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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그녀는 독신주의
작가 : 서도
작품등록일 : 2020.8.26

N포시대에 많은걸 포기하고 살아가는 요즘, 지담은 악바리 근성으로 다행히 취업에는 성공...그러나 연애니 결혼이니 하는 건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안하는 그녀다. '그래, 사랑따위만 하지 않는다면 연애니 결혼이니 하는건 평생 없을 일이야'라고 다짐하며 일에만 집중하는 지담에게 두명의 남자가 나타났다.
한명은 오랜친구 다른한명은 새로운 남자! 과연 지담의 다짐은 지켜질 수 있을까?

 
40. 봄은 온다
작성일 : 20-09-27 16:14     조회 : 233     추천 : 0     분량 : 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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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 봄은 온다

 

  모든 겨울 속에는 봄을 품고 있다고 누가 말했는가....

 

 요즘 지담은 이 말을 실감하고 있다.

 

 스스로를 가두었던 기나긴 겨울의 틀에서 이제야 새싹이 움트고, 햇볕이 조금씩, 조금씩 지담의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평생 자신을 책망하고 자책하면서 살아갈 거라고, 생각했던 지담은 그녀의 미래에 이런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서서히 껍질을 벗게 해준 강현의 따뜻한 마음을 시작으로, 가족들과의 눈물의 사과를 서로 주고받음으로서, 지담은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리고 그동안 찾아뵙지 못한 죄스러운 마음에 지담은 할머니를 자주 찾아뵈었다.

 

 엄마처럼 갑작스럽게 아무런 말도 못 한 체, 할머니를 보내드릴 수 없기에... 지담은 살아계시는 동안이라도 열심히 찾아 뵈어야겠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

 

 “요즘 당신 얼굴 보기가 힘드네”

 

 모처럼 카페에 마주 앉은 강현과 지담이었다.

 

 그래서인지 강현이 불만 섞인 목소리로 지담을 쳐다보고 있었다.

 

 “말했잖아... 그동안 할머니를 찾아뵙지 못해서 살아계시는 동안이라도 찾아 뵈야한다고...”

 

 

 “그럼 같이 가... 이 참에 손녀사위 인사도 받으시고, 장인어른께 인사도 드리면 되잖아”

 

 “뭐? 또 앞서간다”

 

 “앞서가는 게 아니라, 잘 생각해봐... 내가 인사드리면 할머니께서 더 좋아하실 거 같은데...”

 

 지담은 강현의 말에 솔깃해졌다. 자신의 옆에 누군가 있다면, 할머니도 안심하실 것 같기도 했다.

 

 곰곰이 생각에 잠긴 그녀를, 강현은 싱긋이 웃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지담의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

 

 ----

 

 연호는 오늘도 신상품을 확인하기 위해 매장을 들렀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리가 없듯, 연호 또한 명품매장을 그냥 지나갈 리가 없었다.

 

 “고객님, 이 제품이 조금 전에 들어온 신상 중의 신상입니다”

 

 “우와~예쁘다~”

 

 색이 너무나 예뻐서 시선이 저절로 빼겼다. 직원이 제품설명을 해주는데 연호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고, 가져야겠다는 생각만을 한 체 그 가방을 덥석 집어 들었다.

 

 “그거 내려놓지~ 방금 그거 내가 샀거든”

 

 이게 무슨 청천 병력 같은 소리인가...하고 연호는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

 

 그런데 연호는 그 예쁜 가방을 얌전히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다.

 

 “어머~어머니~여긴 어쩐 일이세요?”

 

 톤이 높은 콧소리를 내며 연호는 권 여사에게 한껏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어..머..니?”

 

 권 여사는 미간을 찌푸리며 연호에게 되물었다.

 

 “네~어.머.니”

 

 연호는 어머니라는 말을 강조하며 한 번 더 권 여사에게 그렇게 불렀다.

 

 “내가 어째서 네 어머니야? 난 너 같은 딸 둔 적 없어”

 

 “아~모르시는구나~저 수훈 오빠랑 사귀거든요”

 

 “뭐? 누가 누구랑 사귄다고?”

 

 “저랑 수훈 오빠요~ 오빠가 말 안 했어요?”

 

 “너 잠깐 나 좀 보자”

 

 “네~네, 알겠습니다. 어머니~”

 

 하고 한층 더 간드러지게 대답하는 연호였다.

 그 목소리에 소름 끼치는 권 여사였다.

 

 다행히 카페 안은 사람이 많이 없었다.

 

 “네가 한 말이 사실이야? 우리 수훈이랑 사귄다는 말”

 

 자리에 앉자마자 권 여사는 연호를 다그쳤다.

 

 “네~어머니~”

 

 “그 어머니란 소리는 빼고 말하지!”

 

 권 여사는 누가 들을세라 낮게 으르렁댔다

 

 “네~어머...아니 아줌마”

 

 “하~”

 

 아줌마라는 말에 권 여사는 실소를 터트렸다. 그러니까 이 대책 없는 철부지와 우리 수훈이가 사귀고 있다는 거지, 지금?

 

 “근데, 어머 아니 아줌마~ 어쩜 그렇게 제 취향이랑 똑같아요? 완전 소름 돋게 신기했어요..지난번에도 그렇고 오늘도 같은 제품을 고르는 거 보면 아줌마랑 제가 안목이 높은가 봐요~ 호호호~”

 

 연호는 한 손으로 입을 가리며 조신한 척 웃었다.

 

 -네 목소리가 더 소름 돋는다-

 

 속으로 그렇게 생각한 권 여사는 연호의 그런 행동이 예뻐 보일 리 만무했다.

 

 “너랑 취향 얘기할 만큼 친하지도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마. 수훈이랑 헤어지거라”

 

 “어머나~ 왜요?”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간 얼굴로 오히려 되묻는 연호를 보며 권 여사는 속에서 뭔가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어른이 얘기하면 ‘네, 알겠습니다’ 해야지. 어디서 건방지게!”

 

 “지금은 수훈 오빠랑 헤어질 생각 없는데요?”

 

 “지.금.은? 그럼 얼마나 사귀어야 헤어질 거냐. 역시 돈이 필요한 거야?”

 

 권 여사는 연호를 돈도 없으면서 명품매장을 들락거리는 철부지로 생각하고 있었다.

 

 “돈이요? 하하하~ 저 돈 많은데~ 근데 제가 말하면 얼마나 주실 수 있는데요?”

 

 “그럼, 그렇지~ 없는 것들이 꼭 남자 옆에 빌붙어서 뜯어 먹으려고 그러지. 원하는 액수를 말해봐! 그럼 당장 줄테니까... 그리고 수훈이랑도 오늘로 끝인 거야, 알겠어?”

 

 연호는 검지손가락을 자신의 입술에 가져다 대고 생각하는 척하더니,

 

 “음~그럼 이 백화점 사줘요”

 

 “뭐, 뭐를 달라고?”

 

 순간 권 여사는 뒷목을 잡을 뻔했다. 뭐 이런 개념 없는 기집애가 다 있나라고 생각하는 찰나, 연호의 다음 말에 기어이 뒷목을 잡고 말았다.

 

 “우리 집이 다 있는데 백화점이 없어요~아빠가 나 때문에 백화점은 절대 안 짓고 안 산다고 하니까, 아줌마가 사줘요”

 

 “뭐 이런 미친 게 다 있어? 너 정신도 이상한 거 같으니까 당장 내 아들한테서 떨어져”

 

 “나 안 미쳤는데? 그리고 수훈 오빠는 지금은 안 되고, 싫증 나면 헤어질게요”

 

 “하~ 뭐 이런~”

 

 “뭐? 싫증 나면 헤어져? 너 벌써 나 싫증 났어?”

 

 권 여사의 등 뒤에서 수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을 하고는, 이내 연호 옆자리에 앉았다.

 

 “네가 또 어떻게...”

 

 권 여사는 입이 딱 벌어졌다.

 

 “제가 메시지 보냈어요~ 오빠 어머니랑 만나고 있다고”

 

 말간 눈을 하고 자신을 바라보며 말하는 연호가 더더욱 미운 권 여사였다.

 

 “너 빨리 대답해, 싫증 나면 헤어질 거냐고!” 수훈은 권 여사가 있든 말든 상관없이 연호를 다그쳤다.

 

 “아~니~ 어머니 아니, 아줌마가~ 자꾸~ 오빠랑 헤어지라고 하니까~ 그런 거지”

 

 연호는 애교 아닌 애교를 부리며, 완전 풀이 죽은 척하며 고개를 떨구며 힘없이 말했다.

 

 그 모습을 본 권 여사는 기가 찼다. 자신과 얘기할 때 그 당돌함과 뻔뻔함은 어디로 갔는가...

 

 이때까지 보아온 아들의 여자와는 차원이 다른, 불여우 중에서도 개념 없는 불여우였다.

 

 “어머니, 이런 상황을 또다시 제가 알게 되면, 다시는 어머니 안 볼 겁니다! 그런 줄 아시고, 저희는 그만 일어날게요”

 

 그러고는 연호의 손목을 붙잡고는 나가버렸다.

 

 권 여사는 이 황당한 상황이 어이가 없어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서질 못했다.

 

 ----

 

 지담은 핸드폰 액정을 확인한 후, 미소를 지으며 받았다.

 

 강현은 누구길래 저런 미소를 지으며 받는 걸까 하고 지담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점점 소유욕이 커지는 자신을 보며 유치하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서 지담, 이 여자에게는 감정 제어가 되지 않았다.

 

 “어~세윤아~”

 

 강현은 세윤이라는 말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나야, 지담아”>

 

 “어? 도윤아... 왜 네가 세윤이 핸드폰으로 전화했어? 세윤이한테 무슨 일 있어?”

 

 <“어? 어... 그게.. 하~”>

 

 도윤이 말끝을 흐리고 말을 하지 못하자, 옆에 있던 세윤이 “어쩔거냐고... 나 어떡해... 엉엉~흑~”하고 울고 있는 소리가 들렸다.

 

 “왜 무슨 일인데? 아냐~거기 어디야! 당장 갈게”

 

 <“그래 줄래? 나 혼자는 감당이 안되서...”>

 

 “알았어... 금방 갈게”

 

 통화를 마친 지담은 다급하게 강현에게 말했다.

 

 “당신 빨리 일어나... 세윤이에게 무슨 일 있나 봐”

 

 “그래? 알았어”

 

 강현과 지담이 도착한 곳은 강변 둔치였다.

 

 세윤은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고는 도윤의 말에 대꾸도 안 하고, 쳐다보지도 않고 있었다.

 

 “이 세윤, 무슨 일이야?”

 

 지담은 걱정스럽게 세윤을 안으며 물었다.

 

 “지담아... 나 어떡해... 윽흑흑흑”

 

 “왜... 무슨 일인데 울어? 김 도윤...네가 울렸어?”

 

 “내가 울린 건 맞는데.... 아씨~ 이 세윤 이게 울 일이야? 결혼해서 잘 낳고 키우면 되지!”

 

 “결혼? 그리고 뭘 낳아?”

 

 “세윤이 아기 가졌어. 근데 이게 울 일이야? 축하받을 일 아니냐고!”

 

 도윤은 다독여도 좀처럼 풀리지 않는 세윤 때문에 지치기 시작했다.

 

 도윤의 말에 세윤은 더 크게 울었고, 강현과 지담은 너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 지담은 정신을 가다듬고 세윤에게 말했다.

 

 “세윤아, 엄마 된 걸 축하해~ 넌 누구보다 괜찮은 엄마가 될 수 있을 거야. 왜냐 넌 괜찮은 사람이니까”

 

 지담의 말에 세윤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지담은 이내 다시 말을 했다.

 

 “부모님 이혼으로 네가 상처받은 거 알아... 그래서 엄마가 되는 걸 두려워한다는 것도 알아. 그렇지만 너는 너고 부모님은 부모님이야... 그래도 두 분이 너를 사랑한다는 건 너도 이제 알고 있잖아... 그리고 무엇보다 네 곁에 듬직한 도윤이가 있잖아. 너도, 나도, 이제 용기를 내보자, 친구야~”

 

 도윤은 세윤의 부모님이 헤어지신 건 알고 있었지만, 지담의 말에 세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자신을 책망했고, 왜 그토록 헤어짐에 대한 불안증이 있는지 이해했다.

 

 강현은 세윤이가 지담보다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걸 오늘에서야 알았다.

 

 지담과 세윤이 이렇게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지냈겠구나 하고 생각한 강현은, 지담 옆에 세윤이, 세윤 옆에 지담이 있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새삼 다시 한번 느꼈다.

 

 ‘사람은 저마다의 사연으로 아픔과 상처를 하나씩은 안고 살아간다’라는 예전에 세윤의 말이 떠올랐다.

 

 마음을 속이지 않고, 이제 용기를 내는 두 여자를 바라보며 ‘이제 다 괜찮아질 거라고’ 마음속으로 강현은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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