도 풀고, 잘할 수 있겠지?

 

 후아, 진짜 긴장되네. 팬분이 지켜본다고 생각하니, 실수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녹음 부스 밖에 있는 누나를 보니, 누나도 꽤 긴장된 표정이다.

 

 집중해서 제대로 가야지.

 

 

 “진우야, 방금 부분 조금 더 빠르게 가볼까?”

 “네, 형! 다시 할게요!”

 

 Say 형이 가리킨 부분을 다시 불렀다.

 

 “음, 진우야, 너는 방금 한 게 나아? 아니면 바로 전에 한 게 나아?”

 “저는 방금 한 게 조금 더 좋았어요! 형은 어때요?”

 “난 비슷한 것 같아. 택이는 뭐가 나은 것 같아?”

 “나도 둘 다 비슷한 것 같은데. 설이 씨 의견도 물어보자!”

 

 엔지니어 택이 형의 말에 Say 형이 누나를 불렀다.

 

 “설아, 설아, 설아!”

 “으… 응?”

 “이 부분 어때? 1번이 이거, 2번이 이거. 뭐가 나아?”

 “미안… 못 들었어… 근데 나는 잘 모르니까, 엔지니어님이랑 셋이 정해. 나는 없는 사람 취급해줘.”

 “서진우한테 푹 빠졌네, 푹 빠졌어.”

 

 Say 형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택이 형에게 의자를 돌렸다.

 

 아… 누나한테는 너무 어려운 선택이었나 보다. 보통 팬들은 녹음이 완료된 곡을 들으니까.

 

 “진우야, 방금 한 거로 가자.”

 “네, 형!”

 “아, 그리고 5분만 쉬었다가 하자. 방금 꺼 살려놓아야 해.”

 “형 그럼 저 화장실 빨리 다녀올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잠깐 쉬자는 Say 형 말에 후다닥 화장실로 뛰어갔다.

 

 녹음하면서 중간중간 누나 반응을 살피는데, 누나 표정을 보니 집중이 되지 않았다. 다들 좋아하는 사람을 볼 때 저런 표정을 짓는 걸까? 나는 그저 누나가 좋아하는 아이돌일 뿐인데, 왜 그렇게 사랑이 넘치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거지?

 

 화장실 거울 앞에서 심호흡하고, 녹음실로 향했다. Say 형과 누나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조심스럽게 녹음 부스로 들어갔다.

 

 녹음 부스 밖에서 택이 형이 마이크를 켜고 말씀하셨다.

 

 “진우야, 저녁 먹었어?”

 “아니요! 안 먹었어요!”

 “그럼 저녁 먹고 하자. 일단 나와봐.”

 “네!”

 

 투닥대는 Say 형과 누나에게 다가가 누나를 불렀다.

 

 “대리님! 대리님!”

 

 갑자기 다가가 말을 거니, 누나가 살짝 놀란 것 같았다.

 

 “아, 진우 씨, 무슨 일이신가요?”

 “쟤 표정 봐. 얼마나 푹 빠졌으면 진우가 코앞에 있는 것도 몰랐을까?”

 

 Say 형이 누나를 놀렸다. 하지만 누나는 형의 말에 반응하지 않았다.

 

 “대리님, 제 솔로 앨범 7월 7일 오후 6시에 공개돼요!”

 “헐, 그거 저한테 말해도 돼요?”

 “괜찮아요. 내일 SNS에도 공개돼요.”

 

 택이 형이 스마트폰을 들며 누나에게 물었다.

 

 “설이 씨, 우리 아직 녹음 더 해야 하는데, 배고파서 밥 먹으려고 하거든요. 같이 드실래요?”

 

 “앗, 아니에요. 저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요.”

 “아, 대리님, 가시는 거예요?”

 

 누나 벌써 가는 건가? 아쉽다.

 

 “네… 진우 씨, 나중에 또 만나요!”

 “진우야, 대리님이 뭐야? 그냥 누나라고 해.”

 

 Say 형이 누나한테 ‘누나’라고 하라고 했다. 그래도 되는 걸까?

 

 “아… 누나라고 해도 되는 거예요?”

 “자, 따라 해봐. 누! 나! 설이랑 나랑 동갑이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

 

 나보다 나이 많으실 것 같긴 했는데, 형이랑 동갑이라고? 그럼 나랑 5살 차이인가? 나보다 2살 많은 줄 알았는데.

 

 “헐. 대리님, 아니, 누나, 형이랑 나이 같아요?”

 “진우 눈에 내가 너보다 더 어려 보였나 봐. 이설 노안이래요!”

 

 Say 형, 죄송해요… 누나가 더 어린 줄 알았어요…

 

 “어… 아… 전 형보다 누나가 2살 정도 더 어린 줄 알았어요…”

 

 내 말에 택이 형이 크게 웃었다. 그리고 누나는 활짝 웃으며 내게 말했다.

 

 “어머, 진우 씨, 뭐 먹고 싶어요? 제가 다 살게요!”

 “설이 씨, 저희 밥 결제해주고 가요, 그럼.”

 “아, 그럴까요? 주문하시면 제가 결제할게요!”

 

 누나가 밥을 산다는 말에 Say 형이 내게 사회생활 잘한다고 했다.

 형, 죄송해요. 진짜 누나가 더 어려 보여요…

 

 택이 형과 함께 주문한 야식이 도착하고, 누나는 진짜 누나 카드로 내 카드로 결제했다.

 

 “다들 맛있게 먹어요! 저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맛있게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누나!”

 “설이 씨, 조심히 들어가요!”

 “조심히 들어가! 오늘 와줘서 고마워!”

 

 누나가 완전히 문을 닫을 때까지 크게 인사했다.

 

 족발을 먹으면서 택이 형이 내게 말했다.

 

 “진우야, 설이 씨한테 관심 있어?”

 “네? 아니요!”

 “그런데 왜 그런 눈빛으로 쳐다봐?”

 “제가 누나를 어떤 눈빛으로 쳐다봤어요…?”

 

 Say 형이 족발을 집으면서 말했다.

 “꿀 떨어지는 눈빛!”

 “맞아, 꿀 떨어지는 눈빛. 내가 달달해서 혼났다.”

 “에이! 형들 놀리지 말아요!”

 

 아… 들켰나?

 

 “Say야, 너도 봤지? 난 진우가 그런 표정 짓는 거 처음 봤다?”

 “진우는 연애하면 여자친구한테 잘해주겠어. 설이 표현을 빌리자면 진우의 달달한 눈빛에 빠져서 출구를 못 찾을 거야.”

 “악 설이 씨가 그런 말도 해?”

 “응, 자주 해. 일상이야. 진우한테 빠져서 출구를 못 찾겠대.

 “대체 그런 표현은 어디서 배우는 거야? 누가 그런 거 따로 정리해?”

 “몰라… 나도 설이한테 그런 말 하도 많이 들으니까 익숙해지더라. 팬들이 그런 표현 써도 새롭다는 생각만 해.”

 

 

 형들이 그러니까 무서워요…

 

 .

 .

 .

 

 Say 형 녹음실에 갔던 날, 누나를 향한 마음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가끔 마주쳤던 전과는 다른 마음이 들었다.

 

 누나를 좋아한다.

 

 하지만 나는 연예인, 누나는 타 소속사 직원. 내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 누나에게 피해가 가지는 않을까? 내 커리어도 유지하면서 누나를 잡을 수 있을까?

 

 

 

 < 서진우 story 끝 >

 

 
작가의 말
 

 불꽃을 지폈던 너의 그 미소를 어떻게 내가 잊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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