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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그 황녀가 원한 건 작은 식당이었을 뿐인데
작가 : 한잎이
작품등록일 : 2020.9.24

베르딘 황실의 셋째 황녀 프시케. 뛰어난 요리 실력과 아름다운 외모. 그리고… 살벌한 입담?!
황실의 트러블 메이커로 자자한 그녀에게 주어진 퀘스트.

정해진 기간 동안 마계에 가서 요리 선생님이 되어주고 돌아와라. 네가 그렇게 노래 부르던 소원. 들어줄게.

퀘스트만 완료하고 돌아오겠다는 각오로 마계에 입성한 프시케.
곳곳에 달콤살벌한 일들이 폭탄처럼 터지기 시작한다!

"요리도 좋습니다만. 제게도 시간을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냉기가 뚝뚝 묻어나는 마계의 유명한 차도남이라는 조슈아는 왜 나한테만 들이대고

"그대가 황족의 신분으로 왔다고 한들, 마계에 있을 때는 이곳의 법을 따라야만 한다.
이 말의 뜻은, 자유 시간이라고 하여 외간 남자와 함부로 돌아다니는 건 불법이란 소리다."

잘생기긴 더럽게 잘생겼지만 사사건건 아빠처럼 간섭해대는 마왕, 루시펠은 또 왜 이럴까.

내 소원은 반려 너구리인 솔트와 작은 음식점 하나 차려 오순도순 둘이서만 사는 것인데...

과연 이 소원. 이룰 수 있을까?

 
16
작성일 : 20-09-28 14:13     조회 : 271     추천 : 0     분량 : 4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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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하!! 이런 속내를 감추고 있었군!!!”

 

 “!!!”

 

 그러나 라따뚜이는 질긴 거미줄에 가로막혔다. 그녀의 마지막 희망이 거미줄에 걸려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킬킬킬킬. 감히 나에게 무슨 마음으로 승부를 거나 싶었더니! 고작 이딴 쓰레기를!”

 

 로이는 라따뚜이를 발로 밟았다.

 

 “이딴 쓰레기를, 쓰레기를!!”

 

 라따뚜이는 그의 발 밑에서 곤죽이 되었고 프시케의 희망도 부서져가고 있었다.

 

 “정당한 승부에서 사기를 치면 어떻게 되는지는 알고 있겠지?”

 

 “주사위로 사기를 친 건 당신이 먼저야!”

 

 “증거가 있나?! 엉?!!”

 

 로이는 털이 달린 다리를 까딱이며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 당장이라도 독침을 내려놓으려던 때였다.

 

 “큐우.”

 

 “?”

 

 어디선가 낯익은 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순간 로이의 몸이 움츠러들었다. 거미가 천적을 만났을 때와 비슷한 반응이었다.

 

 “큐-우!”

 

 익숙한 소리는 천장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그들의 시선이 천장으로 향했다.

 

 그때였다.

 

 “큐우!!”

 

 별안간 천장에 작은 구멍이 뚫렸다. 그 안으로 솔트가 로브를 두 손으로 꼭 잡고 낙하산 타듯이 내려왔다.

 

 “큐우큐우!”

 

 “솔트?!”

 

 왈칵. 눈물이 쏟아질 뻔 했다.

 

 “저, 저 너구리 새끼는 뭐야?!”

 

 솔트를 꼭 끌어안은 순간. 솔트가 꼭 붙들고 있던 로브가 눈에 들어왔다. 흰색의 로브. 이 읷구한 색은….

 

 ‘콰아아앙!!’

 

 그 순간, 커다란 굉음과 함께 천장이 뚫렸다. 천장을 뚫은 것은 날카롭고 거대한 얼음 기둥이었다. 그 얼음 기둥들은 로이의 몸을 둘러싸 마치 쇠창살처럼 그를 가두었다.

 

 “…조슈아….”

 

 평소의 단정했던 그의 머리카락이 온통 흐트러져 있었다. 그의 눈은 평소보다 더욱 선명한 붉은빛을 띄고 있었다.

 

 “…….”

 

 그는 프시케를 제게로 잡아끌었다. 그녀의 안전을 확보하려는 듯 제 품에 꼭 가둔 채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았다.

 

 “조슈…,”

 

 “벌은.”

 

 그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조슈아는 프시케의 얼굴에 난 상처를 찬찬히 쓸었다.

 

 “나중에 받겠습니다.”

 

 그가 무슨 벌을 말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르 보는 순간 모든 두려움과 걱정이 순식간에 녹아버린 것만큼은 사실이었다.

 

 그 순간.

 

 “킥킥킥. 멍청한 조슈아. 내가 방패도 없이 위험한 게임을 시작했을 것 같으냐?! 그건 나만이 조종할 수 있는 독침이다!”

 

 얼음기둥에 갇힌 로이가 조슈아를 향해 말했다. 조슈아의 붉은 눈빛이 더욱 살벌한 핏빛 색을 띄었다.

 

 “너 혼자 계획한 짓이냐.”

 

 “그래!!! 누가 과연 생각이나 했을까? 실천이나 할 수 있었을까?!! 그러나!! 누구나 바라는 일이었지!! 저 계집을 죽이고, 네 놈들을 박살 내는 일 말이다!!!”

 

 “…….”

 

 조슈아는 서늘한 시선을 바닥에 곤죽이 된 음식으로 돌렸다.

 

 “이게 치료약이라는 음식입니까.”

 

 프시케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슈아는 로이를 향해 걸어갔다. 로이는 킥킥 웃으며 조슈아를 손가락질 했다.

 

 “멍청한 놈. 네가 꽤나 저 여자를 아끼는 것 같던데… 괜히 나를 자극하지 마라. 내가 손 하나만 까닥해도 저 여자의 온 몸에는 맹독이 퍼질…!”

 

 이윽고

 

 ‘퍼억’

 

 엄청난 소리가 들려왔다.

 

 ‘퍼억.’

 

 또 다시 엄청난 소리가 들려왔고.

 

 ‘퍼억, 퍼억, 퍼억.’

 

 그 소리는 연신 들려왔다.

 

 “환자는”

 

 ‘퍼억!!’

 

 “치료를 받아야지.”

 

 그건 바로 로이의 얼굴을 바닥에 떨어진 라따뚜이를 향해 내리 꽂는 소리였다.

 

 *

 

 라따뚜이 세례를 직격으로 맞은 로이는 그 자리에 멈춰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솔트는 그가 프시케를 납치한 것에 대해 잔뜩 벼르고 있었다. 그래서 예민한 부분만 골라 이곳저곳 깨물어주려고 했는데! 그가 갑자기 정지해버렸다. 솔트는 어리둥절 그의 주위를 맴돌았다.

 

 그 순간 로이는 라따뚜이가 주는 기억 속에 빠져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라따뚜이는 본연의 의무를 다했다. 뒤죽박죽이었지만 그의 입에 들어가 본연의 향과 맛을 전달했다. 푹 익은 채소의 향과 부드러운 식감. 토마토소스와 어우러진 양파의 아삭함. 그 모든 것들은 로이가 오랫동안 잊고 있던 추억을 불러 일으켰다.

 

 “도련님!”

 

 그의 귓가에 어딘지 그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로이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갑자기 배경이 바뀌었다. 그곳은 저택의 주방이었다.

 

 “어때요, 도련님!”

 

 갑자기 어깨를 두드리는 손길에 화들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 손길의 주인공을 확인했다. 그곳에는 언제나 푸근한 인상으로 자신을 돌봐주었던 중년의 하녀, 엠마가 서 있었다. 로이는 고개를 저으며 눈을 번득였다.

 

 “…엠마?”

 

 “맞아요.”

 

 아, 이건 꿈이구나. 하지만 꿈이라도 좋았다. 죽는 순간에는 이런 일도 겪는가 보다. 마지막 순간에는 이런 모습으로 엠마를 봐서 다행이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다르게 생각했다. 차라리 움브라가 되는 편이 더 낫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움브라가 되고 싶지 않아.”

 

 로이는 아이처럼 펑펑 울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보던 엠마가 나지막이 말했다.

 

 “그럼 안 되면 되죠.”

 

 “하지만 이미 끝났어. 난 너무 많은 잘못을 저질렀고 내 몸은 거미처럼 되어 버렸어….”

 

 엠마는 조용히 라따뚜이를 한 스푼 들어 로이에게 내밀었다.

 

 “뭐야. 모양이 형편없어. 원래 라따뚜이는 재료들을 가지런하게 얹는 게 핵심이란 말이야. 그리고 이게 뭐야? 오이랑 고구마를 넣은 라따뚜이가 말이 돼?”

 

 로이는 투덜거렸으나 엠마는 웃으며 그의 입에 라따뚜이를 밀어 넣었다. 얼떨결에 라따뚜이를 먹게 된 로이. 그러나 처음에 들었던 거부감과는 달리, 음식을 씹을수록 그의 표정은 점점 편안해져 갔다.

 

 엠마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때요, 맛있기만 하죠?”

 

 “…….”

 

 “괜찮아요, 도련님. 인생은 원래 뒤죽박죽이랍니다. 이 라따뚜이처럼 말예요.”

 

 로이는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엠마는 그의 마음을 다 안다는 듯 머리카락을 쓸었다.

 

 “물론 너무 뒤죽박죽이 되면 고달파지겠죠.”

 

 “……그래.”

 

 “하지만 너무 완벽하면 또 재미없는 게 인생이잖아요?”

 

 로이는 왈칵 울음이 치솟았다. 라따뚜이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알 수 없었다.

 

 “엠마, 나는…!”

 

 로이가 엠마를 향해 무어라 말하려 할 때였다.

 

 “큐앙!!”

 

 너구리 소리와 함께 배에 엄청난 충격이 느껴졌다. 쓰러진 로이 주위를 빙빙 돌며 복수할 기회만 엿보고 있던 솔트. 움찔거리면서 조금씩 원래대로의 몸으로 돌아오기 시작하는 그를 보고는 배를 팡!! 차버렸다.

 

 로이는 갑작스러운 충격에 벌떡 일어났다. 시야를 무언가가 가리고 있어 대충 손으로 치워냈다. 그건 라따뚜이였다. 아직도 그 냄새가 강하게 풍겨오고 있었다. 그의 앞에는 방금 전까지 자신이 죽이려고 했던 황녀, 프시케와 조슈아가 서 있었다.

 

 로이는 그냥 다시 바닥에 누워버렸다. 본인이 무슨 일을 저지른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어떠한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지금은 뒤죽박죽이었던 라따뚜이의 기억을 되새김질 하고 싶었다.

 

 **

 

 “황녀니임-!”

 

 세르시가 울먹이면서 프시케를 향해 달려왔다. 하루 사이에 맘고생을 깨나 한 것인지 얼굴이 해쓱해져 있었다. 프시케는 세르시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다른 시종들 역시 갑자기 사라진 프시케를 종일 찾아다녔던 듯했다. 고생이 많았을 그들을 격려해주고 뒤를 돌았다.

 

 “…….”

 

 그곳에는 밧줄에 꽁꽁 묶인 로이가 있었다. 프시케는 그의 앞에 섰다.

 

 “로이.”

 

 그녀는 힘껏 손을 들었다. 그리고 그의 뺨을 거세게 내리쳤다. 그 엄청난 소리에 모든 시종들과 세르시, 솔트의 눈까지 휘둥그레졌다.

 

 “뒤지고 싶어 환장했나요.”

 

 또 거세게 그의 뺨을 내리쳤다.

 

 “감히 그런 이상한 방에 가두고 승부를 조작하다니”

 

 또 다시 그의 뺨을 내리치는 프시케.

 

 “하마터면 진짜 뒤질 뻔 했잖아요.”

 

 마지막에 라따뚜이 밑장 걸렸을 땐, 간 떨어지는 줄 알았다고.

 

 “앞으로 잠도 제대로 못 자게 생겼잖아!”

 

 또 다시 뺨을 내려치려다 이내 손이 아파 그만 두었다.

 

 “손 나아지면 또 찾아가서 때릴 거예요. 감옥에 가만히 붙들려 있어요.”

 

 “…….”

 

 “거기선 제발. 이상한 게임 좀 하지 말고 바른 생각 좀 하세요.”

 

 프시케는 홱 고개를 돌렸다. 뒤늦게 도착한 단원들이 그를 황궁의 지하 감옥으로 끌고 갔다. 저 멀리 로이가 보이지 않을 때쯤이 돼서야 프시케는 고개를 돌려 그쪽을 쳐다보았다.

 

 “그거 알아요, 조슈아?”

 

 “무엇 말씀이십니까.”

 

 “저 녀석도 좀 불쌍한 녀석이더라구요. 학대를 받은 것 같아요.”

 

 “…학대를 받았다고 한들. 모두가 저 녀석처럼 되진 않습니다.”

 

 “맞아요. 아주 잘 아는 사실이죠.”

 

 그렇게 프시케는 손가락에 끼워진 보석이 박힌 반지를 로이를 때렸던 손으로 옮겨 끼웠다.

 

 “그래서 다음엔 이 손으로 때리려구요.”

 

 “현명한 판단이십니다.”

 

 “고마워요.”

 

 그 순간이었다. 저 멀리서 마족들이 웅성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모두들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소식이 엄청나게 빠르네요.”

 

 프시케가 중얼거렸다. 그들은 살벌하게 표정이 굳은 루시펠과 퍼렇게 질린 벨모트 일행이었다.

 

 *

 

 루시펠은 베르아체, 레이어스와 함께 헬하임으로 통하는 경계를 조사하는 길이었다. 그러나 무언가가 이상했다. 이곳이 유달리 평소보다 조용했다.

 

 ‘무언가 이상하군.’

 

 불안한 기분을 안고 환궁했던 것인데, 그쪽의 상황만큼이나 이쪽의 상황도 더욱 수상쩍었다. 뭔가를 쉬쉬하는 분위기. 루시펠과 눈 한 번 마주치자 화들짝 놀라며 자리를 피하는 드라한.

 

 “라한.”

 

 그는 도망가려는 드라한의 뒷덜미를 낚아챘다.

 

 “왜, 왜요-?”

 

 “말해라.”

 

 “이잉. 뭘 말하라는 건지 드라한은 전혀 모르겠오요.”

 

 “…….”

 

 화르륵.

 

 “…히익!”

 

 무스펠헤임의 불꽃까지 들이대는 루시퍼에게는 어쩔 수 없었다.

 

 “그, 그니까요… 벨모트 보좌관님이 로이를 다시 넣으려다가는 쓰러지셨는데…….”

 

 “…….”

 

 “…로이는 보이질 않고 프시케 황녀님이 사라지셨어요.”

 

 순간 루시펠의 금안이 차갑게 식었다.

 

 그 길로 루시펠은 로이의 독침에 맞아 몸져누운 벨모트를 찾았다. 그는 벨모트의 멱살을 잡고 일으켜 그를 앞장세웠다.

 

 “…….”

 

 그리고 지금 그는 무사히 탈출한 프시케의 앞에 멈춰 섰다.

 

 사방의 마족들이 두려움에 떨며 루시펠을 바라보았다. 루시펠은 천천히 손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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