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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그 황녀가 원한 건 작은 식당이었을 뿐인데
작가 : 한잎이
작품등록일 : 2020.9.24

베르딘 황실의 셋째 황녀 프시케. 뛰어난 요리 실력과 아름다운 외모. 그리고… 살벌한 입담?!
황실의 트러블 메이커로 자자한 그녀에게 주어진 퀘스트.

정해진 기간 동안 마계에 가서 요리 선생님이 되어주고 돌아와라. 네가 그렇게 노래 부르던 소원. 들어줄게.

퀘스트만 완료하고 돌아오겠다는 각오로 마계에 입성한 프시케.
곳곳에 달콤살벌한 일들이 폭탄처럼 터지기 시작한다!

"요리도 좋습니다만. 제게도 시간을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냉기가 뚝뚝 묻어나는 마계의 유명한 차도남이라는 조슈아는 왜 나한테만 들이대고

"그대가 황족의 신분으로 왔다고 한들, 마계에 있을 때는 이곳의 법을 따라야만 한다.
이 말의 뜻은, 자유 시간이라고 하여 외간 남자와 함부로 돌아다니는 건 불법이란 소리다."

잘생기긴 더럽게 잘생겼지만 사사건건 아빠처럼 간섭해대는 마왕, 루시펠은 또 왜 이럴까.

내 소원은 반려 너구리인 솔트와 작은 음식점 하나 차려 오순도순 둘이서만 사는 것인데...

과연 이 소원.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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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9-28 14:36     조회 : 262     추천 : 0     분량 : 6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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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그럴 리가 없는데…?!”

 

 얼마나 정성을 기울여 만들었는데!

 

 웬디의 입맛이 특이해서일 것이다. 프시케는 팬케이크 한 조각을 입에 넣었다.

 

 “…너, 너무….”

 

 그리고는 포크를 떨어뜨렸다.

 

 “맛없어…….”

 

 이럴 수가. 내가 만든 음식이 맛없다니. 내 음식이 예쁜 쓰레기라니…!

 

 프시케는 얼굴을 감쌌다. 믿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여태껏 한 번도 맛없는 음식을 만들어 본 적이 없었다. 손만 대면 해괴한 음식을 연성해내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프시케는 생각했다. 그렇게 만드는 것도 능력이라고. 남들이 들으면 재수 없겠지만 사실이었다. 그녀가 손만 대도 모든 음식이 맛있어졌다.

 

 “그런데 이건 왜 아닌 거지…?”

 

 요리 실력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프시케로서는 굉장한 충격이었다. 그 모습이 평상시와는 너무 달랐기 때문일까? 그 과묵한 베르아체가 입을 열었다.

 

 “괜찮다. 그래도 못생긴 쓰레기가 아니라 예쁜 쓰레기인 것이 어디인가.”

 

 하나도 위로가 되지 않을 법한 말이었다. 그러나 베르아체는 나름 괜찮은 위로라 생각했다. 코를 찡긋거리며 자신이 한 말에 머쓱해했다.

 

 “푸흐흐…”

 

 프시케는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기 시작했다. 혹시 요리 한 번 실패했다고 실성한 걸까? 마족들은 두려움을 안고 그녀를 지켜보았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저런 웃음을 짓는가를 너무나도 잘 아는 루시펠은 조용히 되돌아 나가기 위해 몸을 틀었다.

 

 “아주 재밌네요. 이런 기분 진짜 오랜만이에요. 이왕 시작한 거 끝은 봐야지 않겠어요? 거기 앉아서 좀 기다려주시겠어요?”

 

 그러나 프시케에 의해 가로막혔다. 그녀는 쭈뼛거리는 마족들을 식탁으로 이끌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이번에는 정말 맛있게 만들어 볼게요.”

 

 프시케는 눈부시게 웃으며 말했으나 마족들에게는 그것이 반시의 미소처럼 느껴졌다.

 

 “엄마. 우리 그거 또 머거야 해……?”

 

 웬디가 두려움이 가득 담긴 눈동자로 베르아체를 올려보았다. 베르아체는 커다란 파도 앞에 맞선 사람처럼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 한다. 인생을 살다보면 가끔씩 모진 풍파를 만날 때도 있지. 위기를 극복해야 진정한 마족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제일 슬픈 것은 조슈아였다. 프시케가 만든 것이니 안 먹을 수도 없었다.

 

 “이번에 이렇게 해볼까?”

 

 프시케는 다른 방법으로 님프의 꿀을 변화시켰다. 이번에도 향긋한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한 번 먹어보시겠어요?”

 

 프시케가 내민 접시를 받아들었다. 웬디는 머뭇거리며 팬케이크 한 조각을 입에 넣었다. 프시케는 기대에 부풀어 웬디를 관찰했다.

 

 “으으윽…”

 

 웬디의 입에서 고통에 가득 찬 신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흐극… 언니는 나쁜 사라미야. 왜 나를 괴롭히는 거야!”

 

 웬디는 입에 있는 팬케이크를 차마 다 먹지 못했다. 베르아체는 뒷수습을 마친 뒤 웬디와 함께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내가 어린 아이에게 못할 짓을 했네요….”

 

 웬디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프시케가 쓸쓸히 말했다. 웬디의 말을 듣고 뭔가 깨달은 바가 있는 듯했다. 조슈아는 기대했다. 이제 이 어리석은 짓을 그만두지 않을까 싶어서.

 

 “이제 맛은 어른들만 보는 걸로 하죠.”

 

 그러나 프시케가 그럴 리 없었다. 그녀는 그 뒤로도 몇 번이나 님프의 꿀에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다. 덕분에 하나 둘씩 입맛을 빼앗긴 채 넉 다운 되고, 남은 이는 루시펠과 조슈아뿐이었다.

 

 “아, 또 다른 방법이 생각났어요. 왠지 이번에는 진짜로 성공할 것 같아요!”

 

 프시케는 그들에게 새로운 팬케이크를 배달하자마자 또 다른 방법이 생각났다며 팬 앞으로 돌아갔다. 식탁에 앉은 두 남자는 팬케이크 접시를 내려다보았다. 그 주위로 기묘한 정적이 흘렀다.

 

 “옛날 생각이 나는군.”

 

 “…그래도 그때보다는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그런가.”

 

 루시펠의 입가에 엷은 미소가 걸렸다. 조슈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때의 프시케님이라면 아마 웬디에게도 끊임없이 예쁜 쓰레기를 먹였을 겁니다.”

 

 “그래. 그것도 그렇군.”

 

 다시 잔잔한 정적이 감돌았다. 두 남자의 앞에는 시럽이 듬뿍 발린 따끈따끈한 팬케이크가 놓여있었지만 누구도 먼저 포크를 들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 둘은 팔짱을 낀 채로 접시를 물끄러미 내려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그런데 말이야.”

 

 “네.”

 

 “쓴 걸 혐오하지 않았나. 꽤 오래 먹는군.”

 

 “마왕야말로 입이 짧으신 편인데 계속 자리를 지키시는 것 같습니다.”

 

 “아니, 나는 맛있어서 먹는 건데.”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둘은 그 주장을 확인 시키려는 듯 재빨리 포크를 집어 들어 입속에 팬케이크를 쓸어 담았다. 그 맛이야 변했을 리 없지만 표정만큼은 세상 가장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같았다.

 

 “어때요, 좀 달콤해졌나요?!”

 

 혹시 이번에야말로 성공한 게 아닐까 싶었던 프시케가 눈을 빛내며 물었다. 그러나 맛있게 먹는 척은 할 수 있어도 거짓말은 할 수 없던 두 마족.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아직 꿀은 많이 남아있으니까.”

 

 그 사실이 그들에게는 가장 안 괜찮은 일이었다.

 

 “여기요. 이번에는 정말로 맛있어졌을 거예요! 느낌이 좋았거든요.”

 

 두 마족들의 눈에는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지만 프시케의 느낌이 그렇다면 그런 거다. 무거운 손을 억지로 움직이려는 때. 밖으로 나갔던 베르아체가 다시 들어왔다.

 

 “베르아체. 아까보다 맛있어졌는데 한 번 먹어보지?”

 

 “다시 드셔보시죠. 괜찮습니다.”

 

 조슈아와 루시펠은 베르아체를 지나칠 정도로 반기며 팬케이크 접시를 그쪽으로 밀어주었다.

 

 “음.”

 

 베르아체의 안색이 어두웠다. 그는 조용히 접시를 반대쪽으로 밀었다. 때마침 팬케이크 굽는 것을 잠시 멈춘 프시케가 탁자에 앉았다.

 

 “어머. 접시가 너무 멀리 있네요. 먹기 좋게 옮겨 드릴게요.”

 

 예쁜 쓰레기가 다시 베르아체를 향해 다가왔다.

 

 “음…….”

 

 베르아체는 조용히 두 눈을 감았다. 고뇌에 가득 찬 모습이었다. 그 순간 웬디가 들어온 건 그에게 있어 천만다행이었다.

 

 “다녀와씁니다!”

 

 “웬디. 어디 다녀왔니?”

 

 “이거 가져오려고!”

 

 웬디는 해맑게 웃으며 품속에서 병 하나를 꺼냈다. 투명한 병에는 보랏빛 액체가 담겨 있었다.

 

 투명한 병에 든 이상한 액체. 그리고 어린 아이의 목소리.

 

 “……어?”

 

 순간 프시케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낯선 기억들이 웬디의 목소리와 함게 중첩되어 흘러들어왔다.

 

 “예전에 어떤 예쁜 오빠가 이걸 줬어요. 맛없는 음식을 먹을 때 이걸 넣으면 엄청 맛있어진다고요.”

 

 웬디의 목소리가 귓가에 윙윙댔다. 그리고 정확히 알아들을 수 없는 어떤 말들이 소나기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걸 그 음식에 떨어뜨려.’

 

 장난기 서린 목소리. 프시케는 분명 이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었다. 장난스럽지만 그 속에 위험한 무언가를 품고 있는 목소리.

 

 “이게 뭐지?”

 

 “이건 마법의 조미료래요. 맛없는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조미료!”

 

 루시펠의 목소리. 그에 신나게 대답하는 웬디의 목소리. 그와 섞여 들려오는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목소리들.

 

 ‘이게 뭐예요?’

 

 ‘이건 마법의 약이야. 그걸 넣으면 모든 음식이 맛있어져.’

 

 ‘정말요?’

 

 ‘그럼.’

 

 검은 머리카락. 시린 바다를 닮은 푸른 눈.

 

 “아, 안 돼…”

 

 “……프시케?”

 

 미동조차 않는 프시케를 보며 의아함을 느낀 조슈아.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러나 프시케에게 들리는 목소리는 전혀 다른 이의 것이었다.

 

 ‘이걸 넣으면 모두가 행복해질 거야.’

 

 심장이 걷잡을 수 없이 쿵쾅대기 시작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장면들이 머릿속을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너무나도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한 가지만은 명백했다.

 

 “그걸 넣으면 안 돼…”

 

 언뜻 스쳐 지나간 모든 것 속에 갑자기 선명한 붉은 피를 뚝뚝 떨어뜨리는 무언가가 프시케의 앞에 나타났다.

 

 ‘고마워, 프시케.’

 

 고마워, 프시케. 네 덕분이야.

 

 “그 약을 넣으면 안 돼!!”

 

 프시케는 웬디의 손에 들려있는 병을 거칠게 쳐냈다. 바닥에 떨어진 병은 산산조각이 났다. 그러나 팬케이크 안에는 보랏빛 액체가 몇 방울 떨어진 후였다.

 

 “아…안 돼…!”

 

 프시케는 보랏빛 액체를 손으로 미친 듯이 닦아냈다. 병이 깨지면서 조각에 베였는지 그녀의 손가락에는 피가 묻어 나왔다. 그러나 프시케는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보랏빛 액체는 점점 투명해지더니 완전히 팬케이크 안에 흡수되었다. 그리고 곧 그 자리에 부글거리며 기포가 생기기 시작했다.

 

 “프시케.”

 

 “프시케, 무슨 일입니까.”

 

 프시케의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루시펠과 조슈아는 벌떡 일어나 그녀에게로 향했다. 프시케의 눈동자는 싸구려 구슬처럼 빛이 바래 있었다. 마치 다른 곳에 넋을 두고 오기라도 한 사람처럼 의미 없어 보이는 행동만을 반복할 뿐이었다.

 

 “이, 이대로 두면 괴물이 나타나…”

 

 웬디는 겁을 집어먹고 엄마의 품에 매달렸다.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는 베르아체도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조슈아가 덜덜 떠는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이대로 있으면 괴물이 나타나서 다 죽일 거야…”

 

 프시케는 본인이 뭐라고 중얼거리는지도 인지하지 못했다. 저 음식을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 이외에는 어떤 생각도 끼어들지 못했다.

 

 그녀의 이마에서 타닥타닥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이마에서 타는 듯한 고통이 느껴졌다. 그러나 그 고통을 느낄 새는 없었다.

 

 “……저거 원래대로 돌려놔야 해.”

 

 프시케의 이마에 있던 초승달의 문양이 서서히 고대의 문자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그 문양 사이로 녹색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 찬란한 녹색의 빛이 온 방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방 안에 있던 모든 이들은 생전 느껴보지 못한 것을 경험했다.

 

 님프의 꿀을 잔뜩 부은 팬케이크가 조금씩 빛으로 변해갔다. 그러나 단순히 빛으로 변한 것만이 아니었다. 그 달콤한 향내와 폭신한 촉감이 빛을 통해 전해졌다. 그리고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빗방울이 꽃잎에 떨어지는 감촉들을 비롯한 숲이 품은 모든 감각들이 전해졌다. 님프들이 그 숲의 감각들을 병 안에 담아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간직해왔던 그 따스함과 달콤함까지도.

 

 그러나 그 빛은 오래가지 못했다.

 

 “하아…”

 

 루시펠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이마를 덮었기 때문에.

 

 찬란하게 빛나던 녹색 빛은 모두 사그라들었다. 방은 다시 평범했던 원래의 상태로 돌아와 있었다. 루시펠의 손은 천천히. 프시케가 놀라지 않을 정도로 아주 천천히 내려와 그녀의 두 눈을 덮었다. 그는 자신에게 무엇보다도 소중한 프시케의 머리를 토닥이며 속삭였다.

 

 “괜찮아, 프시케. 그냥 나쁜 꿈일 뿐이다.”

 

 서툴지만 다정한 그 손길에 프시케는 스르르 눈을 감았다. 그녀의 이마에서 빛을 발하던 문양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지만 그 토닥임은 멈추지 않았다.

 

 “조슈아.”

 

 그는 조슈아를 불렀다. 프시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던 조슈아가 정신을 차리고 부름에 응답했다.

 

 “예.”

 

 “프시케의 마력이 방출되었으니 그 쪽에서 눈치를 챘을 것이다. 경계를 더욱 강화해라.”

 

 “……네, 알겠습니다.”

 

 “그래. 그리고……”

 

 “예쁜 언니는 괜찮은 거예요?!”

 

 걱정이 가득 담긴 눈동자로 웬디가 물어왔다.

 

 “괜찮아.”

 

 조슈아는 무릎 굽혀 웬디에게 눈높이를 맞추었다. 웬디 덕분에 싸늘해졌던 분위기가 조금 풀렸다. 그러나 그들의 안색은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불길한 바람이 부는 듯했다.

 

 ***

 

 정신을 차려보니 방이었다. 어떻게 침대에서 눈을 뜨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누군가의 손길이 무척 따스했다는 것이 기억났다. 그 기억을 실마리로 정신을 잃기 전의 상황을 떠올려 보았다.

 

 웬디가 이상한 액체를 넣으려 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넣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어떤 기억이 떠올랐는데…

 

 ‘이걸 넣으면 모두가 행복해질 거야.’

 

 어떤 남자의 목소리였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건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는 걸. 그걸 넣으면 괴물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도대체 그건 뭐였을까… 혹시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에 있었던 일일까?

 

 지금껏 그녀가 과거에 대해 물을 때마다 답해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저 불쌍하다고만 했다.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이라고 했다. 그게 반복되다 보니 스스로도 차라리 모르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알아봤자 인생에 도움이 되진 않을 테니까.

 

 하지만 그 기억이 정말 그토록 알고 싶었던 과거의 기억이라면… 이 기억을 실마리 삼아 떠올리기 위해 머리를 싸매는 게 좋을지, 아니면 그냥 묻어 두는 게 좋을지 알 수 없었다.

 

 “……하아.”

 

 안 그래도 블제리트라는 새로운 환경에 던져진 터라 힘들었다. 그런데 이런 질문까지 더해지니 더욱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

 

 “황녀.”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검은 그렇게 잡는 것이 아니다.”

 

 왜 지금 내가 이곳에서 검술 훈련을 받고 있는지가 제일 의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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