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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첫사랑과 사내연애를 사수합니다
작가 : 밍지니
작품등록일 : 2020.9.25

“어? 너... 설마 김주안!!”

“어? 민세이?”

10대의 풋풋한 어린 시절, 바라보는 것만으로 설레며 남몰래 마음을 품은 남자가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그것도 자신의 옆자리로 올 확률은 얼마나 될까?

무엇보다 그 상대가 자신을 기억하고  그 시절과 확연히 다르게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다면, 설레지 않을 사람이 또 몇이나 될까?

그 모든 희박한 상황들이 내게 일어났다.

한 번의 우연도 아닌 여러 우연이 겹쳐야 이뤄질 법한 일이, 퍽퍽한 현실에 연애조차 사치라 여기며 살아온 자신에게 봄이 온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말도 안 되게 그런 생각이 들어버렸다

이 사람이 운명이라고

그때는 몰랐다 운명이라 생각한 일이 계획된 사건이란 건

 
1화
작성일 : 20-09-26 01:18     조회 : 213     추천 : 0     분량 : 6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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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한팀장은 세아와 주안이 함께 있도록 유도한 뒤 회사 근처에 뚝방길로 향했다. 인적이 드문 구석진 곳으로 가 전화를 걸었다

 

 "네, 회장님! 말씀하신대로 두 사람, 옆자리로 배치해놨습니다"

 

 "잘했어! 앞으로도 둘이 잘 붙여놔! 알았지? 한팀장?“

 

 수화기 너머로 들러오는 목소리의 주인은 주안을 이 회사로 부른 이 이자 블랜그룹의 오너인 신지혜 회장이었다. 몇 주 전 사내전화로 한팀장에게 걸려온 낯선 목소리의 주인은 어떤 제안을 하였고, 그렇게 비공식적인 면접이 성사되어 주안이 케이앤에 입사하게 되었다.

 

 "네! 저 그럼, 둘이 잘되면 약속대로?"

 

 신회장의 전화는 한팀장에게 하늘이 내려준 동아줄이었다. 은근슬쩍 제 욕심을 피력하자 수화기 넘어 웃음소리가 들렸다. 한팀장은 혹, 자신이 실수한 건가 싶어 긴장했다

 

 "기회는 주지! 단, 거기까지야!"

 

 "네! 열심히 성심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블래너의 임원의 자리라니!'

 

 신회장이 제안한 일은 두 사람을 이어놓는 일이었다. 그 대가로 한팀장이 받는 건 블랜그룹의 지주회사인 블래너에 입성할 기회였다.

 

 새로 이사 갈 집, 차, 아이들 유학계획까지 한팀장은 이미 임원이 된 듯 꿈에 부풀어 있었다.

 

 "아드님이 그토록 그리워하시는 아이인데 명색이 엄마가 되서 도움이 안 되면 쓰나"

 

 신회장은 아들보다 먼저 그 마음을 눈치 챘었다. 그리고 상대가 누군지 알았을 때, 그 아이를 어떤 형태로든 제 안에 묶어놓자고 다짐했다.

 

 "그토록 찾던 존재가 코앞에 있었을 줄이야"

 

 신회장은 앞으로 케이앤에서 벌어질 일들이 기대되었다.

 

 "아드님께서 여러모로 큰일을 해주셔야겠어~“

 

 *

 

 회사 사무 및 전산 업무의 교육은 내가 맡았기에 주안과 나는 한동안 거의 붙어있었다.

 

 "이 제품의 여기 상품관리에서 Q로 시작하는 게 우리 부서건 이고 1부는P로 3부는K 4부는G로 시작하니 발주 받으면 부서코드로 찾으면 되고, 제품출고 진행을 원하면 발주관리에서 등록하면 물류서 출고 진행할거야 이해 안 되는 거 있어요?"

 

 주안은 노트에 꼼꼼하게 기재하였고, 교육이 끝나면 바로 복습하는 등 성실한태도로 임했다

 

 "아뇨, 선배님 설명 이해하기 쉬워서 좋아요, 무엇보다 만들어주신 매뉴얼에 세세하게 적여 있어서 헷갈려도 바로 따라할 수 있어서 편합니다. “

 

 주안은 약속대로 회사 내에서는 꼬박꼬박 존대와 선배님의 호칭을 써서 나를 대해주었다

 

 신입이 주안인걸 알고 교육에 내가 참여하기로 결정이 난 뒤, 시간이 날 때마다 화면을 하나하나 캡쳐해서 매뉴얼을 만들어 놨었다. 덕분에 월말이 아니고서는 생전 하지 않던 야근까지 해야 했지만 당사자가 편하다며 인정을 해주니 뿌듯하고 보람되었다.

 

 

 "난, 지금부터 업무 시작해야 하니 이따 오후에 하대리님 교육까지 쉬고 있어요"

 

 "네, 아 점심 어떻게 하실거에요?“

 

 주안이 온 뒤로 우리부서 사람들은 시간이 되는 사람이 돌아가며 주안과 함께했다.

 그리고 요 며칠은 다들 외근을 나가거나 미팅이 있어 나와 함께했고, 주안도 그걸 알기에 내게 물은 듯싶었다.

 

 주안의 얼굴을 보니 여직원 점심에 많이 빠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분명 외모만으로도 여직원들의 입에 오르락하는 대상이 될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지과장의 동태도 봐야하는데'

 

 어지러운 머릿속의 생각은 모르는 채 주안은 꼬리를 살랑거리며 산책을 기다리는 강아지의 눈처럼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과거 그는 가늘게 치켜 올라간 눈썹과 시원한 눈매에 날렵한 얼굴 윤곽에 무표정함이 더해져 까칠하고 차가운 분위기가 느껴져 접근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풍기었다. 그런데 지금은 무표정할 때의 서늘함이 걷어지고 웃는 낮이 되자 날렵한 얼굴에 곧은 콧날이 돋보이며 얼굴에 입체감을 더욱 부각시켰다. 거기에 큰 눈이 접혀지며 지어지는 눈웃음은 사람을 홀리는 여우를 떠올리게 할 만큼 차가운 모습과 대비되어 그를 사랑스럽게 보이게 만들었다. 그의 뒤에만 조명판이 아이템으로 탑재된 것처럼 희고 고운 피부마저 그의 얼굴을 빛이 나게 만들었다

 

 '말이 안 나올 리가 없지'

 

 지과장이 나를 괴롭힐 수단을 놓칠 리가 없었다. 오히려 지금까지 잠잠한 게 이상할 지경이었다.

 

 '또, 무엇으로 사람을 궁지로 몰려들까?'

 

 혼자 생각에 빠져 고민하고 있자 주안이 내 눈앞에 자신의 손바닥을 흔들었다

 

 "직장인에게 밥이 중요하다지만 그게, 그리 심각해질 일이에요? 아님 약속 있어요?"

 

 "있다고도, 없다고도 못할 약속이 있긴 해요"

 

 여직원들의 암묵적인 약속, 여직원들만의 세계, 그 무리에 생존권을 얻는 곳이 점심약속이었다

 

 "그럼, 같이 못 먹나요?"

 그가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눈꼬리를 내리 깔더니 아쉽다는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그러면서 흘긋 거리며 나를 쳐다보니 한없이 마음이 약해졌다

 

 '당분간만 인데 뭘'

 

 "아네요, 다른 분들 안계시니 같이 먹어요. 뭐먹을래요?"

 

 내 대답에 그는 다시 생기가 가득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럼, 저희 돈가스 먹어요."

 

 마침 아침에 저녁으로 먹을까 생각하며 검색한 메뉴였다

 

 "그래요, 먹고 싶었는데 잘 되었네요"

 

 점심시간 주안과 나온 나는 근처에 돈가스 전문집으로 향했다. 가자마자 주문을 한 뒤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다

 

 "아까 말한 거 무슨 약속이야?“

 

 주안은 회사 밖으로 나오면 바로 편한 사이처럼 반말로 돌아갔다 회사서는 존댓말에 선배라고 불려서인지 회사 내에서는 나를 잘 따르는 신입생 후배 같던 그가 반말을 하면 수트 입고 남자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 같았다.

 

 이제는 몇 주나 지나 적응이 될 법도 한데 그 갭차이를 느낄 때마다 두근거렸다

 

 "남자들은 모르는, 여직원들 세계의 룰"

 

 떨리는 마음과는 반대로 무뚝뚝한 표정을 지으며 주안에 맞추어 반말을 했다

 

 "아아~ 그런 거면, 내일은 다른 분들이랑 먹을게, 여차하면 외근 나간다고 해도 되니깐"

 

 "신입이 외근은 무슨"

 

 "곤란해 했잖아 아까"

 

 "어차피, 3일 뒤면 내가 하는 교육은 끝나"

 

 "아... 그렇지"

 

 "뭘 그거 갖고 기운 없어 하냐? 누가 보면 네가 나랑 같이 못 있어 속상해 하는 것 같겠다"

 

 별생각 없이 뱉은 말이었다. 좀 전에도 못 먹는단 말에 풀죽어하고, 이번에도 이제 곧 끝난다는 거에 아쉬워하기에 툭 던진 말이었다.

 

 "넌 아니야?"

 

 가볍게라도 미소 짓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지자 그를 둘러싼 온도가 낮아진 것 같았다

 그 변화에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었다. 머리는 그의 말을 해석하려 맹렬히 돌아가고 있었다.

 

 나는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상기하며 그의 질문에 의미를 파악하려 했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얼굴로 열이 몰리는 감각이 느껴졌다. 그는 종종 이런 식으로 툭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발언을 했다

 

 '오해할 소리 하지 말라고! 표정은 또 왜 그렇게 진지한데!'

 

 두근거림이 불규칙해져왔다. 빠르고 거센 요동이 표정을 갈무리하기 어렵게 했다. 눈을 잠시 감고 진정을 시킨 뒤 다시 눈을 떴다. 여전이 쿵쿵대는 소리가 거슬렸으나 무시했다

 

 "와~ 그 얼굴로 그런 소리 들으니깐 나도 떨리긴 한다~ 어디서 수작질이야?"

 

 말을 시작하니 점점 태연해졌다. 한손으로 턱을 괴고는 싱긋 웃으며 아무렇지 않은 듯 연출했다

 

 "수작이 되나?"

 

 "아니냐? 같이 못 있어서 속상하다는 게?"

 

 "사실을 말한 건데?"

 

 "내가 편하고 친근해서라는 말을 넣어야지~ 하여간 오해 살 소리를 잘도 한다니깐~ 음식 나온다~ 으음~ 맛있겠다"

 

 마침 음식이 나오자 일부러 과장되게 말을 하며, 먹기 좋게 썰려 나온 돈가스에 집중하였다.

 

 주안의 말들은 자꾸 마음을 흔들었다. 그런 그의 행동은 그를 회사서 본 첫날, 내가 그를 보며 품은 마음이 들킬 것 같이 느껴졌다. 그래서 종종 그도 날 좋아하는 게 아닌지 착각하게 만들었다. 설령 좋아한다고 하여도 그의 좋아함과 나의 좋아함이 다를 게 분명한데도, 자꾸 다른 마음이 들었다

 

 주안도 음식이 나온 뒤에는 아무 말도 없었다.

 식사가 끝나고 주안을 보니 무언가 고민에 빠진 듯 했다. 내가 가만히 바라보니 시선을 눈치 챘는지, 주안이 예의 특유의 눈웃음을 지으며 날 바라봤다

 

 "딴 맘 생기면 꼭 말해줘"

 생글거리며 웃는 얼굴이 얄미웠다 저 자신감 넘치는 얼굴이 꼭 모든 걸 알고 있다는 것 같아 부끄러워졌다

 

 대답도 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대로 향하니 주안이 큭큭거리며 뒤따라왔다

 

 *

 

 다음날 주안은 다른 부서 분들과 약속을 잡았고 나는 오랜만에 여직원 점심에 참석했다

 한동안 참석을 하지 못했기에 최대한 눈에 띄지 않을 생각으로 지과장과 멀리 떨어져서 앉아있었다 하지만 지과장의 무리들이 내 앞자리로 옮겨왔고, 지과장은 식사가 시작될 쯤 나타나 내 앞에 앉았다

 

 “세아씨~ 요즘 얼굴 보기 힘드네~”

 친근하고 다정한 말투를 빙자해 식사를 시작하자마자 대화라는 명목으로 나를 도마 위에 올렸다

 

 ‘요 며칠은 대체 어떻게 참았냐?’

 속으로 한숨을 푹 쉬며 한심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물론, 한심하다는 낯빛을 하기 보단 그 마음을 담아 얼굴에 어리숙함을 작창 해야 했다. 그 얼굴 안에 마음은 모르기를 바랄뿐이다.

 

 “저도 연차 쌓였다고! 팀장님이 신입 교육을 맡기자나요!”

 숟가락을 들어 밥을 조금 과격하게 푹푹 거리며 떠먹었다.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액션이었다. 지과장이 원하는 건 주안일 것이다. 그러니 여지는 주되, 이야기의 맥락을 다른 쪽으로 틀어야 했다. 모든 직장인의 암묵적 허가가 있는 윗분들은 직장인들의 입을 가장 근질거리게 하는 존재였다.

 

 “하여간 한팀장 뺀질이 같으니라고! 오늘 외근 나간다고 해놓고 서팀장이랑 당구 치러 간 것 같던데?”

 

 도움 안 되는 한팀장님이 오늘 일탈을 해주고, 그걸 또 걸려주신 덕분에 내가 던진 먹이를 중립의 직원이 덥석 물었다. 어지간히 불만이었는지, 그 뒤로도 계속 서팀장의 문제를 던져대었고, 같은 부서와 같은 층 직원들이 너도 나도 맞장구를 쳤다

 

 ‘생각보다 쉽네’

 이야기의 주제가 완전히 틀어지자 편안하게 식사를 했다. 분명 다들 지과장이 원하는 게 뭔지 알았을 텐데, 너무 쉽게 넘어가 조금 의심스럽긴 했지만 일단 하루를 넘어간 거에 안심했다 그런데 옆에 손대리님이 내 옆구리를 쿡 찔렀다

 

 ‘어? 이렇다는 건 표정 보라는 건데?’

 손대리가 식사 중에 옆구리를 찌르는 건, 다음 상황에 대처하라는 말. 즉, 지과장을 보라는 말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지과장의 표정이 싸늘해지고 있었고 그 무리는 안절부절 못하며 이야기에 끼어든걸 자책하고 있었다. 그 눈빛에 지과장이 유도하는 분위기가 퍼져가기 시작하고 내 이야기를 덥석 물고 깔깔대던 이들은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팀장님들은 입으론 일이 많다고 하는데, 행동은 항상 딴판인 것 같아요~ 그 위치되면 다들 그러나요?”

 

 해맑은 얼굴로 싸늘해진 분위기 속에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마지막 말을 덧붙였다. 지과장이 나를 쳐다보고 나는 눈을 조금 크게 뜨며 네? 그쵸? 하는 표정을 지으며 웃었고 지과장이 그제야 그들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나를 보았다

 

 “팀장님이 세아씨를 아껴서 그렇지~ 예전부터 그랬잖아?”

 텍스트로만 보면 아무 문제없는 말이 의미심장한 말투에 낮은 목소리로 말을 하자 무언가가 있는 듯한 뉘앙스가 형성이 되었다

 

 “좀, 이뻐해야죠! 지금까지 제자리 직원들이 반년을 못 갔다면서요? 저까지 그러면 큰일 난다고 다들 자중 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텍스트를 텍스트 그대로 받아칠 때, 의도는 반감이 된다. 있는 사실 그대로를 말함으로써 말의 신뢰성을 높인다.

 

 “맞아~ 반년도 못 갔는데, 적응하는 거 보면 세아씨도 대단해, 아님 뭔가 그들과 다른 게 있나?”

 

 “제가 뭐가 있겠어요~ 아무것도 없네요”

 정적속의 대화에서도 하하거리며 웃을 수 있을 정도로 둔한 사람이 되어야 했다. 다들 쳐다봐도 왜 쳐다봐요? 하면서 밥먹어요~ 헤헤 할 수 있는 정신을 가진 사람만이 이 여직원 점심식사 속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아닌 것 같던데? 주안씨도 세아씨에게 푹~ 빠졌자나~ 세아씨 없는 동안 다들 주안씨 이야기뿐이었다니깐”

 

 결국 원하는 주제로 들어갔다. 사실 그럴 거라고 예상은 했었다. 중립을 지키는 이들을 싸늘하게 바라볼 때부터 지과장이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는걸 알았다.

 

 ‘해라, 해’

 아무리 무딘 신경 줄을 연기한다고 해도, 연기는 연기일 뿐이었다. 살려달라는 듯한 시선들이 따끔거리는 게 안 느껴지는 건 아니었다. 무엇보다 원하는 말을 하지 못하면 모두를 이 식사자리에서 안 내보낼 기세였다

 

 “주안이가 원래 고등학교 때부터 인기가 많았어요, 생긴 게 워낙 그렇다 보니 말이 안 나오질 않더라고요”

 

 일부러 친근한 단어를 써서 원하는 말을 하도록 유도했다

 

 “주안이? 너무 친근한데? 주안씨도 세아씨에게만 유독 다르게 대하고, 혹시 둘이 뭐 있는거아냐?”

 

 “요즘 계속 둘이서 식사하던데?”

 “어머?! 뭐야! 주안씨랑 식사하려고 우리랑 안 먹은 거야?”

 “섭섭하네”

 

 ‘저것들이! 살려줬더니!’

 중립에 있던 이들이, 자신들도 지과장 눈치보고 있어놓고, 건수 물자 기회라는 듯, 한마디씩 뱉으며 지과장의 심기를 좋게 만들었다. 그들은 흘긋 눈치를 보더니 지과장이 만면에 웃음꽃이 핀 듯 활짝 웃자 조용히 가슴을 쓸었다

 

 “사내연애 금지잖아요”

 

 “그만두면 되지 뭔 상관이야~ 주안씨 정도면, 얼굴 뜯어먹고도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과장의 기분이 좋아지자 너도 나도 그 말에 동조하며 웃었다.

 

 “아~ 전 사내연애 극혐이에요 이해가 안가요 회사서 같이 일하면 좋은 것보다 나쁜 게 더 보이는데 연애가 돼요?”

 이건, 세아가 누군가와 엮일 때, 버릇처럼 써댔던 대사였다. 여직원들 모두가 알고 있는 대사였다. 지과장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아무래도 지과장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자신에게서 이 말이 듣고 싶었던 것 같다. 불길했다. 심장이 바윗돌을 얹어 놓은 것처럼 무겁게 쿵쿵 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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