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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구령세기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0.9.7

치우가 칠대성을 물리치고 신국의 세운지 수백년.
사신과 사흉수를 봉인했던 구령의 봉인이 해제되면서 천하에 다시 전쟁의 기운이 흐른다.
수많은 나라의 영웅들 중 과연 천하를 지배하는 자는 누가 될 것인가?

 
백발의 도망자
작성일 : 20-09-24 18:01     조회 : 297     추천 : 0     분량 : 6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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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좋아. 간격에 들어왔어.”

 천 하류에 튀어나온 구간이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 재빨리 위치를 잡은 홍천당의 궁수들이 화살을 잰 뒤 황후와 어린 황제가 탄 배를 노리고 있었다.

 그들의 화살이 해방되려는 순간이었다.

 퍼퍼퍽

 “으악.”

 “크헉.”

 궁수들의 몸이 두 동강이 나며 그대로 강물 속으로 빠져버렸다.

 “뭐야?”

 그들이 마지막으로 본 것은 두 눈이 시뻘개진 치건우 황자였다.

 치건우 황자가 궁수들이 타고 온 말을 빼앗아 타고는 쪽배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그 뒤를 쫓는 또 다른 그림자가 있었다.

 

 

 철벅 철벅

 끝없이 펼쳐진 갈대숲이었다.

 그리고 그 끝자락엔 이미 죽어버린 황후와 가쁜 숨을 내쉬는 늙은 병사가 탄 쪽배가 멈춰 서 있었다.

 “와아. 와아.”

 홍천당의 군사들이 여기까지 따라왔다.

 신국을 멸하려고 하는 그들의 집착은 그만큼 무서웠다.

 “비켜라.”

 치건우 황자의 창 끝에서 병사들이 쓰러져갔다.

 그의 창은 마치 살아움직이는 제비처럼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날랬다.

 하늘거리는 갈대마저도 그의 무딘 창날 끝에서 사뿐히 잘려나갔다.

 쩡

 치건우 황자가 뒤로 물러났다.

 “크흐흐흐.”

 어느새 나타난 도깨비 도올이 그의 창을 쳐냈다.

 치건우가 흐트러진 머리카락 사이로 그를 흘겨봤다.

 도올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 치건우를 바라봤다.

 “한낱 인간따위가 치우의 환생이라니. 크크크크 그를 본 적도 없는 주제에 말이지. 쓰러진 다물간을 보았다. 그것은 칭찬해주지. 하지만 나는 다를 거야. 나는 반드시 너의 목을 취하겠다.”

 도올이 거대한 도를 꺼내 그를 겨누었다.

 그의 눈에서 파란 불꽃이 일렁거렸다.

 “비켜라. 죽기 싫다면."

 치건우 황자가 넋이 나간 표정으로 도올을 멍하니 바라보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무슨 소리야? 잘 안 들리는데?”

 치건우는 말없이 창을 치켜들었다.

 치건우의 몸에서 굉장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으윽 뭐야? 이건 사람의 몸에서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다. 네 놈도 치우처럼 천추의 후예란 말인가?’

 도올의 머릿 속에 수백 년전 치우와 대면하였을 때의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붕 붕 붕

 거대한 창이 치건우의 손 끝에서 젓가락처럼 돌아가고 있었다.

 “크크크 하지만 나를 당할 순 없을 거다.”

 치건우의 창날이 도올의 머리 위로 날아왔다.

 

 

 도올과 호각지세로 싸우던 치건우가 초조한 눈빛으로 공중에 뛰어 올랐다.

 자신의 체중과 힘을 다 실어 도올을 위에서부터 내려찍었다.

 도올이 웃었다.

 이 공격은 막히고 나면 공중에서 약점을 노출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하는 공격이었다.

 치건우는 졌다.

 도올이 도를 들어 내려찍는 창을 막으려는 순간 치건우가 창을 치켜올렸다.

 ‘아니?’

 도올이 흠칫 놀라는 사이 창의 날이 아닌 대가 백단의 도에 부딪히며 그대로 창이 박살나고 말았다.

 부각

 창을 막기 위해 주었던 힘은 창이 부러짐과 동시에 허공을 향해 발산되었고, 그 빈 틈을 노려 치건우가 부러진 창대를 잡고 도올의 목을 노렸다.

 “크하악.”

 괴성과 함께 몸을 옆으로 날리며 창대를 겨우 피한 도올의 목은 무사했지만, 그는 도를 놓치고 쓰러지며 뺨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그리고 이를 틈타 시간에 쫓기는 치건우는 허공에 뜬 도올의 도를 들고 버려진 군마에 올라타 그대로 달아나버렸다.

 뜻밖의 공격에 놀란 병사들은 감히 그를 뒤쫓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늙은 병사가 몰던 작은 쪽배는 어느새 하류로 사라진 뒤였다.

 

 

 몸으로 화살을 막은 황후가 어린 황제의 몸을 덮고 있었다.

 “저기다.”

 군사들이 배를 향해 다가갔다.

 퍼퍽

 “으악.”

 배에 다가가던 병사 하나가 화살을 맞고 쓰러졌다.

 “조심해라.”

 노를 젓던 늙은 병사가 품에서 작은 노를 꺼내 쏜 후, 이내 날아온 화살을 가슴에 맞고 앞으로 쓰러졌다.

 군사들이 조심조심 다가갔다.

 휘휘휘휙

 소용돌이 소리가 나더니 커다란 도가 날아와 가엾은 병사들의 몸을 갈라버렸다.

 그들은 무엇에 맞아 죽는지도 모른 채 싸늘하게 식어갔다.ㅡ

 철벅 철벅

 말을 타고 다가온 치건우가 말에서 내려 절룩거리며, 배로 다가갔다.

 그가 황후의 몸을 흔들자 황후의 시체는 힘없이 옆으로 쓰러졌다.

 그는 황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안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는 작은 꼬마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 연호조차 정해지지 않은 치하랑 황제가 모습을 드러냈다.

 “쿨럭. 비밀을 알려주지.”

 황후가 피를 토하며 입을 열었다.

 “치하랑 어깨에 날개가..그 애.. 그 애는 천추의 핏줄. 아기 장수. 컥. 그리고 이것이 이것이 바로. 헉 헉 신국을 다시 세울 구령. 천추의 구령. 치하랑이 황제..”

 황후가 치하랑의 허리춤에 달린 금방울을 손으로 가리켰다.

 

 

 

 거대한 황궁의 문이 열렸다.

 치하랑이 문무대신과 사국의 사신들이 오열한 가운데 우뚝 서서 황제의 옥새를 받고 있었다.

 “만세 만세.”

 황궁 안팎에서 치하랑의 만수무강을 염원하는 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황후는 황태후의 자리에 앉아 이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황후는 야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치건우가 이미 빛을 잃어버린 황후의 얼굴을 비단 자락으로 닾어주었다.

 치하랑을 바로 눕힌 뒤 노병의 갑옷으로 덮어주었다.

 치건우는 배에 올라 직접 노를 저어 나아가기 시작했다.

 어느새 그들이 탄 배는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잠시 후, 뺨에 새겨진 깊은 칼자국에서 피를 흘리며 도올이 나타났다.

 그는 말없이 땅에 꽂힌 자신의 도를 집어 들었다.

 그의 눈에서 푸른 불꽃이 타올랐다.

 “저쪽에 달아나는 배를 보았습니다. 황자가 틀림없습니다.”

 “좋아. 내 반드시 복수를 하겠다.”

 “가자.”

 도올이 말에 올라 치건우를 뒤쫓기 시작했다.

 그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수 백 년의 시간동안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한 인간이 또 다시 나타날 줄이야.

 지금까지 지루하리만큼 태평스러웠던 자신의 삶에 한 줄기 빛이 나타난 느낌이었다.

 뺨을 타고 흐르는 피마저 달콤하게 느껴졌다.

 호랑이족의 우쿠리들과 도올은 지독하게 붙었다.

 그리고 신국을 끝내려는 홍천당의 병사들은 매서웠다.

 물리쳐도 물리쳐도 끝없이 나타났지만, 결국 어느 순간 주위가 조용해졌다.

 따돌렸다고 생각한 치건우는 배를 강가에 대고 도망치기로 했다.

 이대로 가봤자 피할 곳 없는 좁은 배 위에선 힘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죽을 게 뻔했다.

 다가닥 다가각 다가닥

 어느새 호랑이족의 우쿠리들이 따라붙었다.

 “킁킁 여기서 피냄새가 나는데?”

 극도로 긴장한 치건우가 다시 배에 올라 납작하게 누웠다.

 치열한 전투 끝이라 그의 손이 벌벌 떨렸다.

 체력소모가 심했다.

 지금은 저들을 상대할 여유가 없었다.

 다만 저들이 지나가기만을 빌었다.

 “으앙. 형아.어마마마?”

 강가의 한기에 잠을 깬 어린 치하랑이 칭얼거렸다.

 물소리에 묻혀 듣지 못했지만, 치하랑이 울기라도 하는 날엔 모든 것이 끝이었다.

 “쉿 조용해.”

 치건우가 손가락을 입에 대며 작은 목소리로 조용히 하라고 했지만 하랑이는 아직 어린애였다.

 “아앙. 시러 시러. 미워. 어마마마.”

 “조용해.”

 치건우가 슬쩍 살폈다.

 뭔가 수상한 것을 눈치챈 호랑이족 병사들이 이쪽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눈에 핏발이 선 치건우가 급한 마음에 치하랑의 입을 막았다

 “조용히 해. 자식아. 제발 조용히 해.”

 치하랑이 악을 쓰며 발버둥을 쳤지만, 어떠한 소리도 치건우의 우악스런 손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치건우의 손등과 팔뚝에서 힘줄이 솟아올랐다.

 주변을 살피는 치건우의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조용히 해. 조용히 제발. 이젠 저들과 싸울 힘이 없어. 제발. 제발 좀 조용히 해.'

 치건우는 눈길은 강기슭을 서성거리는 호랑이족을 향해있었다.

 

 

 

 철벅철벅

 탁

 “크크크 잡았다. 농어 소리일 줄 알았지.”

 호랑이족 병사가 창 끝으로 강바닥에서 버둥거리는 커다란 농어를 잡았다.

 “어서 가서 구워 먹자.”

 “크크크 그럴 시간이 있나? 그래. 그래. 이게 몇 백년 만이냐.”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던 호랑이족 병사가 갑옷을 묶고 있던 가죽끈을 풀고, 몸을 비틀자 그는 순식간에 갑옷을 걸친 호랑이의 형상으로 변신하여 농어의 등을 담뿍 베어 물었다.

 찹찹

 "야 야 나도 나도."

 다른 호랑이족 병사가 다가오자 그는 농어를 물고 펄쩍펄쩍 뛰어 달아났다.

 다른 호랑이족 병사들도 그를 따라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그들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치건우의 피로 널룩진 얼굴에서 긴장이 사라졌다.

 절로 입에서 한숨이 나왔다.

 “휴우. 어서 가자. 형이 미안해. 지금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치건우가 하랑이를 달래며 같이 그를 품에 안은 채 강가로 나왔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뭐 해? 어서 가자. 하랑아.”

 바닥에 내려 놓은 하랑의 몸이 축 늘어져 있었다.

 “하… 하랑아.”

 성인.

 그것도 무인의 우악스런 손이 3살짜리 어린 아이의 코와 입을 막으면…

 꽤 오랜 시간이었다.

 치건우의 손이 벌벌 떨렸다.

 “아니야. 야. 하랑아. 하랑아. 어서. 어서.”

 치건우는 이미 제 정신이 아니었다.

 작은 아이의 몸을 흔들어 보았으나, 돌아오는 건 싸늘한 죽음의 움직임 뿐이었다.

 심장 소리가 너무 커서 심장이 밖으로 뛰쳐 나올 것만 같았다.

 귀에서는 모기가 나는 것 같은 이명이 울렸다.

 정신이 아득해지고 있었다.

 귀를 코에 대 보았다.

 마땅히 들려야 할 숨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자신의 나약함이.

 자신의 두려움이.

 그 동안 훈련하지 않은 자신의 나태함이.

 세상을 피했던 무지함이.

 결국 파멸을 불러왔다.

 '내가. 내가? 왜? 왜? 나는…'

 치건우가 배에서 떨어져 벌벌 떨리는 다리로 뒷걸음질을 쳤다.

 “거기 누구야?”

 호랑이족 병사가 농어를 더 잡으러 왔다가 그를 발견했다.

 휙

 퍽

 호랑이족 병사가 날린 화살이 그의 어깨에 박혔다.

 순간 그의 정신이 돌아왔다.

 “어서 가자.”

 치하랑을 배에 태운 치건우가 배를 밀기 위해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다.

 철벅 철벅

 휘익

 호랑이족 병사의 호각 소리와 함께 아까 봤던 호랑이족 병사 몇 명이 나타나 그에게 다가왔다.

 ‘치하랑 폐하를 지켜주세요.’

 어디서 다소미의 목소리가 들렸다.

 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 내가 데리고 안전한 곳으로 갈게.”

 ‘거짓말. 네 놈이 감히 내 아들을 죽여? 그렇지 평소에 무예를 게을리하고 놀기만 하더니 결국 힘이 부치니 내 아들부터 죽이는 구나. 내 아들 살려내.’

 이번엔 황후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렸다.

 “아닙니다. 지금 치하랑이는 자고 있습니다. 그.. 그렇지? 그리고 당신은 우리 소미를.”

 철벅철벅

 우쿠리들이 창과 칼을 들고 다가오고 있었다.

 그가 뒤를 돌아보았다.

 이미 강속으로 한참 들어와 있었다.

 가슴까지 차가운 물이 가득 들어와 있었다.

 ‘치하랑 폐하를 지켜주세요.’

 다시 다소미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그만해.”

 치건우가 절망스런 표정으로 자신의 귀를 감쌌다.

 궁안에서 황족의 황금옷을 입고 아장아장 걷는 치하랑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네 놈이 죽였어. 네 놈이. 네 깟 놈이 두려워서. 너 하나 살기 위해. 평소에 놀기만 하더니. 모든 책무를 던지고 놀기만 하더니. 내가 목숨을 버린 보람도 없이 신국의 황제를 또 죽음에 던져 버렸어.’

 치건무 황태자의 독기에 찬 목소리가 다시 그의 귀를 후벼팠다.

 “아닙니다. 형님. 그.. 그건 그래 그래. 네 놈들 짓이지?”

 치건우의 눈 앞에 강가에 서서 그를 이상하게 바라보고 있는 호랑이족 병사들이 보였다.

 “저 놈들입니다. 형님. 황후마마. 저 놈들입니다.”

 치건우가 혼이 빠진 눈으로 휘적휘적 강에서 걸어나왔다.

 물에서 나오는 치건우의 머리칼이 어느새 모두 하얗게 변해 있었다.

 휘휘휙

 우쿠리들이 거리를 유지하며 화살을 날렸다.

 "뭐… 뭐야? 저 놈은 황족 갑옷인데 머리가 왜 하얗지?"

 "몰라. 어쨌든 도망친 황자가 맞는 거 같긴한데. 머리카락 색깔이 왜?"

 "치… 치우?"

 치우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우쿠리들이 몸을 떨었다.

 활을 쏜 우쿠리들은 충격으로 머리가 하얗게 샌 치건우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쏜 화살은 더 이상 치건우를 맞히지 못했다.

 타타 타탁

 “하하하하 보십시오. 황후마마. 저들이 저렇게 화살을 날립니다. 와하하하하 제 말이 맞지 않습니까? 저들이. 저들이 황제를 죽인 대역죄인입니다.”

 그의 목소리가 안개가 피어오르는 강변에 울려퍼졌다.

 어느새 화살은 치건우의 손 안에 있었다.

 그의 눈이 분노로 인해 이글거리고 있었다.

 어느 순간 손의 떨림이 멈추었다.

 치건우의 등 뒤로 작은 쪽배가 하류로 다시 떠내려가기 시작했다.

 

 

 

 “이상해.”

 “뭐가 이상하다는 거죠?”

 도올과 병사들이 강가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난생 처음 본 처참한 광경에 전장을 누비는 병사들도 고개를 돌릴 정도였다.

 “욱 우웩.”

 “분명 그 자 인것 같은데 이건 뭐지? 무지막지하게 박살을 내버리다니 전혀 그답지 않아.”

 도올이 땅에 떨어진 하얗고 긴 머리카락을 들어올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누구지?'

 "이 자가 여기 숨어 있었습니다."

 풀숲에 숨어 있던 늙은 어부 한 명이 여전히 벌벌 떨며 병사들에 의해 끌려나왔다.

 "이건 누구의 머리카락이지?"

 "그.. 그게."

 이빨이 거의 다 빠진 어부는 정신이 나간 것처럼 보였다.

 퍽

 "본 대로 고하지 못할까?"

 그를 잡아온 병사가 그의 등을 치자, 가엾은 늙은 어부가 입을 열었다.

 "그.. 그게 무슨 도술인지? 뭔지? 황금 갑옷을 입은 사람이 헛소리를 하더니 갑자기 머리가 하얗게 하얗게. 하얗게 변했습죠. 그.. 그러고 나서. 으.. 으윽."

 "그래도 이것이."

 병사가 그를 또 때리려고 하자 도올이 손을 들어 제지했다.

 "됐소. 더 이상은 안 들어도."

 도올은 안개가 자욱한 천 하류를 무섭게 노려보았다.

 퍽석

 "응?"

 도올이 자신의 발 아래서 모래처럼 부스러져 버린 우쿠리들의 시체를 내려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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