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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우주 끝 그리고 시작
작가 : 퍼플오션
작품등록일 : 2020.9.12

아이돌. 누군가에게는 우상이자 누군가에게는 그 시대의 꽃을 보여준 상징적인 의미. 작은 일에도 관련 기사는 수도 없이 나오고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이미지가 결정되며 또 인기를 얻기도 한다. 어떤 사소한 일에도 노출되어 사는 그들에게는 사생활의 경계를 잃은 지는 오래. 빠짐없이 보도되는 현재의 세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돌 꿈을 이루기 위해 청춘이라고 말하는 10대, 20대를 모두 붓고 나면 그다음은 어떤 끝이 있을까? 사고로 그룹의 형을 모두 잃게 된 아이돌 그룹 막내의 이야기. 그런 막내가 할 수 있었던 선택지는 과연 어떤 선택지며 그 앞을 막은 한예화 사장님의 목적과 이유는? 우주의 또 다른 스토리가 시작된다.

 
012.
작성일 : 20-09-27 21:39     조회 : 290     추천 : 0     분량 : 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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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에게 예능이란? 예능은 그냥 돌이다. 나가면 돌이 되기 때문에. 예능에 대한 기억은 데뷔 초로 돌아간다. 아직 우주가 많은 경험이 없었을 때 생겼던 일이다. 그리고 그 이후로 회사에서도 우주의 의견을 존중해서 피하던 부분이었다.

 

 우주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서 원래도 방송을 어렵게 생각하는 편이었다. 첫 예능의 기억은 데뷔 후 일 년을 조금 넘은 시기였다. 형들은 먼저 방송을 나가 형들은 예능 경험이 조금이라도 있는 편이었고 우주도 기회를 얻어 결심하고 나간 방송이었다. 당시 그 예능 방송은 방송국에서 새로 시작한 파일럿 프로그램이었고 아주 유명한 MC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분이 나왔던 방송이었다. 그래서 회사에서도 별 걱정 없이 내보낸 방송이었다. 하지만 함정이 있었다면 기존 예능과 달리 파일럿 프로그램이기에 참고해서 미리 공부할 영상도 없었고 라이브 진행이라 같이 나간 형들조차 많은 긴장을 하고 나갔던 프로였다.

 

 "안녕하세요!"

 

 "조금 늦었네?"

 

 미리 가려고 출발했지만, 앞의 스케줄을 끝내고 바로 출발해서 그런지 매니저 형이 노력했지만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달리 어딘가 처음부터 조금 차가운 말투가 신경 쓰였다. 그날 예능 방송은 시골을 체험하고 한 동네를 다니며 동네 숨은 곳들을 찾는 예능이었다. 멤버들은 각각 셋으로 갈려 따로 카메라를 만나 진행되었고 우주 또한 나이 차이가 많은 한 출연진과 진행되었다.

 

 "우주는 그럼 아직 학교 다니겠네?"

 

 "네, 맞아요."

 

 "그럼 스케줄로 바빠서 결석이 많겠다. 친구들은 많이 사귀었어?"

 

 "자주는 못 만나도 동네 친구들도 있고 꾸준히 연락하는 친구가 있어서 좋아요."

 

 "나이 먹으면 먹을수록 그거 전부 달라진다? 이건 형의 아주 뼈아픈 충고야."

 

 놀리려고 한 말투였지만 1차적으로 당황한 우주는 어색하게 웃으며 넘겼고 당시 출연진은 라이브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더 짓궂게 질문을 몰아갔다. 표정 관리가 어려웠던 우주는 최대한 열심히 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되어서 우주는 근처 토스트집을 발견하고 그 출연진과 먹기 위해 포장을 해서 형이 쉬고 있는 벤치로 갔다.

 

 토스트집이 작고 허름해서 주문에 고민이 있었던 우주지만 마땅한 가게가 없는 환경이라 포장을 했고 식기 전에 가지고 갔다. 후다닥 달려서 그랬던 걸까. 아니면 그냥 정말 포장이 처음부터 별로였던 걸까. 토스트는 기름에 젖어 포장 상태가 좋지 못했고 소스가 많이 튀어나와 손에 잔뜩 묻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뭐 대단한 포장을 바랬다고. 하지만 그때는 당황스러움과 대처력 부족으로 그런 생각보다 어떻게든 잘 넘겨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우주야, 이거 방금 사서 온 거 맞지?"

 

 "네, 형. 치즈 들어간 거 좋아하신다고 하셔서 치즈 더 추가해서 방금 사서 왔어요..."

 

 "그랬어? 그런데 상태가 좀 그렇네..."

 

 출연진의 표정은 안 좋게 변했다. 표정이 굳어 찝찝해하는 얼굴이 라이브 카메라 앵글에 그대로 담기면서 당황한 우주의 얼굴이 같이 클로즈업되었다. 우주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고 그분은 눈짓으로 중단을 표시했다. 라이브라 중단을 할 수 없어 다른 방법을 찾는 듯 했고 카메라는 요청으로 다른 팀에게 앵글이 넘어갔다.

 

 "우주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거 지금 나보고 먹으라고?"

 

 토스트는 방금 사서 왔지만 예쁘게 담겼다고는 말하기 힘들었다. 바로 담아서 그런지 습기도 있었고 기름과 소스가 범벅이 되어 좋지 않은 모양새였다. 우주는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그렇게 망가진 모양은 아닌 것 같은데 무엇이 문제길래 저 분은 저렇게 말씀하시는지 어렸던 우주에게는 어려운 답이었기에 그래서 아무 말도 못했다.

 

 "이거 어떻게 할까?"

 

 "아, 형. 제 것도 혹시 볼까요? 에이... 설마, 진짜 두 개 다 그렇겠어요?"

 

 "아니, 됐어. 너나 먹어. 이런 걸 주고 그래. 신인 나올 때부터 알아봤다니까."

 

 그분은 토스트를 우주에게 건넸고 우주가 준 커피조차 현장 스태프에게 넘기고는 분위기는 얼어 버렸다. 우주는 분위기 전환을 위해 애써 웃는 미소를 유지했으나 결국 울음을 참는 목이 메 토스트는 먹지 못했다. 카메라가 다시 전환되어 왔을 때 우주는 아이스티만 마시며 애써 웃는 표정이었고 토스트는 손에 남아 있었다. 다시 돌아온 출연진은 그것을 보고 또 한 소리했다. 라이브는 송출되고 있었고 우주는 아이스티만 마시며 애써 속으로 분을 식혔다.

 

 "너는 토스트 왜 남겼어? 역시 찝찝했지?"

 

 "아, 아니에요. 형. 이따가 먹으려고요."

 

 "아침도 제대로 못 먹었는데 아 진짜 배고프다. 어디 편의점 없나? 너 굶으면 팬들이 뭐라고 할까 무서워."

 

 "에이, 아니에요. 형. 그래도 편의점 하나는 있을 것 같은데 우리 편의점 가요."

 

 "여기 진짜 시골은 시골이야. 편의점도 없던데 그냥 동네 슈퍼라도 없나?"

 

 한참을 돌고 돌아 편의점으로 갔고 눈치가 보이던 우주는 삼각김밥으로 한 끼를 때웠던 그 방송. 마땅히 밥 생각이 없어 삼각김밥을 고르니 또 한 번 핀잔을 먹은 우주였다. 그 방송이 나간 뒤로 출연진은 한참 어린 예능 초보자에게 왜 그랬냐고 팬들 사이에서는 욕을 먹었고 예능이 처음인 것을 몰랐다며 둘러대는 기사만 남았을 뿐. 그 이후로 우주는 예능에 거의 나가지 않았다. 아니, 나갈 수 없었다. 얼굴부터 굳어졌기 때문에. 그나마 괜찮았다면 회사에서 운영하는 형들과의 라이브였다. 그것은 웃으면서 할 수 있었다. 회사 배려와 형들의 노력 덕분에.

 

 오랜만에 들린 예능 이야기에 우주는 한숨을 쉬며 로비 소파에 앉아있었다. 아까 팀장님 표정이 안 좋아서 신경 쓰였다. 좋은 답을 드리고 싶은데 마음이 안 내켰다. 이러면 프로가 아니겠지?

 

 "나도 하고는 싶지... 그리고 잘하고 싶지. 근데 무슨 이야기를 해야 좋을지 모르겠는데."

 

 왜 예능을 해야 할까? 왜 아이돌은 모든 것을 잘해야 할까? 항상 있던 고민. 원래 예능을 잘하는 편도 아니었기에 욕심이 없던 분야였다. 울적한 기분에 소파에 기대 넋 놓고 있으니 저 멀리서 우주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우주야!"

 

 덥석. 소파에 기대 넋 놓는 우주를 놀라게 하는 소리. 매니저 형이었다.

 

 "그렇게 부르는데 왜 말이 없어. 나는 또 노래라도 듣고 있는 줄 알았네."

 

 "아, 형. 그냥 생각 좀 하고 있었어요."

 

 "미팅 안 좋았어?"

 

 "그건 아닌데... 예능 소리를 들었어요."

 

 "예능... 회사에서는 요구할 법도 하지. 일단 가자. 오늘 미팅은 끝이니까."

 

 "알았어요. 형, 이후에 일 있어요?"

 

 "아니, 오늘은 너랑 움직이면 돼. 왜?"

 

 "그럼 그냥 밥이나 한 끼 먹어요. 오랜만에 파스타 먹고 싶어서요."

 

 "우주가 밥 먹자고 하면 꼭 술까지 넘어가던데. 알았어, 가자."

 

 매니저 형은 못 이기는 척 밖을 나갔다. 다시 차에 탑승하고 근처 늘 가던 단골집으로 향했고 주인아저씨는 익숙한 듯 인사로 우리를 반겨 주었다. 안쪽에 룸으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을 안내받았고 매니저 형은 익숙한 듯 메뉴 주문을 하고선 방에 들어왔다.

 

 "늘 먹던 거 괜찮지?"

 

 "여긴 그게 제일 맛있어요. 형, 마늘빵 추가 괜찮아요?"

 

 "이미 했지. 내가 또 누군데."

 

 "역시 우리 형. 진짜 최고야."

 

 매니저 형이 몇 가지 연락을 확인하는 사이 우주는 물을 마시며 핸드폰을 확인했고 식전 수프와 마늘빵이 나오자 핸드폰을 엎어두고는 준비되는 음식들을 바라봤다. 고소한 수프 냄새와 바삭한 마늘빵 냄새는 배고픔을 자극했고 우주의 시선은 마늘빵에 가 있었다.

 

 "형, 얼른 먹어요."

 

 "그래, 난 마늘빵 조금만 줘. 별로 안 좋아하니까."

 

 이런 빵 종류를 별로 안 좋아하는 매니저 형은 두 개만 본인의 접시로 가져가고 나머지는 우주에게 주었다. 수프의 맛은 여전히 맛집의 그 맛을 유지하고 있었고 만족한 듯 우주는 미소를 지었다.

 

 "여기는 진짜 언제 와도 맛있네."

 

 "그렇죠? 늘 오면 수프가 에피타이저인데 먼저 다 비울 것 같단 말이에요."

 

 역시 단골이라 우주의 마음을 아셨는지 새로운 수프를 가지고 오셨고 우주는 빵과 함께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던 매니저 형은 흐뭇하게 바라봤다. 시선을 느낀 우주는 형을 쳐다봤다.

 

 "형, 왜요?"

 

 "그냥. 너 잘 먹으니까 보기 좋아서."

 

 "아... 그래요? 쑥스럽네."

 

 "많이 먹어. 활동 시작하면 또 조절할 거잖아."

 

 주문한 메인과 함께 샐러드가 나왔고 빠네와 함께 목살 스테이크를 먹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먹는 단골 음식에 만족한 듯 우주는 먹기 시작했고 매니저 형과 한동안 밥 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조금 음식들이 비워지기 시작했을 때 매니저 형은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나갔다.

 

 

 "예능은... 팀장님이 말했어?"

 

 "회사에서 말한 것 같더라고요."

 

 "이번에 이슈가 되니까 그런 것 같네."

 

 "토크 방송만 아니면 좋겠어요. 진짜."

 

 "토크라면... 그래. 근데 너 움직이고 그런 예능도 안 좋아하잖아."

 

 "그냥... 예능 체질이 아닌 것 같아요. 아아... 이제 혼자 라이브는 어떻게 하지?"

 

 "......"

 

 "그걸 회사에서 잘 좀 하면 좋겠는데 쉽지가 않아요. 팀장님이 애를 쓴다고 하셔도 어차피 위의 의견은 의견이니까. 아무래도 이번에 새로 걸그룹 나오는 것 때문에 입김도 있었을 것 같고요. 이번에 학교도 그렇지. 진짜 당황스럽다니까요."

 

 "하긴 그 부분은 내 생각에도 그래. 근데 우주야."

 

 "네?"

 

 "생각이 좀 많이 바뀐 것 같네. 너 원래 이렇게 회사가 하는 일에 말이 많지는 않았잖아."

 

 "아... 그래요?"

 

 "놀라지 말고. 이런 변화도 나는 좋은 것 같아. 그냥 이건 매니저가 아니라 너와 친한 형으로서의 의견이야. 알지?"

 

 "네... "

 

 똑똑.

 

 스스로 모르는 변화지만 좋은 건가? 우주는 갸우뚱 생각했다. 이어가던 대화는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잠시 멈췄다. 그리고 식사가 끝난 타이밍에 맞게 디저트로 커피가 두 잔 나왔다. 직원이 나가기를 기다렸다가 우주는 조심스럽게 대화를 이어 나갔다.

 

 "형, 연말 방송도 괜찮을까요?"

 

 "너는 잘할 수 있어. 스텝들도 기대하고 있다니까."

 

 "참 이번에 뮤비 촬영 있어요?"

 

 "일정이 빠듯하기도 하고 아직 그 이야기는 없어."

 

 "뮤비까지 있으면 진짜 빠듯할 것 같은데..."

 

 "학교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 힘내자. 맛있게 먹고."

 

 얼음 때문에 잔에 송골송골 물방울이 맺힌다. 비어가는 시원한 커피잔과 달리 우주 마음은 조금 불안한 마음이 가득 찼다. 바빠질 생활에 두근거림을 느끼면서 동시에 압박감과 불안감이 생기는 묘한 감정. 그래도 거스를 수 없기에 비어낸 잔처럼 생각의 마침표를 끊고 훌훌 털어냈다. 하고 싶은 목표가 있기에.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오늘도 한 편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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