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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우주 끝 그리고 시작
작가 : 퍼플오션
작품등록일 : 2020.9.12

아이돌. 누군가에게는 우상이자 누군가에게는 그 시대의 꽃을 보여준 상징적인 의미. 작은 일에도 관련 기사는 수도 없이 나오고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이미지가 결정되며 또 인기를 얻기도 한다. 어떤 사소한 일에도 노출되어 사는 그들에게는 사생활의 경계를 잃은 지는 오래. 빠짐없이 보도되는 현재의 세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돌 꿈을 이루기 위해 청춘이라고 말하는 10대, 20대를 모두 붓고 나면 그다음은 어떤 끝이 있을까? 사고로 그룹의 형을 모두 잃게 된 아이돌 그룹 막내의 이야기. 그런 막내가 할 수 있었던 선택지는 과연 어떤 선택지며 그 앞을 막은 한예화 사장님의 목적과 이유는? 우주의 또 다른 스토리가 시작된다.

 
011.
작성일 : 20-09-26 22:00     조회 : 278     추천 : 0     분량 : 6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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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오늘 날씨는 맑음.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 바람이 부는 그런 좋은 날이었다. 기숙사의 침대는 이미 정리가 되어 있었고 깔끔하게 정리를 끝낸 우주는 아침부터 씻고 어디론가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햇살이 한가롭게 비추는 오늘은 오랜만에 우주가 회사로 출근하는 날이었다. 잊지 않도록 깔끔하게 정리한 A4용지가 보인다. 메모지를 바탕으로 정리한 내용을 서류로 만들었던 것이다. 공책으로 적은 내용을 대충 전달하는 것보다 그래도 깔끔하게 전달하는 것이 일하시는 분들에게 전달이 좋을 것 같아서 세심하게 신경 쓴 우주의 배려였다.

 

 ㅡ휩쓸리던 소란스러운 내 마음들도 이제야 점점 ♪

 

 "여보세요? 어, 형. 도착했어요?"

 

 -어, 우주야. 앞에 차가 조금 밀려서 아직 가는 중이거든. 그래도 여긴 좀 덜 밀려서 10분 후면 도착할 것 같아. 시간 일찍 나오길 잘했어.

 

 "그랬어요? 그럼 지금 슬슬 준비해서 내려갈게요. 주차장에 있을게요."

 

 걸려온 매니저 형의 전화를 받고 짐들을 확인한다. 가방까지 챙기고 마지막으로 거울을 보며 얼굴을 확인하고는 까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짐들을 챙겨 기숙사를 나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경비원 아저씨에게 인사를 했고 주차장에서 조금 기다리자 익숙한 차가 주차장 안으로 들어왔다. 우주는 익숙한 차 곁으로 다가가 창문으로 매니저 형임을 확인하고 차에 탑승했다.

 

 "어, 오래 기다린 거 아니지? 그동안 잘 지냈어?"

 

 "네, 저도 방금 내려왔어요. 형. 진짜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그렇죠?"

 

 "그러니까. 내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형도 나름 바빴다?"

 

 "누가 뭐랬어요, 형. 아, 회사에서 걸그룹 준비로 바쁘다던데."

 

 "그러니까. 요즘 팀장님이 스트레스로 얼마나 괴롭히는지... 그 사람들 고집 어디로 안 간다."

 

 "어, 형. 그럼 그 데뷔 결정 난 거예요? 얼굴 봤어요?"

 

 "봤지. 왜? 궁금해? 예뻐. 걸그룹 데뷔조니까."

 

 "에이, 형. 그냥 궁금해서 질문했죠. 관심 없어요."

 

 "사실... 저번에 데뷔조 스케줄 때문에 나갔다가 팀장한테 걸려서 혼났잖아."

 

 "네? 그걸 왜 걸렸어요..."

 

 "아니... 스케줄 안내가 있어서 들어갈 타이밍을 못 잡고 있었을 뿐인데. 하은이가 엄청나게 노려보는 거 있지? 뭘 그렇게 보냐고 혼났어."

 

 궁시렁거리는 형의 내용 즉 슨 매니저 형인 재준이 형과 팀장님인 하은이 누나의 뻔한 러브 스토리 아닌 러브 스토리였다. 귀엽고도 유치한 둘의 뻔한 티격태격이었다. 연애를 할 듯 말 듯 한 썸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저 모양새도 몇 년째 지켜보는 나로서는 진전이 없는 답답함. 누구 한 명이 다가오면 한 명이 모르는 척이고 한 명이 뒤로 물러나면 답답해서 싸우고 그런 커플이었다.

 

 

 한 번은 형을 놀린 적이 있었는데 얼굴이 사과처럼 빨개져서는... 분명 뭔가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비밀인지 아니면 진짜 아닌지는 몰라도 조용한 낌새였다. 형의 이야기를 한참 듣다 보니 차는 이미 회사로 도착했다. 자주 오다가 이렇게 보니 오랜만에 오는 회사였다. 익숙한 곳인데 멀게 느껴졌다.

 

 "보자... 4층 회의실로 바로 가면 될 거야.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어! 우주, 오랜만이네. 얼굴 많이 좋아졌어."

 

 "네, 그래요? 다행이다. 잘 지내셨죠?"

 

 "잘 지냈지. 오늘도 힘내고 좋은 하루 보내렴."

 

 "네,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회사 로비. 바쁘게 오가는 시간대가 지났는지 조금 한적하게 느껴지는 공간에 나를 보고 인사해주시는 분이 계셨다. 바로 회사 로비에서 반갑게 맞아주시는 분은 늘 인사로 맞이하는 안내원이자 담당자인 아저씨였다. 오랜만에 뵈었지만 길게 인사를 나눌 수 없어 간단하게 인사드리고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했다.

 

 매니저 형은 자연스럽게 해당 장소로 이동했고 나는 형을 따라 이동했다. 매니저 형은 도착했는지 어느 빈방에 노크를 하곤 문을 열고 들어갔고 나도 그 뒤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미리 온 팀장님과 몇 분의 익숙한 직원분들이 자리에 앉아 계셨다.

 

 "어,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매니저 형은 안내해주더니 밖을 나가셨고 나는 한쪽 자리에 앉아 건네받은 커피를 챙겼다. 작은 캔커피였다. 커피를 뜯고는 사람들을 보았다. 몇 번 작업했던 분들이기에 조금 덜 긴장되는 자리. 하지만 형들이 없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제작 때 의견 제시가 적었던 나로서는 말을 꺼낼 것이 있다는 것 자체로도 매우 긴장되는 자리이기도 했다.

 

 "모두 모였으니 이제 시작할게요."

 

 "네, 우선 현재 진행된 사항까지 체크하면... 화면에 보이는 이런 키워드로 조합해서 춤 선을 살릴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말은 나왔어요. 원래 유작 앨범인 만큼 가이드와 예전에 전달해주었던 느낌을 바탕으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여기까지는 미리 전달된 부분이기도 해서 이렇게 간단하게 볼 수 있어요.

 

 이미 체크가 되어있던 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조금 더 자세한 부분들은 팀장님께서 제시한 그대로 우주 씨의 의견을 많이 따르고자 비워둔 부분이 커요. 앨범 커버, 아트 제작은 기초만 진행한 상황이고 정확한 색상이나 디자인은 추후 나오는 가사에 따라 수정할 계획입니다. 혹시 의견은 더 있으세요?"

 

 

 오늘은 준비하신 PPT를 화면을 띄워 설명해주셨다. 화면에 있는 키워드는 내가 적었던 키워드, 어쩌면 누구나 말할 수 있는 키워드로 뻔하게 나열된 상태였고 그걸 지나 말씀하신 부분들은 전체적으로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체크하는 자리였다.

 

 "음, 알겠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내용과 생각하는 부분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 우주 씨의 의견부터 들어볼게요. 간단한 키워드라도 좋아요. 편하게 말해주세요."

 

 "아, 네."

 

 모두의 시선이 내게로 쏠린다. 이것은 수도 없이 서본 무대에서의 긴장감과 차원이 달랐다. 색다른 긴장감에 입술이 바싹바싹 마른다. 물을 한 입 마시고는 마음의 준비가 된 듯 챙겨온 A4 용지들을 펼쳐 적어두었던 내용을 바탕으로 우주는 조심스럽게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전해주신 가이드는 듣고 팀장님을 통해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형의 가이드 랩은 그대로 사용했으면 해서 그 부분 그대로 나머지 주제를 말씀드릴게요. 랩은 제가 생각했을 때 어쩌면 현재 저의 상황에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대로 과감하게 살리고 싶어요."

 

 "랩은 그럼 가이드 그대로 가져가고 혹시 현우 씨의 목소리는 어떻게 할까요?"

 

 "어디까지 살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저는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해보고 싶습니다. 일정 부분 살리는 방향으로 해서 3명이 부르는 부분을 살리고 싶어요."

 

 "음, 좋아요. 체크한 부분을 빼고 그럼 다른 주제는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안무를 어떻게 할지 위주로 생각하면서 가사와 콘셉트를 생각해봤는데... 이런 건 어떨까요? 저를 꽃으로 생각하고 겨울이라는 상황을 외로움, 추위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의 상황을 그려볼 때 고난일 수 있는 겨울을 이겨 단단한 아름다움을 가진 꽃으로 표현하고 싶어요."

 

 우주의 떨림과 달리 안정된 분위기의 미팅은 차근차근 진행되었다. 최대한 우주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주신 분들은 많은 부분을 메모하고 궁금한 것을 체크하셨고 조금 구체적으로 제시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보니 여러 사람들의 힘으로 더 정확하고 세밀하게 탄탄하게 만들어졌고 나머지는 최대한 구상하여 반영해보겠다고 하셨다.

 

 안무 부분은 미리 의견 준 부분들이 우주의 의견과 직원분들의 의견이 잘 통해서 쉽게 준비될 것 같았다. 어려울 것 같았던 생각과 달리 여러 방향으로 제시해주셨고 마지막으로 답을 내릴 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없어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럼 더 질문 있으신가요?"

 

 

 "없다면 여기까지... 우리 늘 그랬지만 이번에는 더 심한 것 같다... 사실 조금 더 넉넉하게 해야 했는데 이번에는 좀 더 빠듯해. 알고 있겠지만 이번 앨범은 유작 앨범이라 언론 관심과 팬의 집중도도 꽤 높아. 많이 신경 써서 움직였으면 좋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네, 알겠습니다."

 

 "우주 씨도 각오는 좋은데 무리는 하지 말자. 알았죠?"

 

 "네."

 

 어느새 미팅이 종료되는 분위기로 가자 마무리를 위해 체크하는 분들의 움직임으로 더 바빠졌다. 얼핏 들려오는 대화를 들어보니 추가 미팅이 더 있다고 하셨다. 마지막으로 팀장님과 다른 분들은 몇 가지 더 서로 체크하셨고 나는 팀장님을 뵙고 가려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똑똑.

 

 "네, 잠시만요."

 

 간소하고 정갈하게 꾸며진 깔끔한 방. 커다란 모니터 2개가 나란히 놓인 책상 앞에 앉은 여성이 있다. 책장에는 여러 심리 관련 책자가 몇 권 보였고 햇살이 잘 들어오는 방이었다. 여성의 오른쪽에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커피 한 잔이 놓여 커피 향을 풍기고 있었고 여성의 옷차림은 깔끔한 정장 차림이었다. 그 여성은 커다란 모니터 창 한쪽에는 몇 개의 기사창을 띄워 보고 있었다. 기사 헤드라인에는 블루밍이라는 그룹 이름이 보였고 정적을 깨는 노크 소리에 기사 창을 제목 표시줄로 내려두고는 다시 말했다.

 

 "들어오세요"

 

 곧 문이 열리며 정갈한 정장을 입은 남성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여성은 한쪽에 있던 커피를 한 입 더 마시며 한 쪽에 내려놓았고 남성을 보았다.

 

 "음... 보고할 것이 있나요?"

 

 "네, 여기 있습니다."

 

 남성은 손에 들고 있던 서류 봉투를 내밀었다. 서류를 받아든 여성은 천천히 서류들을 읽기 시작했다. 잠시의 시간이 지나고 서류를 내려놓은 여성이 말했다.

 

 "이 친구는 우주랑 친구로 알고 있는데... 우선 미팅 약속 잡아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여기 우주 씨 관련해서 하나 더 있는데요."

 

 그는 미리 들고 있던 다른 결제 서류 파일을 내밀었다. 서류에는 우주네 회사에서 요청한 부분이 있었다. 아무래도 제대로 활동을 시작하는 부분 때문에 한 번 만났으면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것을 본 여성은 표정이 영 좋지 않았다.

 

 "우주는 참 좋은데 회사가 좀 그렇단 말이야."

 

 "어떻게 할까요?"

 

 "조금 늦게 미팅 잡아 주세요."

 

 "아참! 어제 말씀하신 나머지 2명은 그대로 진행하지 말고 잠시 두세요. 제가 조금 더 알아보고 나서 따로 연락한다고 전해주시고요."

 

 "네. 알겠습니다"

 

 몇 개의 확인 절차와 함께 여성은 몇 개 서류에 추가로 결제 사인을 했다. 남성은 그것을 받고 내용을 확인했으며 마지막으로 인사하고는 문을 닫고 나갔다. 여성은 식어가는 커피를 마시며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세상은 안 쉽네요."

 

 그 여성은 읽던 기사를 다시 올려 찬찬히 기사를 읽는다. 기사는 바로 컴백에 대한 의견들이 가득한 기사였다. 컴백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너무 이르지 않냐는 의견도 많았다. 그리고 그것을 소속사가 부추긴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고 팬들 사이에서도 아직까지는 시끄러운 부분이기도 했다. 더 쉬었으면 좋겠다고.

 

 

 "그래도... 우주가 내가 생각한 대로 잘 되면 좋겠는데 말이야."

 

 여성은 식어가는 커피의 마지막 한 모금을 마시며 창을 닫았다. 그녀의 책상에는 명패가 보였다. 명패에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명패에는 '대표 한예화'.

 

 팀장님과 여러 사람이 체크를 한참 하더니 이제 끝났는지 하나둘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다. 다른 분들은 앉아있던 내 쪽으로 인사를 하고 먼저 나가셨다. 그리고 나도 같이 인사를 했고 모두가 나간 자리에는 팀장님과 나 둘이 자리에 남게 되었다. 그리고 팀장님과 나는 커피 한 잔 추가로 마시며 다른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와... 우주야. 솔직히 이건 그냥 칭찬이 아니라 솔직한 생각인데. 많이 생각했네, 잘했어. 미팅 분위기 보니까 생각보다 훨씬 건진 느낌이야. 너도 알고 있겠지만 원래 몇 번을 수정하고 기획안을 내야 하는데 난 이번에 너무 만족스러웠어. 안 그래도 어떤 의도로 해석하면 좋을까 싶었는데 잘 생각한 것 같아. 나는 솔직히 걱정했거든. 만약을 대비해서 큰 의견이 없으면 그냥 랩에 맞춰 아련한 느낌으로 가려고 했는데 가사만 괜찮게 나오면 정말 좋을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다."

 

 "아, 진짜요? 다행이다. 저도 그게 어려웠어요. 형이 무슨 의도로 했는지 모르니까."

 

 "그래도 잘했어."

 

 "사실... 이거 준비하면서 꿈에서 또 형을 봤어요."

 

 "어... 세현이를? 꿈에서? 뭐라고 했어?"

 

 "말은 안 하던데 힌트를 줬어요. 요즘 신기해요. 꿈에서 보는 것들이 힌트가 되고 도움이 되고."

 

 "그럼... 로또 번호는 안 알려줬어?"

 

 "아, 팀장님!"

 

 "농담이야, 농담. 너 덜 힘들어라고 형들이 힘을 주는 거라고 생각해. 나는."

 

 "그렇죠? 저도 좋게 생각하려고요. 이번 활동은 길 것 같아요?"

 

 "아, 맞다. 음악 방송 빼고 연말 시상식 이야기가 있어. 정확한 것은 요청이 있을지 없을지 너 활동에 따라 결정될 것 같은데 염두는 하고 있으려고. 매년 나갔던 연말 무대잖아. 생각하고 있으면 하나는 참석하지 않겠어?"

 

 "벌써 연말 시즌이네요."

 

 "어, 바빠질 시즌이고... 내년 걱정이고."

 

 "날씨가 추워지면 시간이 더 빠른 것 같아요. 한 살 더 먹는 새해가 있어서 그런가?"

 

 "벌써부터 애늙은이 소리하면 나한테 혼난다? 연말 바쁜 거 알면서 그래. 스케줄은 매니저 통해서 전달될 부분들 있으니까 잘 체크하고 목 관리 잘하고. 알았지? 준비되는 대로 녹음 진행하고 촬영도 해야 하고 많이 바빠. 잘할 거 알지만 그래도 걱정이 태산이라 그래."

 

 "알았어요. 잘 알고 있어요. 이번 활동도 건강하게 잘 끝내자, 이거죠? 팀장님. 저 그럼 이만 가볼게요."

 

 "아, 그리고 우주야."

 

 "네?"

 

 "내가 이야기 안 꺼내려고 했는데 요즘 다시 대표님이 자꾸 예능 출연 이야기가 있어서 그러는데... 지금 시기에는 더더욱 아니다 역시나 좀 힘들겠지?"

 

 "음... 고민 좀 해볼게요..."

 

 "그래, 알았어."

 

 우주의 밝았던 얼굴에 잠시 그림자가 졌다가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웃는다. 잠깐 멈칫하고 나간 우주의 뒷모습을 보며 팀장님은 어색하게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들어 주었고 문이 닫히자 한숨을 푹 내쉬며 씁쓸한 웃음을 보인다. 여전한 것 같았다. 예능에 대한 공포증은.

 

 "이제 형들 없어도 방송 나갈 수 있어야 하는데... 걱정이네."

 

 회의실을 나온 우주는 문 앞에서 잠시 서서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우주는 들었을까. 팀장님의 걱정이 담긴 깊은 한숨을. 그리고 팀장님은 알았을까. 밖에서 멈칫거리며 답답해 하는 우주의 모습을. 우주에게 예능은 공포 그 자체였다. 어느 무대보다 더 불안감을 가지게 되는 예능이란 존재. 나름 거기에는 사정이 있었다.

 

 

 
작가의 말
 

 좋은 주말 보내세요. 오늘도 이렇게 한 편 끝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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