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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항체
작가 : 워럭
작품등록일 : 2020.9.26

당신의 미래 모습을 미리 알 수 있다. 그 모습이 원하던 모습이 아니었다.
게다가 그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나?
나는 당연히 바꾸지! 목숨 걸고 바꾼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죽게 둘 수는 없잖아!
절대로 그런 일이 벌어지게 두지 않겠다.
근데 난ⵈⵈ.
겁쟁이잖아. 어떻게 해야 하지?

 
10화.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하는 미래에는
작성일 : 20-09-26 20:46     조회 : 248     추천 : 0     분량 : 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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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어디 한두 해 일인가요? 새삼스럽게ⵈⵈ.”

 

 힐끔 유리창 너머로 밖의 풍경을 보고는 종업원이 다시 동현에게 시선을 옮겼다.

 

 “아아, 혹시 우주에서 일하시다가 오셨어요?”

 “네?”

 

 이번에는 동현이 뭔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되묻고 말았다.

 

 “다들 그러더라고요. 우주에서 일하다 보면, 지구에서 일어나는 일은 들어도 실감이 안 난다고요. 우주 정거장에서 일하셨어요? 아니면 우주 데브리 수거하시는 분이세요?”

 

 종업원의 친절은 과했다.

 

 “따뜻한 것부터 좀 주시겠어요?”

 “아, 네. 조금만 기다리세요.”

 

 동현이 말을 끊지 않았더라면, 젊은 청년은 계속해서 이것저것 동현에게 물어볼 참이었다.

 그에게 동현은 얼마 만에 만나는 사람인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반가웠던 손님이었다.

 매일 아침마다 가게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황폐해지고 겨울 왕국으로 변한 곳에서 사람들이 값비싼 음료수를 사마시겠다고 들어오는 일은 바다 속 물고기가 소고기를 사먹겠다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식량난으로 끼니 해결하기도 힘든 세상에서 값비싼 음료수는 그야말로 특권 계층의 전유물이었다.

 

 그런 것들을 하나도 모르는 동현은 두리번거리며 커피숍 안을 둘러보았다.

 초라하고 볼품없는 인테리어였지만, 예전에는 나름대로 분위기 있는 커피숍이었을 같았다.

 그때 커피향인지 무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지독한 향이 조금씩 풍기기 시작했다.

 

 ‘설마 저 향이 나는 음료수를 내오는 건 아니겠지?’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이내 그 생각을 접고 다시 커피숍 내부를 주의 깊게 관찰하기 시작했다.

 무엇이라도 이곳에 대한 정보를 찾고 싶어서 한 행동이었다.

 한참을 둘러보던 동현의 눈에 커피숍 가장 안쪽에 아무렇게 놓여 있는 벽걸이 달력이 눈에 띄었다.

 

 “저거 혹시 올해 달력인가?”

 

 커피숍 안쪽, 분리된 내부에서 음료수를 준비하고 있을 종업원에게 큰 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종업원이 모습을 드러내고는 동현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달력을 쳐다봤다.

 

 “아, 이거요? 이거는 3년 전 달력이에요. 요즘은 달력 같은 건 만들지도 않아요. 오늘 날짜를 알고 싶으면 티비에서 하는 뉴스를 봐야 알 수 있다니까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준비 다 됐어요.”

 

 젊은 종업원은 이제 보니까, 이곳 주인인 듯도 싶었다.

 동현은 종업원이 말해준 것을 떠올리면 티비가 있나 두리번거렸지만, 커피숍에는 티비 비슷한 가전제품은 하나도 눈에 띄지 않았다.

 

 “뭐야? 티비도 없으면서 티비에서 하는 뉴스를 보고 날짜를 안다고 한 거야?”

 

 그렇게 생각하면서 게슴츠레하게 눈을 떠서 달력의 날짜를 보았다.

 2028년. 그렇다면 지금은 2031년이라는 말인가?

 머릿속이 텅 빈 것처럼 아무 생각도 이어서 할 수가 없었다.

 동현이 가만히 고개를 돌려서 유리창 너머의 바깥 경치를 쳐다봤다.

 

 “어? 저건?”

 

 이제 보니까, 코인 노래방이 있는 건물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100년을 생각하고 튼튼하게 지었다며 앞으로 영구히 서울의 시그니처 건물이 될 거라고 홍보하던 건물이었다.

 하지만 이제 보니 아무 쓸모가 없이 흉물스럽게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참! 세상 많이 변했네. 그렇다면 지금 내 나이가 28살이라는 건가?”

 

 손으로 더듬거리면서 달라진 모습을 확인하는 동현.

 대학생 때였을 때 예지몽에서 봤던 모습과 거의 달라진 게 없이 튼튼하고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다.

 다리도 길쭉길쭉하고 얼굴도 꽤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나저나 종업원이 오면 두꺼운 옷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부터 물어봐야겠다.”

 

 그때 종업원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음료수를 들고 안쪽에서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보기 좋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동현의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와서는 음료수 잔을 내려놓았다.

 머그잔보다 두꺼운 재질로 된 그릇이 음료수 잔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뜨거우니까 식혀가면서 드세요.”

 “아, 네. 감사합니다. 그런데 혹시 이 근방에서 두꺼운 옷을 살만한 곳이 있을까?”

 “왜요? 아ⵈⵈ.”

 

 하면서 동현의 모습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고개를 끄덕거렸다.

 

 “근데 이제 와서 굳이 두꺼운 옷이 필요할까 모르겠네요.”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 아니에요. 제 말씀은ⵈⵈ.”

 

 종업원이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짓다가 금세 환하게 웃는 얼굴로 바뀌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옷 중에서 몇 벌 드릴까요?”

 “정말이요?”

 “네, 저야 뭐ⵈⵈ. 또 구하면 되니까요.”

 “그래 주시면 저야 감사하죠. 사실은 지금 어떻게 옷 사러 가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었거든요. 저런 날씨에서요.”

 

 하면서 동현이 손으로 유리창 너머를 가리켰다.

 

 “하하하. 그렇죠. 그런 차림으로 밖에 나갔다는 10분도 못 버티고 꽁꽁 얼어버릴 거예요.”

 “그러니까 말이죠.”

 “어서 드세요. 몸이 금방 따뜻해질 겁니다.”

 “감사합니다.”

 

 동현은 젊은 종업원의 권유대로 두꺼운 음료수 잔을 들어서 입으로 가져갔다.

 

 ‘으흑! 냄새ⵈⵈ. 아까 끔찍하게 풍기던 냄새잖아. 이걸 어떻게 먹지?’

 

 종업원은 예쁜 미소를 얼굴에 가득 담은 채, 눈빛을 빛내며 동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바람에 동현은 음료수를 먹지 않고 탁자에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에이, 설마 먹고 죽지는 않겠지. 이렇게 독한 냄새가 나는 걸 보면 도수가 높은 알코올이라도 섞었을지 모르지. 그러면 금세 온몸에 열기가 오를 거야.’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면서 한 모금 입속으로 넣었다.

 지독한 냄새에 비해서 혀끝에 닿은 맞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동현은 그대로 꿀꺽꿀꺽 음료수 잔에 들어 있는 음료수를 모두 마셔버렸다.

 

 “어떠세요? 이제 좀 몸이 따뜻해지시나요?”

 

 젊은 종업원이 조금 전보다 훨씬 더 밝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동현에게 물었다.

 

 “아, 네. 그러네ⵈⵈ.”

 

 동현은 그 짧은 말도 채 다하지 못하고 그대로 탁자 위로 쓰러졌다.

 

 “하하하하! 얼마 만에 먹게 되는 육고기인지 모르겠어. 벌써부터 군침이 도는데ⵈⵈ.”

 

 동현이 탁 쓰러짐과 동시에 어둑어둑한 안쪽에 젊은 사람 두 명이 활짝 미소를 지으며 나왔다.

 그러나 그들 중에 한 명이 동현의 모습을 보고는 왈칵 얼굴을 구겼다.

 

 “뭐야? 정말 저런 차림으로 온 거 맞아? 네가 비싼 외투를 벌써 빼돌린 건 아니겠지?”

 “그런 소리 마. 이 손님은 이 차림으로 들어왔다고!”

 

 젊은 종업원이 억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아, 그런 건 나중에 따지고 얼른 유리창에 블라인드부터 내려.”

 “알았어.”

 

 대답이 하고 나서 젊은 종업원이 창가가 달려가서 블라인드를 쳤다.

 그 모습을 보고 두 남자는 동현의 팔을 한쪽씩 들쳐 메고 몸을 일으켰다.

 전혀 의식이 없는 동현은 그들이 이끄는 대로 쭉 늘어진 포대자루처럼 질질 끌리며 일어섰다.

 그 두 남자는 동현을 잡고 안쪽으로 이동했다.

 동현은 두 다리를 거의 꺾인 채로 질질 끌려갔다.

 

 “에이! 진짜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잖아.”

 “이거 완전히 허탕 쳤네.”

 “그러게 말이야. 얼마 만에 들어온 손님인데 재수 꽝이잖아.”

 “그래도 육고기는 있잖아.”

 “하기는 이거 잘라다가 암거래 시장에 내다 팔아도 수입은 짭잘할 거야.”

 “그래, 그래.”

 

 그들은 안채에 있는 조리실에 둘러앉아서 이야기를 했다.

 그들 앞에는 의식이 없는 동현이 눈을 감고 누워 있었다.

 이미 옷은 모두 벗겨놓은 상태라서 알몸이 고스란히 드러난 모습이었다.

 

 한쪽에는 선반 위에 놓인 낡은 티비에서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세 남자는 그 뉴스 소리에는 일도 신경을 쓰지 않았으니 습관처럼 티비를 틀어놓고 있는 모양이었다.

 

 [지구의 자기장 대역전은 계속 진행 상태이며, 여러분은 속히 지하에 건설된 공간으로 이주하셔야 합니다. 지상에 계신 여러분들 중에 바이러스 확진자이거나 범죄자가 아닌 분들은 하루 속히 이주를 강력히 권고 드립니다.

 다음은 글로벌 질병관리 본부의 김순정 센터장의 공식 브리핑입니다.]

 

 “와아! 김순정님이다!”

 

 방금 앵커가 한 말을 들었는지, ‘김순정’이라는 말에 한 남자가 환호를 하면서 티비로 시선을 돌렸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나의 여신 김순정님!!!”

 “잘 논다.”

 “야! 일하다말고 딴 짓 할래?”

 “싫어, 싫어. 지금 김순정님이 나오셨단 말이야.”

 “안 되겠다. 얘는 저 여자만 나오면 사족을 못 쓰잖아.”

 “그렇다고 이렇게 놓고 저걸 보자는 거야?”

 “그러면 우리 둘이서 하자고?”

 

 젊은 종업원의 말에 남자가 동현을 쳐다봤다.

 자신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크고 덩치도 커다란 남자가 알몸으로 쓰러져 있다.

 비록 의식이 없어서 아무런 저항을 못한다지만, 빼빼 말라비틀어진 자신들의 체력으로 이 남자를 처리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근데 얘는 요새 같은 식량난에 어디서 잘 먹고 살았기에 이렇게 체격이 좋으냐?”

 “그게 나도 처음부터 수상하더라.”

 “요즘 같이 먹을 게 귀한 세상에서 이 피부 좀 봐라. 잘 먹어서 윤기가 좔좔 흐르지 않냐?”

 “부럽다.”

 “아쒸! 조용히들 좀 해봐! 우리 김순정님이 말씀하시잖아.”

 

 티비 화면에 시선이 꽂혀 있던 남자의 타박에 두 남자가 입을 다물고 시선을 옮겼다.

 세 남자는 의자를 가져다 놓고 본격적으로 앉아서 티비를 시청하기 시작했다.

 

 “어어? 저기 저 사진에 있는 남자 말이야.”

 “나도 지금 막 그 말 하려고 했어.”

 “아쒸! 조용히 하라니까!”

 

 두 남자는 동시에 입을 꽉 다물고 말았다.

 

 [지금부터 지상과 지하에 계시는 모든 국민들께 아주 중요한 현상수배범의 얼굴을 공개하겠습니다. 우리 모두의 장래가 걸린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 사람의 얼굴을 자세히 봐주시기 바랍니다. 이 사진의 인물을 보셨거나 소재를 알고 계신 분은 지금 즉시 000-123412-13331이 번호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결정적인 단서를 제보해주신 국민, 한분에게 한정된 것이 아니고 중요한 제보를 해주신 모든 분들께는 4인 가족 1년 치 식량은 물론이고 이번에 새롭게 변이를 일으킨 신종 변종 바이러스의 백신과 치료제 100인분 분량을 함께 드리겠습니다.]

 

 거기까지 말을 듣고 나서 젊은 종업원이 옆에 있는 남자를 툭툭 쳤다.

 

 “우와!”

 “저걸 준다는 건, 그만큼 아주 중요한 인물이라는 거지?”

 “그래.”

 “똑같지?”

 “그래 똑같아.”

 “아쒸!”

 “알았어. 조용히 할게.”

 

 두 남자는 신경질을 낸 남자를 피해서 시선을 교환했다.

 

 ‘이 남자를 죽이는 것보다 저기에 전화하는 게 낫겠지?’

 

 수화기를 받는 시늉을 하면서 눈빛으로 말하는 젊은 종업원.

 

 ‘글쎄ⵈⵈ. 좀 더 생각해보자. 오늘 태양의 흑점수 운세부터 확인하고ⵈⵈ.’

 

 그 모습을 보고서 남자도 눈으로 대꾸를 했다.

 그는 누렇게 변한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어보였다.

 

 ‘흑점수가 또 줄었으면 말짱 다 소용없는 거고, 아니면ⵈ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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