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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그녀의 황궁입성기
작가 : 청휘아
작품등록일 : 2020.8.8

황궁 안에서 황자님들과 어울리면서 놀았던
나의 철없던 시절이 지나가고 그 기나긴 시간 속에서
나는 혼기만 꽉 차버린 열여덟의 처녀가 되어 있었다.

막연하게 황자님들 중 한 명과 혼인할 것이라고
생각은 했는데 그게 하필 생각도 없는 팔황자라니. 아, 내 인생. 정말.

"우리 백아, 나랑 둘만 있고 싶었구나. 알았어. 같이 있자."

이건 뭐라는 거야 또?
아무래도 인생설계를 다시해야하나 싶다.


#황궁 #정치싸움 #정략결혼 #궁정로맨스 #첫사랑
#새침하고 밝은 여주 #장난기 많은 남주

문의: rtw0796@naver.com
표지: 졔리님 커미션

 
17. 홍염(紅焰)의 밤
작성일 : 20-09-27 18:26     조회 : 236     추천 : 0     분량 : 6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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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여기에서 무슨 일이 또 남았다는 건지 내가 눈빛으로 묻자 강이가 다시 그들을 향해 살기를 뿜어냈다.

 

 이정도의 살기라니. 옆에 서있던 내가 소름이 돋아 움찔거렸다.

 

 “감히 별 볼일 없는 것들이 내 부인에게 손을 댄 건데 이 정도의 대가는 너무 쉽잖아. 그치?”

 

 정말 완벽한 억지웃음이다. 저 아이는 황자로 안 태어났으면 저잣거리에서 광대로 빌어먹고 살았을 거야. 분명해. 어떻게 표정을 저렇게 바꾸면서 연기를 한대.

 

 자기 부인이라는 체면 때문에 강이의 입장에서는 그들을 더 용서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강이는 뼛속까지 황자였으니까. 마주 잡은 손을 잠시 놓으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잡았다가 사라지니까 허전하네. 무슨 짓을 하려는지 뒤에서 지켜보기로 했다.

 

 “백아야.”

 

 “왜?”

 

 “눈 감아.”

 

 “그건 왜?”

 

 강이가 날 설마 연약한 여인으로 배려해 준 것은 아닐 텐데.

 

 “말 더럽게 안 들어.”

 

 성큼성큼 빠른 걸음으로 강이가 다가오자 나는 나도 모르게 눈을 꼭 감았다. 강이는 내 앞에서 떠나지 않은 채 나를 품에 안았다. 이어 그의 두 손이 내 귀를 막았다.

 

 “지금 뭐하는 거야?”

 

 강한 힘으로 달라붙은 그를 떨쳐내기엔 내 힘이 너무나 보잘 것 없었다. 곧이어 강이의 입에서 한 마디가 흘러나왔다.

 

 “중호, 처리해.”

 

 한적한 거리에 주위를 스치는 바람이 느껴졌다. 시야와 소음이 차단되니 세상에 우두커니 나와 강이만 남은 것 같았다. 심장이 두근거리는 소리가 내 것인지, 강이의 것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그에게서 흘러나오는 체향, 숨소리 등등……. 그 모든 것이 나를 꼼짝할 수 없게 했다.

 

 두근-

 두근-

 두근…….

 

 “이제 볼일 끝.”

 

 강이가 나를 품에서 떼어내며 내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본다. 괜히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 같아 시선을 돌리니, 뒤에서 중호가 피 묻은 칼을 검집에 집어넣고 있었다.

 

 “……죽였니?”

 

 “그래. 황실을 모독했으니 죽어 마땅하지. 너, 설마 저런 놈들 땜에 떠는 건 아니지? 너에게 싸움을 걸었어. 살아가더라도 다른 사람들을 죽였을 것들이야."

 

 “그럴 리가. 예고도 없이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놀랐을 뿐인걸.”

 

 방금 전의 강이가 내 눈을 가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세상에 우리 둘만 남은 것처럼 오묘했던 그 기분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훗, 그렇다면 내 솜씨를 잘 봤지? 감동해도 좋아. 에헴.”

 

 “뭔 솜씨? 그놈들을 처리한 건 중호인데.”

 

 “중호에게 명을 내린 건 나잖아. 내 명이 없었으면 움직였겠어?”

 

 어떻게든 솜씨를 인정받으려 하는 강이의 말에 어이가 없어 표정이 저절로 풀어졌다. 긴장감이 없어지고 편안한 기분이 들자 살짝 뒤에 있던 중호가 입을 열어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

 

 “황자님, 명을 내린 거랑 직접 하는 건 다르죠.”

 

 “그래, 그래. 엄밀히 따지자면 그렇지.”

 

 “맞습니다. 전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옳소!”

 

 우리가 합세하여 공격하자 강이의 얼굴은 믿을 수 없다는 배신감으로 눈가가 글썽였다. 우와, 눈빛연기. 황자들은 어릴 적부터 연기수업도 받나보지?

 

 중호도 꽤나 강이 밑에서 고생을 많이 한 듯 싶다. 이런 장단에도 맞춰주고.

 

 “와, 둘이 짰지? 짠 거야. 백 프로 짰네.”

 

 “짜긴 누가 짜. 중호가 얼마나 고생했으면 이러겠어. 잘 좀 챙겨줘라.”

 

 “황자님께서 저를 어찌나 막 굴리시던지 사람취급도 안하는 것 같습니다.”

 

 옆에서 중호가 재미로 한 마디 더 거들자 강이가 중호를 향해 손가락질 하며 씩씩거렸다.

 

 “야! 꼬박꼬박 밥 하루 세끼 먹여주면서 일시키잖아. 어디서 거짓부렁이야.”

 

 푸-흡. 난 이 상황에 웃음이 나와 킥킥거렸다. 강이는 끝까지 진담인 줄 알고 풍등을 날리러 가면서도 내내 시끄럽게 쫑알댔다.

 

 아까의 거리에서 벗어나 오랜 시간 끝에 풍등을 날릴 수 있는 넓은 장소로 이동했다. 바닥에는 알록달록한 갈색 나뭇잎이 여기저기 모여 있었고 나무들이 간간히 우거져 있어 바람이 더 강하게 불어왔다.

 

 “어우, 추워.”

 

 “추워? 그럼…….”

 

 강이가 흘린 말에 나는 반사적으로 소리쳤다.

 

 “하지 마.”

 

 “뭘?”

 

 “그, 그 저번처럼 호호 불어주지 말라고.”

 

 첫날밤을 보내고 인사를 올리러 가던 그날처럼 막무가내로 손을 잡아 입가로 가져갈까봐 나온 말이었다.

 

 게다가 강이에게 계속 드는 이상한 감정이 다시 살아날 것 같아 나는 뒤로 물러나 다가오지 말라는 표시를 했다.

 

 “그렇게 싫었냐. 안할게. 이리와.”

 

 아, 이게 아닌데. 한 순간이었지만 그의 표정이 아파보였다. 가슴 언저리가 욱신거리는 느낌이다.

 

 단단히 오해를 했는지 강이는 그 이후 내 곁에서 약간의 거리를 유지했다. 나는 입을 다물고 그의 눈치만 보며 안절부절 했다.

 

 “뭐해? 풍등 날려야지.”

 

 넌지시 웃으며 그가 내 손에 있는 풍등을 가져갔다. 연분홍빛과 노란색의 풍등은 불빛에 반사되어 보기에도 다채롭고 아름다웠다.

 

 끝 쪽에 있는 판자에서는 사람들이 차례차례 줄지어 붓으로 소원을 적고 있었다. 소원을 적는 그들의 표정마다 행복이 담겨져 있었다. 앞을 보는 척하며 곁눈질로 그를 슬쩍 봤다. 바닥에 있는 나뭇잎 하나를 들어 불쏘시개로 쓸 생각인 것 같았다.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어 어색한 기류만 나오고 있었지만 이대로 날릴 수는 없었기에 강이에게 물었다.

 

 “강아, 우리도 저거 하자.”

 

 “무엇을?”

 

 “소원 적어야지.”

 

 “저기서 적으면 되나?”

 

 “응. 마음속으로 비는 것보단 글로 적어서 표현하는 게 효과가 더 좋을 테지.”

 

 “그래. 가자.”

 

 아까와는 달리 조금 풀어진 표정으로 대하는 모습에 안심이 되어 빙긋 웃었다.

 

 기다리는 건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긴 줄 형태를 띠고 있었음에도 사람들은 쏙쏙 줄어 우리 차례가 되자 판자위에 있던 붓으로 글자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혹시나 강이가 볼까봐 손바닥으로 가리곤 고개를 팍- 숙였다.

 

 “야, 관심도 없으니까 편하게 써라.”

 

 “치, 내 마음이야.”

 

 마음속에 아껴두었던 소원을 꺼내어 글로 나타내자 벅찬 설렘이 느껴졌다. 이렇게 글로 표현하고 나니 강이가 무얼 적었는지 궁금증이 일었다.

 

 그는 저 멀리 떠오르는 풍등들을 바라보며 ‘아름답다‘고 중얼거렸다. 강이와 내가 원하는 건 분명 다르겠지. ‘태자전하를 노리는 반대세력의 배후를 알아낼 수 있게 해주세요.’ 라는 소원을 적었거니 생각했다.

 

 우습게도 그의 소원 안에 내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 됐어? 저기로 가자.”

 

 강이가 장소를 선정해두었는지 나를 이끌고는 자리로 이동했다.

 

 “이번에야말로 날린다. 준비됐지?”

 

 “응. 이제 불 붙여도 돼.”

 

 기름솜뭉치에 불을 붙이고 풍등에서 손을 떼자 천천히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풍등이 위로 올라가면 우리가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 잠시나마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늘에는 갖가지 색깔의 풍등으로 가득 찼고 별빛이 어우러져 마치 화려한 축제 같은 모양새였다. 여느 사람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위로 올라간 풍등을 뿌듯하게 바라보며 소원이 이루어지길 빌었다.

 

 천천히 하늘에서 저 하늘사이로 이동하는 풍등은 마음속을 환하게 밝혀주는 양초 같았다. 내 마음속에 빛나고 있는 양초가 사그라지지 않기를 기원했다.

 

 “예쁘지?”

 

 “봐줄만하네. 이런 거 빈다고 소원이 이뤄지냐.”

 

 제자리에 서서 하늘을 넋 놓고 보고 있으면서도 인정하기 싫다는 듯 틱틱거렸다. 가장 정성스레 한 자 한 자 써내려간 이가 누구였는지, 원.

 

 “그래도 소망을 담아 적는 거지, 간절하게. 모두의 염원이 하늘로 올라가는 거야.”

 

 둥실둥실 별빛 사이로 풍선처럼 천천히 흘러가는 풍등은 눈가가 반짝일 정도로 아름다웠다.

 

 곁에서 같이 하늘을 내내 바라보고 있는 강이를 바라보며 나는 또 다시 심장이 두근거림을 느꼈다.

 

 매끄럽게 보이는 턱선 밑으로 땀방울이 맺혀있었다. 그 무언가의 섹시함에 놀라 세차게 고개를 돌려 앞만 응시했다. 이제는 알 것 같았다. 병이 아니었다. 죽을병은 아니고 아픈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이 감정은 분명 연정(戀情)이었다. 새삼스레 깨달아버리고 말았다. 헌데 내가 생각해도 웃겼다. 얼마 전까지 친우였던 그가 이제는 한 남자로 보인다는 사실이.

 

 거짓이라고 믿고 싶었지만 그를 볼 때마다 두근거리는 심장의 울림이 거부하지 말라는 듯 강하게 조여오고 있었다. 가슴을 마치 압박하는 것 같이 헤어 나올 줄 몰랐다.

 

 “어? 저거 네 거 맞지?”

 

 강이의 목소리에 번쩍 정신이 들어 시선을 돌렸다. 그가 가리킨 것은 방금 전에 하늘로 떠나보낸 내 풍등이었다.

 

 “응. 내거야.”

 

 그 많은 풍등 중에서 단번에 내 풍등을 찾아낸 강이가 놀라울 따름이었다. 풍등 사이로 글자가 자신을 고고하게 나타냈다.

 

 “오오. 네 소원 보이겠다. 뭐 빌었어?”

 

 “어차피 볼 거 직접 보셔.”

 

 까맣게 어두운 하늘사이에서 풍등이 빛을 밝혀주며 저마다의 소원을 올려 보냈다.

 

 “저거다! 화양연화(花樣年華)?”

 

 “응.”

 

 “뭐 저렇게 거창하게 적었냐. 그냥 글자로 풀어내지. 잘난 거 자랑하려고 적은 건 아니지?”

 

 삐딱하게 나를 돌아보며 말하는 강이의 볼을 잡아당기고 싶었다. 그래, 얼마나 잘 적었는지 보자.

 

 그의 풍등을 찾아보려고 이리저리 눈을 부릅뜨며 살펴보았지만 풍등은 이미 저만치 날아가 버리고 하늘 사이로 흩어져 떠나버렸다.

 

 “네 것은 뭐라고 적었어? 어디 한 번 말해봐.”

 

 “이를 어쩌냐. 내 것은 이미 사라졌는데. 알려줄까, 말까?”

 

 “야, 치사하게 내 거만 확인하고 안 알려주니.”

 

 양손을 머리 뒤에 받치고 얄밉게 말하는 강이 뒤를 뒤쫓아 갔다. 뒤꽁무니만 졸졸 빼며 입을 꽉 다문 모습에 알려줄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

 

 아, 왜 하필 내 풍등이 보여 가지고. 저 녀석 풍등을 먼저 찾았어야 했는데.

 

 “헌데 넌 지금이 행복하냐?”

 

 “무슨 말이야?”

 

 “네가 화양연화(花樣年華)라고 적었잖아.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순간이라는 말인데 지금이 그렇다는 거 아냐? 오호라~ 나랑 혼인해서 행복한 거구나?”

 

 “뭔 말 같지도 않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 꼭 지금 행복하지 않더라도 내일 아니면 나중에라도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고 싶다는 거지.”

 

 솔방울 길을 되돌아가며 커다란 착각을 하고 있는 강이에게 말했다. 그러자 그가 웃음기를 지우지 않은 채 여전히 물었다.

 

 “그럼 이제 행복하면 되겠네. 안 그러냐?”

 

 “네가 옆에서 도와준다면. 헌데 정말 뭐라고 적은 거냐니까?”

 

 내 물음에 앞장서서 거리를 누비던 강이가 뒤를 돌아보았다. 웃는 것도 화난 얼굴도 아닌 온화한 표정이었다. 저 때가 더 무서운 법이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을 수가 없으니까.

 

 차가운 바람이 살갗을 뚫고 들어온다. 거센 바람 속에서도 강이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그를 올려다보며 나는 다시금 강이에 대한 감정을 품에 안았다.

 

 돌이켜보면 강이는 어릴 적 린이와 내 뒤만을 졸졸 따라다니며 같이 놀던 개구쟁이였다.

 그런 개구쟁이가 언제부터 남자의 얼굴을 하게 된 건지 모르겠다. 어엿한 사내들 중 단 한 사람이라는 걸 가슴 깊이 느껴버리고 말았다.

 

 처음이자 마지막일지 모르는 사랑이었다. 그리고 이 마음이 진정이라면 나에게 하나뿐인 사랑이길 간절히 바랐다.

 

 “알고 싶어?”

 

 “응.”

 

 기껏해야 내가 예상하는 소원 중 하나일 텐데 왜 저리 무게를 깔고 말하는지 모르겠다. 내 눈동자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그가 입을 뗐다.

 

 “네가 바라는 것.”

 

 “응? 뭐가?”

 

 “네가 바라는 것이 내 소원이라고.”

 

 눈만 꿈뻑꿈뻑 해대며 강이를 쳐다보았다. 머릿속에서 상황을 가늠하기 시작했다. 내가 바라는 것은 방금 전의 내 소원인데 그걸 바란다고?

 

 미심쩍은 눈으로 그를 올려다봤다. 내 눈초리에 그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었다.

 

 “왜 그런 눈이야? 원하는 대답이 아닌가.”

 

 “이거 봐, 이거 봐. 너 아무 말이나 내뱉은 거지?”

 

 “아니거든. 말 좀 예쁘게 합시다. 맹세코 사실만 말했다.”

 

 “태자전하를 걸고?”

 

 “응. 형님을 걸고.”

 

 이 형님바보가 전하를 걸면서까지 약속한 거면 확실한 정답이다. 의심은 저 땅 끝만큼 떨어졌지만 여전히 강이가 그런 소원을 적었다는 게 신기했다.

 

 “아! 너 내 소원이 반대편 세력을 알아낼 수 있게 해달라는 그런 소원 쓴 거라 생각한 거지? 그래서 너도 그렇게 쓴 거지?”

 

 “말해봤자 내 입만 아프지. 난 처음부터 끝까지 진실만 말했어. 그런 소원을 네가 쓴다고? 내가 널 모르겠냐. 네가 어떤 걸 적든 간에 분명 방금 적은 그런 소원일거라 예상했어. 몇 십 년을 같이 자라며 지내왔다. 그리고 네가 쓴 소원 그리 나쁘진 않아.”

 

 말을 마친 강이는 다시 뒤돌아 앞만 보고 걸어갔다. 우두커니 서서 그의 등을 바라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날 모르잖아. 내 소원이 무엇인지 잘 알면서 내가 널 마음에 두었다는 건 모르는데. 알긴 누가.”

 

 하지만 강이 말대로 내가 원하고 네가 바라는 소원이 나쁘진 않았다. 계속 마음 한 자리에 남아 언젠가 아픈 날이 와도 오늘을 기억하는 하루가 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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