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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그대에게 죽음을 고합니다.
작가 : 카레샤워
작품등록일 : 2020.8.31

로이날슨 제국의 황후 엘리자베스는 누군가의 사주로 거리에서 칼에 찔려 목숨을 잃는다.
어릴 때부터 행복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던 그녀는 죽기 전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원을 빌고,
그 소원으로 인해 일곱 살의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괴롭던 지난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앗아간 배후를 알아내기 위해 어린 엘리자베스는 다시 한 번 불구덩이에 몸을 던진다.


#복수물 #황궁물 #회귀물 #후회물 #여주성장물 #남주성장물
#사이다여주 #똑똑여주 #불쌍한여주 #한방먹이는여주
#집착남주 #다정남주 #능글남주 #짝사랑남주

 
브룬펠시아 자스민(1)
작성일 : 20-09-27 23:28     조회 : 250     추천 : 0     분량 : 6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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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 이 리본 말고 다른 게 좋을 것 같아.”

 “확실히 너무 화려한 것 같긴 하네요. 다른 걸로 다시 묶어드릴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나갈 준비를 하는데 밖에서 조용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새 리본을 고르느라 그 소리를 듣지 못한 한나 대신 문을 열었더니 아버지가 서 계셨다.

 

 

 “아버지?”

 “리지, 준비는 다 됐니?”

 “아, 네. 끝났어요.”

 “그럼 이제 가자꾸나.”

 

 

 얼결에 준비를 다 했다고 말하자 아버지는 망설임 없이 내 손을 잡고 걸어가셨다.

 

 덕분에 한나가 고른 리본은 쓸모가 없어졌다.

 

 

 “리지, 마차가 어지럽지는 않니?”

 “네, 괜찮아요. 창으로 바람이 들어와서 덥지도 않고요.”

 

 

 지난 밤, 긴 대화 끝에 훈련장에 가는 것을 허락받았다.

 

 아버지의 배려로 마차는 평소보다 더 느리게 훈련장으로 향했고, 오랜만에 즐기는 자유에 마음이 들떴다.

 

 

 “빠르면 모레부터 우기가 시작되겠구나. 기사들은 거의 다 집으로 돌려보냈으니 오늘은 훈련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거다.”

 “우기가 되면 원래 다 집으로 돌려보내는 건가요?”

 “그래, 거의 한 달 동안 비가 내리니 제대로 훈련을 할 수도 없고, 차라리 그 기간에 집에 다녀오는 게 좋을 테니까.”

 

 

 과연, 우기가 시작되기 전의 하늘은 먹구름으로 가득했다.

 

 비 내리는 날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제발 이번 우기에는 천둥소리가 조금 덜하기만을 바랐다.

 

 

 ***

 

 

 이미 오후 훈련이 시작된 훈련장에는 기사들이 한창 훈련을 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발을 디딘 훈련장의 모래는 습기를 머금어 조금 더 단단해져 있었다.

 

 몇 걸음 걷기 전에 모두의 시선이 내게 집중된 것을 깨닫고 걸음을 멈췄다.

 

 훈련에 방해가 된 건 아닐까, 미안한 마음도 잠시 안심한 듯한 그들의 미소에 내 입가에도 미소가 걸렸다.

 

 이렇게도 나는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어! 아가씨! 이제 몸은 괜찮으십니까?”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크리스가 이쪽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못 본 사이 더 자라신 것 같은데요?”

 “네? 크리스경은 어제도…….”

 

 

 어제 일을 말하려 하니 크리스가 눈을 몇 번 깜박였다.

 아, 아버지는 어제 일을 모르시지.

 

 

 “오랜만인데도 크리스경은 여전히 기운이 넘치네요.”

 “하하, 그럼요.”

 

 

 아버지는 알아차리지 못하신 듯했고, 크리스는 성공했다는 뜻으로 다시 한 번 눈을 깜박였다.

 

 웃음이 나올 뻔한 것을 참고 아버지의 손을 잡고 안쪽으로 이동했다.

 

 대부분의 기사들과 가벼운 목례를 주고받으며 왔는데 아버지의 집무실로 들어오기 전까지 그를 만나지 못했다.

 

 

 “아버지, 리암경은 어디 있나요? 오랜만에 인사하고 싶은데 보이지 않네요.”

 “리암은 지금 고향으로 돌아갔단다. 네 훈련을 봐준다고 오랫동안 가지 않았는데 네가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떠나겠다고 하더구나. 뭐, 일주일 뒤에는 돌아올 테니 그 때 인사하렴.”

 

 

 리암에게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예상치 못한 일에 마음이 술렁였다.

 

 그의 고향이라면 아마 외곽의 척박한 지역에 있는 천민들의 마을.

 

 마을 사람들을 보러 간 것은 아닐 테고 아마 어머니의 묘를 보러 간 것이겠지.

 

 이제 겨우 12살인 리암이 혼자 그 먼 길을 걸어갔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 한편이 꽉 막힌 듯 불편했다.

 

 

 ***

 

 

 “리지, 이제 돌아가자꾸나.”

 “네, 아버지.”

 

 

 해가 저물어가고, 얼마 남지 않은 기사들도 모두 칼을 정리하고 있었다.

 

 하루 종일 2층 창가에 앉아 기사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는데도 지루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겉옷을 챙겨 입고, 내게 손을 내미셨다.

 

 이곳으로 올 때와 똑같이 아버지의 손을 잡고, 느리게 가는 마차에 올라타 저택에 도착했다.

 

 

 “아버지,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어요.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그래, 너도 좋은 꿈꾸렴.”

 

 

 아버지와 인사를 나누고 방으로 돌아와 가장 먼저 품 안에 숨겨왔던 지도를 꺼내 펼쳐봤다.

 

 아버지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훈련장의 집무실에서 빼내온 지도는 훈련장에서부터 퀘른 강까지의 경로가 표시되어있었다.

 

 

 “역시 예상이 맞았어.”

 

 

 일부러 아버지가 쓰던 지도를 빼내 온 것은 바위절벽을 이용해 단숨에 퀘른 강으로 가는 길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함이었고, 예상은 보기 좋게 들어맞았다.

 

 초조해하지 않으려 했지만 하루 빨리 기억 속에 남은 자스민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야만 했다.

 

 거의 한 달 동안 지속되는 우기가 지나면 아마 퀘른 강 상류에 핀 꽃들이 모두 져버릴 것이다.

 

 우기는 빨라도 모레부터 시작될 테니 내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그 꽃을 찾으러 퀘른 강으로 가야만 한다.

 

 리암이 있었다면 꽃의 이름이 무엇이었는지 물어봤을 텐데 오늘은 그가 없었으니 지금은 꽃의 이름조차 모르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그 점은 걱정되지 않았다.

 

 잃어버렸던 기억이 분명 그 꽃을 찾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오늘은 빨리 자볼까.”

 

 

 포근한 침대 위에 몸을 누이고 내일의 일을 머릿속에 그렸다.

 

 오늘은 오랜만에 좋은 꿈을 꾸며 잠들 수 있을 것만 같았다.

 

 

 ***

 

 

 “한나, 오늘은 어제 고른 리본을 해줄래?”

 “네, 아가씨. 잠깐만 그대로 계세요.”

 

 

 어제 바꿔 메지 못한 리본을 다시 메는 것으로 외출준비가 끝났다.

 

 오늘은 내가 먼저 가서 아버지를 깜짝 놀라게 해드리려던 참에 어제 들었던 조용한 노크소리가 문을 두드렸다.

 

 이번에도 선수를 빼앗겼다.

 

 

 “잘 잤니?”

 “네, 평소보다 더 잘 잤어요. 아버지는요?”

 “그래, 나도 좋은 꿈을 꿨단다.”

 

 

 평소와 같은 대화를 주고받으며 마차에 올라탔다.

 

 느리게 움직이는 마차 안에서 바라본 하늘은 어제보다도 더 검은 먹구름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얼마 뒤 도착한 훈련장의 공터에는 10명도 채 되지 않는 인원이 모여 있었다.

 

 어제 나를 반갑게 맞이했던 크리스는 물론이고, 조용히 인사를 건넸던 로건도 보이지 않았다.

 

 하긴, 우기가 시작되기 전에 떠나야 도착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을 테니까.

 

 

 아버지는 휴가가 시작되기 전 훈련장에서의 업무를 모두 끝내고 가서야 했기에 오늘도 바쁘게 일하셨다.

 

 그리고 그 옆에 앉은 나는 기사들이 모두 돌아간 훈련장의 공터와 검게 변한 하늘을 바라보며 아버지의 눈치를 살피기에 바빴다.

 

 초조했던 시간은 금방 흘러가, 시곗바늘은 어느덧 세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아버지, 죄송하지만 오늘은 저 먼저 저택으로 돌아갈게요.”

 “설마 또 두통이 생긴 거니?”

 “아뇨, 그냥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나른한 것 같아서 일찍 가려고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내가 평소 아픈 것을 숨기고 있었다는 것을 아는 아버지는 이어지는 변명에 의심하는 눈치였다.

 

 

 “그럼 마차를 준비해줄 테니 기다리렴.”

 “아뇨, 저택에서 나오기 전에 마부에게 일러두었으니 지금쯤이면 도착했을 거예요.”

 

 

 만약 여기서 아버지가 따라 나오신다면 오늘의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길 것이다.

 

 긴장감에 마른침을 삼키면서 이어질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데 무표정이었던 아버지의 얼굴이 이내 부드럽게 풀어졌다.

 

 

 “그래, 다른 날도 이렇게 몸 상태가 평소와 같지 않으면 솔직하게 말해주렴.”

 “네, 그럴게요. 함께 돌아가지 못해서 죄송해요. 그럼 이따 저택에서 봬요.”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시는 아버지를 뒤로 하고 도망치듯 집무실을 빠져나왔다.

 

 또 아버지를 속이다니, 용서받지 못할 일임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속에 움튼 조그마한 기억의 씨앗이 시들어버리기 전에 무언가 단서를 잡아내야만 했다.

 

 훈련장의 모든 인원이 휴가를 받아 돌아갔기에 정문까지 가는 길은 조용하기만 했다.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정문을 나선 뒤에는 복잡한 생각도 하지 않고 퀘른 강 상류가 가는 걸음을 재촉했다.

 

 지도는 외워뒀으니 길을 잃을 일은 없었다.

 

 

 “여기구나. 조금 가파른 것 같은데.”

 

 

 지도에 표시되어 있던 곳은 바위가 깎아져 계단과 같은 형태로 길이 나있었다.

 

 사람 한 명만 겨우 지나갈법한 작은 길이었기에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발견하지 못할 뻔했다.

 

 직접 보기 전까지는 반신반의 했지만, 눈으로 본 지금은 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럴 때 드레스가 아닌 바지를 입었다면 좋았을 텐데.

 

 치마 끝단을 잡고 내려가려니 중심이 맞지 않아 몸이 휘청거렸다.

 

 거기에 더해 이제 빗방울마저 한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드레스에 작은 얼룩만을 남기고 사라지지만 곧 소나기가 되어 내 온 몸을 덮칠 비였다.

 

 초조한 마음에 걸음이 조금 더 빨라졌다.

 

 벽을 짚어가며 조심히 바위계단을 내려간 끝.

 강의 건너편에 보라색 꽃의 군락이 펼쳐져 있었다.

 

 물살이 세 보였지만 망설이는 도중에도 빗발은 거세지고 있었기에 결국 발을 내딛을 수밖에 없었다.

 

 차갑다는 느낌보다는 휩쓸려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더 커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아직 강물이 많이 불어나지 않은 덕분에 강 건너편까지 건너오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문제는 찾는 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발렌타인 자스민은 발에 치일 정도로 있었지만 유독 그 꽃만은 쉽사리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비를 맞으며 몇 분간 꽃밭을 뒤지던 눈앞에 기적처럼 찾던 꽃의 모습이 들어왔다.

 

 

 “브룬펠시아 자스민!”

 

 

 리암의 입에서 전해 들었던 꽃의 이름이 뇌리에 박힌 듯 자연스레 터져 나왔다.

 

 홀린 듯 걸음을 옮겼지만 강물에 가로막혀 다시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꽃은 물살이 거센 건너편 강의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피어있었다.

 

 그러고 보니 전에 브룬펠시아 자스민 꽃다발을 건네준 그 기사도 어렵게 구했다고 했었지.

 

 빗물 때문에 불어난 불투명한 강물이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 같은 기세로 흘러가는 것을 잠시 바라봤다.

 

 저것만 구하면 돼. 조금만 더 힘내자.

 

 다시 한쪽 발을 강물에 담갔다.

 확실히 처음 건너왔을 때와는 비교도 못할 만큼 흐름이 거세져 있었다.

 

 중심을 잃지 않도록 조심하며 한 발씩 걸음을 내딛으니 어느새 손이 뻗으면 닿을 거리에 그 꽃이 있었다.

 

 한숨 돌렸다 생각한 순간, 안일한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발밑에 무언가가 걸려 급격히 몸이 기울었다.

 

 강한 물살이 몸을 놓아주지 않아 결국 머리까지 강물에 잠겨버렸다.

 

 수영을 할 줄 몰라 되는대로 손을 저어 잡은 것은 금방 부서질 것 같은 낡은 고목뿐이었다.

 

 물에 대한 두려움이 솟아나 이 상황을 벗어날 이성적인 생각이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다.

 

 머릿속에 아버지의 모습이 그려졌다.

 

 

 “흑... 어떻게 해야…….”

 “아가씨! 이 손 잡으세요!”

 

 

 다급한 목소리에 정신이 들어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크리스경?”

 

 

 너무 극심한 두려움에 환각을 보는 걸까, 생각했지만 내 팔을 움켜쥔 손에는 분명 사람의 온기가 깃들어 있었다.

 

 

 “아가씨! 멍하니 있지 말고 이쪽을 봐요! 내가 잡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요!”

 “크리스경? 정말 크리스경이예요?”

 “네, 아가씨. 저 맞아요. 그러니까 정신 차리고 손에 힘 꽉 주세요.”

 

 

 쏟아지는 빗소리와 강물 소리에 목소리가 묻히지 않도록 크리스가 연신 언성을 높였다.

 

 얼마나 세게 움켜쥐고 있는지 그의 손아귀 안에 잡힌 팔이 욱씬 저려왔다.

 

 나를 구하기 위해 무작정 강물로 뛰어든 것 같은데 그도 몸을 제대로 가누기는 힘들어보였다.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예요?”

 “자세한 건 나중에 설명할게요. 강물이 계속 불어나고 있어서 빨리 나가야만 해요.”

 

 

 다급한 크리스의 얼굴에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이미 물의 높이가 높아져 내 조그마한 키로 걸어 나가는 것은 무리였기에 크리스가 나를 앞으로 들어 안고 강물을 헤쳐 나갔다.

 

 그의 목에 팔을 두르고 그저 떨어지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버텼더니 어느새 육지까지 도착해있었다.

 

 일단 한숨 돌렸다는 안도감에 입에 들어온 강물을 뱉어내고 크리스에게 시선을 돌렸을 때 믿기지 않는 광경에 입을 틀어 막았다.

 

 “크리스경, 팔이…….”

 “아, 처음 강물로 들어갈 때 나무에 찔렸나 봅니다. 그나저나 빨리 이리 오세요. 강물 근처는 위험합니다.”

 

 

 크리스의 젖은 팔을 타고 피와 강물이 섞여 흘러내리고 있었다.

 

 옷 안에 숨겨져 있어 상처부위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피가 멈추지 않는 걸 보니 꽤 심각한 부상을 입은 듯했다.

 

 그는 저 팔로 나를 안아들고 이곳까지 건너온 것이었다.

 

 

 “치료... 치료를 먼저 해야 돼요.”

 “아가씨, 그건 안전한 곳에 가서 해도 늦지 않아요.”

 “하지만 피가 계속 나잖아요!”

 

 

 드레스의 찢어진 끝단을 떼어내어 크리스의 팔에 감아주었다.

 

 지혈이 되길 바랐지만 피는 끝없이 흘러내려 내 손까지 흥건하게 묻어날 정도였다.

 

 

 “훈련장에 가면 치료할만한 게 있을 거예요. 크리스경 어서 가요.”

 “지금 강을 건너는 건 죽으러 가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미 돌아가는 길은 세찬 강물에 가로막혀 도저히 뚫고 갈 수 없는 지경이 되어있었다.

 

 

 “이 길을 따라 쭉 걸어가야 되겠어요. 몇 년 전까지 이곳에서 양을 키웠으니 양치기가 쓰던 오두막에 들어가면 비는 피할 수 있을 거예요.

 

 

 분명 다친 팔이 많이 아플 텐데 크리스는 내색조차 하지 않고 내게 손을 내민다.

 

 그 든든한 손을 맞잡고, 우리는 낡은 오두막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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