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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다시, 빛나는 별이 되다
작가 : 미니미니츄
작품등록일 : 2020.8.29

떠도는 인터넷 루머로 인해 아이돌 생활을 접은 5명의 소녀들.

다시 모여 별이 되고자 한다.

 
17.안무가 찾기
작성일 : 20-09-28 02:47     조회 : 266     추천 : 0     분량 : 5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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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무가 찾기

 

 

 그녀들이 이 말도 안 되는 계획을 실행하겠다고 처음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사실, 전문 안무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었다. 미우가 아무리 안무를 만드는 일에 재능이 있다고는 해도, 그녀는 결국 안무를 배우는 게 더 익숙한 아이돌이었으며, 한 곡의 전체 안무를(그것도 멜로디나 가사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은 노래라면 더욱더) 홀로 완성하는 것은 상당히 무리였다. 다시 또한 계속해서 언급하는 것처럼 춤은 잘 추지만 그것을 만들어본 경험은 없었으니 말이다. 그녀들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어디를 가야 자신들이 명확하고 제대로 된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들은 우선, 과거에 알고 지내던 안무가들을 한명 한명을 찾아 떠올렸다.

 

 “이선아 선생님. 어때요? 미라클 노래 대부분의 안무를 만드신 분 아니에요?”

 “선아쌤? 그 쌤은 안돼. 고지식하고 또 한 성깔 하시는 분이라 내가 탈퇴하기 전에도 사이가 별로였어.”

 선아라는 이름을 언급하면서 다시의 표정이 급격히 굳었다. 그녀는 춤 선이 예쁜 다시에게 툭하면 같은 멤버들과 너무 비교된다며 춤 선을 바꾸라는 식의 이상한 잔소리를 해대던 최악의 안무가였다. 그녀의 표정을 힐끗 본 미우가 서둘러 미라클의 다른 노래의 안무를 담당한 새 안무가를 찾기 시작했다.

 

 “아, 그럼 강종화? 이 선생님은 어때요? 미라클이 뜨게 된 곡 ‘Lofi’도 이분 작품이네요?”

 “종화쌤… 해주실까? 나 탈퇴하기 거의 직전에 들어오셔서 친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도 미라클 담당 안무가처럼 활동하시더라고.”

 “어머, 정말요?”

 “응. 여기 읽어 봐.”

 그녀가 가리킨 화면에는 미라클의 신곡 ‘사랑하기 싫어서’가 떠 있었고, 그 옆에 작은 글씨로 ‘안무가 강종화’라는 글씨가 보였다.

 

 “정말이네요. 그럼 저희에게 안무를 주시기는 어렵겠죠?”

 “아무래도 그렇겠지? 좋은 선생님이셨는데…”

 그는 다시가 팀 내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걸 빠르게 캐치하고 그녀에게 1대1 안무의 기회를 마련해준 유일한 안무 선생이었다. 덕분에 그녀의 춤 선은 더더욱 유연하고 아름다워졌고, 그녀는 빠르게 안무를 마스터하고 노래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는 다시가 무너짐 없이 계속해서 활동할 수 있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으며, 그녀에게 늘 따뜻하게 대해 주었다. 뭐, 덕분에 그와의 수업이 끝난 후 멤버들의 시기와 질투를 전보다 심하게 받았어야 했지만 말이다.

 

 “음, 김영일? 이 분은 어때? VERY랑 작업도 많이 했네”

 “영일이? 전 그 쌤 최악이에요.”

 “미우야? 왜 그래?”

 미우는 그의 이름을 듣자마자 잔뜩 들떠있던 표정이 빠르게 굳었다. 다소 격렬한 반응에 다시도 흠칫, 놀랐다.

 

 “이 사람이랑 무슨 일 있었어?”

 “그냥… 그런 사람 있죠. 자기 일 남한테 시키는 사람.”

 “그게 무슨 말이야?”

 “말했잖아요. 제가 VERY 안무 담당이라고. 그 사람이랑 작업하면 절반 이상은 제가 공동 안무를 작업했어요. 물론 안무가 이름은 그 사람만 올라갔고요. 정말 짜증 났지만, 꾹- 참았죠. 두 번 다신 같이 작업하고 싶지 않아요.”

 미우는 그때의 생각이 났는지 손까지 부들부들 떨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녀의 목소리도 평소와는 달리 급격히 떨렸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던 다시가, 미우의 손을 꼭 잡고 그녀를 진정 시켰다.

 

 “미우야, 괜찮아?”

 “아, 언니 죄송해요. 아무튼, 그래요. 그 사람은 안돼요.”

 손을 잡자 조금은 진정이 된 건지, 미우의 떨림이 약해졌다. 그런데 미우는 그게 좋았는지, 반대쪽 손을 맞잡은 손 위에 포개며 마음의 안정이라며 숨을 깊게 머금고 뱉었다. 다시도 그게 미우에게 도움이 된다면… 하는 마음으로 둘은 그렇게 잠시 손을 맞잡고, 가만히 있었다.

 

 곧 진정이 된 미우가 계속해서 미라클의 곡을 살펴보며 안무가를 확인했다.

 “이선아, 이선아, 강종화, 이선아. 어우, 미라클은 뭐 안무가가 한 명이에요?”

 “뭐? 푸하하- 그건 아니고. 그냥 대표님이랑 친분이 있으셨어, 그분이.”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인지, 미우가 실없는 소리를 하자 다시도 긴장이 풀려 웃음을 떠뜨린다.

 

 “어? 정채명? 이 사람이랑도 작업했어요? 엄청 유명하신 분인데?”

 “음, 그렇지? 같이 작업했었어.”

 “친해요? 이 분이 도와주시면 정말 좋을 텐데…”

 “어… 그렇지만 아마 굉장히 바쁘시지 않을까. 워낙 유명하시잖아. 실력도 좋으시고.”

 “그래도요~ 친분은 없으세요?”

 “나도 한 번 밖에는 얼굴을 못 봐서.”

 “그럼 어쩔 수 없죠. 아~ 너무 아쉽다.”

 

 정채명. 안무 경력 22년 차가 넘는 그는 45이라는 불혹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매혹적인 춤 선과 안무 구성력을 가진 거로 유명했다. 아이돌 그룹 사이에서는 그의 안무를 받은 그룹은 반드시 한 달 안에 카라멜 차트 1위를 하고 만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가 만든 안무는 커버 영상이 같은 그룹의 다른 곡, 혹은 같은 시기 나온 다른 곡보다 조회 수가 2배 이상 많을 만큼 좋은 안무를 만들어 내는데 일가견이 있었다. 그건 별로 유명하지 않은 신인이나 데뷔한 지는 오래되었지만, 당장이라도 무명으로 묻힐 위기에 처한 아이돌들에게도 적용됐다. 즉, 어떤 그룹이든 상관없이 그가 안무를 작업하면 그 곡은 반드시 카라멜 차트 1위를 하고,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그룹 레전드 안무’, ‘아이돌 안무 레전드 몰아보기’ 같은 이름으로 떠돌아 결국 한번은 정상에 오른다는 것이다. 그만큼 유명하고 대단한 실력의 안무가인 그에게 부탁하고 싶은 마음은 다시도, 미우도 정말 굴뚝 같았지만, 사실상 그의 명성 때문에 그는 너무 바빴기에 결코 그녀들을 도울 수 없을 것 같았다.

 

 계속해서 명단을 살피며 그녀들은 세 명의 안무 선생님을 추렸다.

 

 우선 첫 번째, 다시의 탈퇴 직전, 미라클에게 K-pop 올해의 아티스트 상을 선물한 곡 ‘MOOD’의 안무가 ‘조태모’

 그는 다시를 매우 아꼈고, 그녀가 특출난 춤 선을 가졌다는 것을 알아봤다. 이에 그는 MOOD에서 약 20초간 존재하는 가장 긴 솔로 댄스 브레이크 타임을 다시에게 줄 것을 소속사 대표님께 직접 건의하기까지 했었다. 그러나 그런 그의 노력에도 다시 대신 팀의 댄스 담당이었던 히릿에게로 댄스 브레이크는 돌아갔다. 이러한 소속사의 횡포에 그는 결국, MOOD의 안무 작업이 완전히 끝나자 더는 미라클의 안무 작업을 하고 싶지 않다며 소속사 대표에게 대놓고 말하기까지 했다. 심지어 그는 공식적으로 인터뷰에서 ‘소속사와의 의견 트러블이 있었다’고 말을 해버려 한동안 대표는 이를 수습하는데 진땀을 뺄 수밖에 없었다.

 

 다음으로 미라클의 데뷔곡의 안무를 만든 안무가 ‘솔-잎’

 솔-잎이라는 이름은 안무가로서의 예명으로, 아무도 그녀의 본명을 알지 못한다. 그녀가 자신의 본명은 너무 촌스럽다며 스스로 이름을 밝히고 싶지 않아 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녀는 안무가로서는 10년도 활동하지 않고, 짧게 일을 마무리하였다. 사실 미라클과도 데뷔곡 이후로는 함께 작업하지 않았고, 다시와도 연습생 시절에는 4년간 선배 그룹의 안무를 가르치며 종종 만나 친분을 쌓았지만, 그 후에는 제대로 연락도 하지 못했으니까 말이다. 이후 아이돌 안무는 더는 작업하지 않고, 대신 원터스라는 대형 댄스 학원에서 유명 강사로 일하고 있다. 더불어 수업하는 영상과 학생들의 결과물, 스스로 만든 창작 안무 등을 ‘갤코마’라는 동영상 사이트에 올려 갤코마 스타로 살아가고 있었다.

 

 마지막 세 번째, VERY의 대표곡 ‘아무렇게’의 안무가 ‘박지은’

 그녀는 원래 걸그룹의 청순한 안무만을 주로 작업하는 안무가였지만, 혼성 그룹인 VERY와 만난 후 다소 역동적인 안무나 남성의 춤 선을 이용한 안무를 훌륭하게 작업하며 안무가로서 나름 명성을 얻게 되었다. 이후로는 다수의 보이그룹 소속사의 러브콜을 받았고, 현재는 신인 보이그룹 ‘BFF’의 담당 안무가로 소속사에까지 들어가 있다. 일반적으로 한 그룹의 담당 안무가가 다른 그룹에게 안무를 주진 않지만, 그녀가 담당하는 BFF는 신인 그룹이었고 활동기도 아니었으며, 그다지 유명한 소속사도 아니었던데다가 미우와는 상당한 친분이 있다고 했기에, 그녀들은 한 번은 부탁을 해보기로 했다.

 

 어찌 됐든, 이들 중 한 명이라도 그녀들을 돕겠다고 나서주면 되는 문제니까 말이다.

 

 어떤 안무가와 함께 작업할지를 전부 선정한 후 그녀들은 그들을 한 명씩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다소 참혹했다. 누구 하나라도 선뜻 나서 그녀들을 도울 거라고 단순히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선정한 세 명의 모든 안무가를 찾아가 사정을 말해도 도와주는 이는 없었다. 그들은 각자의 사정을 이야기했다.

 

 “다시야, 네 마음은 알겠지만… 사실 너희 계획이 성공할지 잘 모르겠구나.”

 “조선생님, 저희 정말 절박해요.”

 “그래, 나도 알아. 그렇지만, 나도 방법이 딱히 없는 것 같구나.”

 “선생님…! 저 정말 아이돌로 다시 데뷔하고 싶어요.”

 “그렇지만, 나는 너무 바쁘고, 해야 할 작업도 많아. 이번에는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 다음에 일이 좀 줄어들면 그때 다시 얼굴 보고 커피라도 한 잔 마시자.”

 

 “그건, 진짜 말도 안 되는 계획인 것 같다.”

 “솔잎쌤, 정말 어떻게 안 될까요?”

 “너희 곡도 아직 못 받았다며. 멜로디도 모르는 노래의 안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드는 건 불가능해.”

 “선생님 그렇다고 해도, 도전해 보는 게 맞지 않아요?”

 “글쎄… 가끔은 포기도 중요하지 않을까? 나는 이만, 레슨이 있어서. 다음에 다시 오면 그때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때 보자.”

 

 “어머, 미우가 오랜만에 찾아와서 기뻤는데, 그건 좀 특이한 부탁이네?”

 “지은쌤,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요?”

 “가사도 모르는데, 어떻게 안무를 만드니… 그리고, 걸그룹 안무는 예전에 졸업했어 나는.”

 “예전엔 정말 잘 만드셨잖아요. 걸그룹 전문으로 하셨으면서.”

 “그건 오래된 얘기지. 아무튼, 지금은 우리 BFF 수록곡 안무 구상하기도 바쁘단다. 차라리 다른 안무가를 찾아가는 건 어떠니?”

 

 결국, 그 누구에게도 안무를 만들어 주겠다는 대답은 받지 못했다. 더불어 어떤 식으로 멜로디가 없는 곡의 안무를 짤 수 있는지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했다. 다시와 미우는 이러한 사실에 크게 절망하며,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타파할 수 있는지 내내 고민했다.

 

 “언니, 아무래도 그 방법밖엔 없는 것 같아요.”

 “방법? 어떤 거?”

 “그냥, 넘어지고 부딪혀도 일어나는 거요. 제가 해볼게요. 안무 전부 구상해볼게요.”

 “미우야…”

 그렇게 다짐하며 말하는 미우의 표정에는 어떠한 비장함이 있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독기까지 가득 품은 표정이었다.

 

 “정말 할 수 있겠어?”

 “네. 저 사람들, 콧대를 잔뜩 눌러 주려고요.”

 미우는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언니, 도와주실 거죠?”

 “할 수 있다면 뭐든.”

 “그럼 우리 해봐요. 우리가 만들어요, 미완성 곡의 안무 만들기.”

 “그래, 우리 한 번 해보자 정말로.”

 

 그렇게 해서, 이들은 여기까지 왔고, 안무도 거의 완성하게 되었다. 두 사람의 의지와 열정이 없었다면 이루어내지 못했을 일. 이렇게 공을 들여 완성한 안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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